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EDE ⦁ ISSUE 34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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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여행 명소 TOP 10 : [Australia] 10 Best Places to Visit in Perth, Western AU
- [Australia] 10 Best Places to Visit in Perth, Western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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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남편 좀 리콜해주세요
- 주말이면 집안일을 도와주기는커녕 온종일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 제 할 일만 하는 남편.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더군다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내의 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터. ‘게으른 남편을 바꾸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 SHE's TALK 올해는 뭔가 바뀔 줄 알았다. 결혼하기 전부터 신랑이 아주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란 건 알았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 깔끔 떠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보다 밖에서 사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닌 나였으니까. 하지만 맞벌이 부부로 결혼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참고 있던 그에 대한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 중이다. 아내로서 일과 살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주저리주저리 토로하고 나서야, 그에게서 “도와주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문제는 “함께 하겠다”가 아닌 “도와주겠다”는 것. 그는 정말 내가 부탁한 딱 그 ‘도움’만 주고 “도와주었다”는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나마도 피곤하다는 둥, 급하게 친구가 집 앞에 왔다는 둥 핑계를 대고 건너뛸 때가 다반사. 피치 못할 야근으로 늦은 귀가를 해야 할 때 그에게 “청소기 좀 돌려줘”, “빨래 좀 해줘”라고 부탁하지만, 그는 딱 청소기만 돌리고 걸레질은 하지 않는다. 빨래 역시 세탁기 버튼만 눌러 놓는 것이 전부. 부탁하지 않으면 도울 생각도 안 한다.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텔레비전으로 축구 볼 때 아이가 발 밑을 기어 다녀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런 푸념에 시어머니는 나더러 신랑 교육 좀 시키라는데, 33년간 어머님도 못 고친 저 습관들을 제가 어떻게 바꾸나요. HE's TALK 아내는 내가 너무나 이기적이어서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자기와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타깝지만 아내가 부엌을 수리하거나 휴가를 가거나 차를 바꾸고 싶다면 그건 내가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도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과거에 누려보지 못한 기회들을 우리 아이들은 누릴 수 있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뿐이다. 물론 맞벌이하는 아내가 돌아와 살림에 육아까지 도맡아 하느라 힘들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실 난 결혼 전, 특히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도와주겠다고 작정했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꼭 내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대부분의 일을 아내에게 미루게 되었다. 당연히 가사와 아이를 맡는 문제를 두고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나 실제로 육아를 거들고자 내가 아기를 안아 올릴 때면 아내는 섬뜩 놀라면서 내게 아이 돌보는 요령을 계속해서 주입하곤 한다. 아기를 떨어뜨리기라도 할까 염려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내가 내게 청소를 부탁하면서도 “이것도 제대로 못 하느냐”고 투덜대며 다시 청소기를 꺼내 들 때면… 후유~(한숨) 아내와 남편의 차이 남자와 여자는 말하는 방식,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식, 심지어 도움을 청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여성들은 대화하면서 상대방이 좀 더 대꾸를 해주고 배려해주기를 기대하지만, 남자들은 대화를 주도하려고 하는 습성 때문에 여자들이 보통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대화를 주고받기는 어렵다. 들어주는 방식에서도 여자들은 이야기할 때 눈을 더 많이 맞추며 질문도 자주 하고, 또 미소를 짓거나 동의를 표시하는 등 격려하는 태도를 자주 보이지만, 남자들은 종종 조언을 해주고 의견을 내놓는 방식을 취한다. 남의 말을 오랫동안 듣고 있으면 복종하는 것으로 비추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할 때 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드러내거나 여자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 남자들의 습성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을 그냥 이해하고 할 몫을 다 하지 않더라도 포기해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남편의 생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첫 단계라는 말이다. 게으른 남편 현명하게 길들이는 노하우 1. 명령하지 말고 부탁하자 남편에게 애교 섞인 햇볕 정책을 펴자. 그가 뭘 좀 더 해주길 원한다면 듣기 좋은 말로 부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남편이 퇴근할 무렵 그가 좋아하는 맥주를 안주와 함께 준비해놓거나 시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 좋은 남편에게 가사 분담을 논의해보자.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말투. 명령 어투는 남자들에게 자기를 무시한다고 느끼게 한다. 완곡하게 요청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훨씬 더 많은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2. 기준을 협상하라 여자들은 남편이 아이를 돌보고 있을 때도 자기와 방식이 다르면 무관심하거나 봐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빠와 아이가 잘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엄마의 지나친 근심이 망쳐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 일단 아내는 남편이 육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자기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말은 남편이 아기와 단둘이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정을 붙이게 놓아두어야 하며, 아기 기르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3. 깐깐하게 관리하지 말자 남편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데, 꼭 사근사근하게 굴기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남편의 참여를 확실하게 기대한다면 그 정도의 립 서비스는 기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남편을 참여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단 완벽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신 ‘더 많은 참여’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진전을 보일 때마다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 실험 심리학자 스키너는 비둘기가 작은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보상을 해주는 방법을 써서 비둘기에게 팽이 돌리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참고서적 <게으른 남편>(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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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속 안티에이징, ‘활성산소’를 제거하라!
- 기온이 상승하면 덩달아 깊어지는 것이 여성들의 주름 고민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시술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활성산소를 의심할 때. 몸속부터 안티에이징 하자. 활성산소는 유해산소라고도 한다. 활성산소는 환경오염, 자외선, 스트레스, 화학물질 등으로 산소가 과잉 생산된 것인데, 이는 불안정한 구조를 띠어 사람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산화작용은 세포 구조를 손상시키고 단백질의 기능 저하를 가져와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의 질병 중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으니 몸속 활성산소 제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처럼 피부에 투자를 많이 해도 몸속 케어가 되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피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일. 피부와 건강을 모두 챙기는 활성산소 제거법에 대해 알아보자. 생활 속 습관으로 활성산소 제거하기 1. 과한 운동은 No! 산책,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활성산소를 배출시킬 수 있다. 2. 알칼리성 물로 중화시키기. 알칼리성을 띤 물을 음용하면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3. 햇빛이 비칠 때 야외활동 1시간 정도 하기.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비타민D의 1일 권장량인 400IU를 생성하기 위한 햇빛의 양은 30분~1시간이라고 한다. 4. 수면 시간 지키기.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깨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으로 활성산소 제거하기 토마토 강력한 항산화제인 ‘라이코펜’ 함유. 세포가 늙는 것을 늦춰 주며 각종 암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 비타민C가 레몬의 2배이며 각종 비타민, 무기질, 식이 섬유 풍부. ‘설포라팬’ 함유로 항산화,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 아사이베리 블루베리의 2배, 초크베리의 6배의 높은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는 식품. 강황 카레 재료로 유명한 강황은 항산화 물질인 ‘커큐민’을 풍부하게 함유. 항염증 효과도 탁월하다. 양파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 함유. 활성 산소 제거와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며 껍질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녹차 ‘카테킨’ 함유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활성산소 제거는 물론 몸속의 노폐물, 중금속을 배출해 준다. 차가버섯 ‘플라보노이드’ 함유로 활성산소 제거와 강한 항암작용 효과가 있다. 참고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선스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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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의 적, 콜레스테롤을 낮춰라! ‘콜레스테롤’ 다이어트
-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OECD 가입국 중 21위, 40~50대 중년남성의 돌연사는 세계 1위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돌연사가 줄지 않는 이유는 뇌졸중, 심근경색, 고혈압 등 고콜레스테롤로 인한 질환들 때문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만 낮춰도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콜레스테롤 자가 진단 “40대만 잘 넘기면 평생 건강이 보장된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40대 사망률이 높을뿐더러, 죽음에 이르는 생활 습관이 행해지는 시기가 이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망요인은 고콜레스테롤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정작 이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 항목을 보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보자. 이중 과반수에 해당한다면 지금 당장 콜레스테롤 다이어트가 필요할 때다. ✔️ Check box □ 아무런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 □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다. □ 조깅할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 □ 만성피로를 느낀다. □ 두통이 심하다. □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하다. □ 기침이 계속된다. □ 시야가 좁고 답답하다. □ 대변 색이 검거나 자주 설사한다. □ 가래가 끓고 목소리가 탁해진다. 콜레스테롤의 두 가지 얼굴 ‘콜레스테롤’이라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농도와 종류에 따라서 좋고 나쁨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소화액인 담즙의 재료이기도 하고, 인체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를 보호하는 주요성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모자라면 오히려 혈압과 수분 조절 이상, 소화불량, 우울증, 심각할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까지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지나치게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치명적인 독이 된다. 불건전한 생활 습관 등으로 신체의 콜레스테롤 조절 능력이 망가지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이것이 혈관 내벽에 상처를 입히고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과정에서 심각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에 이를 수 있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은 밀도에 따라 좋고 나쁜 것으로 가려지기도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고밀도 리포단백질)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떼어 내어 간으로 돌려보내는 작용을 하므로 동맥경화증을 막아준다. 일반적인 HDL 콜레스테롤 정상수치는 40~59mg/dL이다. 좋은 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리려면 유산소 운동과 체중감량, 금연, 불포화 지방산 섭취 등이 필요하다. 반면 LDL(저밀도 리포단백질)은 그 양이 많을 경우 혈중으로 보내는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동맥경화·경색을 유발한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에 활성산소가 작용해 ‘산화 LDL 콜레스테롤’이 될 경우 동맥경화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L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지수는 100~129mg/dL이며, 190mg/dL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려면 앞서 말한 LDL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로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새우나 오징어, 정제된 탄수화물 등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유발하는 것으로 꼽힌다. 그리고 달걀노른자와 지방이 많은 고기,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유제품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싶다면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포화지방이 없는 건강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식습관 개선은 약을 먹지 않고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건강식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사탕수수 100세 인구가 많은 쿠바의 장수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 사탕수수라고 한다. 사탕수수 잎과 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줄여줘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혈관이 막힌 뇌졸중 환자의 신경계 후유증도 아스피린만 먹은 그룹보다 아스피린과 함께 폴리코사놀을 먹은 그룹이 55% 개선됐다고 한다. 유산균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진 유산균. 그녀는 방송을 통해 “유산균 섭취를 통해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유산균의 효능을 극찬했다. 실제로 유산균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을 주고,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덕분에 배변 활동도 활발해지며 장 기능이 원활해져 복부비만 예방에도 탁월하다. 양파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매일 양파 반쪽 이상을 먹은 사람의 좋은 콜레스테롤이 30%나 증가한 것을 밝혀냈다. 또한, 양파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혈전(피떡)을 막는다는 사실도 증명해냈다. 양파가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고혈압과 동맥경화 환자가 적은 중국인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중국 음식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양파 속 페쿠친이라는 물질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줬기 때문이다. 견과류 아몬드, 호두, 캐슈, 피스타치오, 밤, 피칸 등의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이 많지만, 포화지방은 적게 들어있다. 불포화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자연히 심장 관련 질병과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하루에 70g 이상의 견과류를 섭취하면 0.1ℓ당 약 10mg 정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고 하니, 세계 10대 푸드 안에 들 만하다. 강황 카레의 주원료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며, 혈소판이 엉겨 붙는 것을 멈추게 해 심장병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해준다. 여기에 항산화 작용까지 해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보고되었다. 더불어 뇌를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서적.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125세까지 살 수 있다> 삼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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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여행 명소 TOP 5 : [Australia] Top 5 Places to Visit in Uluṟu-Kata Tjuṯa National Park
- [Australia] Top 5 Places to Visit in Uluṟu-Kata Tjuṯa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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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무조건 입는다! 여름휴가를 위한 ‘비키니 라인 만들기’
- 꽃피는 봄날, 여름이 아직 멀었다며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지!’ 하던 습관이 몇 년째이던가. 어디 다이어트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던가. 미리미리 꾸준하게 준비하면 올 여름철에는 건강한 비키니 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바디멘토 송다은이 알려주는 부위별 몸매 정복법에 집중하자. STEP 1 팔과 등의 군살을 제거하는 코브라 자세의 변형 1. 엎드린 자세에서 어깨 아래 손목, 엉덩이 아래 무릎이 오는 테이블 모양을 만든다. 다음은 무릎만 뒤로 크게 한 걸음 걸어가 두 다리를 꼬아준다. 2.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팔굽혀펴기 자세로 내려간다. 이때 팔꿈치가 반드시 옆구리를 스치는 듯, 뒤로 뻗어 실행한다. 호흡과 함께 10회 반복. 3. 완전하게 내려가 다리를 뻗고, 손끝이 안쪽을 향하도록 가슴 옆을 짚어준다. 이때 팔꿈치는 완전하게 벌린다. 4. 마시는 숨에 양 손바닥을 밀어내며 상체를 들어 올려 준다. 시선은 멀리 하늘을 바라보며 호흡한다. TIP 호흡과 함께 30초간 유지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실행한다 주의 호흡하기, 가능한 만큼만 실행하기 효과 등 군살 제거, 늘어진 팔 끌어올리기, 쇄골라인과 어깨라인 다듬기 STEP 2 굴곡이 살아나는 꽈배기 자세 1. 바르게 서서 다리를 골반 넓이로 벌리고, 왼쪽 발끝을 뻗어 세운다. 양손은 앞으로 깍지를 낀 다음 팔꿈치를 접어준다. 2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몸통을 오른쪽으로 회전한다. 내쉬는 숨마다 복부를 강하게 수축하며 팔꿈치를 점점 더 멀리 보낸다. 호흡과 함께 1분 정도 유지한다. 3. 제자리로 돌아와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아준다. 이때 왼쪽 발끝은 계속 세운 자세를 유지한다. 4.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왼손이 오른 손목을 잡아당기며 상체를 왼쪽으로 기울여준다. 이때, 왼손은 끊임없이 오른 손목을 잡아당긴다. TIP 오른쪽 옆구리를 강하고 길게 늘여준다. 천천히 호흡과 함께 1분간 유지하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행한다. 주의 호흡하면서 복부 수축하기 효과 잘록한 허리, 탄력 있는 옆 라인, 척추의 회전력, 스트레스 해소 STEP 3 봉긋한 엉덩이를 만드는 스위밍 자세 1. 엎드린 자세에서 팔꿈치를 세워 깍지를 끼고 시선은 편하게 정면을 바라본다. 두 다리는 모아주고 발끝은 길게 뻗는다. 2. 내쉬는 숨에 오른쪽 다리를 위로 올린다. 이때 골반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다리를 바꿔 들어 올린다. 호흡과 함께 빠르게 리듬을 타며 1분간 유지하는데, 가능한 만큼 횟수를 반복한다. 3. 가능한 만큼 두 다리를 넓게 벌려준다. 4. 내쉬는 숨에 두 다리를 완전히 모아준다. 호흡과 함께 10회 반복한다. TIP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 다리를 완전히 붙이지 말고,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의 호흡하면서 실행하기, 허리가 좋지 않을 경우 효과 봉긋한 엉덩이, 자궁수축, 허리 강화 STEP 4 탄력 있는 허벅지 라인을 만드는 의자 자세의 변형 1. 바르게 서서 다리 사이를 골반 넓이로 벌리고, 양손은 허리를 잡아준다.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무릎을 접어 뒤에 의자가 있는 듯 앉는다. 이때 체중은 발바닥 전체로 실어준다. 2.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무릎을 접은 동작에서 최대한 집중하며 뒤꿈치를 바짝 들어준다. 3. 마시는 숨에 뒤꿈치를 들어 올린 상태로 완전하게 올라온다. 4. 내쉬는 숨에 뒤꿈치를 내려놓는다. 호흡과 함께 리듬을 타며 10회 반복한다. 주의 호흡하며 실행하기, 무릎이 좋지 않은 경우 효과 탄력 있는 허벅지, 발목 강화, 하체 강화, 봉긋한 엉덩이, 집중력 강화 STEP 5 가녀린 종아리, 발목 라인을 만드는 왜가리 자세 1. 두 다리를 반듯이 펴고 앉는다. 2. 왼쪽 다리를 접고 발바닥 앞을 양손으로 깍지 낀다. 자세가 어렵다면 수건을 이용하거나 허벅지 뒤를 잡는다. 3.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왼쪽 다리를 펴준다. 이때 허리를 가능한 만큼 펴서 다리를 당겨준다. 4. 가능하다면 팔꿈치를 접어 좀 더 몸쪽으로 다리를 당겨준다. TIP 마시는 숨마다 허리를 펴고, 내쉬는 숨마다 당겨준다. 호흡과 함께 1분 정도 유지한 다음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행한다. 주의 호흡하기, 가능한 만큼 허리 펴기 효과 하체 이완, 종아리 알 제거, 발목 부기 제거, 하체 스트레스 해소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협조. 송다은 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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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마음을 담아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
