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EDE ⦁ ISSUE 34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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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진단 테스트) 지금 내 피부는 탱탱할까?
-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늘어가는 눈가와 팔자 주름. 그리고 푸석해 보이는 얼굴. 원인은 모두 피부 탄력에 있다. 탄력 있고 탱탱한 피부는 자연스레 어려 보이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 피부의 탄력도는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본인에게 맞는 문항을 체크해 보세요 V □ 습관적으로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 □ 잠을 잘 때 보통 엎드려서 잔다. □ 베개의 높이가 5cm를 넘긴다. □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나 손이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 양쪽 뺨을 땅겼을 때 피부가 쭉쭉 잘 늘어난다. □ 얼굴을 가볍게만 밀어도 주름이 확연하게 생긴다. 피부를 눌렀을 때 그 자국이 오래간다. □ 눈 밑에 지방이 볼록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 보이지 않던 모공이 크게 보인다. □ 표정에 변화가 없고 무표정일 때가 많다. 나의 피부 탄력도 결과는?! 0~3개 아직은 피부 탄력이 괜찮아요. 아직은 탱탱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지고 있다. 피부 탄력은 수분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 속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를 켜 두는 것을 습관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킨케어 단계 시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주면, 환절기 피부 보습에 더욱 효과적이다. 4~7개 피부 노화가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서서히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진행 단계이므로 본격적인 피부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습은 기본이고, 피부 재생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눈가와 눈꺼풀과 같은 연약한 부위에 대한 주름 관리도 필요하다. 이제 자기 전, 아이크림을 눈가에 듬뿍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자. Tip 피부 탄력을 올려주는 마사지법 턱선과 광대뼈 아래 근육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듯 잡고 위로 밀어주는 동작을 하루 5회씩 반복해보자. 턱에서 귀 뒤쪽으로 리듬을 타며 눌러주면 림프선을 자극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8~10개 무너진 얼굴, 되돌리는 게 시급해요! 이미 피부 노화에 접어들고 있는 단계이다. 얼굴은 물론 목까지 탄력을 잃어 점차 주름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지는 않은지. 안티에이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과 관리도 시급하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습관을 버리도록 하자. 주름은 한 자세를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 생성된다. 특히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 목을 거북이처럼 내밀고 있는 자세는, 목주름을 만드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이다. 평소에 목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주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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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혜, 그녀의 무결점 꿀피부를 탐하다
- SBS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박신혜는 눈부신 꿀피부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김탄(이민호 분)이 은상(박신혜 분)에게 설레는 장면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박신혜는 특유의 뽀얀 피부와 긴 생머리가 어우러져 더없이 청초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박신혜 너무 예쁘다’, ‘박신혜의 꿀피부에 찬사를 보낸다’, ‘꿀피부 노하우가 궁금하다’며 부러움을 여지없이 드러내기에 바빴다. 화장품 모델의 새로운 아이콘 이런 박신혜의 매력을 미리 직감했던 것일까. 방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품 브랜드인 홀리카홀리카와 엔프라니가 박신혜를 전속모델로 낙점했다. 한 연예인이 두 개의 화장품 전속모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전례에 없던 일이기에 박신혜가 그 공식을 깨고 피부미인임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박신혜의 피부가 부럽다면 지금부터 공개하는 그녀의 무결점 꿀피부 노하우를 잘 살펴보자. Tip 1 꼼꼼한 이중 세안 환하게 빛나는 꿀피부를 지닌 박신혜는 평소 세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세안할 때는 꼼꼼하게 꼭 이중 세안을 한다고 한다. 먼저 립이나 아이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전용 리무버로 지우고, 전체적으로 오일 타입 클렌저로 구석구석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메이크업 잔여물과 노폐물을 제거한다. 그리고 폼클렌저로 풍성하게 거품을 낸 뒤 얼굴에 살살 문지른 후 미온수로 여러 번 헹궈주면 된다. 이때 계면활성제가 적은 효소 파우더를 사용해 적당히 피부 보호막을 유지하면서 클렌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관리의 첫걸음인 세안만 철저히 해줘도 이미 반은 성공이다. 스킨케어 단계도 줄일 수 있고, 피부노화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 고로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도록. Tip 2 피부에 좋은 식습관 꿀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신혜는 어렸을 때부터 콩이나 두부, 채소, 과일 등의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먹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인스턴트를 먹거나 자주 밖에서 외식하는데, 지나치게 가려먹기보다는 즐겁게 식사 자리를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박신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즐겁게 먹으면 제 몸에서 좋은 화학 반응을 일으키니깐 그게 피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피부에 막 신경 쓰면서 ‘이건 좋은 음식’, ‘이건 해로운 음식’ 하면서 편식하면 그게 오히려 더 독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Tip 3 힐링이 되는 운동 박신혜는 평소 운동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특히 수상스포츠를 좋아해 틈틈이 웨이크보드를 즐기는가 하면 필리핀에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원스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신혜는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볼링, 당구, 낚시, 캠핑, 스노보드가 취미”라며 “특히, 웨이크보드와 원스키는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운동법”이라고 스포츠 예찬론을 펼쳤다. 사진제공. 홀리카홀리카, 엔프라니, 솔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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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인 푸드로 즐기는 가을철 주전부리
- 무엇이든 맛있게 느껴지는 계절 가을, 자꾸 주전부리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왕이면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브레인 푸드 주전부리로 속을 든든하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도 즐겁고, 뇌에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어른, 아이 모두가 손이 가는 영양 간식 “최고의 보약은 밥”, “약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병도 음식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말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일까. 한국바른먹거리 지도자협회를 운영하며 바른 먹거리와 늘 함께하는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의 얼굴은 밝고 건강하다. <똑똑한 브레인푸드>(이룸나무)를 펴내기도 한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를 바른먹거리협회 서울지사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가을에 어울리는 건강한 브레인푸드 간식 레시피에 대해 들었다.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 조혜경 푸드테라피스트가 몸담고 있는 한국바른먹거리 지도자협회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에게 바른먹거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공익캠페인을 전개하며, 바른먹거리 지도자를 배출하는 협회이다. 한국바른먹거리 지도자협회는 ‘바른 먹거리 인성학교’, ‘다문화가족을 위한 바른 먹거리 인성학교’, ‘요리 심리 놀이 지도자’, ‘아동요리지도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갖춘 곳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는 사람들이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심신의 건강을 해치고 인성까지 나빠지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먹거리를 계속 연구하다 보니, 올바른 식습관은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형성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는 특별히 소외된 다문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편식, 비만 등 식이병에 노출된 다문화 자녀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바른 먹거리 음식으로 접근해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나아가 자녀들의 양육 문제까지 해결해 나가고 있다. 단순한 먹거리 교육을 넘어 가족 간의 화합과 가족애를 실현하기 위한 가족 커뮤니티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주 여성들에게 방과 후 아동 요리를 직업교육으로 가르쳐 사회진출과 경제적인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올바른 식습관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은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의 소명과도 같은 것이다. 똑똑한 브레인푸드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는 <똑똑한 브레인푸드>라는 책을 발간해 그간 고민하고 연구해 왔던 아이들을 위한 브레인푸드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견과류에는 뇌를 구성하는 성분인 레시틴을 만들어 주는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고구마, 당근, 감자, 피망 등의 채소는 비타민C가 많아서 뇌를 튼튼히 하고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등푸른생선은 DHA가 많이 들어있지요.” 어떤 식재료가 뇌에 좋다는 것을 알아도 요리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를 통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뇌를 건강하게 해주는 우리 식단이 풍부해지길 바라고 있다. “임산부나 일반 어른, 그리고 아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레인푸드 간식으로 ‘떡치즈말이’와 ‘미역치즈크로켓’을 추천해요. 치즈는 영양도 좋고 칼슘도 많이 들어있는데 맛도 좋아서 간식으로 훌륭한 식재료이지요.” “특히 ‘떡치즈말이’에 쓰이는 떡은 쑥떡이에요. 쑥은 여성의 자궁에 아주 좋은 식재료이지요. ‘미역치즈크로켓’의 미역은 엽산과 요오드 성분 때문에 두뇌발달에 아주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지요.” Recipe 미역치즈크로켓 * 재료 불린 미역 30g, 슬라이스 치즈 1장, 감자 1개, 달걀 1개, 양파·당근 ¼개씩, 화이트소스 2큰술, 밀가루·빵가루·소금·참기름 조금씩, 식용유 적당량 * 만드는 방법 1 불린 미역은 물기를 뺀 후 잘게 다져 참기름을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2 양파와 당근은 잘게 다져 볶고 감자는 포슬하게 삶아 곱게 으깬다. 3 볼에 으깬 감자와 슬라이스 치즈, 양파, 당근을 넣고 화이트소스를 넣어 소금으로 간해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4 3을 밀가루와 달걀물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 180℃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다. 떡치즈말이 * 재료 절편 4개, 모차렐라 치즈 2큰술, 식용유 조금 양념장 고추장 ½큰술, 토마토케첩 1큰술, 물엿 1½큰술, 굴 소스 ½작은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참기름 조금 * 만드는 방법 1 말랑말랑한 절편을 조금씩 떼어 내어 밀대로 밀어서 둥글넓적하게 만든다. 2 납작해진 떡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준 후 김밥처럼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하고, 180℃로 예열된 오븐에 약15~20분 정도 구워준다. 3 양념장을 고루 섞어 프라이팬에 잘 볶아 양념 소스를 만든다. 4 3의 구워진 떡 위에 준비한 양념장을 끼얹는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자료 제공. 이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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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 해비치 호텔 & 트위트리 펜션
