• 최종편집 2024-03-03(일)

전체기사보기

  • 전통태교, 진정한 인성교육은 태교로부터
    “아이가 열 달 동안 배 속에 있는 동안이 태어나 10년 동안 교육을 받은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의 태교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예로부터 아이를 잉태하면 ‘삼태도’나 ‘칠태도’ 같은 전통태교로 임산부들이 목숨처럼 지켜오던 지침이 있었다. 풍습은 조금씩 남아 아직도 임산부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예전만 같지 않은 게 현실. 전통태교로 우리 아이 인성교육을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지침1. 임신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여라 모든 일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새 생명을 배 속에 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임신이나 출산을 통해 비로소 성숙한 여성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말 아이를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부부들을 생각하며 임신을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하나의 생명을 잉태한 순간 아기와 엄마는 탯줄이라는 생명의 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엄마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자. 엄마가 항상 좋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면 기쁨의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솟아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침2. 명상을 즐기며 한 템포 쉬어가라 아무리 임신을 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 여성에게는 고된 업무가, 가사를 하는 여성에게도 집안일의 부담은 그대로 이어진다. 생활에 쉼이 없고 늘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반복적인 일상이 지나간다. 한숨이 나오지만 무의미한 걱정과 잡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오롯이 아이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하거나 아이에 대한 바람, 아이가 나중에 태어나서 가졌으면 하는 인생관 등을 떠올리며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지침3. 나쁜 습관은 고치고 많이 걸어라 전통태교 중 ‘칠태도’는 임신 중 산모가 지켜야 할 일곱 가지 법도를 정한 것인데, 이중 절반이 금기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를 현대에 맞추자면 술이나 담배, 카페인 이 많은 음료, 그리고 나쁜 습관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지침 이기도 하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아기에게 좋은 것만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을 했다고 해서 잠만 자거나 누워만 있는 행동은 좋지 않다. 아기에게 지장을 줄 정도의 격렬한 운동은 해서는 안 되지만 가벼운 운동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산모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는 일인데, 가까운 거리는 될 수 있으면 걸어 다니고 체조나 스트레칭을 많이 하자. 지침4. 남편은 아내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라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아빠의 태교를 강조한다. 남편은 아내가 좋아할만한 물건을 구하고 아내가 임신한 동안 잡인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경건하게 지내며 색을 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아내가 임신 중일 때는 생명을 해치는 일을 금했고, 심지어 땔감을 구할 때도 중심가지를 피해 곁가지를 쓸 정도였다고 한다. 부성태교는 장차 태어날 아이에 대한 소망과 좋은 아버지의 자세를 끊임없이 되새기게 해주는 전통태교 중 하나다. 지침5. 모양이 예쁜 것만 골라 먹는다 임산부는 모양이 반듯하고 모나지 않는 것만 골라서 먹어야 한다. 완전히 익지 않은 과일이나 곡식, 차가운 음식, 벌레 먹어 상한 것, 모양이 삐뚤어진 것, 빛깔이나 냄새가 좋지 않은 것, 자극적인 음식, 닭고기나 개고기 등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모양이 예쁘고 색이 고운 음식을 먹으면 임산부의 기분이 좋아져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예쁜 것만 골라 먹는 것이 좋다. 지침6. 따뜻하고 활동하기 넉넉한 옷이 좋다 본래 여자 몸은 찬 기운이 닿으면 좋지 않다. 옷을 입을 때는 되도록이면 몸 전체를 감사 노출되지 않게 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혈액순환이 어려울 정도로 꽉 끼거나 조이는 옷보다는 넉넉하고 여유가 있는 옷이 좋다. 임산부가 품이 넉넉해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으면 몸에 부담이 덜해 피로도 줄어든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춥거나 험한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 지침7. 말 한 마디라도 조심스럽게 한다 임산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되도록 귓속말은 피하고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거나 사람을속이는 말, 음란한 말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 화를 내며 싸우기, 탐내기, 부당한 욕심을 부리는 것, 마음 씀씀이가 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것, 말할 때 요란스럽게 손짓을 하는 것, 심하게 화를 내는 것, 남에게 모진 말을 하고 꾸짖는 것, 웃을 때 잇몸을 드러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전통 태교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선시대 궁중 태교 음식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은 물론 출산 후 유아의 두뇌발달, 성격형성, 성장발육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조리했다. 태교 음식은 대자연의 정기를 받아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로 요리한 제철음식을 먹이는데 태아의 아이큐 형성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기본으로 했다. 산모 보양식, 순무씨 죽 예로부터 임산부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순무씨 죽을 쑤어먹었다. 순무씨를 삶아서 말린 후 다시 삶아서 말리기를 세 번 정도 거듭해 가루를 냈다. 이것을 쌀과 함께 죽을 써 임신한 왕비에게 태교의 음식으로 올렸다. 또한, 순무씨는 시금치의 5배가 넘는 비타민C가 함유돼 생즙으로 마시거나 김치를 담아 먹으면 좋다. 순무 짠지무침은 입덧에 좋은 태교 음식이다. 두뇌를 총명하게 하는 죽순요리 임신한 왕비에게는 죽순, 해삼, 전복을 넣어서 조리해 내기도 했다. 죽순, 송이버섯, 상추, 왕새우 말린 것을 참기름에 볶거나 기름에 볶지 않고 한지에 두 번 싸서 황토를 발라 구워서 요리하는 법도 있다. 죽순 속에는 티로신이라는 뇌를 보강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태아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죽순은 뽕 열매인 오디, 뽕 어린잎과 함께 선식으로 통했다. 전복은 태아의 시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해 죽순요리에는 꼭 전복을 함께 넣었다. 장사 아이를 낳는다는 석이버섯 임산부가 석이버섯을 먹으면 장사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석이버섯. 석이버섯은 공해가 없는 오대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청정 환경의 절벽 바위에 붙어 자라는 버섯으로 한번 포자가 떨어지면 100년이 지나야 식용이 가능한 상태로 자란다고 한다. 현종 때, 신분이 낮은 별장이 현종임금에게 기력강화에 좋은 석이버섯 잡채를 올려서 참판 벼슬로 승진한 일화도 있다. 조선조 궁중 연회에서 빠지지 않던 요리가 석이버섯으로 만든 석이단자이며 임신한 왕비의 전통 태교 음식 중 하나였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출산/육아
    2023-12-31