- 음식에 있어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이 있다면 어렵지 않다. 본 재료의 맛과 영양소를 최대한 살려내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를 다녀왔다. 고유의 식자재를 통째 섭취하는 마크로비오틱 마크로비오틱은 그리스어로 ‘커다란’ 또는 ‘오랜’이라는 뜻의 ‘매크로(macro)’와 ‘생명의’라는 뜻의 ‘바이오틱(biotic)’이 조합된 말이다. 장수식(長壽食) 또는 자연식 식이요법이라는 의미로도 통칭한다. 마크로비오틱의 주요 개념은 제철 식자재를 중요시하는 ‘신토불이’와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통째로 먹는 ‘일물전체’이다. 어떤 식자재든 간에 뿌리나 씨, 열매, 잎 등 버리는 것 없이 그 음식을 온전히 섭취하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의 핵심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는 최근 들어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다. 체질 개선과 함께 현대인들의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한 주부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매일 먹는 한 끼를 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만드는 법을 클래스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양지 강사의 설명이다. “마크로비오틱 클래스는 주로 채식 위주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어렵지 않죠. 먹어서 편안한 음식, 내 마음과 몸이 힐링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마크로비오틱 가정식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 정규 클래스는 한 달에 2번, 총 12회 과정으로 6개월 동안 이루어진다. 마크로비오틱이 활용된 가정식을 테마로 5~6개의 요리를 2시간 반가량 만든다. 바 형태의 주방을 중심으로 선생님이 요리를 만들어내고 수강생들이 그 과정을 메모하며 학습하는 방식이다. 본인이 수업 시간에 요리 실습하지 않아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전체 조리과정을 놓치지 않고 메모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것이 수강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적어 놓은 레시피를 바탕으로 집에서 연습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요리 실력을 키우기에도 좋다. 정규 클래스 외에 특강반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월별로 테마가 있는 원데이 클래스는 마크로비오틱 쿠킹을 체험할 좋은 기회다. “지난달은 일본식 덮밥 요리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쉬우면서도 한 끼 메뉴로 든든해서 자주 식탁에 내놓는다는 수강생들이 많았죠. 비정기적으로 채식 베이킹 클래스도 열리고요. 12월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파티 요리 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아이를 위한 건강한 이유식 만들기에도 적합 임산부들은 누구보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섭취하는 음식이 곧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태아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양지 강사는 전한다. “임산부들을 위한 특별한 식자재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계절에 맞는 채소들, 음식들을 그때그때 먹어주길 권장하고 있죠. 그리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마크로비오틱을 적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을 추천해요.” 마크로비오틱은 생소해서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배워보면 그 조리법이 간단하다. 본연의 식자재 자체를 최대한 살려낸다는 것만 명심하면, 손쉽게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예비 엄마와 가족을 위한 건강 가정식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이유식으로도 마크로비오틱은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하다. “우엉과 당근을 볶아내는 것만으로도 마크로비오틱식의 반찬을 만들 수 있어요. 채소를 껍질을 벗기지 않고 솔로 깨끗하게 비벼 씻어주세요. 그리고 채를 썰어 팬에 볶다가 간장과 조청으로 간을 하면 맛있는 건강 반찬이 되죠. 아이들을 위한 이유식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유기농으로 재배된 시금치, 당근을 껍질째로 깨끗이 씻어 믹서에 곱게 갈아 미음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색깔도 곱고 소화도 편해서 아이들이 잘 먹는 마크로비오틱 이유식이 되죠.” 내가 먹는 것이 나와 가족을 만드는 일이기에 더욱 깐깐하게 살펴야 하는 음식들. 맛없는 건강식이 아닌 맛있는 마크로비오틱 요리가 있다면 건강하게 먹는 것은 곧 즐거움이 된다. 엄마와 아이 모두를 위해 배우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로 그 즐거움을 온전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마크로비오틱 가정식 메뉴 버섯낫또전 낫또는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버섯과 낫또를 함께 전으로 부쳐내면 색다른 음식이 된다. 낫또를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당근 수수 포타주 걸쭉하고 불투명한 수프를 통칭하는 포타주. 당근과 수수로 만들어내 위에 부담이 없어, 아침 식사로 으뜸이다. 콩비지 채소볶음 콩비지를 갖은 채소와 볶아내면, 부담 없는 반찬이 된다. 게다가 속까지 든든해 다이어트 요리로도 그만. 매콤 두부 강정 고기를 대신할 단백질원 두부의 색다른 변신! 심심한 두부를 맛깔 나는 소스로 재탄생시킨 두부 강정이다. 포인트는 소스를 과하게 넣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현미 인절미 생강구이와 샐러드 현미로 만든 인절미를 김에 싸서 노릇하게 구워내 모양도 맛도 일품인 요리로 재탄생했다. 제철 채소로 간단하게 만들어 내는 샐러드와 곁들여 영양소의 궁합도 탁월. 포토그래퍼. 권오경 장소 협찬. 마크로비오틱 샐러드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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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운동의 놀라운 효능 (ft. 올바르게 걷는 법)
-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퇴행 질환에 의한 통증이 아니라 생활에서 오는 질병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보내야 하는 환경,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으로 신체의 균형이 깨지고 근육이 경직된다. 자연스럽게 신체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몸이 불편하고 아파지기 시작한다. 이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예방과 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 속 건강법을 찾아야 한다. 온종일 책상에 앉아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본다. 특히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보고 있노라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결린다. 그나마 걷는 일도 드물고 갖은 학업과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 마디로 생활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럴 때는 가까운 공원이나 한강을 걷는 것이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통증에는 걷기 운동이 최고 “현대인들은 잘못된 환경으로 몸의 균형이 틀어져 있습니다. 경직되고 압력을 받은 근육 사이의 신경과 혈관이 뭉쳐 통증을 느낍니다. 특히 온종일 긴장한 채로 앉아 일하다 보면 근력이 떨어지고 허리와 디스크에 압력을 받아 관련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양혜건 원장)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다통한병원의 통증의학과 전문의 양혜건 원장은 현대인들이 겪는 이러한 환경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빌딩 숲 사이라도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은 딱딱하여 불편한 구두를 신고 장시간 걷는 것은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실제 여의도의 많은 직장인이 허리와 관절 관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만성질환이나 수술을 해야 하는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물리치료나 간단한 시술, 도수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양 원장) 양 원장은 아무리 치료법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예방만큼 좋은 치료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에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양 원장이 추천하는 운동이 스트레칭과 걷기이다. “헤어라인을 손으로 잡고 뒤로 제쳐서 목 근육을 풀어주거나 손바닥으로 턱을 밀어서 집어넣듯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가슴을 쫙 펴는 것 하나만으로도 효과가 있어요. 걷기 운동은 무척 중요하지만, 출근 시 걷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점심시간이나 별도로 짬을 내서 20~30분 정도 걷는 게 좋습니다. 좀 빠른 걸음으로 살짝 경사진 곳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는 가슴을 펴고 허리에 힘을 좀 줘서 걷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걷기를 꾸준히 하면 뼈와 근육은 물론 신체 전체가 건강해진다. 통증이 있는 이들도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 자가 치료의 확률이 높아진다. 통증이 있다고 걷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오히려 계속 걸어서 근육과 뼈의 경직을 풀어주는 게 합리적인 방법이다. 올바른 워킹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최수연 씨 오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헬스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최수연 씨 역시 요통과 꼬리뼈 통증으로 장기간 고생했었다. 이후 주치의의 권유대로 자신에게 맞는 기능성 신발을 찾아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을 되찾았다. “걷기 운동은 뛰는 것보다 부담 없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전신을 다 쓰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이에요. 도구를 활용하거나 특정 트레이닝 장소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 중에는 양복을 입은 채 운동화를 신고 짬을 내서 운동하는 분들도 꽤 있죠. 굉장히 현명한 거예요.” (최 씨) 최 씨는 트레이너로서 걷기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11자 워킹’이라는 파워 워킹법을 추천한다. 이때 척추가 바로 서는 느낌으로 허리를 펴고 가슴을 내밀어 반듯한 자세로 걸어야 한다. 어깨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좌우 수평을 맞추며, 걸을 때는 몸을 밀어내듯이 발의 앞부분부터 지면을 차며 걷는 것이 좋다. 11자 워킹이 몸에 익혀지면 파워 워킹으로 운동력을 증강할 수 있다. 1 Step: 무릎을 펴고 한쪽 발을 내밀며 반대쪽 팔을 들어 자세를 잡는다. 2 Step: 몸 전체를 앞으로 보내고 중심은 발바닥의 약간 외측을 통과하도록 한다. 3 Step: 힘 있게 발과 팔을 바꿔가며 워킹 한다.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굳이 땀을 내며 버겁게 운동하지 않더라도, 바른 자세의 걷기 운동으로 신체의 균형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워킹의 생활화, 생활 워킹으로 활기찬 삶을 누려보자. 포토그래퍼. 윤동길 촬영협조. 다통한병원
사랑/이별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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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05-02 09:23
마지막 가는 길, 아름다운 배웅 ‘조문보(弔問報)’
결혼식이나 돌잔치와 같이 기쁜 자리는 그저 축복만 해주면 되지만, 장례식은 그렇지 않다. 죽은 사람의 삶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다. 갑자기 날아든 비보, 늦어도 발인 전에는 가야하니 시간이 빠듯하다. 늦은 밤 퇴근하고 얼굴이라도 비추면 다행이다. 조의금이나 조화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추모는 어렵다.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니 당연한 것일까. 형식만 남아버린 장례에 경종을 울리는 작은 종이가 있다. ‘조문보(弔問報)’다. 고작 4쪽에서 8쪽짜리 ‘조문보’는 고인, 유족, 조문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례식을 만들어준다. 달라진 죽음 의학의 발달로 생명 연장은 실현됐지만,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웰빙을 넘어 웰다잉(존엄사)이 거론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두렵고 슬픈 것’에서 ‘아름답고 소중하게 갈무리해야 하는 삶의 마지막 단계’로 달라지고 있다. 장례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사전의료의향서’와 ‘사전장례의향서’를 쓰기 시작했다. 상업화되고 천편일률적인 장례문화에 새바람이 분다. ‘조문보’ 역시 그중 하나이다. 기록으로 하는 추모다. 동시에 조문객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초대와 감사의 인사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천상병) 중 일부 발췌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부고를 받으면 유족을 인터뷰한다. 서면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고인의 출생, 가족관계, 학업, 사회이력 등을 묻는다. 마치 이력서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의 이력도 포함된다. 고인이 운명한 때와 장소 그리고 장례식, 발인, 장지 관련 내용을 적어 보내면, 작가는 고인의 일생을 짧은 글로 정리한다. 6~7시간이면 장례식장에 조문보가 도착한다. 밤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고, 장례식장 인근 인쇄소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를 때도 있다. 하지만 실수는 절대 안 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고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짧은 장례식, 긴 위로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2013년에 만들어져 자서전 사업과 ‘내 삶 쓰기’ 사업 등 삶을 기록하는 일을 한다. 2014년부터 조문보도 만든다.(www.mylifestory.kr) 조문보를 처음 만든 사람은 은빛기획 노항래 전 대표다. 노 전 대표는 50대 중반 한창 나이에 막역한 친구를 떠나보냈다. 형식만 남고 아무것도 없는 장례식이 싫었다. 조문보는 고인과 유족에게 건네는 선물이었다. 유족에게 어떤 위로보다 더 큰 위로가 됐다. 김석주 님은 철도노동조합을 세우기 위한 투쟁에 앞장섭니다. 뜻이 강한 만큼 시련의 날은 깊고 길었습니다. 94년 2월 해고되었고, 10년 동안 철도노조 해고자로 생활합니다. 2004년 10년 만에 복직됩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발목 잡았습니다. 2006년 편도암을 확인했습니다. 병고는 깊어졌고, 기어이 2014년 3월 28일 운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택에서 요양 중이던 밤, 각혈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침 동트는 시각 운명하셨습니다. 가족, 동료,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 사랑하듯 살아낸 이가, 자신의 몸에 깃든 암세포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 故 김석주 님의 조문보 중 일부 요약 발췌 “故 김석주, 나의 친구였어요. 20대 중반에 노동운동을 하다가 만난 한 살 터울 형이에요. 구로동에서 아래윗집 살던 이웃사촌이기도 했고요. 형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형의 일생을 정리해보았어요. 형수에게 사진을 몇 장 받고, 제가 알고 있는 형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게 첫 조문보에요.” 장례에 의미를 찾아 미망인이 된 형수는 너무 고마웠다. 조문객도 조문보를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가져갔다. 조문보가 있어 의미와 감동이 있는 장례식이 됐다. 그 후로 은빛기획은 100여 개의 조문보를 더 만들었다. 조문보에는 고인이 살아온 이야기, 고인이 남긴 유언 등을 기록했다. 그중에 화제가 된 것은 故 신해철 씨 조문보였다. 첫날 2,000부, 다음날 5,000부, 장례가 끝난 후에도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람들로부터 조문보를 찾는 연락이 이어졌다. 故 백남기 농민의 조문보는 자그마치 2만 부를 배부했다. 단일 조문보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그밖에도 위안부 할머니, 故 노회찬 대표의 조문보 등도 제작했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지인들이 만들었고, 나중에는 알음알음 알고 의뢰가 들어왔다. 아직 체감할 만큼 확산되진 않았다. 하지만 노 전 대표는 조문보가 언젠가 대중화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남은 사람들이 고인의 삶을 회상하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게 장례 본연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생전에 치루는 장례식, 거품을 뺀 ‘반값장례’ 등 다양한 시도가 있어요. 비용도, 규격도 점점 작아질 거예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형식보다는 의미를 찾는 장례로 변하지 않겠어요?” 이만하면 잘 살았다! 막상 장례 절차가 시작되면 정신없다. 슬픔과 충격에 빠져 조문보를 만들 생각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조문보에 관심이 있고 부모 또는 자신의 삶을 기록해두고 싶은 사람은 생애보를 만든다. 생애보를 간직하다가 조금 고쳐 조문보로 쓴다. “우리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세요. 생애보를 만들어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기록하고 싶어 해요. 말하고 기록하며 우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그 자체가 힐링이죠. 슬펐던 일도 지나간 일이 되거든요.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이만하면 잘 살았다’며 스스로 만족하더라고요. 도리어 아무도 날 기억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요. 그래서 누군가 내 삶에 대해서 듣고, 기억하고, 관심 갖는다는 사실에 위로받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자기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인생노트(해피엔딩노트)’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엔딩노트’는 이미 보편적인 상품이다. 수백 종의 ‘엔딩노트’가 있다. 인생노트, 생애보, 조문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삶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우리도 지금의 50~60대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삶의 마무리를 고민할 시점이 되면 기록은 더 활발해질 거라 예상해요. 우선 지금 어르신들에 비해 활자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요. 그리고 고도성장을 일궈온 세대이기에 자신의 삶과 그 과정에 느껴온 회한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커요.” “슬픔을 나누며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유족 드림 포토그래퍼. 김연중 -
간예슬 04-20 10:16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레즈비언입니다
우리나라 성소수자 인구는 최대 500만 명. 성적으로는 상대적 소수일지 모르지만, 결코 적은 인구가 아니다. 성소수자는 ‘다르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밝히는 30대 레즈비언의 평범한 일상. 김 씨가 흔하듯 성소수자 역시 그렇다 어느 비혼주의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그랬다. 여러 친구가 모인 자리에서 “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폭력일 수 있다고. 사실 그녀에게는 말하지 못할 여자친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무상에게 누군가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녀는 당당하게 “난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토익강사이자 레즈비언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무상’은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레즈비언으로서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녀의 닉네임 역시 이러한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성소수자 역시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성이 김 씨이듯, 레즈비언 역시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자 책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거죠.” (기무상) 실제로 기무상의 연인, 가제루상은 <커밍아웃북>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당당히 레즈비언임을 밝혔다. 이후 팟캐스트에서 성소수자에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던 그녀는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유튜브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기존 팟캐스트에서는 목소리로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유튜브로 옮기자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해졌다. 이에 연인인 가제루상과의 일상, 먹방을 올리거나, 성소수자 인터뷰 등 널리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퀴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특히 60대 레즈비언 ‘윤김명우’님을 인터뷰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카메라 장비를 동원할 정도로 큰 공을 들였던 인터뷰이기도 하고, 직접 연락드리고 설득했으니까요. 실제로 만나 뵈니 인터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 보수적이었던 70년대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던 이야기를 들을 땐 맘이 짠하기도 했죠. 그녀의 인생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어요. 다행히도 현재는 조그만 펍을 운영하며 잘 살고 계세요. 저는 이 영상을 오래도록 다른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해요.” (기무상) 기무상이 퀴어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데이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꾸준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퀴어 미디어가 상당 수 증가했다. 그녀는 지금 퀴어 미디어가 급성장하고 있는 시기라 생각하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큰 책임감을 안고,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가 인정받는 날까지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스승과 제자 또는 친구이자 연인 촬영 내내 영락없는 닭살커플 티를 팍팍 냈던 기무상과 가제루상. 이 둘은 토익학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2년 가깝게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 애교가 넘치는 지금과 달리, 당시 가제루상은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수업만 듣다 가는 학생이었다고. 하지만 기무상은 묵묵히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그러다 둘은 운동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함께 권투를 시작하면서 친해졌다. “옆에서 보면 기무상은 참 성인군자 같아요. 제가 철이 없는 편인데도 옆에서 잘 돌봐주고, 방송에 달린 악플을 하나하나 읽으면서도 흥분하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기무상 방송의 독자들이 집으로 선물이라도 보내는 날이면, 저는 질투가 나서 평소보다 더 격하게 운동을 해요. 화도 내고요. 그럼 기무상은 차분하게 제 기분을 풀어줘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저도 웃어요.(웃음)” (가제루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가제루상은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자연스럽게 자신이 레즈비언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자유롭고 편견 없는 그녀에게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반면, 기무상은 중학교 때 처음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알았다. 그리고 친오빠에게 커밍아웃했는데, 예상과 반대로 오빠는 큰일이 아니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직 부모님께는 제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50년대 생인 분들이니 이해하지 못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어떤 경로든 부모님이 제 활동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커밍아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기무상)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나름대로 생각이 깨어있다고 자부하던 에디터 역시 그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카페에서 수다 떨 듯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생각보다 순조로웠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범한 커플인데 말이다. 기무상은 앞으로도 더욱 평범한 성소수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가제루상은 그 옆에서 지금처럼 귀엽게 장난치며 그녀와의 사랑을 키워갈 것이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
송현진 02-17 18:52