- 제주 최초 6성급, 해비치 호텔 가장 제주다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제주의 동부지역. 그중에서도 제주 표선면의 해비치 호텔은 제주바다를 마주하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제주의 천연 원료를 이용한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은 해비치 호텔의 큰 자랑이다. 2007년 5월에 개관한 해비치 호텔은 제주 최초의 6성급 호텔이다. 현대 자동차 그룹의 자회사인 해비치 호텔은 종합 휴양지로서 골프장, 콘도미니엄, 호텔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해비치 호텔은 전체 객실의 70%인 200여 객실이 오션뷰로 되어있고, 오리엔탈 콘셉트의 스파 ‘아라’에서는 제주의 정취를 느끼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캐주얼 레스토랑 ‘섬모라’, 세계 맥주와 제주 전통주 그리고 다채로운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바99’, 사계절 종합 레저시설 ‘윈터 가든’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주에는 투박한 손 하나만으로 온몸을 치유해주던 체내림 할망의 설화가 있다. 그 손의 기운을 재현한 해비치 호텔 스파 ‘아라’는 제주의 민간요법과 천연원료를 바탕으로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강원도에서 즐기는 몰디브의 낭만, 풀빌라 드위트리 포맨의 뮤직비디오 <청혼하는 거예요>와 영화 에 등장하며 명성을 얻은 드위트리 펜션. 이곳은 특히 <연애의 온도>에서 불륜남과의 연애를 통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던 손차장이 다른 남성과 떠난 몰디브 신혼여행지로 묘사되기도 했다. 관객들을 감쪽같이 속인 이곳은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상상을 초월하는 공간 구성으로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해발 600m 두위봉 자락에 위치한 드위트리는 8채의 단독 빌라를 구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두위봉에서 흘러온 천연 계곡수로 만든 풀장이다. 풀장에는 수영은 물론 수상 자전거와 카누 등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그와 함께 정선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레일바이크나 짚와이어와 같은 레포츠를 즐겨보는 것 또한 선선한 가을날과 잘 어울린다. 게다가 숙소 베란다의 바비큐실과 옥외 유기농 채소밭 등도 갖추고 있어 이색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이러한 드위트리 풀빌라는 현무암 노천탕, 실내 월풀스파 등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스파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다만, 두 달 전에는 예약해야 갈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드위트리에서 선보이는 아로마테라피는 순수 에센셜 오일을 통해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편안함을 전해준다. 드위트리에서 사용하는 스파용품들은 영국 ITEC(International Therapy Examination Council)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추천하는 테라피 용품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자료제공. 제주 해비치 호텔 / 드위트리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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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균형을 찾아주는, 초간편 힐링푸드 조리법
-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은 미네랄과 철분의 함유율이 높아 오장을 보호해주는 조개류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은 유자를 곁들인 가을이 제철인 힐링푸드다.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몸과 정신의 균형을 찾아주는 힐링푸드. 어떤 재료로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 걸까. 힐링이 대세인 요즘, 조리업계뿐만 아니라 가정의 밥상에도 힐링 열풍이 거세다. 한국조리사관학교의 힐링푸드학과 최은희 교수가 추천하는 가을의 힐링푸드 조리법을 배워보자. 집에서 즐기는 힐링푸드 조리법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조리사관학교는 국내최초로 힐링푸드학과를 개설했다. 힐링푸드학과는 힐링 음식의 제조 및 메뉴개발 기술을 습득하여 건강 기능성 요리를 만드는 기능인을 양성하는 학과다. 앞으로는 호텔, 외식업체, 식품제조회사 등의 분야에 힐링 전문 조리사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힐링푸드학과의 책임교수이자 가정주부인 최은희 교수는 부지런히 레시피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현대인의 건강 패러다임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자연치유력만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양생 개념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해 주는 것이 바로 힐링푸드예요.”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깨끗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고, 그렇기에 무엇보다 가정의 밥상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힐링푸드 조리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몇 가지 원칙만 알면 누구나 간편하게 집에서도 힐링푸드를 즐길 수 있다. 우선 조리재료는 제철에 생산된 안전한 천연 재료를 선택한다. 그리고 피토케미컬이 풍부한 식물성 식단을 위주로 수입품보다는 우리의 향토음식을 추구하는 것이 힐링푸드 조리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요리는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이에요.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고 날이 쌀쌀해질 때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해요.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 등의 섭취가 중요하지요.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은 미네랄과 철분의 함유율이 높아 오장을 보호해주는 조개류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은 유자를 곁들인 음식이에요. 더불어 고른 채소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지친 몸의 건강과 균형을 되찾아주는 데 무척 좋아요. 물론 재료들도 제철에 나는 것들이죠.” Recipe.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4인기준) * 배추말이 재료 배추 반포기, 청피망 1개, 홍피망 1개, 새송이 100g, 양파 70g, 영양부추 30g, 홍합 100g, 올리브오일 20g, 소금, 후추 약간 * 유자청 소스 유자청(다진 것) 3큰술, 레몬주스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소금 약간, 땅콩(다진 것) 1큰술 * 홍합밑간 간장 1큰술, 정종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마늘(다진 것) 1쪽, 소금, 후추 약간 * 만드는 방법 1. 배추는 잎 부분만 잘라 살짝 데쳐 물기를 제거한다. 2. 피망, 새송이, 양파는 7cm 길이로 곱게 썬다. 3. 팬에 오일을 두르고 2의 재료를 소금, 후추 간을 하여 볶아둔다. 4. 홍합살은 살짝 데쳐 밑간하여 볶는다. 5. 영양부추는 5cm 길이로 썬다. 6. 1의 배춧잎에 피망, 새송이, 양파, 홍합을 넣고 말아 랩을 이용해 형태를 고정한다. 7. 유자청 소스는 유자청 다진 것, 레몬주스, 올리브 오일, 소금, 땅콩 다진 것을 모두 섞는다. 8. 접시 위에 영양부추를 깔고 배추말이를 3등분으로 잘라 위에 올리고 유자청 소스를 뿌린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협조. 한국조리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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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만드는, 옥주현의 발레 스트레칭
-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디바, 옥주현. 그녀는 여성들을 위한 바디 멘토로도 유명하다. 매끈하고 탄력 있는 몸, 건강한 웰빙 라이프를 만들기 위한 그녀만의 비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44사이즈 열풍에 휩싸여 있다. 텔레비전의 가요 프로그램이든, 드라마이든 간에 브라운관에는 온통 마른 여자 연예인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도 통통한 여성들을 찾기 힘들 정도다. 마른 몸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여성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문제는 운동을 하면서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굶거나 끼니를 거르는 등의 극한적인 식이요법 위주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다이어트를 오히려 망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10년째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며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옥주현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몸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나와 함께 지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요. 그래서 더욱 몸에 근력이 필요해지죠. 운동으로 체력과 근력을 함께 다지면 건강과 동시에 탄탄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근력이 쌓이고 기초 대사량이 올라가면 쉽게 요요 현상도 오지 않아요. 지금 제가 그렇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요. 20대에는 타고난 미모로 승부하지만, 30대부터는 관리한 미모가 승리하거든요.” 그녀만의 비법, 식사 10분 전 삶은 달걀 2개 먹기 다이어트에서 식이요법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밥을 먹은 후에 당기는 달콤한 커피 한잔, 밤에 생각나는 바삭한 치킨 한 조각. 고칼로리의 간식과 야식을 밥 먹듯이 한다면, 아무리 운동을 할지라도 다이어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단것이 먹고 싶고, 퇴근 후에는 배가 많이 고프지도 않은데 기름진 안주와 술이 당기잖아요. 그건 보통 가짜 배고픔인 경우가 많아요. 무의식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위로받기 위한 거죠. 그래서 불규칙적인 식욕이 생길 때 마인드컨트롤 하는 게 중요해요. 먹어봤자 내가 아는 그 맛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가상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물을 한 잔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참기 힘들 경우, 먹고 싶은 음식을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밤에 음식을 먹고, 소모되지 않은 칼로리는 그대로 살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는 점심에는 먹고 싶은 메뉴를 먹는 편이에요. 단, 양은 조절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식사하기 10분 전에 삶은 달걀 2개를 먹어요.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게 음식을 섭취하고 15분 후거든요. 그래서 달걀을 미리 먹어두면 본 식사를 할 때 음식의 양을 자제할 수 있어요.” 그녀는 잠들기 네 시간 전에 저녁 식사를 마친다. 하지만 가끔 외식을 하게 될 경우는 어떨까. 그때는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낙지볶음, 닭볶음탕과 같은 자극적이고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면보다는 밥을 선택할 것. 고칼로리의 음식으로 먹었다면, 이후 며칠 동안 외식을 자제하고 양배추쌈을 먹는 것이 그녀만의 숨겨진 팁이다. “양배추의 비타민U가 위를 보호하기도 하고, 양배추는 많이 먹어도 부담이 가지 않아요. 갑작스럽게 폭식했다면, 채소 위주로 식단을 변경해 양을 서서히 줄여가는 거죠. 그리고 오늘 먹은 음식을 간단하게 메모하는 식사 일기를 쓰면, 먹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올바른 식사 습관을 만들 수 있어요.” 여성적인 라인을 만드는 발레 스트레칭 여성들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뛰거나 땀을 내는 격렬한 운동은 여성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 운동하는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것이 바로 발레 스트레칭이다. “발레 스트레칭은 단숨에 살이 빠지기보다는 몸의 선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에요. 어깨 라인이 잡히고 척추와 골반에 힘을 주기 때문에 곧은 자세를 만들 수 있죠. 게다가 스트레칭을 하면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몸이 시원해지고, 자연스레 근력도 생겨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10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1시간 동안 발레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발레 스트레칭은 기구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회사 휴게실, 내 방 등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그리고 동작을 바꾸어가며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ercise 1 기본 자세 서 있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발레 스트레칭. 기본자세만으로 상당한 운동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동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 턱은 아래로 당기지 말고 살짝 든다. 코끝이 살짝 위로 들리는 각도로 유지한다. 어깨 어깨는 살짝 들어 뒤로 둥글린 다음, 그 상태에서 최대한 아래로 누른다. 팔은 양옆으로 편안하게 놓고 손끝에 힘을 주어 바닥을 향하게 한다. 척추 척추는 곧게 세운다. 이때 일직선으로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 배 복부에 힘을 준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엉덩이 엉덩이를 살짝 앞쪽으로 밀어준다는 생각으로 힘을 준다. 그리고 괄약근도 함께 조여준다. 발 발뒤꿈치는 붙이고 발 앞쪽 끝은 벌린다. 이때 무릎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벌리는 것이 포인트. Exercise 2 목 라인 스트레칭 목 라인에 생긴 승모근을 풀어주는 동작. 꾸준히 따라 하면, 예쁜 목선을 만들 수 있다. 1. 바른 자세로 서서 오른손은 머리 위로 올려 왼쪽 귀를 잡고 오른쪽으로 끌어내린다. 왼팔은 어깨에서부터 중지 끝까지 힘을 줘 깊게 아래로 내린다. 2. 1의 상태에서 고개를 15도 위로 들어 대각선 방향의 천장을 바라보며 목을 늘인다. 3. 고개를 45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목의 옆선과 목 뒤에 불룩하게 솟은 승모근을 풀어줄 수 있도록 이완시킨다. 반대 방향으로도 실행한다. Exercise 3 등 라인 스트레칭 옷태를 좌우하는 등 라인을 만들어 주는 동작. 등에 살이 많거나 등이 넓은 경우, 척추가 아픈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1. 오른 다리를 앞으로 빼 발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다. 왼 다리는 뒤쪽으로 뻗은 상태에서 팔을 깍지 껴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힘주어 당긴다. 이때 팔을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반복한다. 2. 상체를 위로 숙이면서 팔은 천장을 향해 서서히 올린다. 어깨를 뒤로 최대한 젖히고 등 날개뼈가 만나는 느낌으로 유지한다. Exercise 4 마무리 동작 발레 스트레칭의 다양한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마무리 동작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1.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양팔에 힘을 줘 상체를 최대한 위로 들어 올린다. 골반 등이 최대한 풀어질 수 있도록 세운다. 2. 1의 상태에서 팔과 가슴을 매트 쪽으로 바짝 붙이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린다.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라인이 바닥과 삼각형을 이루도록 한다. 참고도서 및 사진제공. <내 몸의 바운스를 깨워라>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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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기한 지난 우유가 피부관리 비법?!