  • 우리 아이 못된 습관 좀 고쳐주세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지만 유독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다 같은 자식이라고 해도 자신의 유년 시절 못된 습관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보면, ‘닮을 게 없어 이런 것까지 닮나’라는 생각에 좀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기 전에 우리 아이 못된 습관 고치는 법을 알아보자. 부모에 의해 유아기 습관이 결정된다. 매일 함께하며 보고 듣는 부모의 행동을 아이는 무의식중에 따라 할 수밖에 없다. 이때부터 아이는 자신의 생활 습관, 사회적 습관 등을 형성한다. 이런 습관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의 흔한 버릇으로는 몸 흔들기, 깨물기,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 빨기, 말 더듬기, 떼쓰기, 밥투정 등이 있다. 이런 버릇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너무 성급하게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꾸준히 바로잡아 가는 것이 좋다. 현명한 부모의 습관별 아이 교육법 사람을 깨무는 아이 타인을 깨무는 버릇이 있는 아이의 정서는 대부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분노, 좌절 등의 표현이다. 사람을 깨무는 아이에게는 부모가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안 돼”, “잘못이야” 등의 표현으로 엄하게 야단을 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몸을 아예 움직일 수 없도록 신체적으로 제한을 둬야 한다. 아이가 사람을 깨물 때마다 부모의 이러한 훈육은 계속해서 일관성 있고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편, 기분이 좋을 때도 드물게 이러한 행동을 보일 수 있는데, 이것은 이미 습관화되어 버린 것으로 야단을 치기보다는 다른 놀이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아이에게 “우리 병원 놀이 할까?” 등의 놀이를 제안하거나 고조된 기분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말 많고, '물음병'에 걸린 아이 아이는 성향에 따라 말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말이 많은 아이들은 호기심이나 궁금증 또한 많다. 말을 잘하기 때문에 부모를 귀찮게 할 정도로 많은 말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부모가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행동은 좋지 않다. 아이는 자기 말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지 못하고 언어적 의사소통의 부정적인 면을 보게 된다. 한창 언어를 키워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 말을 차분히 들어주고 조리 있게 대답해 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같은 말을 반복할 때는 다른 일을 하면서 대답하지 말고, 아이의 눈을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올바르게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한테 다시 한번 물어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는 그 당시 이해한 것 같아도 또다시 물어볼 수 있다. 자다 깨서 수시로 우는 아이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에서 아이를 잠들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주 깨는 대부분의 이유는 중간에 배고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단 우유를 먹이고, 먹지 않을 때는 엄마가 안고 달래주어야 한다. 아이의 식습관이 잘못되거나 손을 타서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이 되겠지만, 이때는 습관을 바로 잡는 것보다는 아이의 생리적 필요와 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는 아이를 그냥 내버려둔다면, 아이의 좌절감과 불안감은 매우 커질 것이다. 비교적 규칙적인 식사나 수면을 취하는 순한 아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기 때문에, 이를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는 그대로 받아주고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 간식은 좋아하지만, 정작 밥을 먹어야 할 때는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한시도 식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딴짓을 한다. 이때 엄마가 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떠먹이는 것은 좋은 행동이 아니다. 이런 아이는 간식의 양을 줄여 배가 고파 스스로 밥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장보기를 하거나 간단한 식사 준비를 하면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갖게 한다. 자기가 먹을 양은 직접 본인이 정하고 스스로 먹을 만큼만 먹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식사 시간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임을 인지하게 하고 먹은 음식을 같이 치우면서 집안일에 참여시키도록 하자. 아이를 집안일에 참여시키면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정서적으로 좋다. 물건을 사달라 떼쓰는 아이 쇼핑을 나가면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가 있다. 이럴 때는 쇼핑을 가기 전 엄마의 스케줄을 먼저 이야기한다. 어떤 물건을 살 것이며 시간은 얼마나 걸리고 이때 아이는 어떤 태도로 있어 주면 좋겠는지를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얌전하게 잘 따라다녔을 때, 장난감이나 간식을 사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쇼핑하는 중간마다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 언제나 엄마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에게 말한 일정 그대로 움직이고 만약 아이가 약속을 어기고 떼를 쓰고 울고불고한다면 조용한 장소로 아이를 데려가 이야기를 나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간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떼를 쓰지 않고 쇼핑을 마쳤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상으로 주면서 아낌없이 칭찬해 주자. 장난감을 사방에 어지르는 아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논 다음에도 정리하지 않는다면, 엄마가 아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장난감 정리를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고 설명하고 그런 일을 하게 된다면 무척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 언제부터 장난감을 정리할지 날짜를 정하고, 엄마와 함께 장난감 놀이를 하면서 함께 치우도록 한다. 이때는 “누가 장난감을 이 바구니에 많이 담는지 시합할까?”라는 등의 이야기로 장난감 정리도 재미있는 놀이임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도 끝까지 정리하지 않는다면 단호하게 “정리를 하지 않으면 며칠 동안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없다”고 말하고 약속한 기간 동안은 장난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장난감을 주면서 “엄마는 네가 장난감을 가지고 논 다음 잘 정리할 거라 믿는다”고 이야기해 준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출산/육아
    2023-12-30
  • 영화평론가 심영섭의 육아법
    “연령별 크기가 다른 사랑의 울타리를 치세요” 심리학자이자 영화평론가 심영섭은 “심리학과 영화를 두루 섭렵한다”는 뜻의 필명이다. 본명은 김수지. 본인의 꿈을 이뤄가며 전투적으로 육아를 해온 대한민국 워킹맘이다. 그의 육아법은 간단하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게 하는 것. 하지만 무조건적인 자유는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나이에 맞는 울타리를 쳐놓고 이것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한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의 ‘울타리 육아법’을 공개한다. 관객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영화평론가 언젠가 이안감독의 영화 ‘라이프오브파이’ 시사회에 갔다가 영화평론가 심영섭이 진행하는 시네토크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는 영화 전반에 대한 전문가적 해석으로 주인공과 호랑이의 심리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했다. 물론 영화 자체로도 좋았지만, 일반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각도의 분석을 듣고 보니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그는 영화평론가로 살면서 시네토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시네토크는 제 삶에 청량제 같아요. 인문학적 향기가 나는 영화를 보면서 관객과 소통할 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에요. 시네토크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저보다 영화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기도 해요. 가끔 날카로운 질문을 받으면 뜨끔하기도 하고, 그럴 땐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것도 많아요.” 관객과 소통하고 나면 스스로 자극이 된다는 심영섭은 사실 다른 영화평론가들처럼 영화평론 분야의 정통파는 아니다. 심리학을 전공했고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뿐. 