펫로스 증후군,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족의 구성원이며 일상의 감정을 공유하는 대상, 반려동물. 이러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오는 상실감은 정신질환으로 연결될 만큼 큰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통한 상실감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펫로스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위로받지 못하는 슬픔 1980~90년대에 반려동물이라 하면,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주거환경의 변화로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더불어 1인 가구와 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어났다. 해마루케어센터의 김선아 센터장은 “2000년도 초반에 반려동물 붐이 일었었다. 그때 분양받았던 동물들이 이제 가족을 떠났거나 떠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당시에 분양받았던 동물들이 ‘첫 반려동물’인 경우가 많아 애정이 각별한데 반해, 이별에 대한 대처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동물이 죽었다고 뭐 저렇게까지…’라는 사회적 시선이 남아 있다 보니, 슬픔을 정상적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병적인 심리상태로 이어져 ‘펫로스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감대 형성 중요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히 키우던 동물을 잃은 슬픔 이상의 상실감을 가져온다. 우울증과 유사한 식욕부진, 무기력, 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서는 한 40대 여성이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선아 센터장은 “펫로스 증후군은 혼자 슬픔에 갇혀 있기보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들을 찾아 대화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주변에서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을 찾기 어려울 경우, 관련 동호회나 모임에 참가하거나 정신과 진료를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타인의 시선에 움츠러들고 소통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되는 병이다. 이에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문. 해마루케어센터 김선아 센터장 -
임준 02-04 11:42
박정우, 윤영분 씨의 러브스토리 “장애는 사랑으로 감싸 안을 뿐이다”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인 박정우 씨는 ‘컴퓨터 조립’종목에서 2011년 서울과 2016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까지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능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의 곁에는 그의 아내 윤영분 씨가 있었다. “견딜 수 있는 아픔은 이미 아픈 게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팠던 거지요” 취재진은 박정우 씨와 아내 윤영분 씨를 만나기 위해 용인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박정우 씨는 행사 일정 관계로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아내인 윤영분 씨가 먼저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윤 씨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림픽보다 멜로드라마에 빠지다 아내 윤영분 씨는 남편 박정우 씨가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간까지 오지 않는다며 초조해했다. 그런 윤 씨에게 “괜찮다”며 함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편한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10년을 넘게 살아도 항상 전화하고 남에게 폐를 절대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윤 씨의 모습이 진실해 보였다. 윤 씨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남편이 18살 때, 병이 찾아왔어요. 사고도 아니고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아프기 시작한 거죠. 당시 어머님이 시어머니의 간호를 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시다가 뒤늦게 심각한 병임을 아시게 된 거예요. 양방, 한방에 굿판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대요. 이미 뼈 마디마디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녹아내리는, 죽음보다 더한 아픔을 견디며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되었어요. 그렇게 남편은 고통을 견디면서 ‘제발 다리는 자르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대요. 결국, 무릎을 잘라 인공관절을 심었고 대퇴부까지 병마가 침투해 오른쪽 고관절까지 인공관절로 치환해야 했어요.” (윤 씨) 한 집안에 환자가 둘이었으니 박 씨 가정의 경제적인 사정은 매우 어려워졌고, 박 씨는 작은 방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한 병원에서 신약 임상시험 권유를 받았고 다행히 신약이 몸에 맞아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지만 정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결국, 척추가 녹아 휘어서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2급 중증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그렇게 육체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박 씨와 마음의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윤 씨가 만난 것은 무궁화전자에서였다. “무궁화전자는 직원 대부분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세요. 그곳에 사무직 직원으로 취업한 저는 정상인이었기에 그런 분위기가 낯설었고 몸이 아프다는 게 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들을 보며 저 자신이 점차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약을 한주먹씩 먹으면서도 보약이라며 웃어 보이는 분, 기저귀를 차고앉아서 일하며 그로 인해 또 질환에 시달려야 하는 분. 온갖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도 쾌활함을 잃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생각들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거예요. 저들은 평생 짐처럼 자신의 아픈 몸을 견디며 살아가는데, 사지 멀쩡한 저는 제 머릿속 생각을 지워버리면 그만인 거잖아요.” (윤 씨) 그런 환경 속에서 유독 윤 씨에게 환한 빛같이 다가온 이가 있었다. 유독 눈빛이 초롱초롱 맑게 빛났던 남편, 박정우 씨였다. 컴퓨터를 비롯해 각종 기기에 훤히 밝은 박 씨는 윤 씨가 사무일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환한 미소로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졌고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해 있었다. “제가 남편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는 저를 아끼는 주변 분들이 울면서 반대했어요. 무서운 병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생 병수발 들면서 살 거냐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남편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요. 남편이 저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안 아픈 거 말고 다른 행복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요. 그때 전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윤 씨) 인간 박정우의 삶에 매료되다 윤 씨와 이야기하는 중에 박정우 씨가 도착했다. 박 씨는 2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청와대 일정이 늘어나서 미처 전화할 수가 없었다며 굉장히 미안해했다. 한 눈에도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의 박 씨를 대면하자 금세 분위기가 밝아졌다. “아내를 만나 안정된 삶을 찾았어요. 혼자 살면서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어려웠는데, 아내가 제 인생의 대들보가 되어주었어요. 저를 꽉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에요. 아내와 함께 살며 처음으로 아내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던 때가 기억나요. 너무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볼에 뽀뽀를 해줬어요. 그때 감동해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어요.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박 씨) 그렇게 부부는 12년을 함께 살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이유가 되었다. 물론 다른 부부들처럼 의견차이도 있고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서로의 사랑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달의 한 번씩 박 씨가 맞는 독한 약들을 생각하면, 항상 정신이 번쩍 들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아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부지런히 움직여요. 집안일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아내는 깔끔한 성격이라 집안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저는 아내 덕분에 더 깔끔해졌고 아내는 저와 살면서 좀 더 여유로운 성격이 되었어요.” (윤 씨) 윤 씨는 남편인 박 씨가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혼자가 아닌, 다 같이할 수 있는 일을 항상 생각한다고 한다. 윤 씨가 보여준 박 씨의 메모장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아픔은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는 아픔을 기억하지만, 마음속까지 상처를 남기면 안 된다. 몸이 장애를 입었다고 정신까지 장애를 입으면 안 된다” - 박정우 메모장 삶 자체가 금메달 2016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정우 씨. 2011년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을 준비하고 출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이번 프랑스 올림픽에서는 갑자기 대회 재료들이 바뀌어 많은 참가선수가 당황했죠. 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이 오히려 재밌었어요. 새로운 방식을 찾아 창의적으로 하면 되니까요.” (박 씨) 박 씨의 금메달은 박 씨만의 것이 아니다. 그 옆에서 더 힘든 과정을 이겨냈어야 했을 아내 윤 씨와 함께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윤 씨는 지나치게 일에 몰입하는 남편이 항상 염려스럽다. “참 신기한 게 남편은 어느 순간에도 노여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요.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크게 웃을 줄 아는, 영혼이 맑고 순수한 사람이에요. 죽음의 직전까지 갔고 두 달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서 엄청난 고통을 견디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잃지 않아요.” (윤 씨) 작년 가을, 부부는 새로운 모험을 떠났다. 함께 문경새재 정상에 올라간 것이다. 윤 씨는 남편을 만나기 전 등산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남편을 만나고 등산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문득 ‘안 될 이유가 뭐지?’라는 생각이 윤 씨에게 들었다. 부부는 타인의 도움을 모두 만류하고 두 사람만의 힘으로 5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분 가고 1분 쉬고 하는 식이었다. “정상에 올라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로 전화했어요. 이 멋진 광경을 보시라고요. 이 산의 정상에 당신의 아들이 올라와 있다고요. 이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 뻔 했냐고요. 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었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단풍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박 씨) 19년을 함께 보듬고 살아온 부부. 물 한 잔도 상대를 위해 먼저 떠주는 부부는 소박한 삶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이후 아내 윤 씨에게 메일이 한 통 왔다. 윤 씨가 보낸 글 안에 에디터는 담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그에게 물었어요. 그 아픔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남편이 그러데요. 아픔은 견디는 게 아니라고. 그 말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맞아요. 견딜 수 있는 아픔은 이미 아픈 게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팠던 거지요. 언론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있지요. “장애를 극복하고…” 하지만 그 사람이 늘 하는 얘기가 있답니다. 장애는 극복되는 게 아니라고요. 설명하긴 어렵지만,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해요. 남편은 장애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애에 몸을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셨어요?”라는 질문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뼈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그 고통을 “어떻게 견뎠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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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석 05-27 13:56
올해는 무조건 입는다! 여름휴가를 위한 ‘비키니 라인 만들기’
꽃피는 봄날, 여름이 아직 멀었다며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지!’ 하던 습관이 몇 년째이던가. 어디 다이어트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던가. 미리미리 꾸준하게 준비하면 올 여름철에는 건강한 비키니 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바디멘토 송다은이 알려주는 부위별 몸매 정복법에 집중하자. STEP 1 팔과 등의 군살을 제거하는 코브라 자세의 변형 1. 엎드린 자세에서 어깨 아래 손목, 엉덩이 아래 무릎이 오는 테이블 모양을 만든다. 다음은 무릎만 뒤로 크게 한 걸음 걸어가 두 다리를 꼬아준다. 2.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팔굽혀펴기 자세로 내려간다. 이때 팔꿈치가 반드시 옆구리를 스치는 듯, 뒤로 뻗어 실행한다. 호흡과 함께 10회 반복. 3. 완전하게 내려가 다리를 뻗고, 손끝이 안쪽을 향하도록 가슴 옆을 짚어준다. 이때 팔꿈치는 완전하게 벌린다. 4. 마시는 숨에 양 손바닥을 밀어내며 상체를 들어 올려 준다. 시선은 멀리 하늘을 바라보며 호흡한다. TIP 호흡과 함께 30초간 유지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실행한다 주의 호흡하기, 가능한 만큼만 실행하기 효과 등 군살 제거, 늘어진 팔 끌어올리기, 쇄골라인과 어깨라인 다듬기 STEP 2 굴곡이 살아나는 꽈배기 자세 1. 바르게 서서 다리를 골반 넓이로 벌리고, 왼쪽 발끝을 뻗어 세운다. 양손은 앞으로 깍지를 낀 다음 팔꿈치를 접어준다. 2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몸통을 오른쪽으로 회전한다. 내쉬는 숨마다 복부를 강하게 수축하며 팔꿈치를 점점 더 멀리 보낸다. 호흡과 함께 1분 정도 유지한다. 3. 제자리로 돌아와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아준다. 이때 왼쪽 발끝은 계속 세운 자세를 유지한다. 4.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왼손이 오른 손목을 잡아당기며 상체를 왼쪽으로 기울여준다. 이때, 왼손은 끊임없이 오른 손목을 잡아당긴다. TIP 오른쪽 옆구리를 강하고 길게 늘여준다. 천천히 호흡과 함께 1분간 유지하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행한다. 주의 호흡하면서 복부 수축하기 효과 잘록한 허리, 탄력 있는 옆 라인, 척추의 회전력, 스트레스 해소 STEP 3 봉긋한 엉덩이를 만드는 스위밍 자세 1. 엎드린 자세에서 팔꿈치를 세워 깍지를 끼고 시선은 편하게 정면을 바라본다. 두 다리는 모아주고 발끝은 길게 뻗는다. 2. 내쉬는 숨에 오른쪽 다리를 위로 올린다. 이때 골반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다리를 바꿔 들어 올린다. 호흡과 함께 빠르게 리듬을 타며 1분간 유지하는데, 가능한 만큼 횟수를 반복한다. 3. 가능한 만큼 두 다리를 넓게 벌려준다. 4. 내쉬는 숨에 두 다리를 완전히 모아준다. 호흡과 함께 10회 반복한다. TIP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 다리를 완전히 붙이지 말고,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의 호흡하면서 실행하기, 허리가 좋지 않을 경우 효과 봉긋한 엉덩이, 자궁수축, 허리 강화 STEP 4 탄력 있는 허벅지 라인을 만드는 의자 자세의 변형 1. 바르게 서서 다리 사이를 골반 넓이로 벌리고, 양손은 허리를 잡아준다.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무릎을 접어 뒤에 의자가 있는 듯 앉는다. 이때 체중은 발바닥 전체로 실어준다. 2.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무릎을 접은 동작에서 최대한 집중하며 뒤꿈치를 바짝 들어준다. 3. 마시는 숨에 뒤꿈치를 들어 올린 상태로 완전하게 올라온다. 4. 내쉬는 숨에 뒤꿈치를 내려놓는다. 호흡과 함께 리듬을 타며 10회 반복한다. 주의 호흡하며 실행하기, 무릎이 좋지 않은 경우 효과 탄력 있는 허벅지, 발목 강화, 하체 강화, 봉긋한 엉덩이, 집중력 강화 STEP 5 가녀린 종아리, 발목 라인을 만드는 왜가리 자세 1. 두 다리를 반듯이 펴고 앉는다. 2. 왼쪽 다리를 접고 발바닥 앞을 양손으로 깍지 낀다. 자세가 어렵다면 수건을 이용하거나 허벅지 뒤를 잡는다. 3.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왼쪽 다리를 펴준다. 이때 허리를 가능한 만큼 펴서 다리를 당겨준다. 4. 가능하다면 팔꿈치를 접어 좀 더 몸쪽으로 다리를 당겨준다. TIP 마시는 숨마다 허리를 펴고, 내쉬는 숨마다 당겨준다. 호흡과 함께 1분 정도 유지한 다음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행한다. 주의 호흡하기, 가능한 만큼 허리 펴기 효과 하체 이완, 종아리 알 제거, 발목 부기 제거, 하체 스트레스 해소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협조. 송다은 요가강사 -
임준 05-17 12:50
안 먹는 것보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칼로리 다이어트’
굶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 얼마나 굶어야 하는 것인지?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나는 왜 굶어도 살이 안 빠지는지. 다이어트에 있어 중요한 건 역시나 식이요법과 칼로리. 효과적인 칼로리 조절법을 살펴봤다. 성인 일일권장량 2,000kcal를 유지하라 최근에 일일 1,200kcal를 유지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1,200kcal는 기초대사량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집에 가만히 있을 때나 가능한 칼로리이다. 이를 오랜 기간 지속하다 보면 사고와 운동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신체 각 부위의 영양분을 태워 근육이 줄어들고, 반기아 상태가 되기 때문에 단기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소화기를 비롯한 신체 건강을 위협하고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지방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공급하라 성인 권장량 2,000kcal를 유지하며 살을 빼는 방법은 기본적인 식단을 바꾸는 일이다. 체중을 늘리는 지방과 탄수화물의 칼로리를 줄여야 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음식들은 체중조절의 문제와 함께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에는 닭가슴살이 권장되며 비타민·미네랄 등의 각종 영양소 보충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고루 먹어야 한다. 칼로리 계산기를 사용하자 음식을 종류별로 나누고 합산하여 하루 섭취한 칼로리를 계산해보자. 웹상에서 음식에 대한 칼로리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이를 연산을 통해 계산해 내는 무료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도 많아졌다. 신장과 체중에 맞는 비만도 측정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정 목표 체중과 거기에 맞는 기간을 산정하면 하루에 소모되는 열량을 체크해 준다. 체질에 맞는 운동도 추천받을 수 있다. 인체는 과학이다. 풍문이나 유행을 따르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항상 전문가와 상의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찾도록 하자. 의학자문. 김재민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유은정 원장(정신과 전문의) -
김수석 04-24 10:36
알고 바르면 더 예뻐지는 자외선차단제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요즘, 자외선차단제 하나쯤은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침에 한 번 발랐으니까 괜찮겠지’ ‘비비크림 발랐으니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피부과 전문의 임숙희 원장을 통해 들었다. 자외선이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피부에 있어 가장 강력한 노화인자가 바로 자외선이며, 활성산소 유발로 인한 광노화는 주름은 물론, 기미와 잡티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 면역력을 약화시켜 여러 가지 외부 자극들에 민감해지게 만들고 과다한 피지 분비를 유발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 이처럼 피부에 치명적인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바르는 것이 바로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이다. 임숙희 원장 역시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화장품으로 자외선차단제를 꼽았다. 자외선 차단지수 ‘SPF’와 ‘PA’ 흔히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이 바로 SPF 지수다. SPF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 UVB에 대한 차단 지수를 말하는데, 사실상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은 UVA라 할 수 있다. 이 UVA에 대한 차단지수가 바로 PA. 이에 임숙희 원장은 선크림을 고를 때 SPF뿐만 아니라, PA 지수도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외선의 종류는 크게 UVA와 UVB, UBC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를 차단하는 지수는 SPF와 PA로 나뉘죠. 피부가 그을리는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자외선의 영향과 관련된 지수가 SPF입니다. 그렇다 보니 흔히 SPF 지수만 중요하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UVA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시 노화가 촉진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을 낳습니다. 따라서 선크림을 고를 때 PA 지수도 중요하게 봐야 할 항목입니다.” SPF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SPF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 임 원장은 외출이 잦지 않고 창문이 있는 실내에 오래 있을 경우 SPF 지수 15에서 30 정도를, 외부 활동이 잦다면 그 이상을 권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SPF 지수가 반드시 그 효과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지수보단 바르는 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피부에 적합한 선크림 사용 권장량은 0.8~1.2g. 그런데 이 양이 자그마치 성인 여성의 검지손가락을 거의 다 가릴 만한 양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르는 선크림 양은 위 권장량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 15인 제품과 30인 제품을 각각 바르고 그 효과를 비교해보았을 때, 웬만큼 많은 양을 바르지 않는 한 별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숫자가 다를 뿐 일정량 미만에서는 15나 30이나 거의 대동소이한 것이죠. 만약 권장량을 바른다면 두 배 이상의 효과를 보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차’ 기능 화장품과 선크림의 차이 에어쿠션, BB크림, CC크림, 파운데이션 등, 소위 ‘자차’(자외선차단)기능을 겸용한 화장품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 역시 바르는 양이 자외선차단 효과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SPF가 동일하게 15인 선크림과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이 있을 때 같은 효과를 내고 싶다면 같은 양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메이크업을 할 때 색조가 강한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을 선크림과 동일한 양으로 바르기란 어렵다. 결과적으로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이 선크림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셈이다. “간혹 선크림과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을 함께 바르면 그 효과가 두 배가 되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물론 같은 양을 덧발라주면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죠. 그래서 1차로 선크림을 바르고 흡수시킨 다음 색조화장으로 넘어가기 전,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을 15~30분 간격으로 한 번 더 바르는 것을 권합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소실되지 않은 상태에서 덧발라주는 것이기 때문에 본래의 차단 지수에 근접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자외선차단제의 적절한 1회 사용량은 0.8~1.2g으로 대추알이나 500원짜리 동전 크기에 해당하는 정도이나 한 번에 바르기에는 꽤 많은 양이라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 그리고 아무리 정량에 가까운 양을 바른다 해도 바람이나 땀, 공기에 의해서 씻겨 나갈 수 있다. 이에 두세 시간마다 덧발라주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모자 또는 선글라스를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꼼꼼한 세안과 보습 화장은 하는 것 못지않게 지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자외선차단제에도 적용된다. 특히 일상에서 여러 번 덧발라야 사용하는 제품이고 물만으로는 쉽게 지워지지 않기에 효과적인 세안제를 선택해서 꼼꼼하게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건강을 지키는 데에 자외선차단제는 필수이지만, 자외선차단제에 포함된 화학성분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중 세안을 하고 있고, 그게 맞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세안은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민감해진 피부에 자외선차단제를 지속해서 덧바르게 되면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안 뒤 보습제품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이미 피부 속에 투과된 자외선에 대해서는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영양제와 수분 섭취가 도움됩니다.” 임숙희 피부과전문의가 알려주는 자외선차단제의 오해와 진실 1.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차단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No! ‘SPF’의 지수가 높고 ‘+’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외선차단제에 포함된 화학성분으로 피부트러블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실내나 가벼운 외출 등의 일상용으로는 SPF 지수 15에서 30 정도를, 외부활동이 잦다면 그 이상을 권한다. 2. 자외선차단제는 바르는 즉시 효과가 있다? No!자외선차단제는 피부 흡수 시간을 고려해서 햇볕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메이크업을 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15분 정도 후에 메이크업하는 것이 자외선차단제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3.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만으로 충분하다? No!자외선차단제의 1회 적정 사용량은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꽤 많은 양이다. 그러나 자외선차단기능 겸용제품을 이렇게 바르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자외선차단제와 겸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포토그래퍼. 정종갑 자문. 벧엘피부과 임숙희 원장 -