- 한 세기를 흔들었던 유명한 미인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회자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클레오파트라’이다. 그녀가 살았던 때는 자그마치 2,000여 년 전. 하지만 여전히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녀의 미용비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천하절색 ‘클레오파트라’의 천유목욕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자 나라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가 또는 지략가였다. 그녀는 내부적으로 자신에게 반대하던 세력과 외부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던 이웃 나라 로마의 압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美)’를 대동한 외교술과 지략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로마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와 결혼해 이집트를 지켰고, 카이사르가 암살을 당한 후에는 로마의 실세로 떠오른 안토니우스와 관계를 맺고 다시 이집트의 안위를 도모했다. 하지만 안토니우스도 얼마 안 가 악티움해전에서 패배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고, 이에 따라 클레오파트라는 죽어서도 아름다움을 지켜준다고 알려진 자살 방법인 독사에게 물려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천하 영웅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그녀가 실제 절세 미녀였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편이지만, 이집트 벽화와 파피루스 기록을 통해 그녀가 아름다움을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뷰티시크릿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었지만, 이집트인은 아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과거 이집트를 점령했던 알렉사드로스의 후손으로 그리스인과 마케도니아 왕통의 혼혈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집트인들과 달리 흰 피부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피부를 가꾸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 전용의 화장품 공장이 따로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탈리아 고고학자인 도나토 교수가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 제조공장을 모형으로 만들어 재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했다. 화장품 제조공장 내에는 약초를 갈 수 있는 맷돌이 2개씩 들어있는 9개의 방이 있었고, 대형 튜브를 두어 약초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썼으며, 피부를 위한 연고를 만드는 가마가 2구나 있었다. 이 제조공장은 오직 클레오파트라만을 위해서 운영된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미(美)에 대한 관심, 그리고 권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파피루스에 쓰인 기록을 통해서 클레오파트라의 다양한 미용 방법들이 전해지는데, 화장품 제조 공장 외에 이집트에 풍부했던 향료와 약초를 활용해 미를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아이리시, 몰약, 육계 등의 식물을 이용해 향을 만들어 사용했고, 진흙팩과 포도주 세안, 맥주거품 목욕을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그녀는 공작석을 간 안료를 물에 녹여 녹색으로 눈화장하는 등 색조화장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미용법에 대한 특별한 일화가 하나 전해지는데, 여행길에 당나귀를 대동한 이야기이다. 당나귀는 출산 후 6개월 동안 하루에 약 500g 정도의 천유를 생산하는데, 그녀가 즐겨하는 천유(당나귀 우유) 목욕 때문에 여행길에도 약 천 마리의 당나귀를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그토록 천유 목욕에 힘썼던 것은 왜일까? 피부 노폐물을 제거, 보습효과에 뛰어난 젖산 하늘이 내린 젖으로 불리는 천유(당나귀 우유)는 뛰어난 보습효과와 항균작용을 자랑한다. 또한 재생에 필요한 원소로 알려진 셀레늄 함량이 높고, 비타민A, B2, C, E, 상피세포인자(EGF), 오메가6 등이 다양 함유되어 피부 미용 및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홍조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도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았기에 여행길에도 당나귀를 대동하는 유난스러움까지 벌인 것이 아닐까. 천유는 희소성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쓰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천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유 세안이나 목욕을 통해 쉽게 피부미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유로 세안이나 목욕을 한다면 천유와 마찬가지로 함유되어있는 젖산 성분이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각질을 제거해준다. 게다가 피부 기저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도록 유도해주고, 뛰어난 보습효과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에 젖산 성분이 더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유와 우유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피부의 점막을 보호해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우유에 유지방이 많으므로 여드름이 많은 피부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유 세안 시 마지막 단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궈야 한다. 이제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이 돌아온다. 우유 세안과 목욕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미에 한발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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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음료, 마시면서 예뻐지고 젊어지다
-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계속되는 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노하우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이다. 많은 사람이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얼굴, 나이에 비해 탄력 있는 몸매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최근 안티에이징을 골자로 식음료 업계에 등장한 일명 ‘동안음료’ 들, 이것들의 주된 포인트는 무엇일까. 항산화 작용 항산화물질은 산화를 방지하는 물질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노화가 진행 되면 몸속에 있는 산소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 활성산소라고 한다. 항산화 물질은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해주어 세포의 산화와 노화를 막는 강력한 물질이다. 때문에 안티에이징에 관계된 모든 핵심이 항산화 작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산화 작용에 포인트를 맞춘 동안음료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간 과일을 활용해 만든다. 과일 속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루테인,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들을 내세워 동안음료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항산화 작용에 포인트를 맞춰 등장한 동안음료는 블루베리, 크렌베리, 아사이베리 등 베리류를 활용한 음료와 복분자, 체리 등을 식초로 만들어 마실 수 있게 한 음료 등이 있다. 수분 공급 피부 노화 방지의 또 다른 포인트 하나는 ‘수분공급’이다. 건조한 피부는 노화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수분공급’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그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변화하는 계절과 더불어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은 ‘수분공급’과 큰 관련이 있다. 피부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각질층 수분 함량은 10% 정도인데, 건강한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은 약 30%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수분함량이 다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분함량이 낮아지는 것은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적절한 수분공급이 되지 않는 피부는 주름과 각질 등을 가져와 노화를 앞당긴다. 수분 공급을 위한 동안음료들은 보통 음료와 같이 소화와 흡수 등 대사 과정을 거친 뒤 혈액을 통해 피부에 공급된다. 노화가 시작되는 25세 이후의 나이에서는 효과적인 수분공급이 안티에이징의 필수 조건인 이상 식음료 업계에서 내세우는 수분밸런스음료들의 동안 마케팅은 유효해 보인다. 수분공급은 매일 물을 마셔주는 것으로도 보충할 수 있지만, 일반 생수를 많이 마시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칼로리는 없고, 비타민A, 비타민B3, B6, B12, 비타민C, 비타민E 등을 함유해 몸의 기능들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더해주는 수분밸런스 전용 음료들이 있다. 장 건강 장 건강과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음료들의 등장은 안티에이징의 열풍보다 앞서 오랫동안 있었다. 최근 식이섬유 음료가 동안음료의 대열에 함께 하게 된 것은 식이섬유 음료가 장내 환경 개선과 더불어 다이어트, 피부미용에까지 그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는 섬유질과 같은 말로써 대장 내의 세균에 영향을 끼쳐 발암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해 음식물의 흡수를 더디게 하며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식이섬유 음료가 동안음료가 될 수 있는 것은 식이섬유가 대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이 원활해지고 변비를 없애 주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어 몸속에 잔여 노폐물을 없게 하고 몸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은 피부를 편안하게 하고 트러블을 없애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장 건강을 위한 식이섬유 음료로는 감자 등에서 천연 섬유소인 덱스트린을 추출해 만든 음료나, 섬유소가 많은 채소를 직접 갈아서 만든 음료 등이 있다. 체내 밸런스 체지방을 감소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음료 등도 동안음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체지방 감소의 대표적인 물질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나이아신 성분은 체지방 감소와 더불어 체내 에너지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견과류를 갈아 마시는 음료는 견과류에 함유된 비타민E의 작용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효능을 보인다. 미네랄을 함유한 음료들도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불필요한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체내 밸런스를 맞춰주는 동안음료들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함유한 음료들, 100%과일발효초, 견과류 음료 등이 있다.