그는 1998년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영화평론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영화평론은 ‘영화 캐릭터들의 심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심리를 기반으로 영화평론을 하는 편이에요. 심리학자로서 캐릭터의 의도, 동기, 사회심리학 등에 대한 설명을 주로 이야기하죠. 좀 더 깊이 있게 영화사적으로 들어가면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해 드리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이야기해요.” 사람에 대한 관심, 그리고 애정 그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했다. ‘저 사람은 왜 이럴까?’, ‘누구와 결혼했을까?’, ‘행복할까?’ 등의 일반적인 궁금증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내면 깊숙이 끓어오르는 ‘사람에 대한 관심’은 결국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안 그래도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나 아닌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지만, 그에게는 필연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는 심리학자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을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말을 통해서 심리를 감추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 상담을 할 때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서로 벌거벗은 상태가 돼요. 자신이 어떤 위치나 지위를 가진 사람인지는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누구와도 가식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거죠. 그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기 때문에 잘 보이기 위해 치장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인간 대 인간으로 그 본연의 모습을 보는 거죠.” 가족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심리학을 배웠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정말 괜찮은 아내, 엄마인가?’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가족과의 대화나 감정을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메타메시지(meta-message)를 받아 서두르지 않고 진솔하게 기다려줄 수 있다. 그는 최근 또 다른 취미가 생겼다. “사진 치료를 하면서 사진 찍기를 배웠는데, 정말 너무 즐겁더라고요. 사무실에 걸린 사진들은 모두 제가 찍은 사진이에요. 몇 주 전에도 호주에 가서 1,000장 정도 사진을 찍었거든요. 사진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우연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저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지 않아요. 사진이 가져다주는 우연성을 즐겨요. 다시 보거나 만날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사물, 행동이 매번 다르게 다가오니까 너무 멋진 거죠.” 사진이 우리 삶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았단다. 삶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늘 우연한 사건들과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수없이 실수하고 힘겨워하지만, 보람도 있다. 이런 모습이 사진 찍기와 닮았다. 심신이 지친 여성을 위한 치료 심영섭은 우리나라에 예술치료가 성행하기 전 ‘영화치료’와 ‘사진 치료’를 보급한 인물이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심영섭의 아트테라피센터’에서 심신을 치유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출장 강의나 상담도 나간다. 주말이면 예술치료에 관해서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지금껏 여자로서, 딸로서, 엄마로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상처받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매년 성매매 여성을 위한 영화치료와 상담을 하고 있는 것. “성매매 여성분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찍어주신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본인이 가족사진을 갖고 싶어 하지도 않거든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옷이나 가면, 구두 같은 것들을 이용해 재현 치료를 해요. 그러면서 자기지각이 높아질 수 있게 만들죠. 자신의 내면 끝에 잠재된 하위 이미지를 찾아서 이상적인 자아를 바라보게 하고, 간직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거든요. 치료를 받고 좋아진 분들을 보면 정말 보람돼요.” 이외에도 그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시네토크인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생활 & 울타리 육아법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등 꾸준한 저술 활동도 하였다. 다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심영섭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활용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시간을 정말 아껴 써요. 시간이 조금 나면 무조건 영화,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새벽 한 시부터 세시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책을 읽어요.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는데 운전은 잘 안 해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기차나 비행기에 있는 시간에 전화를 걸고, 단순한 사무를 처리해요.” 워낙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다 보니 문득 이런 일상이 가족들을 서운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여성으로 살기가 마냥 쉬울 순 없겠지만, 그는 가족과의 관계가 소홀해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주말에는 일을 안 하려고 해요.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제가 포기한 부분도 있죠. 대부분의 남자가 저녁에 비즈니스를 하려고 사람들을 만나는데, 저는 아예 포기한 거죠. 이것까지 하다 보면 가족과 담을 쌓고 지내야 할 거예요. 밤이 되면 집에 빨리 들어가서 아이들과 있어 주려 하고, 일을 하면서도 SNS를 이용해 자꾸 소통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여느 부모들처럼 '공부 열심히 해라', '좋은 직업을 가져라' 등의 부담을 주는 일은 없다. 그저 차분히 아이들의 뜻에 맞기고 기다려주는 것밖에는. 그는 아이가 커 나갈수록 다른 크기의 울타리를 쳐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때는 좁은 울타리를 치고 그 범위에서 지켜야 할 부분은 꼭 지키도록 교육한다. 예를 들면 귀가 시간이나 숙제, 양치질, 집안 돕기 등의 규칙을 정해놓고 이를 안 지키면 용돈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조금 더 넓은 울타리를 치고 자립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울타리를 칠 수는 없는 법. 더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은 울타리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나중에 아이가 나를 잊을 정도로 다른 일에 몰두하면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를 잊을 정도로 아이가 많이 커서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요.” 그는 20대 후반부터 일하고 아이를 기르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보통 엄마들이 겪는 아이 기르기의 숙명을 실천하면서. 아이가 숙제는 했는지, 이빨은 뺐는지, 혓바늘이 났는지, 열이 나는지 등 아이의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이에 비해 의젓한 둘째 덕분에 그에게도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감사할 일이다. 앞으로는 시간이 생기면 오지 여행을 다녀볼 계획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낯선 것을 마주하고 싶다. 이와 함께 심리학자로서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더많은 연구를 하고 싶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정말 자신이 이뤄놓은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아름답게 은퇴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이 추천하는 ‘여성을 위한 영화’ 1. 라이딩 위드 보이즈(Riding In Cars With Boys), 페니 마샬 사랑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똑똑하고 글재주가 있는 여고생이었던 주인공 베브.