김수석 03-26 06:00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닥터들의 뷰티법
여성에게 있어 아름다움은 평생을 매달리는 화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움도 퇴색하기 마련.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우선 몸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꿔가는 여의사 4인이 뷰티 팁을 담았다. 허양임 교수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특화진료클리닉 (비만센터, 금연클리닉, 해외여행 클리닉) 담당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호감적인 이미지, 전문인으로서의 자신감, 타인에 대한 배려 같은 모습에서 예쁘다고 말씀해 주세요. 물론 여성으로서 꾸미고 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지만, 저에겐 화려함보다 상황에 맞는 모습과 자세가 더 중요해요. 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는 신뢰감 있는 모습을, 남편과 모임에 갈 때는 자유롭고 발랄하게, 상황에 맞게 저 자신을 연출해 나가는 거 같아요. 그리고 뷰티의 기본은 역시 건강관리라고 생각해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증이 폭식증이나 거식증으로 이어져 건강을 망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는 뷰티에 대한 여성의 지나친 고민에서 시작하죠.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로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이 중요해요. 평소 피부 관리나 화장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지만, 스트레칭, 계단 이용, 음식 조절 등의 일상적인 습관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뷰티 TIP 1. 세안과 클렌징을 꼼꼼히 제대로 된 세안과 클렌징은 피부를 지키는 기본. 비싸고 좋은 제품을 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클렌징 방법이 중요. 2. 과일, 야채를 중심으로 고른 영양섭취 피부와 신체의 탄력과 균형을 위해서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점검하여 보충하는 것이 필요. 특히 외식할 때는 과식하기 쉬우므로 음식과 양의 선택이 중요. 3.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 유지 지금의 체형과 모습은 과거의 생활습관에서 온 것. 바른 생활습관이 멋진 체형과 고운 피부의 기본. 파우치 속 뷰티 ITEM 1. 스위스퍼펙션, 셀룰라 퍼펙트 리프트 크림 병원 업무와 육아를 겸하느라 상하기 쉬운 피부에 탄력과 활력을 주는 펩타이드 영양크림 2. 에끌라두, 어드바이스 수딩 에센스 환절기 피부 건강을 위해 사용. 촉촉하고 가벼운 텍스처감으로 수분감이 오래도록 지속 3. 시슬리, 휘또 블랑 앱솔루트 화이트닝 에센스 검은 편인 피부를 위한 솔루션. 브라운 스폿 개선 효과도. 여행이나 야외활동 시 단기적으로 사용. 4. 라메르, 크림 드 라메르 건조한 피부의 보습을 위해 선택한 유분감 있는 보습크림 김소형 한의사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한의학 박사 現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現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 “피부는 몸 건강의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해서 이너뷰티에 신경 써야 자연스레 겉피부도 매끈하고 건강하게 보일 수 있어요. 피부와 건강관리의 기본은 수분 섭취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밤은 피부가 쉬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녁에 쓰는 클렌징과 화장품은 자연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피부를 시원하게 관리해 주어야 탄력 있고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고 얼굴 마사지도 필수이지요. 순환점이 연결된 턱선을 중심으로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지압해 주면 좋아요.” 뷰티 TIP 1. 피부 수분 보충의 첫걸음은 각질 제거부터 각질 제거에는 죽염이 효과적인데, 죽염은 살균 및 진정 작용을 하므로 예민한 피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잘 녹인 죽염 1/2 티스푼, 클렌징 로션 1 티스푼을 골고루 잘 섞어서 얼굴 전체에 발라 부드럽게 문지른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된다. 2. 온몸의 건강이 ‘발’에 있다 발바닥에는 인체의 각 부위와 연결되는 수많은 반응점이 있다. 그래서 발바닥을 자극하게 되면 몸의 각 기관이 좋아지고 신진대사도 원활해지면서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족욕을 해주거나 평상시 발바닥을 자주 자극하는 것을 권한다. 3. 영양분이 풍부한 ‘한방차’ 마시기 피부 관리에는 미나리, 당귀, 구기자, 모과 같은 재료를 활용한 한방차가 도움이 된다. 특히 당귀는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켜주기 때문에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 유지에 좋다. 파우치 속 뷰티 ITEM 1. 록시땅, 퓨어 시어버터 멀티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를 수 있는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멀티밤. 예민한 피부에도 적합한 순한 제품. 2. 낫츠, 아쿠아 베리어 로터스 에센스 미스트 설련화 추출물을 비롯한 7가지의 식물성 오일이 피부 진정과 보습효과를 안겨주는 제품. 3. 김소형풀, 본초 클렌저 자연 유래 성분을 캡슐화하여 만들었다. 폼클렌징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멀티 제품. 4. 김소형풀, 래디언스 에센스 석류 추출물과 각종 본초 추출물을 함유. 미백과 주름개선을 동시에. 본초 클렌저 세안 후 발라주면 좋다. 5. 에끌라두, 셀 메모리 크림 지친 피부에 풍부한 수분·영양감을 전달. 트러블과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피부를 촘촘하게 감싸 준다. 김지선 원장 現 MH클리닉 원장 서울 아산병원 전문의 수료 서울 아산병원 임상강사 역임 서울 아산병원 외래교수 “색조화장보다 기본적인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요. 피부 관리를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고 반신욕을 즐겨요. 화장품은 주로 유기농 제품을 쓰는 편이에요. 유기농 제품은 성분 자체가 순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덜 가고 피부 트러블 염려가 적어요. 반면 기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요. 그래서 피부 탄력이나 색소침착이 있는 부분에는 기능성 화장품을 써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뷰티법은 ‘유산균’이에요. 유산균은 피부의 가려움증과 트러블 완화에 도움이 돼요. 피부 트러블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대장의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해요. 몸속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피부로 나타나거든요. 심한 경우에는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연고를 처방해 드리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유산균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돼요.” 뷰티 TIP 1.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자 피부에 있어 가장 강력한 노화 인자가 바로 자외선. 일상용으로는 SPF15 정도, 강한 햇빛에 나서거나 장시간 외부 활동을 할 때는 SPF30 정도로 하면 좋다. 2. 유수분 밸런스 유지를 위한 시트팩 사용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모공 확장 및 피지 분비 또한 왕성해지는 시기. 야외활동이 많은 날은 세안 후 시트팩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면 피부 온도를 낮춰 피부를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3.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피부를 보호 봄철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라 주기적으로 저자극의 필링 제품을 사용. 외출 전후 세안하고 스킨이나 미스트를 이용해 피부를 닦고 결을 정리한 후 수분크림으로 발라준다. 파우치 속 뷰티 ITEM 1. 에이솝,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보습 세럼.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고 매트한 마무리로 다습한 날씨에도 부담이 없다. 2. 오비앙, 유기농 아토 테라피 에센스 유산균 발효 혼합물과 유기농 식물 추출물로 민감한 피부에도 적합. 건조함으로 가려운 피부에 추천. 3. 스킨 엠디, 화이트 놀 세럼 피부의 붉은기나 색소침착 억제에 도움이 되는 제품. 줄기세포 활성화로 지속적인 미백효과. 4. 에끌라두, 오일프리 선크림 예민한 피부를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피부로 표현해주는 파우리더한 마무리감의 오일프리 자외선 차단제. 손유진 원장 서울대 소아치과전문의 現 서울애플민트치과 원장 평소에 화장을 많이 안 하는 편이라 메이크업보다는 보습에 더 신경 써요. 제가 피부가 건조한 편인데 페이스 오일을 쓰고 나서부터는 건조함을 잊고 살아서 페이스 오일 사용을 추천해요. 뷰티에 있어 고르고 깨끗한 치아는 중요한 요소지요. 치아관리의 기본은 치태(플라크) 제거에요. 꼼꼼히 양치질해서 플라크를 제거하고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아요. 혀로 치아를 문질러 보았을 때 매끈한 느낌이 들어야 플라크가 제거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저녁 양치질은 3분 이상 걸리더라도 치아가 매끈해질 때까지 올바로 하는 법을 익혀야 해요. 양치질과 치실로 제거되지 않는 착색과 치석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제거할 수 있어요. 뷰티 TIP 1. 치아교정으로 건강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치아교정은 부정교합을 바로잡아 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고 심미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 오랜 교정 기간이 고민이라면 비교적 교정 기간이 짧은 ‘부분 교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2. 치실 사용을 습관화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찌꺼기와 치태를 모두 제거하기에는 역부족. 치실 사용은 잇몸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다. 3. 양치습관으로 치아착색을 예방 치아를 착색시키는 홍차, 와인, 커피 등을 마신 후에는 가급적이면 물로 입안을 헹구고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치아 착색을 예방하는 방법. 파우치 속 뷰티 ITEM 1. 에끌라두, 레제네 블레미쉬 밤 메이크업에 신경 쓸 겨를 없는 여성들에게 감쪽같은 보정 효과를 선사하는 미백+자외선차단 2중 기능성 비비크림. 2.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한 번 바르면 틴트 느낌을, 두 번 덧바르면 립글로즈 느낌을, 세 번 덧바르면 립스틱 느낌을 낼 수 있는 레드립 틴트. 3. 랑콤, 압솔뤼 루즈 데피니션 선명한 컬러와 생기 넘치는 색조가 특징인 매트한 립스틱. 4.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페이스 오일 건조한 피부에 집중적인 보습을 선사하는 에몰리언트 페이셜 오일.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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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석 05-31 19:43
우리 남편 좀 리콜해주세요
주말이면 집안일을 도와주기는커녕 온종일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 제 할 일만 하는 남편.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더군다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내의 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터. ‘게으른 남편을 바꾸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 SHE's TALK 올해는 뭔가 바뀔 줄 알았다. 결혼하기 전부터 신랑이 아주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란 건 알았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 깔끔 떠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보다 밖에서 사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닌 나였으니까. 하지만 맞벌이 부부로 결혼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참고 있던 그에 대한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 중이다. 아내로서 일과 살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주저리주저리 토로하고 나서야, 그에게서 “도와주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문제는 “함께 하겠다”가 아닌 “도와주겠다”는 것. 그는 정말 내가 부탁한 딱 그 ‘도움’만 주고 “도와주었다”는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나마도 피곤하다는 둥, 급하게 친구가 집 앞에 왔다는 둥 핑계를 대고 건너뛸 때가 다반사. 피치 못할 야근으로 늦은 귀가를 해야 할 때 그에게 “청소기 좀 돌려줘”, “빨래 좀 해줘”라고 부탁하지만, 그는 딱 청소기만 돌리고 걸레질은 하지 않는다. 빨래 역시 세탁기 버튼만 눌러 놓는 것이 전부. 부탁하지 않으면 도울 생각도 안 한다.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텔레비전으로 축구 볼 때 아이가 발 밑을 기어 다녀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런 푸념에 시어머니는 나더러 신랑 교육 좀 시키라는데, 33년간 어머님도 못 고친 저 습관들을 제가 어떻게 바꾸나요. HE's TALK 아내는 내가 너무나 이기적이어서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자기와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타깝지만 아내가 부엌을 수리하거나 휴가를 가거나 차를 바꾸고 싶다면 그건 내가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도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과거에 누려보지 못한 기회들을 우리 아이들은 누릴 수 있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뿐이다. 물론 맞벌이하는 아내가 돌아와 살림에 육아까지 도맡아 하느라 힘들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실 난 결혼 전, 특히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도와주겠다고 작정했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꼭 내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대부분의 일을 아내에게 미루게 되었다. 당연히 가사와 아이를 맡는 문제를 두고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나 실제로 육아를 거들고자 내가 아기를 안아 올릴 때면 아내는 섬뜩 놀라면서 내게 아이 돌보는 요령을 계속해서 주입하곤 한다. 아기를 떨어뜨리기라도 할까 염려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내가 내게 청소를 부탁하면서도 “이것도 제대로 못 하느냐”고 투덜대며 다시 청소기를 꺼내 들 때면… 후유~(한숨) 아내와 남편의 차이 남자와 여자는 말하는 방식,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식, 심지어 도움을 청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여성들은 대화하면서 상대방이 좀 더 대꾸를 해주고 배려해주기를 기대하지만, 남자들은 대화를 주도하려고 하는 습성 때문에 여자들이 보통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대화를 주고받기는 어렵다. 들어주는 방식에서도 여자들은 이야기할 때 눈을 더 많이 맞추며 질문도 자주 하고, 또 미소를 짓거나 동의를 표시하는 등 격려하는 태도를 자주 보이지만, 남자들은 종종 조언을 해주고 의견을 내놓는 방식을 취한다. 남의 말을 오랫동안 듣고 있으면 복종하는 것으로 비추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할 때 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드러내거나 여자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 남자들의 습성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을 그냥 이해하고 할 몫을 다 하지 않더라도 포기해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남편의 생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첫 단계라는 말이다. 게으른 남편 현명하게 길들이는 노하우 1. 명령하지 말고 부탁하자 남편에게 애교 섞인 햇볕 정책을 펴자. 그가 뭘 좀 더 해주길 원한다면 듣기 좋은 말로 부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남편이 퇴근할 무렵 그가 좋아하는 맥주를 안주와 함께 준비해놓거나 시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 좋은 남편에게 가사 분담을 논의해보자.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말투. 명령 어투는 남자들에게 자기를 무시한다고 느끼게 한다. 완곡하게 요청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훨씬 더 많은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2. 기준을 협상하라 여자들은 남편이 아이를 돌보고 있을 때도 자기와 방식이 다르면 무관심하거나 봐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빠와 아이가 잘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엄마의 지나친 근심이 망쳐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 일단 아내는 남편이 육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자기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말은 남편이 아기와 단둘이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정을 붙이게 놓아두어야 하며, 아기 기르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3. 깐깐하게 관리하지 말자 남편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데, 꼭 사근사근하게 굴기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남편의 참여를 확실하게 기대한다면 그 정도의 립 서비스는 기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남편을 참여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단 완벽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신 ‘더 많은 참여’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진전을 보일 때마다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 실험 심리학자 스키너는 비둘기가 작은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보상을 해주는 방법을 써서 비둘기에게 팽이 돌리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참고서적 <게으른 남편>(21세기 북스) -
김수석 05-07 15:08
지금, 내 아이가 위험하다
아이는 어른이 이해하지 못할 여러 상황 속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표현하는데, 그 의미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엄마는 그저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데에만 급급할 뿐이다. 유아기에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는지 조목조목 살펴보자. 아이가 보내는 스트레스 신호는 무엇일까 아이는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정확히 알아채지 못한다. 갑자기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가 하면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스트레스로 압박감을 느낄 때, 참다못해 스트레스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을 때 아이들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 기운이 없고 눈 맞춤을 피해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은 아이는 표정이 어둡고 생기가 없다. 항상 위축되어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는 것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기운이 없고 눈을 잘 맞추지 않는다면 “똑바로 좀 해, 정신 좀 차려”와 같은 말을 피하도록 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도록 시도해보자. 자꾸 짜증을 내요 아이가 정신적 압박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는 평소보다 짜증이 늘고 괜한 일에도 보챈다. 낮 동안 스트레스가 심했던 아이들은 자는 동안에도 칭얼대며 잠투정을 하거나 갑자기 일어나서 발작적인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럴 때 아이가 버릇이 없어졌다며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쌓였던 스트레스가 이렇게 분출되는 것일 뿐, 아이 또한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요 스트레스로 인해 대소변을 꾹 눌러 참거나 대소변을 가렸다가 다시 못 가리기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면 틱, 말더듬증, 강박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이유 없는 복통이나 두통이 나타나거나 손톱을 물어뜯고 빨고 눈을 깜빡거리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두려움을 느끼거나 불안할 때 아이들은 일종의 자기 쾌락으로 손가락을 빤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아이가 엄마의 젖을 빨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편안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자궁 안에서부터 손가락을 빨던 아이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푸는 데 자신의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아요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의 경우 놀이방에 보내도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부모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이 들면 다그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줄여주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해소시켜 주도록 한다. 퇴행 행동을 보여요 아이가 욕구 불만이 지속되어 그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면 평소에는 잘 걸어 다니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기기 시작한다든지, 젖을 뗀 아이가 갑자기 젖병을 찾아 빨기 시작한다든지, 밤중에 이불 위에 오줌을 싼다든지 하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기 물건에 유난히 집착해요 아이들이 3살이 되면 자아를 형성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확대되어 엄마와 트러블이 잦아진다. 이 시기 아이들은 엄마와의 주도권 다툼으로 심리적 분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서 자기 소유 물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다. 집착하는 행동 이외에 다른 문제가 수반되는지 살펴본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
김수석 05-03 14:11
영·유아 구강 건강법, 우리 아이 첫 구강 관리는 어떻게 할까?