사랑/이별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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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05-02 09:23
마지막 가는 길, 아름다운 배웅 ‘조문보(弔問報)’
결혼식이나 돌잔치와 같이 기쁜 자리는 그저 축복만 해주면 되지만, 장례식은 그렇지 않다. 죽은 사람의 삶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다. 갑자기 날아든 비보, 늦어도 발인 전에는 가야하니 시간이 빠듯하다. 늦은 밤 퇴근하고 얼굴이라도 비추면 다행이다. 조의금이나 조화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추모는 어렵다.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니 당연한 것일까. 형식만 남아버린 장례에 경종을 울리는 작은 종이가 있다. ‘조문보(弔問報)’다. 고작 4쪽에서 8쪽짜리 ‘조문보’는 고인, 유족, 조문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례식을 만들어준다. 달라진 죽음 의학의 발달로 생명 연장은 실현됐지만,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웰빙을 넘어 웰다잉(존엄사)이 거론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두렵고 슬픈 것’에서 ‘아름답고 소중하게 갈무리해야 하는 삶의 마지막 단계’로 달라지고 있다. 장례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사전의료의향서’와 ‘사전장례의향서’를 쓰기 시작했다. 상업화되고 천편일률적인 장례문화에 새바람이 분다. ‘조문보’ 역시 그중 하나이다. 기록으로 하는 추모다. 동시에 조문객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초대와 감사의 인사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천상병) 중 일부 발췌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부고를 받으면 유족을 인터뷰한다. 서면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고인의 출생, 가족관계, 학업, 사회이력 등을 묻는다. 마치 이력서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의 이력도 포함된다. 고인이 운명한 때와 장소 그리고 장례식, 발인, 장지 관련 내용을 적어 보내면, 작가는 고인의 일생을 짧은 글로 정리한다. 6~7시간이면 장례식장에 조문보가 도착한다. 밤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고, 장례식장 인근 인쇄소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를 때도 있다. 하지만 실수는 절대 안 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고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짧은 장례식, 긴 위로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2013년에 만들어져 자서전 사업과 ‘내 삶 쓰기’ 사업 등 삶을 기록하는 일을 한다. 2014년부터 조문보도 만든다.(www.mylifestory.kr) 조문보를 처음 만든 사람은 은빛기획 노항래 전 대표다. 노 전 대표는 50대 중반 한창 나이에 막역한 친구를 떠나보냈다. 형식만 남고 아무것도 없는 장례식이 싫었다. 조문보는 고인과 유족에게 건네는 선물이었다. 유족에게 어떤 위로보다 더 큰 위로가 됐다. 김석주 님은 철도노동조합을 세우기 위한 투쟁에 앞장섭니다. 뜻이 강한 만큼 시련의 날은 깊고 길었습니다. 94년 2월 해고되었고, 10년 동안 철도노조 해고자로 생활합니다. 2004년 10년 만에 복직됩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발목 잡았습니다. 2006년 편도암을 확인했습니다. 병고는 깊어졌고, 기어이 2014년 3월 28일 운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택에서 요양 중이던 밤, 각혈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침 동트는 시각 운명하셨습니다. 가족, 동료,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 사랑하듯 살아낸 이가, 자신의 몸에 깃든 암세포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 故 김석주 님의 조문보 중 일부 요약 발췌 “故 김석주, 나의 친구였어요. 20대 중반에 노동운동을 하다가 만난 한 살 터울 형이에요. 구로동에서 아래윗집 살던 이웃사촌이기도 했고요. 형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형의 일생을 정리해보았어요. 형수에게 사진을 몇 장 받고, 제가 알고 있는 형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게 첫 조문보에요.” 장례에 의미를 찾아 미망인이 된 형수는 너무 고마웠다. 조문객도 조문보를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가져갔다. 조문보가 있어 의미와 감동이 있는 장례식이 됐다. 그 후로 은빛기획은 100여 개의 조문보를 더 만들었다. 조문보에는 고인이 살아온 이야기, 고인이 남긴 유언 등을 기록했다. 그중에 화제가 된 것은 故 신해철 씨 조문보였다. 첫날 2,000부, 다음날 5,000부, 장례가 끝난 후에도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람들로부터 조문보를 찾는 연락이 이어졌다. 故 백남기 농민의 조문보는 자그마치 2만 부를 배부했다. 단일 조문보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그밖에도 위안부 할머니, 故 노회찬 대표의 조문보 등도 제작했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지인들이 만들었고, 나중에는 알음알음 알고 의뢰가 들어왔다. 아직 체감할 만큼 확산되진 않았다. 하지만 노 전 대표는 조문보가 언젠가 대중화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남은 사람들이 고인의 삶을 회상하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게 장례 본연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생전에 치루는 장례식, 거품을 뺀 ‘반값장례’ 등 다양한 시도가 있어요. 비용도, 규격도 점점 작아질 거예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형식보다는 의미를 찾는 장례로 변하지 않겠어요?” 이만하면 잘 살았다! 막상 장례 절차가 시작되면 정신없다. 슬픔과 충격에 빠져 조문보를 만들 생각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조문보에 관심이 있고 부모 또는 자신의 삶을 기록해두고 싶은 사람은 생애보를 만든다. 생애보를 간직하다가 조금 고쳐 조문보로 쓴다. “우리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세요. 생애보를 만들어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기록하고 싶어 해요. 말하고 기록하며 우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그 자체가 힐링이죠. 슬펐던 일도 지나간 일이 되거든요.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이만하면 잘 살았다’며 스스로 만족하더라고요. 도리어 아무도 날 기억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요. 그래서 누군가 내 삶에 대해서 듣고, 기억하고, 관심 갖는다는 사실에 위로받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자기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인생노트(해피엔딩노트)’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엔딩노트’는 이미 보편적인 상품이다. 수백 종의 ‘엔딩노트’가 있다. 인생노트, 생애보, 조문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삶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우리도 지금의 50~60대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삶의 마무리를 고민할 시점이 되면 기록은 더 활발해질 거라 예상해요. 우선 지금 어르신들에 비해 활자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요. 그리고 고도성장을 일궈온 세대이기에 자신의 삶과 그 과정에 느껴온 회한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커요.” “슬픔을 나누며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유족 드림 포토그래퍼. 김연중 -
간예슬 04-20 10:16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레즈비언입니다
우리나라 성소수자 인구는 최대 500만 명. 성적으로는 상대적 소수일지 모르지만, 결코 적은 인구가 아니다. 성소수자는 ‘다르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밝히는 30대 레즈비언의 평범한 일상. 김 씨가 흔하듯 성소수자 역시 그렇다 어느 비혼주의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그랬다. 여러 친구가 모인 자리에서 “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폭력일 수 있다고. 사실 그녀에게는 말하지 못할 여자친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무상에게 누군가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녀는 당당하게 “난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토익강사이자 레즈비언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무상’은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레즈비언으로서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녀의 닉네임 역시 이러한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성소수자 역시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성이 김 씨이듯, 레즈비언 역시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자 책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거죠.” (기무상) 실제로 기무상의 연인, 가제루상은 <커밍아웃북>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당당히 레즈비언임을 밝혔다. 이후 팟캐스트에서 성소수자에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던 그녀는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유튜브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기존 팟캐스트에서는 목소리로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유튜브로 옮기자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해졌다. 이에 연인인 가제루상과의 일상, 먹방을 올리거나, 성소수자 인터뷰 등 널리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퀴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특히 60대 레즈비언 ‘윤김명우’님을 인터뷰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카메라 장비를 동원할 정도로 큰 공을 들였던 인터뷰이기도 하고, 직접 연락드리고 설득했으니까요. 실제로 만나 뵈니 인터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 보수적이었던 70년대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던 이야기를 들을 땐 맘이 짠하기도 했죠. 그녀의 인생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어요. 다행히도 현재는 조그만 펍을 운영하며 잘 살고 계세요. 저는 이 영상을 오래도록 다른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해요.” (기무상) 기무상이 퀴어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데이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꾸준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퀴어 미디어가 상당 수 증가했다. 그녀는 지금 퀴어 미디어가 급성장하고 있는 시기라 생각하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큰 책임감을 안고,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가 인정받는 날까지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스승과 제자 또는 친구이자 연인 촬영 내내 영락없는 닭살커플 티를 팍팍 냈던 기무상과 가제루상. 이 둘은 토익학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2년 가깝게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 애교가 넘치는 지금과 달리, 당시 가제루상은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수업만 듣다 가는 학생이었다고. 하지만 기무상은 묵묵히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그러다 둘은 운동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함께 권투를 시작하면서 친해졌다. “옆에서 보면 기무상은 참 성인군자 같아요. 제가 철이 없는 편인데도 옆에서 잘 돌봐주고, 방송에 달린 악플을 하나하나 읽으면서도 흥분하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기무상 방송의 독자들이 집으로 선물이라도 보내는 날이면, 저는 질투가 나서 평소보다 더 격하게 운동을 해요. 화도 내고요. 그럼 기무상은 차분하게 제 기분을 풀어줘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저도 웃어요.(웃음)” (가제루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가제루상은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자연스럽게 자신이 레즈비언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자유롭고 편견 없는 그녀에게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반면, 기무상은 중학교 때 처음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알았다. 그리고 친오빠에게 커밍아웃했는데, 예상과 반대로 오빠는 큰일이 아니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직 부모님께는 제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50년대 생인 분들이니 이해하지 못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어떤 경로든 부모님이 제 활동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커밍아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기무상)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나름대로 생각이 깨어있다고 자부하던 에디터 역시 그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카페에서 수다 떨 듯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생각보다 순조로웠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범한 커플인데 말이다. 기무상은 앞으로도 더욱 평범한 성소수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가제루상은 그 옆에서 지금처럼 귀엽게 장난치며 그녀와의 사랑을 키워갈 것이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
송현진 02-17 18:52
펫로스 증후군,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족의 구성원이며 일상의 감정을 공유하는 대상, 반려동물. 이러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오는 상실감은 정신질환으로 연결될 만큼 큰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통한 상실감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펫로스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위로받지 못하는 슬픔 1980~90년대에 반려동물이라 하면,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주거환경의 변화로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더불어 1인 가구와 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어났다. 해마루케어센터의 김선아 센터장은 “2000년도 초반에 반려동물 붐이 일었었다. 그때 분양받았던 동물들이 이제 가족을 떠났거나 떠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당시에 분양받았던 동물들이 ‘첫 반려동물’인 경우가 많아 애정이 각별한데 반해, 이별에 대한 대처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동물이 죽었다고 뭐 저렇게까지…’라는 사회적 시선이 남아 있다 보니, 슬픔을 정상적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병적인 심리상태로 이어져 ‘펫로스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감대 형성 중요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히 키우던 동물을 잃은 슬픔 이상의 상실감을 가져온다. 우울증과 유사한 식욕부진, 무기력, 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서는 한 40대 여성이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선아 센터장은 “펫로스 증후군은 혼자 슬픔에 갇혀 있기보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들을 찾아 대화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주변에서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을 찾기 어려울 경우, 관련 동호회나 모임에 참가하거나 정신과 진료를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타인의 시선에 움츠러들고 소통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되는 병이다. 이에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문. 해마루케어센터 김선아 센터장 -
임준 02-04 11:42
