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아이가 열 달 동안 배 속에 있는 동안이 태어나 10년 동안 교육을 받은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의 태교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예로부터 아이를 잉태하면 ‘삼태도’나 ‘칠태도’ 같은 전통태교로 임산부들이 목숨처럼 지켜오던 지침이 있었다. 


풍습은 조금씩 남아 아직도 임산부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예전만 같지 않은 게 현실. 전통태교로 우리 아이 인성교육을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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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1. 임신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여라


모든 일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새 생명을 배 속에 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임신이나 출산을 통해 비로소 성숙한 여성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말 아이를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부부들을 생각하며 임신을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하나의 생명을 잉태한 순간 아기와 엄마는 탯줄이라는 생명의 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엄마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자. 엄마가 항상 좋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면 기쁨의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솟아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침2. 명상을 즐기며 한 템포 쉬어가라


아무리 임신을 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 여성에게는 고된 업무가, 가사를 하는 여성에게도 집안일의 부담은 그대로 이어진다. 생활에 쉼이 없고 늘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반복적인 일상이 지나간다. 


한숨이 나오지만 무의미한 걱정과 잡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오롯이 아이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하거나 아이에 대한 바람, 아이가 나중에 태어나서 가졌으면 하는 인생관 등을 떠올리며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지침3. 나쁜 습관은 고치고 많이 걸어라


전통태교 중 ‘칠태도’는 임신 중 산모가 지켜야 할 일곱 가지 법도를 정한 것인데, 이중 절반이 금기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를 현대에 맞추자면 술이나 담배, 카페인 이 많은 음료, 그리고 나쁜 습관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지침 이기도 하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아기에게 좋은 것만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을 했다고 해서 잠만 자거나 누워만 있는 행동은 좋지 않다. 아기에게 지장을 줄 정도의 격렬한 운동은 해서는 안 되지만 가벼운 운동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산모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는 일인데, 가까운 거리는 될 수 있으면 걸어 다니고 체조나 스트레칭을 많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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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4. 남편은 아내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라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아빠의 태교를 강조한다. 남편은 아내가 좋아할만한 물건을 구하고 아내가 임신한 동안 잡인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경건하게 지내며 색을 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아내가 임신 중일 때는 생명을 해치는 일을 금했고, 심지어 땔감을 구할 때도 중심가지를 피해 곁가지를 쓸 정도였다고 한다. 부성태교는 장차 태어날 아이에 대한 소망과 좋은 아버지의 자세를 끊임없이 되새기게 해주는 전통태교 중 하나다.



지침5. 모양이 예쁜 것만 골라 먹는다


임산부는 모양이 반듯하고 모나지 않는 것만 골라서 먹어야 한다. 완전히 익지 않은 과일이나 곡식, 차가운 음식, 벌레 먹어 상한 것, 모양이 삐뚤어진 것, 빛깔이나 냄새가 좋지 않은 것, 자극적인 음식, 닭고기나 개고기 등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모양이 예쁘고 색이 고운 음식을 먹으면 임산부의 기분이 좋아져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예쁜 것만 골라 먹는 것이 좋다.



지침6. 따뜻하고 활동하기 넉넉한 옷이 좋다


본래 여자 몸은 찬 기운이 닿으면 좋지 않다. 옷을 입을 때는 되도록이면 몸 전체를 감사 노출되지 않게 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혈액순환이 어려울 정도로 꽉 끼거나 조이는 옷보다는 넉넉하고 여유가 있는 옷이 좋다. 


임산부가 품이 넉넉해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으면 몸에 부담이 덜해 피로도 줄어든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춥거나 험한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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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7. 말 한 마디라도 조심스럽게 한다


임산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되도록 귓속말은 피하고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거나 사람을속이는 말, 음란한 말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 


화를 내며 싸우기, 탐내기, 부당한 욕심을 부리는 것, 마음 씀씀이가 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것, 말할 때 요란스럽게 손짓을 하는 것, 심하게 화를 내는 것, 남에게 모진 말을 하고 꾸짖는 것, 웃을 때 잇몸을 드러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전통 태교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선시대 궁중 태교 음식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은 물론 출산 후 유아의 두뇌발달, 성격형성, 성장발육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조리했다. 태교 음식은 대자연의 정기를 받아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로 요리한 제철음식을 먹이는데 태아의 아이큐 형성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기본으로 했다.



산모 보양식, 순무씨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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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임산부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순무씨 죽을 쑤어먹었다. 순무씨를 삶아서 말린 후 다시 삶아서 말리기를 세 번 정도 거듭해 가루를 냈다. 이것을 쌀과 함께 죽을 써 임신한 왕비에게 태교의 음식으로 올렸다. 또한, 순무씨는 시금치의 5배가 넘는 비타민C가 함유돼 생즙으로 마시거나 김치를 담아 먹으면 좋다. 순무 짠지무침은 입덧에 좋은 태교 음식이다.



 

두뇌를 총명하게 하는 죽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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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왕비에게는 죽순, 해삼, 전복을 넣어서 조리해 내기도 했다. 죽순, 송이버섯, 상추, 왕새우 말린 것을 참기름에 볶거나 기름에 볶지 않고 한지에 두 번 싸서 황토를 발라 구워서 요리하는 법도 있다. 죽순 속에는 티로신이라는 뇌를 보강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태아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죽순은 뽕 열매인 오디, 뽕 어린잎과 함께 선식으로 통했다. 전복은 태아의 시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해 죽순요리에는 꼭 전복을 함께 넣었다.



장사 아이를 낳는다는 석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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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석이버섯을 먹으면 장사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석이버섯. 석이버섯은 공해가 없는 오대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청정 환경의 절벽 바위에 붙어 자라는 버섯으로 한번 포자가 떨어지면 100년이 지나야 식용이 가능한 상태로 자란다고 한다. 


현종 때, 신분이 낮은 별장이 현종임금에게 기력강화에 좋은 석이버섯 잡채를 올려서 참판 벼슬로 승진한 일화도 있다. 조선조 궁중 연회에서 빠지지 않던 요리가 석이버섯으로 만든 석이단자이며 임신한 왕비의 전통 태교 음식 중 하나였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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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태교, 진정한 인성교육은 태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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