‘치아가 나지 않아서’ 또는 ‘어떻게 닦아야 할지 몰라서’라는 이유로 아기의 구강 청결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치아가 나지 않는 시기부터,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 어떤 순서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손유진 소아치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자. 시기별 영·유아 구강 관리법 생후 1~6개월 치아가 나기 전에는 잇몸 양치를 대부분의 유치는 6개월 이후부터 잇몸을 뚫고 나온다. 그러나 그전에 치아가 없다고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기의 입안을 닦아주지 않으면 우유 찌꺼기처럼 하얀 백태가 입안에 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은 입안에 궤양이 생기는 이른바 ‘신생아 아구창’ 질환을 겪기 쉽다. 관리 방법 거즈, 구강 티슈를 이용한다. 젖은 거즈나 구강 티슈를 손가락에 감싼 후 아기의 잇몸을 살살 문지른다. 이때 아기의 잇몸이 약하기 때문에 너무 세게 닦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먼저 치아가 날 자리의 잇몸을 닦아준 뒤, 입천장을 닦아준다. 마지막으로 입술과 잇몸 사이의 공간도 꼭 닦아야 한다. 주의할 점 아기 입안에 손가락을 직접 넣고 닦는 것이므로, 엄마의 손톱 청결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손톱이 날카롭게 자라 있으면 아기의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하자. 생후 6~12개월 앞니가 나기 시작 아기의 모든 성장 발달 과정에 개인차가 있듯 치아가 나는 시기 또한 다르다. 보통 6개월부터 첫 유치인 아래 앞니가 나기 시작하고, 이후 6~12개월 사이에는 위 앞니가 난다. 이 시기에 아기는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잇몸이 간지럽다. 그러므로 치아 발육기를 물려주면 간지러움을 해소할 수 있으며,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어 잇몸과 유치발육에 도움이 된다. 관리 방법 아직 치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리콘 재질의 핑거 칫솔을 추천한다. 구강 티슈를 이용해 양치하면 잇몸은 닦을 수 있지만, 유치는 잘 닦이지 않는다. 핑거 칫솔은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잇몸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닦을 수 있는 칫솔이다. 또한,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것으로 거즈로 닦는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닦아주면 된다. 생후 12~20개월 어금니, 송곳니가 나오는 시기 양치질 습관을 길러야 하는 시기 12~16개월 사이에는 아래 어금니 중 첫 번째 어금니가 나온다. 그리고 연이어 위에도 첫 번째 어금니가 나온다. 16~20개월 사이에는 송곳니가 나기 시작한다.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아기는 음식을 씹을 수 있게 된다. 앞니와 다르게 어금니는 깊고 작은 골짜기 형태의 홈이 많아 양치를 소홀히 하면, 그 자리를 중심으로 충치가 생기기 쉬우니 주의하자. 관리 방법 총 20개의 유치 중 16개의 유치가 맹출 되는 시기로 이때부터는 유아용 칫솔을 사용해 보자. 부드러운 미세모 칫솔을 이용하고, 양치 시 입안의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삼켜도 되는 유아용 치약을 사용한다. 이 시기에는 간식 섭취량도 증가하므로 양치질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이때 양치법은 칫솔을 아이의 치아에 대고 동글동글하게 돌려주면 된다. 어금니의 씹는 면은 충치가 잘 생기는 부위이므로 앞뒤로 잘 문지르자. 생후 20~26개월 유치가 전부 나오는 시기 이때는 총 20개의 유치 중 마지막 두 번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로 마지막 어금니는 구강 깊이 나기 때문에 양치질을 너무 세게 할 경우 아이가 구토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 시기부터는 양치질 습관을 길러주되 아이 혼자서는 부족할 수 있으니 부모가 꼼꼼하게 확인하고 함께 닦아줘야 한다. 잘못했을 때는 혼내거나 겁을 주는 것보다는 재미를 갖게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관리 방법 어린이용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 그동안 사용했던 방법을 이용한다. 칫솔을 치아에 대고 동글동글 돌려 닦는 폰즈법은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전인 만 6세까지 권장된다. 이는 칫솔질에 흥미를 갖게 하고 구강 내 상처를 주지 않으며 잇몸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다. 아이의 첫 구강 관리는 잇몸 양치부터 아이의 첫 치과 방문은 검진을 목적으로 돌 전후에 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검진부터 시작해야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첫 방문부터 충치 치료를 하게 된다면 아이는 치과를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니 이가 썩기 전 건강한 상태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러 다니자. 충치 예방 뿐만 아니라 치아의 정상 발육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2살 반이 되면 모든 유치가 나고 6살엔 첫 영구치가 난다. 이어서 유치가 하나씩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새로 나는데, 이 과정이 만 12~13세까지 이어진다.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유치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유치 시기에도 구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유치도 중요한 치아임을 잊지 말자 유치는 어렸을 때 잠깐 쓰는 치아라 생각해 충치를 키우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관리가 소홀해 유치가 조기에 빠질 경우, 영구치가 예쁘게 자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올라오는 시기는 정해져 있으므로 유치가 조기에 빠져도 영구치가 바로 올라오지 못한다. 이럴 경우 조기에 빠진 치아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기울어져 추후 영구치가 올라올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유치가 건강한 영구치를 만든다. 또한, 성장하는 아이에게 식습관과 직결된 유치에 문제가 생긴다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충분한 영양공급이 안 돼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한 치아를 가진 아이는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다. 평균수명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의 평생 건강을 기원한다면 유치 때부터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아이의 성장단계에 맞는 칫솔을 사용하자 아이의 성장주기 단계에 맞는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만을 보고 큰 고려 없이 칫솔을 고를 수 있으나, 어린이 칫솔은 아직 이갈이가 시작되지 않은 유치열기와 영구치가 완성되는 혼합치열기에 사용하는 칫솔이 구조적으로 구분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맞지 않는 칫솔을 사용할 경우, 양치 시에 잇몸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아이가 양치를 꺼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양치의 효과도 떨어지므로 아이의 연령에 맞는 단계별 칫솔을 선택한다. 어린이 칫솔은 두부 길이, 너비, 강모 길이, 손잡이 길이, 경부 길이 등을 차별화시키고 아이의 사용 환경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좋은 칫솔은 재질이 인체에 무해하며 칫솔대가 곧고 칫솔모는 치아 2개를 덮을 정도의 크기가 좋다. 그리고 칫솔모는 끝이 둥글고 부드러운 칫솔을 고르면 사용 시 자극이 적다. 19개월 ‘준서’의 양치 습관 들이기 “아이가 양치질을 싫어해서 걱정이에요” 제 아이는 19개월 된 남자 아이예요. 양치질로 매번 아이와 싸우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아이가 칫솔이랑 치약을 좋아하고 가끔 혼자 양치하려고도 하는데, 아시다시피 혼자서 뭘 하겠어요? 그냥 칫솔을 입에 넣고 쪽쪽 빨고 가지고 노는 게 다지요. 그래서 제가 해주려고 하면, 손대는 걸 엄청 싫어해요. 제가 도와주려고 하면 도망가고 심지어는 자지러지게 울기까지 해요. 그래도 울 때 입은 벌려있으니 억지로 잡아서 양치질을 시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정말 이렇게까지 양치질을 시켜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다고 양치질을 안 시키자니, 치아가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아 너무 걱정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준서(19개월) 엄마, 박희정 씨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로 양치 습관 길러주세요” 1. 엄마·아빠랑 치카치카 놀이 아이는 모방심리가 강하므로, 양치가 재밌어지도록 엄마·아빠가 아이 앞에서 양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놀이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 앞에서 “치카치카” 이 닦는 소리, 물로 입안을 헹구는 소리를 과장되게 내며 양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양치질이 끝나면 상쾌하고 좋은 기분을 “와, 재미있다. 시원하다”는 등의 말로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와 엄마·아빠가 서로 양치해주기 놀이를 한다. 아이와 엄마가 서로 마주 보고, 엄마 칫솔을 아이 손에 쥐여 준다. 엄마가 아이 이를 닦아줄 때 아이는 엄마 이를 닦게 한다. 2. 어떤 색깔 칫솔로 양치할까? 양치가 놀이가 되려면, 일정 부분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치는 당연히 해야 하므로 양치할 때 필요한 구성요소를 선택하게 한다. “오늘은 어떤 색깔 칫솔로 양치할까?” “오늘은 어떤 맛 치약으로 양치할까?” “오늘은 어떤 인형이랑 양치할까?” 등의 선택권을 주면, 아이는 자신이 고른 선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양치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느낄 수 있다. 3. 인형놀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인형을 활용해 역할 놀이를 해보자. 가상과 현실을 아직 구분하기 힘든 아이에게 인형놀이는 효과 좋은 양치 습관법이다. “준서야, 곰돌이 이 닦아주자. 곰돌이가 이가 아프데” 하며 칫솔로 인형의 이 닦는 시늉을 한다. 엄마가 시작해서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면, 아이가 직접 닦게 한다. 마찬가지로 “곰돌이가 준서 양치 시켜준다는데, 곰돌이랑 양치해 볼까?”하며 인형의 손에 칫솔을 쥐여서 아이에게 다가가면 아이의 거부감이 줄 수 있다. 4. 양치와 관련된 그림책, 노래 활용하기. 양치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노래와 그림책을 활용한다. 평소 “뽀득뽀득, 치카치카” 같은 의성어로 표현된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면 양치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양치 관련 노래를 틀어주는 것 역시 양치에 대한 아이의 호감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 5. 양치를 부드럽게 살살 ‘간질간질’ 처음 양치질을 시작할 때 부드러운 칫솔모로 살살 재미난 놀이를 하듯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부모의 욕심으로 오랜 시간 세게 양치질을 해서 잇몸에 통증을 느끼면 아이는 그 순간부터 이 닦기를 거부하기 쉽다. TIP. 엄마가 아이의 양치질을 시킬 때는 무릎에 눕혀서 입속을 살펴보며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치아가 촘촘하게 나 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자문. 손유진 (서울대 소아치과 전문의) -
김수석 05-01 09:00
임신 중 찾아오는 내 몸의 불청객, ‘임신 합병증’ 바로 알기
태어날 아이의 건강은 예비 엄마와 아빠의 가장 큰 소망임에 분명하다. 튼튼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임신 중에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임신 합병증은 산모와 뱃속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임신 합병증을 정리했다.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부의 5~7%가 겪는 흔한 임신 합병증으로 모성 사망 3대 원인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산모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임신성 고혈압은 아이를 처음 낳는 초산부들에게 잘 나타나고, 대부분의 산모는 자신의 혈압이 높은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것이 다반사이다. 보통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 140mmHg, 90mmHg 이상일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보통 임신 중기 이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임신 말기로 접어들수록 혈압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데, 이러한 혈압 상승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므로 임신 중에는 건강한 산모라 할지라도 늘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궁수축 정상적인 산모에게도 하루에 여러 차례의 자궁수축이 일어나기도 한다. 많은 경우에는 한 시간 내에도 여러 차례의 자궁수축이 일어나는데, 산모들은 분만이 임박한 것일까 봐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규칙적인 자궁수축이 10분 이내의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자궁경부 진찰을 받아보자. 자궁경부의 진행성 변화가 없다면 분만 임박이 아니라고 확신해도 좋다. 탈수 임신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몸에서 필요한 수분량이 증가하게 된다. 산모가 혈관 내 용량을 유지하려면 적어도 하루 10~14잔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임산부의 탈수는 변비와 자궁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경 써서 수분 섭취를 늘리도록 하자. 부종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과 골반 정맥을 압박해 발목과 발의 부종을 일으킨다. 이러한 경우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올바르게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하대정맥과 골반 정맥을 덜 압박하기 때문에 옆으로 자는 것만으로도 부종을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안면과 손의 부종이 심하다면 자간전증이 의심되니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하자. 정맥류 임신 중에는 하지나 외음부에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태아가 자라면서 커진 자궁이 정맥을 압박해 정맥 혈관이 굵어지고 튀어나오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맥류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거나 압박 스타킹을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출산 후 대부분 없어지지만, 6개월 이내에 정맥류가 없어지지 않으면 외과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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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석 05-30 10:20
몸속 안티에이징, ‘활성산소’를 제거하라!