박정우, 윤영분 씨의 러브스토리 “장애는 사랑으로 감싸 안을 뿐이다”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인 박정우 씨는 ‘컴퓨터 조립’종목에서 2011년 서울과 2016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까지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능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의 곁에는 그의 아내 윤영분 씨가 있었다. “견딜 수 있는 아픔은 이미 아픈 게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팠던 거지요” 취재진은 박정우 씨와 아내 윤영분 씨를 만나기 위해 용인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박정우 씨는 행사 일정 관계로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아내인 윤영분 씨가 먼저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윤 씨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림픽보다 멜로드라마에 빠지다 아내 윤영분 씨는 남편 박정우 씨가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간까지 오지 않는다며 초조해했다. 그런 윤 씨에게 “괜찮다”며 함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편한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10년을 넘게 살아도 항상 전화하고 남에게 폐를 절대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윤 씨의 모습이 진실해 보였다. 윤 씨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남편이 18살 때, 병이 찾아왔어요. 사고도 아니고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아프기 시작한 거죠. 당시 어머님이 시어머니의 간호를 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시다가 뒤늦게 심각한 병임을 아시게 된 거예요. 양방, 한방에 굿판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대요. 이미 뼈 마디마디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녹아내리는, 죽음보다 더한 아픔을 견디며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되었어요. 그렇게 남편은 고통을 견디면서 ‘제발 다리는 자르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대요. 결국, 무릎을 잘라 인공관절을 심었고 대퇴부까지 병마가 침투해 오른쪽 고관절까지 인공관절로 치환해야 했어요.” (윤 씨) 한 집안에 환자가 둘이었으니 박 씨 가정의 경제적인 사정은 매우 어려워졌고, 박 씨는 작은 방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한 병원에서 신약 임상시험 권유를 받았고 다행히 신약이 몸에 맞아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지만 정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결국, 척추가 녹아 휘어서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2급 중증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그렇게 육체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박 씨와 마음의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윤 씨가 만난 것은 무궁화전자에서였다. “무궁화전자는 직원 대부분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세요. 그곳에 사무직 직원으로 취업한 저는 정상인이었기에 그런 분위기가 낯설었고 몸이 아프다는 게 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들을 보며 저 자신이 점차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약을 한주먹씩 먹으면서도 보약이라며 웃어 보이는 분, 기저귀를 차고앉아서 일하며 그로 인해 또 질환에 시달려야 하는 분. 온갖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도 쾌활함을 잃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생각들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거예요. 저들은 평생 짐처럼 자신의 아픈 몸을 견디며 살아가는데, 사지 멀쩡한 저는 제 머릿속 생각을 지워버리면 그만인 거잖아요.” (윤 씨) 그런 환경 속에서 유독 윤 씨에게 환한 빛같이 다가온 이가 있었다. 유독 눈빛이 초롱초롱 맑게 빛났던 남편, 박정우 씨였다. 컴퓨터를 비롯해 각종 기기에 훤히 밝은 박 씨는 윤 씨가 사무일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환한 미소로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졌고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해 있었다. “제가 남편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는 저를 아끼는 주변 분들이 울면서 반대했어요. 무서운 병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생 병수발 들면서 살 거냐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남편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요. 남편이 저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안 아픈 거 말고 다른 행복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요. 그때 전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윤 씨) 인간 박정우의 삶에 매료되다 윤 씨와 이야기하는 중에 박정우 씨가 도착했다. 박 씨는 2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청와대 일정이 늘어나서 미처 전화할 수가 없었다며 굉장히 미안해했다. 한 눈에도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의 박 씨를 대면하자 금세 분위기가 밝아졌다. “아내를 만나 안정된 삶을 찾았어요. 혼자 살면서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어려웠는데, 아내가 제 인생의 대들보가 되어주었어요. 저를 꽉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에요. 아내와 함께 살며 처음으로 아내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던 때가 기억나요. 너무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볼에 뽀뽀를 해줬어요. 그때 감동해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어요.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박 씨) 그렇게 부부는 12년을 함께 살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이유가 되었다. 물론 다른 부부들처럼 의견차이도 있고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서로의 사랑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달의 한 번씩 박 씨가 맞는 독한 약들을 생각하면, 항상 정신이 번쩍 들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아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부지런히 움직여요. 집안일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아내는 깔끔한 성격이라 집안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저는 아내 덕분에 더 깔끔해졌고 아내는 저와 살면서 좀 더 여유로운 성격이 되었어요.” (윤 씨) 윤 씨는 남편인 박 씨가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혼자가 아닌, 다 같이할 수 있는 일을 항상 생각한다고 한다. 윤 씨가 보여준 박 씨의 메모장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아픔은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는 아픔을 기억하지만, 마음속까지 상처를 남기면 안 된다. 몸이 장애를 입었다고 정신까지 장애를 입으면 안 된다” - 박정우 메모장 삶 자체가 금메달 2016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정우 씨. 2011년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을 준비하고 출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이번 프랑스 올림픽에서는 갑자기 대회 재료들이 바뀌어 많은 참가선수가 당황했죠. 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이 오히려 재밌었어요. 새로운 방식을 찾아 창의적으로 하면 되니까요.” (박 씨) 박 씨의 금메달은 박 씨만의 것이 아니다. 그 옆에서 더 힘든 과정을 이겨냈어야 했을 아내 윤 씨와 함께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윤 씨는 지나치게 일에 몰입하는 남편이 항상 염려스럽다. “참 신기한 게 남편은 어느 순간에도 노여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요.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크게 웃을 줄 아는, 영혼이 맑고 순수한 사람이에요. 죽음의 직전까지 갔고 두 달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서 엄청난 고통을 견디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잃지 않아요.” (윤 씨) 작년 가을, 부부는 새로운 모험을 떠났다. 함께 문경새재 정상에 올라간 것이다. 윤 씨는 남편을 만나기 전 등산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남편을 만나고 등산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문득 ‘안 될 이유가 뭐지?’라는 생각이 윤 씨에게 들었다. 부부는 타인의 도움을 모두 만류하고 두 사람만의 힘으로 5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분 가고 1분 쉬고 하는 식이었다. “정상에 올라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로 전화했어요. 이 멋진 광경을 보시라고요. 이 산의 정상에 당신의 아들이 올라와 있다고요. 이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 뻔 했냐고요. 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었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단풍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박 씨) 19년을 함께 보듬고 살아온 부부. 물 한 잔도 상대를 위해 먼저 떠주는 부부는 소박한 삶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이후 아내 윤 씨에게 메일이 한 통 왔다. 윤 씨가 보낸 글 안에 에디터는 담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그에게 물었어요. 그 아픔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남편이 그러데요. 아픔은 견디는 게 아니라고. 그 말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맞아요. 견딜 수 있는 아픔은 이미 아픈 게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팠던 거지요. 언론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있지요. “장애를 극복하고…” 하지만 그 사람이 늘 하는 얘기가 있답니다. 장애는 극복되는 게 아니라고요. 설명하긴 어렵지만,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해요. 남편은 장애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애에 몸을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셨어요?”라는 질문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뼈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그 고통을 “어떻게 견뎠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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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영 09-25 09:00
(피부 진단 테스트) 지금 내 피부는 탱탱할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늘어가는 눈가와 팔자 주름. 그리고 푸석해 보이는 얼굴. 원인은 모두 피부 탄력에 있다. 탄력 있고 탱탱한 피부는 자연스레 어려 보이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 피부의 탄력도는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본인에게 맞는 문항을 체크해 보세요 V □ 습관적으로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 □ 잠을 잘 때 보통 엎드려서 잔다. □ 베개의 높이가 5cm를 넘긴다. □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나 손이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 양쪽 뺨을 땅겼을 때 피부가 쭉쭉 잘 늘어난다. □ 얼굴을 가볍게만 밀어도 주름이 확연하게 생긴다. 피부를 눌렀을 때 그 자국이 오래간다. □ 눈 밑에 지방이 볼록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 보이지 않던 모공이 크게 보인다. □ 표정에 변화가 없고 무표정일 때가 많다. 나의 피부 탄력도 결과는?! 0~3개 아직은 피부 탄력이 괜찮아요. 아직은 탱탱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지고 있다. 피부 탄력은 수분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 속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를 켜 두는 것을 습관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킨케어 단계 시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주면, 환절기 피부 보습에 더욱 효과적이다. 4~7개 피부 노화가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서서히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진행 단계이므로 본격적인 피부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습은 기본이고, 피부 재생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눈가와 눈꺼풀과 같은 연약한 부위에 대한 주름 관리도 필요하다. 이제 자기 전, 아이크림을 눈가에 듬뿍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자. Tip 피부 탄력을 올려주는 마사지법 턱선과 광대뼈 아래 근육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듯 잡고 위로 밀어주는 동작을 하루 5회씩 반복해보자. 턱에서 귀 뒤쪽으로 리듬을 타며 눌러주면 림프선을 자극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8~10개 무너진 얼굴, 되돌리는 게 시급해요! 이미 피부 노화에 접어들고 있는 단계이다. 얼굴은 물론 목까지 탄력을 잃어 점차 주름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지는 않은지. 안티에이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과 관리도 시급하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습관을 버리도록 하자. 주름은 한 자세를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 생성된다. 특히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 목을 거북이처럼 내밀고 있는 자세는, 목주름을 만드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이다. 평소에 목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주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이혜수 09-24 09:00
박신혜, 그녀의 무결점 꿀피부를 탐하다
SBS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박신혜는 눈부신 꿀피부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김탄(이민호 분)이 은상(박신혜 분)에게 설레는 장면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박신혜는 특유의 뽀얀 피부와 긴 생머리가 어우러져 더없이 청초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박신혜 너무 예쁘다’, ‘박신혜의 꿀피부에 찬사를 보낸다’, ‘꿀피부 노하우가 궁금하다’며 부러움을 여지없이 드러내기에 바빴다. 화장품 모델의 새로운 아이콘 이런 박신혜의 매력을 미리 직감했던 것일까. 방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품 브랜드인 홀리카홀리카와 엔프라니가 박신혜를 전속모델로 낙점했다. 한 연예인이 두 개의 화장품 전속모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전례에 없던 일이기에 박신혜가 그 공식을 깨고 피부미인임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박신혜의 피부가 부럽다면 지금부터 공개하는 그녀의 무결점 꿀피부 노하우를 잘 살펴보자. Tip 1 꼼꼼한 이중 세안 환하게 빛나는 꿀피부를 지닌 박신혜는 평소 세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세안할 때는 꼼꼼하게 꼭 이중 세안을 한다고 한다. 먼저 립이나 아이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전용 리무버로 지우고, 전체적으로 오일 타입 클렌저로 구석구석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메이크업 잔여물과 노폐물을 제거한다. 그리고 폼클렌저로 풍성하게 거품을 낸 뒤 얼굴에 살살 문지른 후 미온수로 여러 번 헹궈주면 된다. 이때 계면활성제가 적은 효소 파우더를 사용해 적당히 피부 보호막을 유지하면서 클렌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관리의 첫걸음인 세안만 철저히 해줘도 이미 반은 성공이다. 스킨케어 단계도 줄일 수 있고, 피부노화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 고로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도록. Tip 2 피부에 좋은 식습관 꿀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신혜는 어렸을 때부터 콩이나 두부, 채소, 과일 등의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먹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인스턴트를 먹거나 자주 밖에서 외식하는데, 지나치게 가려먹기보다는 즐겁게 식사 자리를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박신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즐겁게 먹으면 제 몸에서 좋은 화학 반응을 일으키니깐 그게 피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피부에 막 신경 쓰면서 ‘이건 좋은 음식’, ‘이건 해로운 음식’ 하면서 편식하면 그게 오히려 더 독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Tip 3 힐링이 되는 운동 박신혜는 평소 운동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특히 수상스포츠를 좋아해 틈틈이 웨이크보드를 즐기는가 하면 필리핀에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원스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신혜는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볼링, 당구, 낚시, 캠핑, 스노보드가 취미”라며 “특히, 웨이크보드와 원스키는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운동법”이라고 스포츠 예찬론을 펼쳤다. 사진제공. 홀리카홀리카, 엔프라니, 솔트엔터테인먼트 -
김진희 09-19 09:01
유통기한 지난 우유가 피부관리 비법?!