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퇴짜를 맞고 자신을 위로해 주던 변변치 못한 남자 해섹과 순간적인 사랑에 빠진다. 15살의 어린 나이에 예기치도 못했던 임신을 하게 되고, 그녀는 가족을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결혼한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은 약물중독에 빠지고. 결국, 싱글맘이 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여성의 홀로서기를 볼 수 있는 멋진 영화. 2.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린 램지 아이 기르기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할 영화. 이 영화는 자신이 낳은 아이에 의해서 파멸하는 여자 이야기다. 여자가 가진 숙명 중의 하나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것에게서 자기가 파멸해 가는 것.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기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여자의 삶. 그리고 아들의 이유 모를 반항으로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에바는 유독 자신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는 케빈과 가까워지기 위해 애쓰지만 그럴수록 케빈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에바에게 고통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그럴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3. 투 마더스(Two Mothers), 앤 폰테인 사랑의 불가항력성과 여성의 감성을 충족시켜 줄 영화.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늘 함께였던 릴과 로즈. 로즈와 그녀의 아들 톰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보낸 릴과 이안 모자를 가족처럼 보살핀다. 그렇게 네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어느 날, 이안은 로즈에게 숨겨왔던 진심을 고백하고, 그녀는 매력적인 남자로 성장한 이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를 받아들인다. 한편, 톰은 자신의 친구와 엄마의 관계를 목격한 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릴을 찾아간다. 그렇게 네 남녀는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 사진. 한정구
    • 헬스/라이프
    2023-12-29
  • 채식 베이킹 클래스
    '빵 덕후'들에게 빵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간 빵은 건강에 이로울리가 없다. 그래서 에디터가 건강한 빵을 만들어내는 채식 베이킹 클래스를 취재했다. 국내에 불어닥치고 있는 빵 디저트 열풍. 그에 따라 베이킹 클래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 빵, 채식 베이킹 클래스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 건강빵과 채식빵 클래스를 운영하는 김정현 강사에게 채식 베이킹 클래스에 대해 들어봤다. 채식 베이킹이란? 채식 베이킹은 기본적으로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마디로 버터, 달걀, 우유 등이 빵의 재료에 포함되지 않는다. 버터 대신에 식물성 기름을, 우유 대신 두유를 사용해 빵의 기름기를 없애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채식 베이킹은 100% 식물성 베이킹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버터가 들어가는 베이킹에 비해 오븐에서 구울 때 냄새가 훨씬 깔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한 재료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칼로리는 낮게, 건강 지수는 높게 채식 베이킹으로 만들어진 빵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그래서 임산부들이 더욱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최근 스웨덴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중에 채식을 즐기면 조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채식 베이킹이 임산부에게 더욱 좋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채식 베이킹이 좋은 점은 고칼로리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일반 베이킹으로 만들어진 빵의 경우, 버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칼로리가 꽤 높은 편이죠. 하지만 채식 베이킹은 일반 빵보다 칼로리가 낮은 편이에요. 일단 버터를 넣지 않고, 설탕도 거의 넣지 않거든요. 그리고 밀가루 대신, 호밀과 통밀가루를 사용해더 건강한 빵을 만들죠.” 또한, 임산부들의 건강에 좋은 제철 채소와 과일 등 자연식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식사빵의 경우, 설탕은 최소한의 양만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다. 빵은 먹고 싶지만, 칼로리가 부담스러운 임산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원하는 빵만 골라서 선택하는 맞춤 클래스 김정현 씨의 채식 베이킹 클래스는 그 신청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특히 요즘은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의 신청도 많아졌다. 아토피 등 각종 면역 질환을 앓는 아이가 늘어나면서 엄마가 직접 건강 간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채식 베이킹이라고 해서 채식주의자 분들만 클래스를 신청하는 건 아니에요. 요즘은 당뇨, 아토피 등의 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들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클래스 인원은 최대 2명으로 정해두었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클래스가 산만해지고, 수강생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또한, 김정현씨의 클래스는 원데이로 개설된다. 본인이 원하는 빵 클래스가 개설되었을 때, 개별적으로 신청할 수 있어, 수강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은 편. 클래스당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반 정도로, 보통 2가지 종류의 빵을 만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베이킹 클래스들은 초, 중, 고급 과정이 나뉘어져 있어, 강사가 정해져 놓은 코스를 수강자가 따라가는 행태가 대부분이에요. 본인이 좋아하는 빵만 만들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원데이 클래스를 여러 개 개설했어요. 원하는 베이킹 클래스만 독자적으로 신청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인 편입니다.” 집에서도 쉽게 따라하는 채식 베이킹 RECIPE : 토마토 호밀 포카치아 만들기 재료(2인분 기준): 유기농 강력분과 호밀가루. 천인염과 이스트 올리브유, 두유, 방울토마토 적당량 HOW TO? 1. 40~50분 가량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둥글리기 하는 작업. 반죽의 모양을 만든다. 2.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밀대로 고루 밀어준다. 3. 납작해진 반죽을 하트틀에 넣어 모양을 잡아준다. 4. 발효된 반죽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홈을 만들어준다. 5. 슬라이스한 방울토마토를 올려준다. 6. 완성된 빵의 모습. 채식 베이킹은 레시피가 간단해, 수업 이후에도 집에서 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특히 고소한맛의 식사빵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게다가 베이킹 재료 중에 고가인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준비 재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비교적 저렴하게 재료 준비를 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취미가 되고 있다. “베이킹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죠. 빵에 얼마나 많은 버터가 들어가는지. 채식 베이킹은 버터 대신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칼로리와 함께 재료 가격도 낮췄어요. 물론 빵 맛의 풍미는 조금 덜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은 후에도 속이 편해요. 그래서 채식빵을 계속 먹다 보면 그 매력에 중독되실 거예요.” 포토그래퍼. 한정구 도움말. 파티쉐 김정현
    • 헬스/라이프
    2023-12-28
  • 호주 동물 탐험-코알라 껴안기 : [Austrailia] Meet a very special Aussie icon, the cuddly Koala
    It’s probably on bucket list so don’t miss the opportunity to pat our adorable Aussie icon, right here at Australia Zoo. Say “cheese” while posing for an unforgettable photo.