기온이 상승하면 덩달아 깊어지는 것이 여성들의 주름 고민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시술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활성산소를 의심할 때. 몸속부터 안티에이징 하자. 활성산소는 유해산소라고도 한다. 활성산소는 환경오염, 자외선, 스트레스, 화학물질 등으로 산소가 과잉 생산된 것인데, 이는 불안정한 구조를 띠어 사람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산화작용은 세포 구조를 손상시키고 단백질의 기능 저하를 가져와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의 질병 중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으니 몸속 활성산소 제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처럼 피부에 투자를 많이 해도 몸속 케어가 되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피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일. 피부와 건강을 모두 챙기는 활성산소 제거법에 대해 알아보자. 생활 속 습관으로 활성산소 제거하기 1. 과한 운동은 No! 산책,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활성산소를 배출시킬 수 있다. 2. 알칼리성 물로 중화시키기. 알칼리성을 띤 물을 음용하면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3. 햇빛이 비칠 때 야외활동 1시간 정도 하기.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비타민D의 1일 권장량인 400IU를 생성하기 위한 햇빛의 양은 30분~1시간이라고 한다. 4. 수면 시간 지키기.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깨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으로 활성산소 제거하기 토마토 강력한 항산화제인 ‘라이코펜’ 함유. 세포가 늙는 것을 늦춰 주며 각종 암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 비타민C가 레몬의 2배이며 각종 비타민, 무기질, 식이 섬유 풍부. ‘설포라팬’ 함유로 항산화,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 아사이베리 블루베리의 2배, 초크베리의 6배의 높은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는 식품. 강황 카레 재료로 유명한 강황은 항산화 물질인 ‘커큐민’을 풍부하게 함유. 항염증 효과도 탁월하다. 양파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 함유. 활성 산소 제거와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며 껍질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녹차 ‘카테킨’ 함유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활성산소 제거는 물론 몸속의 노폐물, 중금속을 배출해 준다. 차가버섯 ‘플라보노이드’ 함유로 활성산소 제거와 강한 항암작용 효과가 있다. 참고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선스 구매. -
김수석 05-29 08:00
심장의 적, 콜레스테롤을 낮춰라! ‘콜레스테롤’ 다이어트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OECD 가입국 중 21위, 40~50대 중년남성의 돌연사는 세계 1위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돌연사가 줄지 않는 이유는 뇌졸중, 심근경색, 고혈압 등 고콜레스테롤로 인한 질환들 때문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만 낮춰도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콜레스테롤 자가 진단 “40대만 잘 넘기면 평생 건강이 보장된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40대 사망률이 높을뿐더러, 죽음에 이르는 생활 습관이 행해지는 시기가 이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망요인은 고콜레스테롤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정작 이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 항목을 보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보자. 이중 과반수에 해당한다면 지금 당장 콜레스테롤 다이어트가 필요할 때다. ✔️ Check box □ 아무런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 □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다. □ 조깅할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 □ 만성피로를 느낀다. □ 두통이 심하다. □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하다. □ 기침이 계속된다. □ 시야가 좁고 답답하다. □ 대변 색이 검거나 자주 설사한다. □ 가래가 끓고 목소리가 탁해진다. 콜레스테롤의 두 가지 얼굴 ‘콜레스테롤’이라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농도와 종류에 따라서 좋고 나쁨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소화액인 담즙의 재료이기도 하고, 인체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를 보호하는 주요성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모자라면 오히려 혈압과 수분 조절 이상, 소화불량, 우울증, 심각할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까지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지나치게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치명적인 독이 된다. 불건전한 생활 습관 등으로 신체의 콜레스테롤 조절 능력이 망가지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이것이 혈관 내벽에 상처를 입히고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과정에서 심각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에 이를 수 있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은 밀도에 따라 좋고 나쁜 것으로 가려지기도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고밀도 리포단백질)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떼어 내어 간으로 돌려보내는 작용을 하므로 동맥경화증을 막아준다. 일반적인 HDL 콜레스테롤 정상수치는 40~59mg/dL이다. 좋은 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리려면 유산소 운동과 체중감량, 금연, 불포화 지방산 섭취 등이 필요하다. 반면 LDL(저밀도 리포단백질)은 그 양이 많을 경우 혈중으로 보내는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동맥경화·경색을 유발한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에 활성산소가 작용해 ‘산화 LDL 콜레스테롤’이 될 경우 동맥경화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L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지수는 100~129mg/dL이며, 190mg/dL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려면 앞서 말한 LDL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로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새우나 오징어, 정제된 탄수화물 등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유발하는 것으로 꼽힌다. 그리고 달걀노른자와 지방이 많은 고기,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유제품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싶다면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포화지방이 없는 건강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식습관 개선은 약을 먹지 않고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건강식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사탕수수 100세 인구가 많은 쿠바의 장수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 사탕수수라고 한다. 사탕수수 잎과 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줄여줘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혈관이 막힌 뇌졸중 환자의 신경계 후유증도 아스피린만 먹은 그룹보다 아스피린과 함께 폴리코사놀을 먹은 그룹이 55% 개선됐다고 한다. 유산균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진 유산균. 그녀는 방송을 통해 “유산균 섭취를 통해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유산균의 효능을 극찬했다. 실제로 유산균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을 주고,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덕분에 배변 활동도 활발해지며 장 기능이 원활해져 복부비만 예방에도 탁월하다. 양파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매일 양파 반쪽 이상을 먹은 사람의 좋은 콜레스테롤이 30%나 증가한 것을 밝혀냈다. 또한, 양파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혈전(피떡)을 막는다는 사실도 증명해냈다. 양파가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고혈압과 동맥경화 환자가 적은 중국인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중국 음식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양파 속 페쿠친이라는 물질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줬기 때문이다. 견과류 아몬드, 호두, 캐슈, 피스타치오, 밤, 피칸 등의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이 많지만, 포화지방은 적게 들어있다. 불포화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자연히 심장 관련 질병과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하루에 70g 이상의 견과류를 섭취하면 0.1ℓ당 약 10mg 정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고 하니, 세계 10대 푸드 안에 들 만하다. 강황 카레의 주원료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며, 혈소판이 엉겨 붙는 것을 멈추게 해 심장병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해준다. 여기에 항산화 작용까지 해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보고되었다. 더불어 뇌를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서적.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125세까지 살 수 있다> 삼호미디어 -
김수석 05-26 12:17
엄마의 마음을 담아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
음식에 있어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이 있다면 어렵지 않다. 본 재료의 맛과 영양소를 최대한 살려내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를 다녀왔다. 고유의 식자재를 통째 섭취하는 마크로비오틱 마크로비오틱은 그리스어로 ‘커다란’ 또는 ‘오랜’이라는 뜻의 ‘매크로(macro)’와 ‘생명의’라는 뜻의 ‘바이오틱(biotic)’이 조합된 말이다. 장수식(長壽食) 또는 자연식 식이요법이라는 의미로도 통칭한다. 마크로비오틱의 주요 개념은 제철 식자재를 중요시하는 ‘신토불이’와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통째로 먹는 ‘일물전체’이다. 어떤 식자재든 간에 뿌리나 씨, 열매, 잎 등 버리는 것 없이 그 음식을 온전히 섭취하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의 핵심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는 최근 들어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다. 체질 개선과 함께 현대인들의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한 주부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매일 먹는 한 끼를 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만드는 법을 클래스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양지 강사의 설명이다. “마크로비오틱 클래스는 주로 채식 위주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어렵지 않죠. 먹어서 편안한 음식, 내 마음과 몸이 힐링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마크로비오틱 가정식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 정규 클래스는 한 달에 2번, 총 12회 과정으로 6개월 동안 이루어진다. 마크로비오틱이 활용된 가정식을 테마로 5~6개의 요리를 2시간 반가량 만든다. 바 형태의 주방을 중심으로 선생님이 요리를 만들어내고 수강생들이 그 과정을 메모하며 학습하는 방식이다. 본인이 수업 시간에 요리 실습하지 않아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전체 조리과정을 놓치지 않고 메모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것이 수강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적어 놓은 레시피를 바탕으로 집에서 연습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요리 실력을 키우기에도 좋다. 정규 클래스 외에 특강반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월별로 테마가 있는 원데이 클래스는 마크로비오틱 쿠킹을 체험할 좋은 기회다. “지난달은 일본식 덮밥 요리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쉬우면서도 한 끼 메뉴로 든든해서 자주 식탁에 내놓는다는 수강생들이 많았죠. 비정기적으로 채식 베이킹 클래스도 열리고요. 12월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파티 요리 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아이를 위한 건강한 이유식 만들기에도 적합 임산부들은 누구보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섭취하는 음식이 곧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태아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양지 강사는 전한다. “임산부들을 위한 특별한 식자재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계절에 맞는 채소들, 음식들을 그때그때 먹어주길 권장하고 있죠. 그리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마크로비오틱을 적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을 추천해요.” 마크로비오틱은 생소해서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배워보면 그 조리법이 간단하다. 본연의 식자재 자체를 최대한 살려낸다는 것만 명심하면, 손쉽게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예비 엄마와 가족을 위한 건강 가정식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이유식으로도 마크로비오틱은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하다. “우엉과 당근을 볶아내는 것만으로도 마크로비오틱식의 반찬을 만들 수 있어요. 채소를 껍질을 벗기지 않고 솔로 깨끗하게 비벼 씻어주세요. 그리고 채를 썰어 팬에 볶다가 간장과 조청으로 간을 하면 맛있는 건강 반찬이 되죠. 아이들을 위한 이유식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유기농으로 재배된 시금치, 당근을 껍질째로 깨끗이 씻어 믹서에 곱게 갈아 미음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색깔도 곱고 소화도 편해서 아이들이 잘 먹는 마크로비오틱 이유식이 되죠.” 내가 먹는 것이 나와 가족을 만드는 일이기에 더욱 깐깐하게 살펴야 하는 음식들. 맛없는 건강식이 아닌 맛있는 마크로비오틱 요리가 있다면 건강하게 먹는 것은 곧 즐거움이 된다. 엄마와 아이 모두를 위해 배우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로 그 즐거움을 온전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마크로비오틱 가정식 메뉴 버섯낫또전 낫또는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버섯과 낫또를 함께 전으로 부쳐내면 색다른 음식이 된다. 낫또를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당근 수수 포타주 걸쭉하고 불투명한 수프를 통칭하는 포타주. 당근과 수수로 만들어내 위에 부담이 없어, 아침 식사로 으뜸이다. 콩비지 채소볶음 콩비지를 갖은 채소와 볶아내면, 부담 없는 반찬이 된다. 게다가 속까지 든든해 다이어트 요리로도 그만. 매콤 두부 강정 고기를 대신할 단백질원 두부의 색다른 변신! 심심한 두부를 맛깔 나는 소스로 재탄생시킨 두부 강정이다. 포인트는 소스를 과하게 넣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현미 인절미 생강구이와 샐러드 현미로 만든 인절미를 김에 싸서 노릇하게 구워내 모양도 맛도 일품인 요리로 재탄생했다. 제철 채소로 간단하게 만들어 내는 샐러드와 곁들여 영양소의 궁합도 탁월. 포토그래퍼. 권오경 장소 협찬. 마크로비오틱 샐러드샵 -
임준 05-25 12:06
걷기 운동의 놀라운 효능 (ft. 올바르게 걷는 법)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퇴행 질환에 의한 통증이 아니라 생활에서 오는 질병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보내야 하는 환경,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으로 신체의 균형이 깨지고 근육이 경직된다. 자연스럽게 신체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몸이 불편하고 아파지기 시작한다. 이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예방과 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 속 건강법을 찾아야 한다. 온종일 책상에 앉아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본다. 특히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보고 있노라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결린다. 그나마 걷는 일도 드물고 갖은 학업과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 마디로 생활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럴 때는 가까운 공원이나 한강을 걷는 것이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통증에는 걷기 운동이 최고 “현대인들은 잘못된 환경으로 몸의 균형이 틀어져 있습니다. 경직되고 압력을 받은 근육 사이의 신경과 혈관이 뭉쳐 통증을 느낍니다. 특히 온종일 긴장한 채로 앉아 일하다 보면 근력이 떨어지고 허리와 디스크에 압력을 받아 관련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양혜건 원장)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다통한병원의 통증의학과 전문의 양혜건 원장은 현대인들이 겪는 이러한 환경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빌딩 숲 사이라도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은 딱딱하여 불편한 구두를 신고 장시간 걷는 것은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실제 여의도의 많은 직장인이 허리와 관절 관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만성질환이나 수술을 해야 하는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물리치료나 간단한 시술, 도수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양 원장) 양 원장은 아무리 치료법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예방만큼 좋은 치료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에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양 원장이 추천하는 운동이 스트레칭과 걷기이다. “헤어라인을 손으로 잡고 뒤로 제쳐서 목 근육을 풀어주거나 손바닥으로 턱을 밀어서 집어넣듯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가슴을 쫙 펴는 것 하나만으로도 효과가 있어요. 걷기 운동은 무척 중요하지만, 출근 시 걷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점심시간이나 별도로 짬을 내서 20~30분 정도 걷는 게 좋습니다. 좀 빠른 걸음으로 살짝 경사진 곳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는 가슴을 펴고 허리에 힘을 좀 줘서 걷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걷기를 꾸준히 하면 뼈와 근육은 물론 신체 전체가 건강해진다. 통증이 있는 이들도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 자가 치료의 확률이 높아진다. 통증이 있다고 걷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오히려 계속 걸어서 근육과 뼈의 경직을 풀어주는 게 합리적인 방법이다. 올바른 워킹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최수연 씨 오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헬스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최수연 씨 역시 요통과 꼬리뼈 통증으로 장기간 고생했었다. 이후 주치의의 권유대로 자신에게 맞는 기능성 신발을 찾아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을 되찾았다. “걷기 운동은 뛰는 것보다 부담 없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전신을 다 쓰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이에요. 도구를 활용하거나 특정 트레이닝 장소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 중에는 양복을 입은 채 운동화를 신고 짬을 내서 운동하는 분들도 꽤 있죠. 굉장히 현명한 거예요.” (최 씨) 최 씨는 트레이너로서 걷기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11자 워킹’이라는 파워 워킹법을 추천한다. 이때 척추가 바로 서는 느낌으로 허리를 펴고 가슴을 내밀어 반듯한 자세로 걸어야 한다. 어깨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좌우 수평을 맞추며, 걸을 때는 몸을 밀어내듯이 발의 앞부분부터 지면을 차며 걷는 것이 좋다. 11자 워킹이 몸에 익혀지면 파워 워킹으로 운동력을 증강할 수 있다. 1 Step: 무릎을 펴고 한쪽 발을 내밀며 반대쪽 팔을 들어 자세를 잡는다. 2 Step: 몸 전체를 앞으로 보내고 중심은 발바닥의 약간 외측을 통과하도록 한다. 3 Step: 힘 있게 발과 팔을 바꿔가며 워킹 한다.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굳이 땀을 내며 버겁게 운동하지 않더라도, 바른 자세의 걷기 운동으로 신체의 균형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워킹의 생활화, 생활 워킹으로 활기찬 삶을 누려보자. 포토그래퍼. 윤동길 촬영협조. 다통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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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건 05-28 08:00
호주 여행 명소 TOP 5 : [Australia] Top 5 Places to Visit in Uluṟu-Kata Tjuṯa National Park
[Australia] Top 5 Places to Visit in Uluṟu-Kata Tjuṯa National Park -
정민건 05-22 11:04
호주 여행 명소 TOP 15 : [Australia] Top 15 Places to Visit Sydney
[Australia] Top 15 Places to Visit Sydney -
정민건 05-15 13:01
캐나다 퀸스 대학 : Canada Queen's University | The Most Beautiful Canada Campus | Kingston
Queen's University is a public research university located in Kingston, Ontario, Canada. It was founded in 1841 and is one of the oldest universities in Canada. Queen's University is known for its strong academic programs, particularly in the fields of business, engineering, and law. It is also known for its vibrant student life and strong sense of community, with a wide range of student clubs and organizations available for students to get involved in. The university offers a range of undergraduate and graduate programs across several faculties, including Arts and Science, Education,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 Law, Business, Health Sciences, and more. The campus of Queen's University is located in the heart of Kingston, a historic city with a rich cultural heritage. The campus itself is a mix of historic buildings and modern facilities, with several green spaces and outdoor areas for students to enjoy. Overall, Queen's University is a highly respected institution of higher education that offers a top-quality academic experience, a strong sense of community, and a beautiful campus in a historic city. It is a great choice for students looking to pursue their studies in Canada. -