한 세기를 흔들었던 유명한 미인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회자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클레오파트라’이다. 그녀가 살았던 때는 자그마치 2,000여 년 전. 하지만 여전히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녀의 미용비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천하절색 ‘클레오파트라’의 천유목욕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자 나라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가 또는 지략가였다. 그녀는 내부적으로 자신에게 반대하던 세력과 외부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던 이웃 나라 로마의 압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美)’를 대동한 외교술과 지략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로마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와 결혼해 이집트를 지켰고, 카이사르가 암살을 당한 후에는 로마의 실세로 떠오른 안토니우스와 관계를 맺고 다시 이집트의 안위를 도모했다. 하지만 안토니우스도 얼마 안 가 악티움해전에서 패배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고, 이에 따라 클레오파트라는 죽어서도 아름다움을 지켜준다고 알려진 자살 방법인 독사에게 물려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천하 영웅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그녀가 실제 절세 미녀였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편이지만, 이집트 벽화와 파피루스 기록을 통해 그녀가 아름다움을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뷰티시크릿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었지만, 이집트인은 아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과거 이집트를 점령했던 알렉사드로스의 후손으로 그리스인과 마케도니아 왕통의 혼혈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집트인들과 달리 흰 피부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피부를 가꾸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 전용의 화장품 공장이 따로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탈리아 고고학자인 도나토 교수가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 제조공장을 모형으로 만들어 재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했다. 화장품 제조공장 내에는 약초를 갈 수 있는 맷돌이 2개씩 들어있는 9개의 방이 있었고, 대형 튜브를 두어 약초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썼으며, 피부를 위한 연고를 만드는 가마가 2구나 있었다. 이 제조공장은 오직 클레오파트라만을 위해서 운영된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미(美)에 대한 관심, 그리고 권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파피루스에 쓰인 기록을 통해서 클레오파트라의 다양한 미용 방법들이 전해지는데, 화장품 제조 공장 외에 이집트에 풍부했던 향료와 약초를 활용해 미를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아이리시, 몰약, 육계 등의 식물을 이용해 향을 만들어 사용했고, 진흙팩과 포도주 세안, 맥주거품 목욕을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그녀는 공작석을 간 안료를 물에 녹여 녹색으로 눈화장하는 등 색조화장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미용법에 대한 특별한 일화가 하나 전해지는데, 여행길에 당나귀를 대동한 이야기이다. 당나귀는 출산 후 6개월 동안 하루에 약 500g 정도의 천유를 생산하는데, 그녀가 즐겨하는 천유(당나귀 우유) 목욕 때문에 여행길에도 약 천 마리의 당나귀를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그토록 천유 목욕에 힘썼던 것은 왜일까? 피부 노폐물을 제거, 보습효과에 뛰어난 젖산 하늘이 내린 젖으로 불리는 천유(당나귀 우유)는 뛰어난 보습효과와 항균작용을 자랑한다. 또한 재생에 필요한 원소로 알려진 셀레늄 함량이 높고, 비타민A, B2, C, E, 상피세포인자(EGF), 오메가6 등이 다양 함유되어 피부 미용 및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홍조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도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았기에 여행길에도 당나귀를 대동하는 유난스러움까지 벌인 것이 아닐까. 천유는 희소성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쓰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천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유 세안이나 목욕을 통해 쉽게 피부미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유로 세안이나 목욕을 한다면 천유와 마찬가지로 함유되어있는 젖산 성분이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각질을 제거해준다. 게다가 피부 기저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도록 유도해주고, 뛰어난 보습효과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에 젖산 성분이 더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유와 우유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피부의 점막을 보호해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우유에 유지방이 많으므로 여드름이 많은 피부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유 세안 시 마지막 단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궈야 한다. 이제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이 돌아온다. 우유 세안과 목욕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미에 한발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
전은영 09-17 09:00
테스트로 알아보는 진짜 내 피부 나이
YES or NO 내 피부 나이는 몇 살일까? V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신다 ▶ YES -1 NO +1 V 담배를 피운다 ▶ YES +2 NO -1 V 종종 피곤해서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이 들기도 한다 ▶ YES +1 NO 0 V 집에 돌아오면 바로 양말을 벗고 맨발로 다닌다 ▶ YES +1 NO -1 V 변비가 있다 ▶ YES +1 NO 0 V 사우나를 좋아하고 자주 가는 편이다 ▶YES +1 NO 0 V 일주일에 1~2회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한다 ▶ YES NO V 운동보다는 안 먹고 살을 뺀 적이 있다 ▶ YES +1 NO 0 V 항상 눈이나 어깨, 허리에 피로를 느낀다 ▶ YES +1 NO -1 V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문질러 깨끗이 세안한다 ▶ YES +1 NO -1 V 1년에 한두 번씩은 집중 피부 프로그램을 바른다 ▶ YES -1 NO +1 V 일주일에 1~2회는 얼굴에 팩을 한다 ▶ YES -1 NO +1 V 아이 제품과 립 케어 제품은 따로 챙겨 바른다 ▶ YES -1 NO +1 V 화장이 쉽게 날아가는 편이다 ▶ YES +1 NO 0 V 누워서 바로 잠들지 못할 때가 많다 ▶ YES +1 NO -1 V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도 발에 걸려 자주 넘어지는 편이다 ▶YES +1 NO 0 V 외출할 때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 YES -2 NO +2 V 일주일에 1~2회는 각질 제거를 한다 ▶ YES -1 NO +1 V 뾰루지나 여드름이 생기면 손으로 짜거나 잡아 뜯는 습관이 있다 ▶ YES +1 NO 0 V 하루에 3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 ▶ YES +1 NO -1 V 끼니를 거르거나 편식을 한다 ▶ YES +1 NO -1 V 바닥에 앉아 있으면 다리에 쥐가 잘 난다 ▶ YES +1 NO 0 V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신다 ▶ YES +2 NO -1 V 하루 3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한다 ▶ YES +2 NO -1 V 아침에 안색이 피곤해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 YES +1 NO -1 V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 ▶ YES +1 NO -1 V 비타민, 과일, 채소를 챙겨 먹는다 ▶ YES -1 NO +1 V 피부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1시간 이상은 투자를 한다 ▶ YES -1 NO +1 V 잘 때는 브래지어를 벗고 잔다 ▶ YES -1 NO +1 RESULTS. 나의 피부 나이 결과는?! 자신의 나이 + 숫자의 합 = 피부 나이 점수 : -1~ -10 동안이라는 칭찬을 많이 듣는 당신. 피부와 신체 모두 건강하고, 젊어지는 습관을 잘 지키고 있다. 이 타입에 속할 경우, 고가의 기능성 제품보다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피부 고민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서 꾸준하게 피부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계절 혹은 생활 패턴이 변할 때마다 무리하지 말고 피부 보습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에 신경 쓰고 바른 생활과 피부 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얼굴에 들이는 시간의 절반을 몸에도 들인다면 더욱 완벽한 동안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점수 : +1 ~ 10 비교적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안심은 금물!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피부 관리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팩과 각질 제거를 꾸준히 한다고 하더라도 계절의 변화와 공해, 건조한 바람,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는 금세 민감해지고 예민해진다. 화장품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 하루의 스트레스는 기분 좋은 음악으로 날려 버리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따뜻한 샤워로 긴장 완화를 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도 좋다. 실제 나이보다 어리고 아름다운 피부결을 위해서 요일별 관리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떨지. 점수 : +10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 다행. 지금 이대로 피부를 방치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젊음과 아름다움은 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고 지켜야 하는 법. 하나, 둘씩 차근차근 습관을 바꾸어 보자. 화장대에 지켜야 할 수칙을 붙여 두고 매일매일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월요일에는 어떤 팩을 해야 하는지, 각질 제거는 어느 요일에 하기로 했는지 꼼꼼히 체크해서 스스로를 다독여 볼 것. 자, 지금부터 시작! 자료제공 <귀차니즘이 피부를 망친다> 성안당
출산/육아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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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영 08-15 00:00
몸의 혈액 순환을 돕는 임산부 기혈 스트레칭