    • 음식/여행
    2023-12-27
  • 봄날의 나른한 기운, 춘곤증 예방법
    매년 이맘때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질병이 있다. 부지런한 사람도 잠꾸러기로 만들어버리는 ‘춘곤증’이다. 이에 자극적인 커피보다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소중한 시간을 필요 이상의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춘곤증 예방 음식들을 알아봤다. 따스한 기운이 가득한 4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졸음은 대표적인 업무의 적이다. 더욱이 카페인에 약한 임산부들은 커피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으니 속수무책으로 잠과 싸워야 할 노릇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인데 사람은 왜 이토록 나른한 것일까. 원인이라도 알아서 해결하면 좋으련만,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러들어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풀리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 증상”이라는 것 외에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한다. 대신 졸음이 오지 않도록 나른한 몸을 깨워줄 음식은 아주 많다. 굳이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고도 임산부들이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소개한다. 딸기 딸기는 칼로리가 낮고 멜라닌 색소 침착을 막아주는 미백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더불어 원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엽산 및 철분이 풍부해 임산부와 아이의 필수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칼로리 역시 100g 기준 27kcal로 과일 중에서도 낮은 편. 이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딸기를 씻을 때는 쉽게 물러지고 영양소가 달아날 수 있으니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지 않도록 하자. 꼭지를 떼지 않는 것도 딸기의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하는 방법이다. 소라 소라는 피로회복제에 많이 들어 있는 타우린과 비타민E, 비타민B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엽산을 포함하고 있어 임산부 및 성장기 어린이 보양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꼬들꼬들 씹히는 식감도 일품인 소라는 회나 구이, 초무침, 통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3월부터 6월이 제철인 소라는 이맘때쯤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하니 때를 놓치지 말고 먹어보자. 쑥 봄의 불청객인 춘곤증 예방에는 봄의 향기가 가득 담긴 봄나물이 제격이다. 제철을 맞은 봄나물은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다. 쑥과 달래, 냉이, 돌나물, 씀바귀는 주변에서 쉽게 사서 비교적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대표 봄나물로 손꼽힌다. 특히 쑥은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A·C가 풍부하다. 복통이나 신경통에 좋아 오래전부터 민간요법에서 많이 사용했고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강한 향이 부담스럽다면 시원한 국이나 담백한 전으로 요리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꾸미 4월을 대표하는 제철 음식 중 하나인 주꾸미는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여기에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들어 있어 춘곤증 예방에 적합한 식재료다. 또한, 혈액을 생성하는 기능을 하여 산모나 자궁 질환이 있는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모유 양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되는데, 국물로 만들어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궁경부 염증이나 질염과 같은 여성 질병 환자들은 약간의 술과 함께 주꾸미를 푹 익혀 먹으면 치료 효능이 있다. 꼬막 봄철 나른하고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메뉴로 꼬막은 기를 돕고 혈을 만드는 성질이 있어 빈혈 및 어지럼증,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평소 위통과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많아서 간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저혈압 환자, 여성과 노약자들에게 보양 식품으로 좋다. 앞서 소개한 달래와 함께 곁들여 먹는 꼬막달래무침 등은 춘곤증에 매우 탁월한 음식이다.