정민건 05-10 20:02
한국 연세대학교 : [Korea] Yonsei University, Songdo International Campus
[Korea] Yonsei University, Songdo International Campus l 4K D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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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 05-19 21:19
슈퍼히어로도 사는 게 괴롭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슈퍼히어로는 아이들을 위한 코믹북에서 유래했다.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상상 속 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만화를 볼 때 완전히 몰입한다. 우리는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태권브이를 보면서 컸고 미국인들은 마블코믹스나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를 보면서 성장했다. 아이들은 자신과 만화 속 슈퍼히어로를 동일시한다. 그들만큼 강해지기를 바란다. 학교나 집에서 야단맞거나 친구가 괴롭히는 등 괴로운 일이 생기면 슈퍼히어로를 떠올린다. 마치 자기가 슈퍼히어로가 된 것처럼 상상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을 꿈꾼다. 그렇게 우리는 어렸을 때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태권브이를 보면서 고통을 이겼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러한 만화 속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마법의 힘이 점점 약해진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우리는 과거로 퇴행하면서 어릴 적 봤던 만화 속 슈퍼히어로들을 떠올린다. 슈퍼히어로는 약한 인간의 모델? 슈퍼히어로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슈퍼맨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 슈퍼맨은 무슨 일이든지 가볍게 해결한다. 배트맨은 악과 싸우기 위해서 존재한다. 배트맨은 악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곤경에 처하고 극복한다. 스파이더맨은 날렵하다. 말도 가볍다. 엑스맨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삐딱한 슈퍼히어로다. 아이언맨은 기계의 힘을 빌린 똑똑한 슈퍼 히어로다. 자신이 처한 처지와 그에 따른 심리에 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달라진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는 슈퍼맨을 선호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녀석들을 누군가 처벌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는 배트맨에 빠져든다.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은 재빠른 스파이더맨이 마음에 든다. 자신이 남과 다르면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엑스맨을 선호한다. 심리적 투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슈퍼히어로는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모두 다 자신의 수호신이 가장 강했으면 한다. 그러다 보니 슈퍼히어로 중에서 누가 제일 힘이 세느냐로 말싸움하게 된다. 우리가 마징가 제트와 태권브이 중에서 누가 더 센지 다투었듯이, 미국 아이들은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를 가지고 말싸움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만약에 어린아이들에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물어보면 많은 아이가 슈퍼맨이 이긴다고 할 것이다. 슈퍼맨은 천하무적이고 배트맨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큰 아이들은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운다는 상황 자체가 어이없다고 생각한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두 슈퍼히어로가 아무 이유 없이 싸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두 슈퍼히어로는 인간의 간계에 빠져서 서로를 대적하게 된다. 어쩌다 이들은 이토록 어리석어진 것일까? 우리는 왜 서로 싸우는 걸까? 슈퍼맨은 만화에서 보여준 강력한 힘과 절대 선을 영화에서 보여주었다. 주 고객층은 아이들과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슈퍼맨4 최강의 적(1987)>까지 제작된 후 관객동원의 한계에 부닥쳤고 슈퍼맨 시리즈는 한동안 중단되었다. 이후 등장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었다. 배트맨이 아닌 조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잭 니콜슨의 조커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러면서 성인관객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선악의 구도는 명확했다. 배트맨 역시 <배트맨 4: 배트맨과 로빈>까지 아주 단순한 선악 구도를 가지고 움직인다. 그러다 배트맨 캐릭터가 달라진 것은 <메멘토>같이 복잡한 영화를 감독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스(2005)>부터였다. 배트맨은 단순히 악을 쳐부수는 존재가 아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법을 어겨야 하는 상황으로 갈등한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는 배트맨이 악당에게 쫓기는 장면보다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이 더 많아졌다. 그러한 갈등은 <배트맨 다크나이트(2008)>에서 극대화 되어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로 종결된다. 슈퍼맨 역시 마찬가지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통해서 충격적인 데뷔를 하고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서 차별받고 박해받는 히어로를 다루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스(2006)>에서 슈퍼맨은 지구인과 우주인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는 <맨 오브 스틸(2013)>에서 그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러다 이번에 <배트맨 대 슈퍼맨>의 감독을 맡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슈퍼히어로는 점점 더 인간의 감정에 근접하게 되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약해졌다. 어쩌면 타락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결점 슈퍼히어로들이 이토록 인간적으로 변화한 이유 중 하나는 관객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캐릭터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다. 초강대국에서 자라서 성인이 된 미국인의 세계관은 바보같이 단순했다. 선악이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다. 회색지대란 없다. 결론은 무조건 권선징악이고 당연히 미국인이 선이다. 그런데 월남전에서 패배하고, 911테러를 거치면서 미국인의 가치관은 변화했다. 과거와 같지 않다. 그들도 이제 두려워하고 흔들린다. 그러한 미국인의 가치관이 이제 슈퍼히어로 영화에 반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주 고객이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무비 대신 실사 만화에 정신을 쏟는다. 따라서 이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는 성인 관객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인이 공감할 캐릭터가 필요하다. 천하무적 무결점 슈퍼히어로는 비현실적이다. 인간적인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슈퍼히어로들이 인간의 감정을 지니게 되었고 인간의 감정을 느끼기에 그들도 인간처럼 서로 싸우게 되었다. 과거에 슈퍼맨은 단순히 선하고 착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의 슈퍼맨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그의 육체는 강인하지만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과거의 배트맨은 악을 쳐부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분노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슈퍼맨을 투사의 대상으로 삼는다. 배트맨과 슈퍼맨, 때론 울고 싶은 사연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이 된 슈퍼맨과 배트맨의 심리를 살펴보자. 슈퍼맨을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은 억울함이다. 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인해서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 슈퍼맨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는 정의롭고 올바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슈퍼맨이 선을 행하는 이유는 단지 선해서가 아니다. 슈퍼맨은 사고로 인해서 부모를 잃었다. 그래서 입양가정에서 자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양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정체성의 혼란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낮은 자존감은 타인을 위해서 봉사하며 상승된다. 선행은 자존감 유지를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그는 선을 행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영원히 움직이는 엔진과 같다. 그리고 그 엔진을 돌리는 연료는 선행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칭찬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비난은 그의 자아에 손상을 가져온다. 따라서 비난받는 것을 인내하지 못한다. 남을 돕는데 실패한데서 기인하는 죄책감이 더해지면 슈퍼맨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테러를 막지 못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 때문에 영화 속 슈퍼맨은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배트맨과의 싸움에서 드러나는 슈퍼맨의 감정은 신이 인간에 대해서 가지는 오만을 연상시킨다. 슈퍼맨은 마치 신과 같은 존재다. 슈퍼맨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마치 신이 강림하는 장면과 같다. 영화 속에서도 사람들이 슈퍼맨을 신처럼 숭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슈퍼맨은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가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을 지배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힘은 신에 비견할 만하다. 그래서 그는 감히 인간 나부랭이인 배트맨이 싸움 거는 것에 분노한다. 배트맨이 악을 처벌하는 동기는 얼핏 보면 부모의 죽음에 대한 복수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배트맨이 부모에 대해 복수를 꿈꾸는 이유는 부모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죄책감으로 인해서 배트맨은 불행하다. 어쩌면 그는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부모를 죽인 범죄자를 처벌하면, 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 악을 박멸하면 자신이 과거의 행복한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악이 사라지면 배트맨이 과연 행복해질까? 배트맨은 트라우마에 계속 시달리는 인물이다. 여전히 또다시 공격당할까 또다시 위협받을까 두려워한다. 프로이트의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쥐 사나이(rat man/래트맨)’이다. 부르스 웨인은 어려서부터 박쥐를 두려워했다. 그런데 그는 박쥐의 모습을 하고 적을 응징한다. 그 이유는 뭘까?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것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트맨이 박쥐를 두려워했던 이유는 뭘까? 부모의 죽음에 대한 공포, 자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박쥐라는 대상으로 전치하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의식상에서는 박쥐를 두려워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박쥐와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쩌면 배트맨 복장 그 자체가 그의 가장 심각한 증상 중 하나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트맨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스스로 확인시켜야만 한다.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확인시키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악을 공격해야 한다. 악을 물리치면서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배트맨이 악을 공격하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정의를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반동형성’이라고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감한 척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당하면 그것은 자신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대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재작동하고 불안해진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마주 대하게 되면서 배트맨은 불안과 공포에 압도된다. 그 대상이 선한 존재냐 악한 존재냐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그의 존재 자체가 자신을 취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로 인해서 위협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대상을 없애야 한다. 삶에는 반드시 악당이 필요하다 조커도 사라지고 베인도 사라지고 인간 악당이 모두 사라지면 배트맨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앞서 슈퍼맨이 선행을 먹고 살듯이 배트맨은 싸움을 먹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배트맨에게는 심리적으로도 새로운 적이 필요했고, 때마침 슈퍼맨이 등장했다. 슈퍼맨이 외계인을 쳐부수는 과정에서 도시가 파괴됐고, 배트맨은 그 일로 인해 자신의 건물이 무너지고 직원이 죽는 경험을 한다. 그 모든 일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외계에서 온 악이었다.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선이다. 하지만 배트맨이 보기에 선이냐 악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슈퍼맨과 외계 악당의 차이점보다는 파괴적인 힘을 가졌다는 둘의 공통점에 집중한다. 악당 역은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았다. 그는 <아메리칸 울트라>에서 기억을 잃은 병맛 첩보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번에 맡은 렉스 루터 역은 어떤 점에서 오텔로에서 이야고의 캐릭터와 유사하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이간질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간질에 잘 넘어간다. 트라우마도 있고 정체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둘 다 마음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슈퍼맨은 사고로 친부모를 잃었다. 배트맨의 친부모는 살인을 당해서 사망했다. 트라우마로 인해서 그들의 마음은 불안정하다. 그래서 그런지 슈퍼맨과 배트맨은 이중생활을 한다. 슈퍼맨은 평소에는 오히려 당하고 사는 숙맥이다. 유능하지도 못하다. 인간으로 지낼 때의 모습인 클라크는 슈퍼맨이었을 때의 완벽함과는 반대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즉 슈퍼맨은 초인과 범인으로 분리되어 있다. 배트맨은 현실에서 부와 명예를 지닌 완벽한 인간이다. 그는 낮에는 사업가이고 밤에는 폭력을 행사한다. 배트맨은 낮과 밤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들의 자아는 비범함과 평범함, 용기와 소심함, 낮과 밤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처럼 반대되는 인격적 측면이 분리·통합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마음속 분리된 틈을 파고드는 렉스 루터의 이간질에 슈퍼맨과 베트맨은 조정당한다. 그나마 이렇게 불완전한 두 남자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존재가 원더우먼이다. 여자가 있어야 남자들은 화해한다. 두 슈퍼히어로를 화해시키기 위해서 슈퍼우먼인 원더우먼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봤던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은 잊을 수 없는 존재다. 1970년대만 해도 검열이 있어서 TV에서 조금만 노출 장면이 나와도 잘리고는 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원더우먼의 아름다운 몸매는 검열이 되지 않았다. 린다 카터는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처럼 원더우먼 그 자체였다. 의 섹시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왠지 나에게 낯설었다. 영화 속에서의 고담은 어쩌면 미국의 매트로폴리스를 상징한다. 911 이후의 미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처음에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은 누가 봐도 911을 연상시킨다. 911 이후에 미국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다. 하지만 외부의 적을 아무리 쳐부숴도 내재한 저성장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 어벤져스가 되었건 저스티스 리그가 되었던 이제 미국인들은 슈퍼히어로 하나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슈퍼 히어로 무리가 필요하다. 미국인들이 갈라져 싸우듯이 이제는 슈퍼히어로들끼리도 때때로 갈라져 싸운다. 칼럼니스트. 최명기 정신과전문의 -
김수석 03-27 10:00
(칼럼) 복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널 기다리며>는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의 주제는 복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복수에는 3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첫째는 가족의 복수를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친구 혹은 동료의 복수를 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지고는 못 사는 이가 당한 만큼 되받아주는 경우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딸이 15년을 기다렸다가 복수를 한다. 첫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복수혈전은 현실에 없다? 부모의 복수를 하는 자식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내가 제일 처음 보았던 복수극은 <네바다 스미스>라는 오래된 영화였다. 1966년에 제작되었으니 나보다 더 나이가 많다. 스티브 맥퀸이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를 끝까지 추적해서 죽인다. 저렇게 지독한 복수가 있다니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반복적으로 충효에 대해서 학습을 받고 홍콩 무협 영화를 수도 없이 보면서 자식이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목숨을 던지는 스토리를 당연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는 자식이 끝없이 등장하는데 왜 신문이나 인터넷에는 자식이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뉴스가 없을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 살인사건의 상당 부분은 치정에 얽혀서 일어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아내가 상대방 여자를,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남편이 상대방 남자를 죽이기도 한다.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은 배우자가 외도 근처에도 가지 않더라도 망상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때로는 헤어지자고 하는 연인을 죽이기도 한다. 또는 스토커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스토킹을 당하는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경쟁자를 죽이면 연인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에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남녀관계를 제외하면 원한이 복수로 이어지는 경우란 거의 없다. 자식이 죽는 경우 부모가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살인을 통해 복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모가 죽었을 때 자식이 느끼는 분노는 그 강도가 훨씬 덜하다. 적당한 금액에 합의를 보면 그냥 잊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어려서 부모를 잃은 경우는 부모와의 유대감이 사실상 거의 없다. 복수할 의지나 힘도 없다. 부모 중에는 어머니가 없는 것이 자식의 삶에 더욱 치명적이다. 위로해주는 이도 지켜주는 이도 없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영하 수십 도의 날씨에 벌거벗겨 버려진 상태다. 어머니가 없는 것과 비교하면 덜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것도 상당한 심리적 부재를 가져온다. 하지만 어머니가 충분히 따뜻하다면 아버지의 심리적 부재는 채워질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을 때 겪게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환자들을 상담하게 되면 심리적 공허감이 상당하다. 인간에게는 나를 규정하는 기억이 있다. 치매가 생겨서 모든 기억을 잊더라도 끝까지 남은 기억들은 이름, 생일,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같은 것이다. 그런 것들을 인생 기억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있어서 처음 형성되는 인생 기억은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이다. 부모에 대한 인생 기억이 없다는 것은 마음의 기둥이 없는 것과 같다. 스쳐가는 바람에도 삶이 흔들린다. 복수를 꿈꾸기에는 너무나 허약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모의 죽음에 대한 자식의 복수가 영화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사실 영화 속의 아버지와 실제의 아버지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완벽하고 자애롭다. 어머니가 부재한 상태에서 진심을 다해서 자녀를 돌본다. 부성과 모성이 결합되어 있다. 그런데 현실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거칠다. 피하고 싶은 존재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리 아버지가 저렇다면 하면서 완벽한 아버지를 상상한다. 학대받는 아이 중에는 아버지가 가짜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아버지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는 판타지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흔히 우리는 연애 상대로서의 이상형을 묻고는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 부모 이상형이 마음에 존재한다. 그런 이상형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에는 그러한 완벽한 아버지가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에는 부성과 모성이 결합된 완벽한 부모 이상형이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등장한다. 현실의 아버지가 이상형 아버지 같았다면 아버지로 인해서 상처받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완벽한 이상형 아버지를 누군가 앗아간 것으로 설정한다. 아버지로 인해서 불행한 이들일수록 그러한 이상형 아버지를 죽인 이에 대해서 복수하는 주인공에게 공감이 더 가게 마련이다. 복수는 과거 회귀를 꿈꾼다 그리고 영화 속 복수는 과거의 행복한 순간으로 회귀하기 위한 심리적 도구이기도 하다. 심리적 방어기제 중 하나로 무효화라는 것이 있다. 내 인생에 벌어진 끔찍한 일을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tvN 드라마 <시그널>을 보면 주인공들이 과거와 교신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사건을 다시 뒤바꿔 놓는다. 불행이 시작된 시점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에서도 옛날 얼굴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과거의 얼굴로 돌아가면 그때 같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무효화시키고 싶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살인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다. 