스트레칭이 가진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까지 만들어 보다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때문.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태아와 엄마 모두의 건강을 증진시켜 보자. 하루에 단 한 번 기혈 스트레칭(1세트) 하루에 한 번씩 꾸준히 하기만 해도 냉증을 물리칠 수 있는 기본적인 스트레칭이다. 우선으로 하반신 근력을 강화한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과 골반을 지탱하는 허리 주변, 그리고 엉덩이를 두루 단련시킨다. 양팔을 뻗어 비트는 동작은 팔과 배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마지막에는 심호흡하면서 기를 전신으로 퍼뜨린다. 1 다리를 벌리고 팔을 머리 위로 쭉 뻗기 서서 양쪽 다리를 어깨너비의 2배 정도로 벌리고 발끝은 약간 바깥쪽으로 향한다. 무릎은 발끝과 같은 방향으로 둔다. 양팔을 머리 위로 나란히 뻗고 손바닥을 마주댄다. 2 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비틀기 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비틀고, 엉덩이를 쑥 내밀면서 서서히 허리를 낮춘다. 이때 무릎은 발끝과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하고 발끝보다 앞으로 내밀지 않는다. 그리고 넓적다리가 떨릴 때까지 허리를 낮춘 자세를 유지한다. 3 천천히 무릎 펴기 천천히 무릎을 펴고 1의 자세로 되돌아간다. 4 상체를 왼쪽으로 돌리고 허리를 깊이 낮추기 숨을 내쉬면서 이번에는 상체를 왼쪽으로 비틀고, 엉덩이를 뒤쪽으로 내밀면서 스쿼트 하듯이 쑥 내밀면서 천천히 허리를 낮춘다. 2와 마찬가지로 무릎은 발끝과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하고 발끝보다 앞으로 내밀지 않는다. 5 천천히 무릎을 펴기 다시 천천히 무릎을 펴고 3의 자세로 되돌아간다. 2에서 5까지 3~5회 반복한다. 6 숨을 내쉬면서 양팔을 어깨너비로 쭉 펴기 깊게 숨을 내쉬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양팔을 어깨높이까지 내린다. 7 숨을 내쉬면서 양팔을 내리기 손바닥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느긋하게 숨을 내쉬면서 양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동시에 몸을 받치는 한쪽 다리(사진의 오른쪽 다리) 쪽으로 다른 한쪽 다리(사진의 왼쪽 다리)를 끌어온다. 8 양팔을 내리고 두 발을 모으기 양팔을 내리고 두 발을 모은다. 1에서 8까지 일련의 동작을 하루에 한 번씩 실시하면 좋다. 아침에 가장 좋은 기혈 스트레칭(1세트) 아침에는 잠자리에서 누운 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높이자. 우선 하반신과 골반 주변의 근육을 자극한다. 발가락 운동으로 다리의 근육을 깨워 비틀어진 골반을 교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신을 쭉 펴서 자는 동안 정체된 기를 흐르게 한다. 끝마치고 나면 몸도 머리도 상쾌해진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보자. 1 위를 향해 누워 다리를 허리폭만큼 벌리기 이부자리에서 위를 향해 눕는다. 양쪽 다리는 허리폭만큼 벌리고 양팔은 몸의 양옆에 자연스럽게 뻗는다. 2 주먹을 쥐듯이 발가락을 구부리기 첫 번째로 발 근육을 이용해 몸을 깨워 활력이 넘치게 한다. 가위바위보에서 바위와 보를 내듯이 반복한다. 우선 발가락을 주먹 쥐듯이 꽉 오므린다. 3 발가락을 벌려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기 가위바위보의 보를 떠올리며 발가락 하나하나를 최대한 넓게 벌린다. 2에서 3까지 12회 반복한다. 펌프 작용이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므로 발끝이 따뜻해진다. 4 발뒤꿈치를 내밀고 제자리걸음 골반이 위아래로 뒤틀렸을 때 이를 교정하는 스트레칭은 누워서 하는 제자리걸음이다. 양쪽 발끝을 세우고 좌우 번갈아 발뒤꿈치를 내린다. 이때 골반도 좌우를 번갈아가며 내릴 수 있는 만큼 단단히 내민다. 좌우 교대로 각 12회 반복한다. 5 두 발을 좌우로 흔들어 비틀린 골반 교정하기 비틀어진 골반을 바로잡는 ‘두 발 흔들기’다. 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두 발을 동시에 좌우 번갈아가며 흔든다. 이때 발목만 흔드는 것이 아니라, 다리 전체를 좌우로 흔들어 다리 관절을 부드럽게 유지한다. 좌우를 1회로 세어 12회 반복한다. 6 양손을 아래로 향하고 팔을 쭉 뻗기 양팔을 머리 위로 뻗고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여 양손을 깍지 낀다. 코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팔을 쭉 뻗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10초간 유지한다. 7 손바닥을 뒤집어 한 번 더 양팔을 쭉 뻗기 손바닥을 위로 올리고 코로 깊이 숨을 들이 마시면서 팔을 쭉 뻗어 자연스러운 호흡을 10초간 유지한다. 그리고 숨을 내쉬면서 단번에 몸에서 힘을 쭉 뺀다. 10초간 긴장을 풀고 있다가 일어난다. 자료제공. <손발이 따뜻해지는 1분 스트레칭> 위즈덤스타일 -
김정아 08-14 00:00
아가야 사랑해
하루빨리 보고 싶은 금님이에게 안녕 금님아, 널 품고 있는 엄마란다. 요즘 널 만날 생각에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구나. 우리 금님이가 태어나면 어떤 모습일까? 엄마·아빠 중 누굴 더 많이 닮았을까? 너무 보고 싶다. 아참, 네 태명이 왜 금님이인지 궁금하지? 네가 엄마·아빠한테 ‘임금님’처럼 대단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단다. 아빠가 태명을 금님이라고 짓자고 했을 때 엄마는 한참 웃었어^^. 엄마 뱃속에서 씩씩하게 자라주고 있는 네가 너무 고마워. 건강하게 태어나주렴~ 건강하게 태어나주렴~♥ 아빠 임영준 엄마 전수진 태명 금님 소중한 베라에게 베라야 안녕? 며칠 전 병원에서 널 보고 너무 반가웠어. 마음 같아서는 매일 병원에 가서 네 모습을 보고 싶은데^^ 아직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널 보고 엄마와 아빠는 서로 자기를 더 닮았다고 티격태격한단다. ‘베라’는 엄마·아빠가 처음 만난 곳 이름을 딴 거야. 네가 엄마·아빠 사랑의 결실이자, 우리의 전부란다. 작고 소중한 네가 엄마 뱃속에 생기면서 엄마·아빠는 널 보기 위한 준비로 여념이 없어. 너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까봐 먹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까지 조심스럽단다. 우리의 노력이 네가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해. 보고 싶은 베라야. 사랑해!♥♥♥ 아빠 이세훈 엄마 김민경 태명 베라 글·사진 전수진, 김민경 -
김정아 08-13 00:00
울고 잠투정하는 신생아 달래기
익숙한 엄마의 배 속에서 갑작스레 세상으로 나온 아기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아기는 울음으로 “엄마, 아파요”, “배고파요”, “졸려요”를 외쳐보지만, 엄마의 귀에는 그저 한없이 “으애애앵~” 일뿐.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 때문에 덩달아 울고 싶어지는 초보 엄마의 외마디 비명, “제발, 우리 아기 좀 말려줘요~” 칭얼대는 아기를 돌보다 보면 ‘아기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하는 스위치 같은 것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허무맹랑한 생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방법은 있다. 아기들의 울음 끄기 스위치는 바로 ‘진정반사’. 이것은 자동차 열쇠고리에 달린 경보장치의 해제 버튼처럼 아기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한다. 진정반사는 사실 아기를 달래주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엄마 배 속의 태아를 달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태아를 기분 좋게 해주는 일. 우유를 먹여보거나 트림을 시켜보고 기저귀를 갈아줘도 아기가 여전히 목이 쉬어라 울어댄다면, 그때가 바로 엄마 배 속 환경을 재현해 아기를 달래야 할 때다. 감싸기(Swadding)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아기를 단단히 감싸주는 것이다. 우는 아기를 포대기로 단단히 감싸주면 아기는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해한다. 감싸기로 아기가 다시 자궁 속에 들어간 것처럼 느끼면, 온몸이 어딘가에 꽉 끼어 끊임없이 접촉하고 싶은 욕구가 만족되기 때문이다. 사실 예민한 아기들은 꽁꽁 감싸주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는데, 이를 포대기에서 손을 빼게 해달라는 뜻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보채는 아기는 자신의 버둥거림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팔이 포대기 밖으로 나온다면 더 놀랄 수도 있다. ‘쉬’ 소리내기(Shhhh~) 우는 아기는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나 먼 곳에서 들리는 아득한 바람 소리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일례로 어른들의 귀에는 거슬리는 ‘쉬’ 소리도 아기들에겐 신나는 음악처럼 들린다. ‘쉬’ 소리는 엄마의 동맥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를 흉내 낸 것으로, 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 아기들은 엄마 배 속에서 9개월 동안 이 거칠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에 오히려 기계 소음도 과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옆으로 또는 엎드려 눕히기 (Side or Stomach) 아기를 옆으로 또는 엎드린 자세로 눕게 해주는 것도 아기 달래기의 한 방법이다. 기분이 좋은 상태의 아기는 똑바로 눕는 것을 좋아하지만, 울고 있는 아기는 똑바로 눕히면 자유낙하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모로반사가 일어나고 아기는 몸부림치며 울게 된다. 아기는 엄마 품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면서 신경계와 근육에 비상 신호를 보내 팔을 뻗어 엄마를 잡는 것이다. 이때 옆으로 또는 엎드려 눕히면 자연히 모로반사가 멈추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도 차분해진다. 하지만 아기를 재울 때는 반드시 똑바로 눕혀야 한다. 엎드린 자세로 재우면 유아돌연사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흔들기(Swing) 아기를 달랠 때 리듬감 있게 흔들어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육아법. 지금 막 엄마 배 속에서 나온 아기는 고정된 침대가 어리둥절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갑작스러운 안정감과 고요함은 오히려 아기들을 흥분시킬 수 있다. ‘흔들기’ 방법은 간단하다. 처음에는 힘차게 흔들어주다가 점차 아기가 평온해지면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흔들면 된다. 요람이나 그물침대에 아이를 눕히거나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걸어 다니면서 달래면 아기가 금세 온순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빨기(Sucking) 마지막 방법은 ‘빨기’. 조용해진 아기에게 마지막으로 젖꼭지를 물려줘 안정된 상태를 지속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무언가를 빤다는 것은 아기의 신경계에 많은 영향을 준다. 무언가를 빨면 아기의 진정반사가 촉진되고 아기에게 편안함을 준다. 많은 부모가 아기에게 우유병이나 고무 젖꼭지를 주기도 하지만, 사실 세상에서 아기가 항상 빨 수 있는 최고의 장난감은 바로 엄마의 젖꼭지임을 기억해두자. Check 아기가 최소한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3일 그리고 연속해서 3주 이상 계속 운다면 ‘영아산통(배앓이)’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자. ‘영아산통’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보인다. checklist □ 시작되고, 생후 6주에 최고조에 달한다. 생후 3~4개월이면 없어진다. □ 조산아라고 해서 정상아보다 영아산통을 앓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은 아니다. 영아산통을 앓는 아기들은 얼굴을 찡그리고 고통스럽게 운다. 종종 경련이 일어난 것처럼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기도 한다. □ 아기들은 수유 도중이나 직후에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한다. □ 아기들은 종종 통증으로 칭얼거리거나 몸을 움츠리다가도, 트림을 하거나 변을 보면 조용해진다. □ 영아산통은 저녁때 훨씬 심해진다. □ 한 부모 아래서 태어나도 첫째와 다섯째 아기에게 영아산통이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다. □ 영아산통으로 우는 아기는 흔들어주거나 안아주고, ‘쉬’ 소리를 내주고, 배를 부드럽게 쓸어주면 나아진다. 일단 울음을 그치면 다시 울 때까지는 잘 지낸다. 참고서적 <엄마, 뱃속이 그리워요> 참고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선스 구매 -
김정아 08-12 00:02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의 부모학교 ‘밥상머리 교육’편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는 KBS 제1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에 출연해 올바른 가정교육과 그 실천 방법을 소개했다. 우리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유익한 육아 수업, 제1교시는 ‘밥상머리 교육’이다. 가족 간에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가는 자리는 바로 ‘밥상머리’가 아닐까. 간단한 안부 인사부터 때로는 싫은 소리까지 다양한 대화 내용이 오고 가는 밥상머리는 유익한 가정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는 것. 예를 들면 아이에게 “오늘 어땠어?”, “친구랑 뭐 하는 것이 좋았어?” 등의 가벼운 질문을 해보자. 자칫 교육을 빌미로 책에서 읽은 내용이나 신문 사설 등을 주제로 삼는다면 아이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의 이야기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으므로 시작은 소박하게 접근해보자. 밥상머리 대화에서 주의할 점 첫째, 성적 또는 학업 이야기는 금물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이야기는 밥상머리에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둘째, 밥 먹을 때 꾸중하지 않기 “골고루 먹어라”, “음식 흘리지 마라” 등의 꾸중은 아이에게 결코 유쾌하게 들리지 않는다. 셋째, 밥상머리를 훈계의 장으로 삼지 말기 유치원 또는 학원에 가느라 자주 보기 힘든 아이. ‘이왕 만난 김에…’라는 생각으로 밥상머리에서 훈계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준다. 밥상머리 식사예절은 바르게 밥상머리에서 오고 가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해서 식사 예절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밥상머리 예절교육은 인성교육과 기본예절에 밀접한 연관이 있어 아이가 커서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알게 해주자. 작은 것에 감사하고 타인의 수고에 고마워하는 것을 알게 되면 편식 역시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다. 그리고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 역시 아이들이 길러야 할 올바른 식사습관 중 하나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은 타인에게 배려심 없어 보일뿐더러, 본인의 건강에도 좋지 않아 고쳐주어야한다. 