    • 출산/육아
    2023-12-26
  • 아이 연령별 카시트 구매 요령
    아이와 함께 모처럼 만에 나들이를 떠나게 된 당신. 혹시 아직도 아이를 안고 앞좌석에 타거나, 뒷좌석 안전벨트에 의지하도록 놔두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당장 카시트부터 구입하자. 아이의 안전을 위해 카시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6세 이하의 어린이를 차에 태울 때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혀야 한다. 이를 어기면 3만원의 범칙금에 처할뿐더러, 혹시 모를 교통사고가 생겼을 때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안전벨트를 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일반 안전벨트의 경우 28kg 이상부터 충격을 완화해 주기 때문에 그보다 가벼운 아이들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실제로 카시트에 앉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교통사고 발생 시 머리 상해치가 10배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연령별로 1~2세 71%, 3~12세는 54%의 사망 감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카시트. ‘카시트 제대로 사용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카시트 고를 때 안전성 확인은 필수 카시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져 봐야 하는 것은 단연 ‘안전’이다. 이에 ‘KPS’ 또는 ‘검’ 등의 안전 검사 통과 마크가 있는지, ‘자동차 어린이 보호장치’라는 명칭이 제대로 표기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너무나 다양한 카시트 종류 중에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비교적 가벼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시 카시트와 아이의 체중을 합한 무게가 무거울수록 그 충격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카시트 높이가 낮은 제품이 무게중심에 있어 안전하며, 충돌했을 때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받이는 높을수록 좋다. 이와 함께 안전 보증기간도 확인해야 한다. 안전 보증기간 동안 사고가 발생할 시 구입한 것과 동일한 카시트를 새 제품으로 무상 교환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적합한 카시트 따로 있다 현행법상 만 6세 미만 유아의 카시트 착용이 의무지만, 만 11세까지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 연령대별 체중과 나이를 기준으로 카시트도 여러 종류로 출시되고 있다. 0-12개월 신생아부터 12개월까지 ‘캐리어 카시트' 신생아부터 12개월까지의 작은 아이에게는 바구니 스타일의 캐리어 카시트가 적합하다.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의 제품으로 간이침대나 흔들의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마트에 있는 쇼핑 카트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이다 보니 아이와 함께 장을 볼 때도 유용하다. 신생아용 카시트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사고 충격으로부터 아이의 머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것.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아이의 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머리 위와 옆에 수건이나 쿠션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제품에 따라 유모차에 부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도 있으니 참고하자. 0~4세 신생아부터 4세까지 ‘컨버터블 카시트’'' 컨버터블 카시트는 캐리어 카시트보다 크고 아이 스스로 앉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직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신생아 때부터 사용하기 원하는 경우에는 뒤보기 모드로 눕혀서 사용해야 하므로 해당 기능을 미리 작동해 보고 구입해야 한다. 신생아의 몸집에 맞추기 위해 작은 카시트를 구입하게 되면 자칫 아이 몸집이 금방 커져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본체 안에 부착하는 이너시트를 활용해 아이의 체형에 맞게 감싸주는 것이 좋다. 1~12세 1세부터 12세까지 ‘주니어용 카시트’ 주니어용 카시트는 혼자서 완전히 앉을 수 있는 아이에게 적합한 카시트로 약 10년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 면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아이의 신체 사이즈에 정확히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구입 전 제품이 밀착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카시트의 사용법 숙지하기 카시트 장착 방식은 크게 차량 내 안전벨트를 사용해 장착하는 방식과 ISOFIX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안전벨트를 사용해 카시트를 고정하는 제품이 많고 전용 고정 장치를 갖춘 차량의 경우에는 ISOFIX를 통해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장착 후에는 아이의 신체에 맞춰 머리 받침대를 비롯해 벨트의 길이, 제품 각도, 이너시트 등을 조절해 아이의 몸 전체를 흔들림 없이 지켜주는지 확인한다.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는 커버의 소재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아두고 자주 세탁해 주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물세탁과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이 위생적으로 탁월하다.
    • 출산/육아
    2023-12-25
  • (임산부 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임산부들은 항상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산부인과에 가면 꼭 물어봐야지 해놓고 까먹고 있었던 것들. 궁금하지만 왠지 말하기가 꺼려져 전전긍긍하던 것들. 인터넷상으로도 명확한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들. 그런 질문들을 모아 ‘전문가 자문위원’이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 Q1. 얼마 전 자연 유산을 했는데 바로 임신 시도를 해도 괜찮을까요? A. 유산 후 임신 계획을 급하게 잡는 것보다는 최소 3개월 정도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몸의 회복 및 체력을 도모한 후 다음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임신 후 음식을 먹으면 계속 체합니다. 지금 임신한 지 6주가 되어서 소화제는 못 먹겠고 손을 따는 것도 자궁에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밖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A. 입덧은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생리적 현상으로 임산부 70~80%가 경험하게 되는데, 임신 10주까지 증상이 심해지다가 12주 이후로 증상이 점차 경감됩니다. 입덧을 줄이는 방법은 되도록 냄새나는 음식을 피하고 간식을 수시로 먹어주어 공복 시간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고 음식을 소량씩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조차 토하는 심한 입덧의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3. 유도분만 실패 또는 역아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산모가 원하면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나요? 혹시 수술 후유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원칙적으로 제왕절개술의 적응증은 이전 제왕절개술의 기왕력, 역아, 전치태반, 태아곤란증, 아두골반 불균형 등이지만, 산모가 산통에 대한 극심한 공포가 있거나, 자연분만의 의지가 전혀 없는 경우 보호자 동의하에 제왕절개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제왕절개술의 후유증은 수술 부위의 통증 및 감염의 가능성, 수술 후 주변 장기 유착 가능성, 수술부위혈종, 방광 손상 가능성 등이 있지만 실제로 발생확률은 미미합니다. Q4. 임신 5주 차 새내기 임산부입니다. 최근까지 부부관계를 하고 있는데,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궁금합니다. A. 