범인이 살아있는 동안은 마음속에서 살인사건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서 불행에 빠진 주인공들은 살인자를 죽이면 부모의 죽음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판타지를 지닌다. 부모를 죽인 자를 죽여야 본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긴다. 범인이 애초에 없었다면 살인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범인을 어떻게든 죽여 버리고 싶다.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살인범을 죽이는 순간 환상은 깨어지고 더욱 커다란 공허함이 밀려오게 된다. 어쩌면 자살로만 감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범인이 살아있는 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서는 범인이 죽어야 한다. 범인을 죽인다고 해서 아버지의 죽음을 잊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범인이 죽지 않는 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로부터 못 벗어난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일단 범인을 죽인다. 하지만 복수를 하고도 여전히 트라우마로부터 못 벗어나는 경우 지옥 같은 삶이 이어진다. 원수가 죽는다고 불행한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다. 행복한 인생이 되어야 원수를 잊을 수 있다. 영화 <널 기다리며> 속 세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복수를 시도한다. 희주(심은경 분)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대영(윤제문 분)은 동료의 죽음에 대해서, 기범(김성오 분)는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친구에 대해서 복수한다. 그런데 이들 세 캐릭터를 보면서 나는 과거에 인간의 뇌를 본능을 담당하는 파충류 뇌(뇌간), 감정을 담당하는 포유류 뇌(중뇌), 헌신을 담당하는 고차원 뇌 (대뇌피질)로 나누던 것이 떠올랐다. 기범(김성오 분)는 마치 파충류 같은 존재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듯 그는 혀로 입을 핥는다. 그의 뱃가죽은 마치 파충류의 껍질 같다. 그는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다. 본능에 방해되는 존재는 죽여 없앤다. 대영(윤제문 분)은 동료를 잃고 소리 내어 우는 한 마리 늑대 같다. 그는 무리를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소중한 무리를 앗아간 이를 죽여서 복수해야 한다. 희주(심은경 분)는 복잡하다. 호모 사피엔스의 뇌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갈등한다. 그녀가 그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다. 주지화(intellectualizaton)란 불편한 감정을 조절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하게 추상적으로 사고하거나 일반화함으로써 감정적 갈등이나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어기제다. 희주(심은경 분)가 기범(김성오 분)에게 쫓겨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뛰어 달아난 후 “운동시간 끝”이라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주지화다. 희주(심은경 분)가 <니체>의 철학적 경구를 되뇌는 것은 주지화를 통해서 갈등을 처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니체의 아포리즘은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만약에 철학적 경구를 자막으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관객들에게 더욱 강하게 와닿지 않았을까? <세븐>에서 7가지 악에 대한 응징이 차례로 전개되듯이 복수가 전개되었다면 철학적 맛이 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주(심은경 분)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희주(심은경 분)가 아버지와 살던 집을 떠나지 못하고 딸기우유를 먹고 어린아이처럼 구는 것은 아버지가 사망한 나이에 심리적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 마음의 한 부분은 나약한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반면 살인자로서의 또 다른 내면이 존재한다. 이렇게 마음이 상반된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분리(splitting)라고 표현한다. 분리(splitting)가 더욱 심해지면 다중인격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희주의 방을 보면 벽에 포스트잇, 바닥에 신문기사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것도 없다. 집은 마음을 상징한다. 텅 빈 집은 텅 빈 마음을 의미한다. 복수를 제외하면 그녀의 마음은 텅 비었다. 복수만이 그녀가 살아가는 힘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그나마 그녀가 위로받는 것이 음악이다. 추상적인 클래식 음악이 그녀에게 최소한도의 따뜻함을 제공해 주는 대상물이다. 만약에 진단을 내린다면 그녀는 우울증 상태다. 그래서 온전히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원수의 목숨을 끊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자 한다. 복수는 동시에 자살행위이기도 하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만약에 희주가 하루에 한 알의 우울증 약을 한 달 복용했다면 70%의 확률로 그녀는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한 달 이후에도 그녀가 복수를 포기하지 않는 경우 다른 항우울제로 바꿔서 하루에 한 알씩 한 달만 더 약을 복용했다면 또다시 70%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복수를 꿈꾸는 경우 한 번 더 약을 바꿔서 한 달 더 복용했다면 또다시 50%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만약에 그녀가 매일 항우울제 한 알씩만 먹었더라면 3개월 이내에 95%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복수를 만든 사람들 심은경, 윤제문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가장 크게 떠오른 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성오다. 그가 영화 속에서 드러낸 배는 잊을 수 없다. 진짜 무슨 악어가죽 같았다. <악마를 보았다>의 경철(최민식 분),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분), <몬스터>의 태수(이민기분), <살인의뢰>에서의 조강천(박성웅 분)과 같은 그간 한국 영화에 등장한 악역 중 단연 최고였다. <케이프 피어>에서의 로버트 드니로 이래 최고의 살인마 연기였다. 리얼하다는 점에서는 최고였다. 김성오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아마도 인생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의 개봉 시기가 늦어지면서 영화에 출연할 때는 무명이었는데 유명해진 이들이 형사 중에서 눈에 띄었다. 우선 <응답하라 1998>에서 김정봉 역을 맡은 안재홍이 미숙한 형사 역을 완벽하게 했다. 그리고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서 낯익은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의 오른팔 역을 했던 김원해도 보인다. <시그널>에서 안치수 계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정해균은 이번에는 안 형사가 아닌 유 형사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감독이 직접 극본도 썼다. 감독이 자신의 극본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본인의 영화이니까 본인이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런 장점은 시각적 효과에서 두드러진다. 희주 방의 노란 포스트잇 벽 그리고 신문지로 도배된 바닥. 희주가 건물 옥상에 있는 장면, 기범(김성오 분)과 정민수(오태경 분)의 대결 장면 등은 압권이다. 반면에 자신의 극본이기에 필요 이상으로 원작에 충실하고자 하는 면은 단점이다. 타인의 각본이었다면 감독은 더욱 냉정하게 손을 봤을 것이다. 영화는 촬영하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된다. 캐스팅을 하다 보면 원작의 남주가 여주로 바뀌기도 하고, 어떤 배우가 예상외로 좋은 연기를 펼쳐서 분량을 확 늘려야 하기도 한다. 만약에 자신의 각본이 아니었다면 좀 더 자유롭게 손봤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각본인 경우 스토리에 미련이 남게 되고 일관성에 집착하게 되면서 오히려 영화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모홍진 감독은 <우리 동네>라는 잘 짜인 스릴러를 쓴 경험이 있다. 이번에 <널 기다리며>에도 만만치 않은 반전이 있다. 하지만 나는 모홍진 감독의 경우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만만치 않게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자신이 쓴 각본이 아닌 다른 작가가 쓴 각본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더 발휘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에 가장 남는 복수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아들(2002)>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십 대에 대한 복수로 인해 갈등하는 아버지에 대한 영화다. 올리비에는 5년 전에 범죄로 아들을 잃고 이혼을 한 후 혼자 살아간다. 그는 직업훈련센터에서 10대들에게 목공을 가르친다. 그런데 하루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10대 범죄자인 프랜시스가 교육을 신청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는데 하필 그날 전처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해서 재혼하려 한다. 자신만 불행 속에 내버려졌다는 생각에 올리비에는 프랜시스를 교육생으로 받아들인다. 프랜시스는 자신이 죽인 아이의 아버지가 올리비에라는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직업훈련을 받는다. 프랜시스는 올리비에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하루는 올리비에가 프랜시스에게 어쩌다 감옥에 갔는지 묻는다. 프랜시스는 살인 때문에 갔다고 대답한다. “왜 어린아이를 죽였느냐”는 질문에 “차에서 라디오를 훔치려는데 아이가 뒤에 앉아 있어서 겁이 나서 목을 졸라 죽였다”고 대답한다. “후회하느냐”는 말에 프랜시스는 “감옥에서 5년이나 썩었으니까 후회한다”고 대답한다. 아이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다. 올리비에는 분노하게 된다. 낯선 목재 창고에서 올리비에는 프랜시스에게 네가 죽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알려준다. 프랜시스는 미친 듯이 달아나고 올리비에는 프랜시스를 잡아 쓰러뜨린 후 목을 조른다. 그러다 풀어준다. 그러고는 둘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목재를 함께 나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복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닌 열린 결말로 끝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다르덴 형제 영화의 특징이다. 결론 없이 흘러가다 흐지부지되는 현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다. 영화 같지 않은 영화로 감동을 준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 배우 올리비에 구르메는 아버지 올리비에 역으로 2002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깨달았다. 복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것을.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해서 평생을 복수심에 사로잡혀 사는 환자를 대하면서 이렇게 기억에 사로잡혀 사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망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수하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 그냥 살다 보면 잊히게 마련이다. 칼럼니스트. 최명기 정신과전문의 -
임준 03-02 08:00
생일의 인문학, 나라별 파티 음식과 세레모니
1년의 시작은 새해 첫날이다. 사람의 시작은 생일이다. 태어난다는 것, 그것이 축복이든 재앙이든 그 시작점이 된 날은 특별하다. 해가 바뀌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을 때, 축하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또다시 한 사람의 주기가 시작된다. 세계의 생일 문화, 그 시작점과 의미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자 한국의 생일, 환갑(還甲) 지금이야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높아져서 환갑의 의미가 퇴색했다. 해를 나누는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돌아 만 60세가 되는 해이고, 과거에는 가장 큰 생일이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장수의 의미를 살릴 수 있고, 가족과 자손의 입장에서는 효를 다하고, 그 본분을 다하니 또한 좋은 의미의 생일이었다. 환갑잔치는 성대하면 성대할수록 좋다고 하여, 자식과 후손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했으나, 현대에서는 그 의미와 규모 모두 찾아보기 힘들다. 재미있는 것은 먼 조선시대의 환갑 문화 중에 가족들이 부모에게 해주는 환갑잔치 이외에 각계각층의 원로를 우대하는 환갑 생일 기념이 있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스승의 환갑이 문하생과 제자들에 의해서 베풀어지고 예능계나 기술계·종교계, 그리고 특수집단(보부상·거지)에서는 지도자나 두목의 환갑이 사사자(師事者)·도제(徒弟)·계승자·추종자에 의해서 치러진다. 이런 경우의 비용은 각자의 출연금으로써 충당됐다고 한다. 정신적인 스승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그 권위와 모범이 되는 원로에 대한 존경심이 들어간 이러한 문화는 인상적이다. 사회 원로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과 애정의 표시는 효율성만 강조하며 원로가 없는 이 시대에 귀감이 될 법도 하다. 독특한 생일 음식 중국에서는 생일에 먹는 길이가 긴 면을 장수면이라 하였는데, 그 길이만큼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또 어르신들의 생일에는 복숭아 모양의 ‘쇼우타오’라는 밀가루 음식을 주는데 이 역시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계란과 우유, 럼주, 소금으로 간을 한 반죽으로 구운 크레이프를 만든다. 이를 생일을 맞은 이가 다른 이의 접시에 정확히 올리면 부자가 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는 풍습이 되어 새해 첫날과 생일날 행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모든 식구가 집에 모여 함께 생일을 즐긴다고 한다. 집에서 뷔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생일을 보낸다. 일종의 통돼지 바비큐라 볼 수 있는 ‘레쳔 가왈리 (Lechong Kawale)’라는 음식은 필리핀 사람들이 생일에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이다. 가족과 공동체 소통의 문화를 중시하는 필리핀 생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일에 먹는 생일 케이크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이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일 케이크의 개발은 요리와 과자류의 커다란 진보를 이끌어 왔다. 이후 18세기 독일에서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이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해하기 힘든 생일 세리모니 스페인 사람들은 생일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들은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스페인에서는 “생일 축하한다”라는 축하의 말과 함께 생일자의 귀를 잡아당기는 풍습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알려진 것이 없는데, 나이만큼 귀를 잡아당겨야 한다고 하니, 노인학대로 비칠 법도 하다. 벨기에의 생일에도 특이한 세리머니가 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과자 등의 작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 또는 선생님은 아이에게 종이 왕관을 만들어서 씌워준다. 그 왕관에는 나이만큼 꽃이나 새의 깃 장식이 되어 있다. 왕관을 쓴 아이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준 후에 높이 안아 올리는데 그 또한 나이의 수만큼 되풀이한다고 한다. 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는 생일날 동물이나 사람 모양의 커다란 종이 인형을 만들어 그 안에 사탕을 넣어 둔다. 그리고 생일인 아이가 종이 인형을 마구 부수어서 안에 있는 사탕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친구 초대의 의미 교황 프란치스코는 77세 생일에 4명의 친구를 초대했다. 신의 대리자라 불리며,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교황에게 선택받은 4명의 친구는 누구일까? 이들은 로마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의 노숙인 4명이었다. 그중 한 명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주인과 함께 교황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파티가 벌어지고, 노숙인 3명은 교황에게 해바라기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신은 우리의 사랑을 보고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을, 특히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4월 2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강론 中 그 무엇을 먹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든 생일은 즐겁다. 교황이 만났던 4명의 노숙인과 한 마리의 반려견, 귀를 잡아당기는 스페인의 세리머니, 사회 원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던 조선시대 환갑문화가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 사람 인생의 시작이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문화를 만들어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생일 문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
송현진 02-22 14:19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낯선 화가, 변월룡
그는 1916년 연해주 쉬코도프스키의 유랑촌에서 태어났다. 오랜 시간 러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53년 한국에 왔다. 민족 반역자로 불리어 다시 한국에 올 수 없었고 평생 고국을 그리워한 그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불과 1년 3개월뿐이다. 그런 그가 남긴 작품들은 소나무, 금강산, 그리고 민족의 모습이었다. 고국의 모습을 담다 변월룡은 한국전쟁 직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소련정부의 파견원으로서 북한의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고 그곳의 그림을 그렸다. 그는 판문점에 들렀을 때 포로 교환의 현장을 보게 된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한국의 첫인상이 전쟁 직후의 황폐함이었다. 전쟁의 희생양이 된 고국의 모습이 그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소련과 북한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소련 국적의 그가 다시 고국에 오는 것은 불가능했다. 평생 고국을 그리워했지만, 다시 올 수는 없었던 화가 변월룡. 그래서인지 그가 그린 고국의 작품들은 더 쓸쓸하게 보인다. 변월룡(Пен Варлен) 1916-1990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삶의 단편
- 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장 ‘특별한 것 없는 기록, 뜻 깊은 인생’
- 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 그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기록이다. 무언가를 증명하지도 않고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도 없다. 하지만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간 60여 년의 인생에는 그 세월을 이겨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다. “이때까지 산 것이 큰 영광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주곡리, 농업을 주로 했으나 이제는 농지 대부분을 한 가구가 경작하는 이곳에 축제 분위기가 감돈다. 평생을 고창에서 살아온 성계 (成溪) 유준상 (90세) 할아버지의 구순잔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모정을 지키는 거목도 반백년을 살아왔다고 하니, 유 할아버지에 비길 바가 아니다. 백세시대에 구순잔치가 대단한 화젯거리는 아니겠지만, 60여 년이 넘은 세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왔다는 일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개인의 자서전이자 일상의 역사서를 슬며시 들춰봤다. 금전출납과 일상 위주로 기술 유 할아버지도 본인이 언제부터 일기를 써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창고에서 꺼낸 구두상자 2곳에는 60여 권의 일기장이 들어있다. 일 년에 한 권씩이니 60년이 넘는 세월의 기록이 모아져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일기장은 1954년으로 거슬러 간다. 어찌 보면 6.25 전쟁 이후의 근현대사가 다 모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역사책 속에서 우리가 배웠던 역사와는 다르다. 지극히 개인화된 일상이다. 밭에 고추씨를 뿌리고 토끼가 교배하고 옆집 최 씨가 꿔간 2천원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지도 않는다. 최대한 육하원칙에 맞춘 객관적인 사건 위주로 기술되어 있고 그때마다 사용된 지출내역이 함께 적혀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 62년을 써왔다. “문사일과 집안일을 하다보면 자연히 기록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잖아요. 잊지 않으려고 쓰던 것이 습관이 돼서 계속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기억이 안 나는 것들은 일기장을 꺼내보곤 해요. 주변에서도 경조사나 농산물의 시세,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물어봐요. 그때가 언제였냐고. 그렇게 연도별로 찾아보는 것이 재밌어서 취미로 일기를 쓰고 있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누런색으로 변색된 일기장을 펼치면, 묵은 종이 냄새 속에서 ‘그날’에 대한 기록이 드러난다. 지금으로써는 체감하기 어려운 당시의 물가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사건들도 있다. “그때그때의 수입, 지출, 잔액을 기록해요. 그렇게 일 년을 하면 총수입과 지출이 나오죠. 이를테면 가계부 같은 기능인데, 주변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일이 다 적으니까요. 왜 그런 것을 적느냐고 언쟁할 때도 있습니다(웃음).” 유 할아버지의 일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족에 대한 것이다. 슬하에 3남 5녀를 둔 유 할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자녀들이 자라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인의 일기인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의 성장기이다. 60권의 일기를 넘기다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어떠한 인생도 불행만 또는 행복만 지속되진 않는다. “구순을 졸수(卒壽)라고 해요. 인생이 다 끝났다는 이야기지요. 이 때까지 산 것이 큰 영광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우리 나이에는 소망이나 후회라는 게 달리 없어요. 자녀들이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이지요. 다만 슬펐던 것은 부모 돌아가실 때가 슬펐고, 내가 예순둘에 상처 (喪妻)했는데, 그때가 슬펐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역사적인 해이지만, 유 할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을 때, 유 씨는 아내의 난소암 소식을 전해 들어야했다. 그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가장이 그렇듯, 유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살가운 다정한 남편은 아니었다. 그가 가진 자상함이란 소화가 안 된다는 아내를 위해 읍내에서 소화제를 사다 주는 것 정도였다. 그러나 이미 아내는 암 말기였고 모든 병원이 아내의 수술을 거부했다. 유 할아버지는 아내를 기도원에 입원시키고 기적을 바랐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듯 기적은 뜻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계속 일기를 쓸 겁니다. 일기를 쓰면서 배우고 반성하는 점이 많아요. 이 일기가 자녀들이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진. 정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