임신 중 성생활을 무조건적으로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임신 초기 출혈 증상이 있거나 이전에 유산을 경험한 경우, 전치태반인 경우, 자궁경부무력증을 진단받은 경우는 성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배란 전후로 성관계한 후 예정일에 생리했는데 속이 메슥거리고 몸이 무거운 것이 꼭 임신한 것 같아요. 원래 안 이랬는데 말이죠. 혹시 임신인데 생리하는 경우도 있나요? A. 정상 임신은 무월경 상태가 지속되어야 하나, 간혹 임신 초기 착상출혈을 생리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니 생리양이 평소보다 적거나 이상 증후가 동반되는 경우, 반드시 임신 테스트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6. 165cm 키에 80kg 몸무게인데, 임신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자가 비만인 경우에도 임신할 수 있을까요? A. 과체중 여성의 경우 임신 중 체중 증가율을 보통의 여성보다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식이요법 및 운동 요법이 필요합니다. 과체중의 여성도 임신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나, 때로는 과체중과 연관된 생리불순이 있을 수 있어, 이러한 경우는 배란 장애가 없는지 병원에 내원하셔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7. 임신 초기 직장맘입니다. 요즘 잠이 너무 많아서 업무하기가 힘든데요, 졸음을 계속 참으면 문제가 될까요? 졸린 것과 임신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졸음이 쏟아지며 초기 감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평소보다 수면시간을 1~2시간 늘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산모와 태아에게 모두 좋습니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자문. 신촌 세브란스병원 최영미 산부인과 전문의
    • 출산/육아
    2023-12-24
  • 산후 부기 빼는 폼롤러 운동법
    손도 퉁퉁, 발도 퉁퉁, 쉽사리 빠지지 않는 산후 부기는 산모들의 가장 큰 고민. 6개월여의 산후조리과정에서 부기가 빠지지 않으면 이는 고스란히 산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모유수유를 하거나 아이를 안을 때의 구부정한 자세는 몸의 근육을 더욱 뭉치게 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부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산후 초기 무리한 운동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산모들은 고민만 쌓여간다. 이제 걱정은 그만! ‘폼롤러’를 활용한 간단한 동작의 반복으로 무리하지 않고 산후 부기를 뺄수 있다는 사실. 부기 제거에 효과적인 폼롤러 운동법 6가지를 소개한다. 폼롤러란? 충격 흡수력이 좋고 가벼운 고급 스펀지로 만든 원기둥 형태의 소도구로 지름 15cm, 길이 90cm의 긴 원기둥 형태가 가장 많이 쓰인다. 폼롤러는 자기 체중을 이용해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원리로 뭉친 근육은 물론 막혀있는 혈을 풀어줘 혈액순환까지 돕는다. 쉽게 손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자극해 근육의 가동 범위를 확대하고 몸의 균형도 잡아주는 효과가 있으니 산후 부기부터 출산 후 엉망이 된 몸 내부 근육의 균형까지 잡는 일거양득의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Step1. 목 주위 근육 풀어주기 목 주위 근육을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뇌로 가는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근육통 및 편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도가 심해지면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세까지도 생길 수 있다. 1. 폼롤러를 목에 베고 눕는다. 이때 무릎은 90도로 세우고 양손으로 폼롤러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준다. 2. 머리에 힘을 실은 상태에서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준다. 이때 어깨가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시선은 고개를 따라 이동할 것. Step 2. 등 상부 근육 풀어주기 모유를 수유하거나 아이를 보듬을 때 어깨가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다. 이때 뭉치기 쉬운 근육이 바로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상부 등 근육이다. 이 근육이 많이 뭉쳐있으면 목덜미의 통증, 어깨 결림, 나중에는 경추 통증까지 올 수 있으니 항상 신경 써서 풀어줄 것! 1. 어깨 아래, 날개뼈가 만져지는 지점에 폼롤러를 대고 눕는다. 이때 무릎은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 복부를 평평하게 한다. 팔은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최대한 가슴을 펴준다. 2. 등 1/3 지점까지 폼롤러를 밀어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동작을 반복한다. 3. 약 2~3분 정도 운동 후 팔꿈치를 모은 상태에서 반복한다. Step 3. 광배근 스트레칭 상반신 근육을 늘려주는 자세로 척추 교정 및 유연성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 1. 무릎을 90도로 바닥에 대고 엎드린 상태에서 팔목을 옆으로 세워 폼롤러에 댄다. 2. 머리를 숙이며 상체를 그대로 앞으로 밀어준다. 이때 팔이 아닌 몸 전체로 팔을 밀어주며 꼬리뼈는 최대한 위로 빼주는 것이 포인트. Step 4. 종아리 근육 풀어주기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부기 쉬운 곳이 바로 다리. 특히 종아리 근육은 발꿈치까지 이어지는데 이를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근육통을 유발하고 노폐물이 쉽게 쌓여 부기를 유발할 수 있다. 1. 천장을 보고 누운 채로 종아리 중간 부분에 폼롤러를 대고 두 발을 꼬아준다. 2. 복부에 힘을 준 상태로 몸을 평평하게 한 후 천천히 좌·우로 최대한 몸을 비틀어준다. 3. 꼬아준 발의 방향을 바꿔서 반복한다. Step 5. 허벅지 풀어주기 잘못된 자세나 걸음걸이로 인해 근육이 쉽게 뭉칠 수 있으며 쉽게 살이 찌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본 운동을 하면 틀어진 골반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고 다음 단계 운동을 하기 전 복부 코어 근육 강화에 도움을 준다. 1. 바로 누운 자세에서 꼬리뼈 바로 위 허리를 폼롤러로 받치고 무릎을 쭉 펴서 다리를 90도로 세워준다. 2. 발목을 앞쪽으로 당긴 채 가슴을 향해 다리를 당겨준다. 허벅지 뒷 근육이 저린 느낌이 들도록 최대한 당겨주는 것이 포인트. 3. 약 2~3분 운동 후, 허벅지 안쪽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한다. (1)과 같은 자세에서 최대한 양쪽으로 다리를 넓게 벌려준다. 가능한 만큼, 최대한 천천히 벌렸다 오므려주는 자세를 반복한다. Step 6. 허벅지 옆 근육 풀어주기 허벅지 옆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출산 후 틀어져 있기 쉬운 골반까지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운동법이다. 1. 옆으로 누워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마사지하는 쪽 다리가 아래로 오도록 옆으로 눕는다. 반대쪽 다리는 앞에 90도로 무릎을 세워 지지해준다. 2. 바닥에 댄 팔과 지지해주는 다리의 힘을 이용해 폼롤러를 위, 아래로 밀어 마사지한다. 한 번에 허벅지 전체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위, 아래 적절히 나눠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포토그래퍼. 한정구 상단이미지. 게티이미지 촬영협조. 아놀드홍 짐 모델 및 VIP 퍼스널 트레이너. 소성희
    • 헬스/라이프
    2023-12-23
  • 산부인과 전문의가 말하는 ‘난임치료의 A TO Z’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산부인과는 비인기 분야로 치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부인과는 분만이 아닌 비만과 피부, 여성 성형 등 수요가 높은 미용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분만과 불임클리닉 등 산부인과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한 산부인과도 있다. 부천 삼성미래 산부인과의 허걸 원장을 만났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예민한 문제를 다루기 때문일까. 유독 산부인과는 다른 병원에 비해 문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다. 그에 대해 삼성미래 산부인과, 허걸 원장은 산부인과의 문턱은 낮아야 한다고 말한다. “산모들은 물론 난임 부부들까지 산부인과에 아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내원이 망설여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난임 부부의 경우 조금만 노력하면 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데 병원에 오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봤죠.” 불(不)임이 아니라 난(難)임입니다 삼성미래 산부인과가 가장 주력하는 파트는 불임클리닉과 부인과 수술이다. 최근 성행하고 있는 미용 분야에 비해 위험 부담이 크고 이윤도 낮지만 허걸 원장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준다는 데에 병원 경영 철학을 두고 전통적인 산부인과 진료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호르몬과 관련된 불임 파트는 한때 내과 의사를 꿈꿨던 허걸 원장이 가장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부부 중 불임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난임이에요. 그들은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임신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것이고, 충분히 자연임신이 가능해요. 또, 아니 ‘불’자를 쓰는 불임에 비해 난임은 ‘단지 어려울 뿐이지 노력하면 충분히 임신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주죠. 그래서 저는 불임 대신 난임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난임이 의심된다면 병원부터 “부부가 정상적인 성생활(일주일에 1~2회)을 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과거에는 결혼 후 2년 이내에 임신이 안 되면 난임이라고 봤지만, 요즘은 그 기준이 1년으로 대폭 줄었어요. 초혼 연령이 늦어졌기 때문이죠. 여성의 가임 능력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30세 이후부터 임신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40세가 넘으면 임신 가능 확률이 50퍼센트밖에 안 되죠.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병원에 오는 것을 꺼리고, 난임 또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난임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도 병원에 가기를 여성보다 더 꺼리는 편이다. 최근 정액 검사에 거부감 없이 응하는 젊은 남성들도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남성들은 자신의 신체가 건강하다고 믿는 성향이 여성보다 훨씬 더 확고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산부인과에 가는 것조차 자존심 상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남성들은 병원에 오지 않는 이상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결혼 후 7, 8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병원에 오면 무정자증인 분들도 간혹 있죠.” 난임을 이겨내려면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남자가 씨고 여자가 밭이라고 보았을 때, 난임의 원인이 밭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허걸 원장은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년 전 남성들에 비해 현재 남성들의 정자 수는 반에도 못 미친다. 담배와 음주, 회사에서 받는 업무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환경 탓에 정자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원의 경우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있을 때가 많은데, 이는 고환을 뜨겁게 해 정자 생산을 저하하므로 지양할 것을 권한다. “사실 남자는 규칙적인 식사와 금연만 해도 정자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특히 금연이 정말 중요합니다. 담배는 리비도 분비를 막아 성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끊는 것이 좋죠. 여기에 적당한 운동과 잠자리만 꾸준히 해도 건강한 정자를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성의 난임 원인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배란이 원활하지 않을 때라고 한다. 실제로 생리 불순 탓에 난임을 겪는 여성들이 많으며, 심한 경우 1년에 한 번 배란하는 경우도 있다고. 허걸 원장은 이 같은 생리불순이 대체로 과체중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체중을 3%만 줄여도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성의 나이다. “여성은 되도록 빨리 임신을 하는 것이 좋아요. 서른다섯 살이 넘으면 난소의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기형 난자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 경우 다운증후군 같은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난임 부부에게 효과적인 치료법 만약 부부가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피임 없이 꾸준한 잠자리를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인공수정이 불가피하다. 가느다란 관에 남편의 정자를 넣어 부인의 자궁 속에 넣어주는 이 방법은 자연 임신이 가능하므로 난임 부부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인공수정을 3번 정도 했음에도 효과가 없고, 산모의 가임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 시험관을 통해 체외 수정하는 방법이 있다. “초혼 연령이 늦어졌기 때문에 병원에 와도 부부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가 많아요. 이때 기본적으로 하는 것은 남편의 정액검사와 부인의 나팔관이 잘 뚫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료법은 부부의 문제점에 따라 다양하고, 충분히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요.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되면 임신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또 병원에 다니는 분들은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 중요해요. 우리 병원 역시 부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험하기에 더욱 값진 보람 앞서 말했듯 산부인과는 비인기 분야로 치부되고 있다. 의료 수가에 비해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위험하고, 그에 따라 의료 소송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허걸 원장은 산부인과가 다루는 분야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뒤에 오는 보람 또한 크다고 한다. “보통 분만을 할 때 7~80%는 자연분만을 하지만 나머지는 제왕절개 수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제왕절개 분만이 많은 분이 아시는 것과 다르게 아주 큰 수술이에요. 외과 수술이기 때문에 배도 많이 열어야 하고 출혈도 심하죠.” “또 제왕절개 분만이 결정되고 30분 이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유산할 확률이 높아요. 그 외에 응급수술도 많다 보니 의료사고가 가장 많은 분야가 바로 산부인과죠.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수술을 끝내고 건강하게 한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면 성취감이 큽니다.” 산부인과는 축복받아야 하는 공간 허걸 원장이 다른 불임 전문의랑 다른 점은 산모들의 분만까지 책임진다는 것이다. 난임 부부가 임신이 성사되는 모습부터 한 가족 구성원이 태어나는 것까지 보게 되는 셈이다. 그는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부부가 자신의 도움으로 임신하고 아기를 낳고, 이후 둘째까지 낳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볼 때 산부인과 의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제 도움으로 ‘가족의 구성원이 튼튼해지는구나’라는 생각하면 행복하죠. 하는 일은 힘들지만 그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느끼는 것 같아요. 결국, 산부인과는 누군가의 인생이 시작되는 곳이고 축복받아야 하는 공간이에요. 계속 문제점을 개선하고 문턱을 낮춰서 여성들이 편하게 아기를 낳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죠.” 포토그래퍼. 권오경 상단 이미지. 게티이미지 촬영협조. 삼성미래 산부인과
    • 출산/육아
    2023-12-22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