다음은 ‘제자리에 않아서 먹기’이다. 자녀가 어릴수록 음식을 먹이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돌아다니는 아이를 쫓아다니며 숟가락을 입에 밀어 넣어주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제자리에 앉아 음식을 알맞은 양만큼 덜어 맛있게 먹는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올바른 식사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밥상머리 예절의 가장 좋은 본보기는 ‘부모’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부모의 모범이 밥상머리 예절교육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주의해야 할 밥상머리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아이한테 바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아이의 잘못된 식사습관을 지적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음식 먹을 때 쩝쩝 소리 내지 않기’, ‘제 자리에 앉아서 먹기’, ‘맛있게 꼭꼭 씹어 먹기’ 등을 몸소 보여준다. 둘째, 음식과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감사하기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는 말을 부모들이 먼저 꼭 해주자.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음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더욱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셋째, 먹고 난 후 자기 자리 정리하기 아이에게 “먹은 음식은 치워야지”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치우는 모습을 보여주자. 음식 만든 이를 돕는 예절 바른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아이는 똑똑하다?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은 각종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컬럼비아대학의 약물오남용 연구센터가 12~17세 청소년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5~7회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0~2회의 식사를 하는 청소년에 비해 흡연과 음주, 마약에 빠지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고, 학교 성적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가족식사가 소아의 우울 성향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족식사가 잦고 식사 중대화가 많은 아이의 경우 가족 간 유대관계 및 정서 교감 등이 향상된다고 한다. 식사 시간이 기다려지는 밥상머리 원칙 1 먼저 가족과의 식사 시간을 정하라. 2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한다. 3 다 같이 앉아 식사한다. 4 TV를 끄고 휴대폰을 멀리한다. 5 화제는 가볍고 즐거운 것으로 한다. 6 기본적인 식사예절을 지키며 먹는다. 7 식사 후 정리 및 마무리는 온 가족이 함께한다. 도움말. 임영주 박사 포토그래퍼. 권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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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09-23 09:00
브레인 푸드로 즐기는 가을철 주전부리
무엇이든 맛있게 느껴지는 계절 가을, 자꾸 주전부리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왕이면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브레인 푸드 주전부리로 속을 든든하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도 즐겁고, 뇌에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어른, 아이 모두가 손이 가는 영양 간식 “최고의 보약은 밥”, “약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병도 음식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말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일까. 한국바른먹거리 지도자협회를 운영하며 바른 먹거리와 늘 함께하는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의 얼굴은 밝고 건강하다. <똑똑한 브레인푸드>(이룸나무)를 펴내기도 한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를 바른먹거리협회 서울지사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가을에 어울리는 건강한 브레인푸드 간식 레시피에 대해 들었다.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 조혜경 푸드테라피스트가 몸담고 있는 한국바른먹거리 지도자협회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에게 바른먹거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공익캠페인을 전개하며, 바른먹거리 지도자를 배출하는 협회이다. 한국바른먹거리 지도자협회는 ‘바른 먹거리 인성학교’, ‘다문화가족을 위한 바른 먹거리 인성학교’, ‘요리 심리 놀이 지도자’, ‘아동요리지도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갖춘 곳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는 사람들이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심신의 건강을 해치고 인성까지 나빠지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먹거리를 계속 연구하다 보니, 올바른 식습관은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형성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는 특별히 소외된 다문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편식, 비만 등 식이병에 노출된 다문화 자녀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바른 먹거리 음식으로 접근해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나아가 자녀들의 양육 문제까지 해결해 나가고 있다. 단순한 먹거리 교육을 넘어 가족 간의 화합과 가족애를 실현하기 위한 가족 커뮤니티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주 여성들에게 방과 후 아동 요리를 직업교육으로 가르쳐 사회진출과 경제적인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올바른 식습관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은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의 소명과도 같은 것이다. 똑똑한 브레인푸드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는 <똑똑한 브레인푸드>라는 책을 발간해 그간 고민하고 연구해 왔던 아이들을 위한 브레인푸드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견과류에는 뇌를 구성하는 성분인 레시틴을 만들어 주는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고구마, 당근, 감자, 피망 등의 채소는 비타민C가 많아서 뇌를 튼튼히 하고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등푸른생선은 DHA가 많이 들어있지요.” 어떤 식재료가 뇌에 좋다는 것을 알아도 요리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조혜경 푸드 테라피스트를 통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뇌를 건강하게 해주는 우리 식단이 풍부해지길 바라고 있다. “임산부나 일반 어른, 그리고 아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레인푸드 간식으로 ‘떡치즈말이’와 ‘미역치즈크로켓’을 추천해요. 치즈는 영양도 좋고 칼슘도 많이 들어있는데 맛도 좋아서 간식으로 훌륭한 식재료이지요.” “특히 ‘떡치즈말이’에 쓰이는 떡은 쑥떡이에요. 쑥은 여성의 자궁에 아주 좋은 식재료이지요. ‘미역치즈크로켓’의 미역은 엽산과 요오드 성분 때문에 두뇌발달에 아주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지요.” Recipe 미역치즈크로켓 * 재료 불린 미역 30g, 슬라이스 치즈 1장, 감자 1개, 달걀 1개, 양파·당근 ¼개씩, 화이트소스 2큰술, 밀가루·빵가루·소금·참기름 조금씩, 식용유 적당량 * 만드는 방법 1 불린 미역은 물기를 뺀 후 잘게 다져 참기름을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2 양파와 당근은 잘게 다져 볶고 감자는 포슬하게 삶아 곱게 으깬다. 3 볼에 으깬 감자와 슬라이스 치즈, 양파, 당근을 넣고 화이트소스를 넣어 소금으로 간해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4 3을 밀가루와 달걀물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 180℃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다. 떡치즈말이 * 재료 절편 4개, 모차렐라 치즈 2큰술, 식용유 조금 양념장 고추장 ½큰술, 토마토케첩 1큰술, 물엿 1½큰술, 굴 소스 ½작은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참기름 조금 * 만드는 방법 1 말랑말랑한 절편을 조금씩 떼어 내어 밀대로 밀어서 둥글넓적하게 만든다. 2 납작해진 떡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준 후 김밥처럼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하고, 180℃로 예열된 오븐에 약15~20분 정도 구워준다. 3 양념장을 고루 섞어 프라이팬에 잘 볶아 양념 소스를 만든다. 4 3의 구워진 떡 위에 준비한 양념장을 끼얹는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자료 제공. 이룸나무 -
김수석 09-21 09:00
몸의 균형을 찾아주는, 초간편 힐링푸드 조리법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은 미네랄과 철분의 함유율이 높아 오장을 보호해주는 조개류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은 유자를 곁들인 가을이 제철인 힐링푸드다.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몸과 정신의 균형을 찾아주는 힐링푸드. 어떤 재료로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 걸까. 힐링이 대세인 요즘, 조리업계뿐만 아니라 가정의 밥상에도 힐링 열풍이 거세다. 한국조리사관학교의 힐링푸드학과 최은희 교수가 추천하는 가을의 힐링푸드 조리법을 배워보자. 집에서 즐기는 힐링푸드 조리법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조리사관학교는 국내최초로 힐링푸드학과를 개설했다. 힐링푸드학과는 힐링 음식의 제조 및 메뉴개발 기술을 습득하여 건강 기능성 요리를 만드는 기능인을 양성하는 학과다. 앞으로는 호텔, 외식업체, 식품제조회사 등의 분야에 힐링 전문 조리사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힐링푸드학과의 책임교수이자 가정주부인 최은희 교수는 부지런히 레시피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현대인의 건강 패러다임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자연치유력만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양생 개념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해 주는 것이 바로 힐링푸드예요.”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깨끗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고, 그렇기에 무엇보다 가정의 밥상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힐링푸드 조리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몇 가지 원칙만 알면 누구나 간편하게 집에서도 힐링푸드를 즐길 수 있다. 우선 조리재료는 제철에 생산된 안전한 천연 재료를 선택한다. 그리고 피토케미컬이 풍부한 식물성 식단을 위주로 수입품보다는 우리의 향토음식을 추구하는 것이 힐링푸드 조리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요리는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이에요.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고 날이 쌀쌀해질 때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해요.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 등의 섭취가 중요하지요.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은 미네랄과 철분의 함유율이 높아 오장을 보호해주는 조개류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은 유자를 곁들인 음식이에요. 더불어 고른 채소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지친 몸의 건강과 균형을 되찾아주는 데 무척 좋아요. 물론 재료들도 제철에 나는 것들이죠.” Recipe. 유자소스를 곁들인 배추말이 홍합쌈(4인기준) * 배추말이 재료 배추 반포기, 청피망 1개, 홍피망 1개, 새송이 100g, 양파 70g, 영양부추 30g, 홍합 100g, 올리브오일 20g, 소금, 후추 약간 * 유자청 소스 유자청(다진 것) 3큰술, 레몬주스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소금 약간, 땅콩(다진 것) 1큰술 * 홍합밑간 간장 1큰술, 정종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마늘(다진 것) 1쪽, 소금, 후추 약간 * 만드는 방법 1. 배추는 잎 부분만 잘라 살짝 데쳐 물기를 제거한다. 2. 피망, 새송이, 양파는 7cm 길이로 곱게 썬다. 3. 팬에 오일을 두르고 2의 재료를 소금, 후추 간을 하여 볶아둔다. 4. 홍합살은 살짝 데쳐 밑간하여 볶는다. 5. 영양부추는 5cm 길이로 썬다. 6. 1의 배춧잎에 피망, 새송이, 양파, 홍합을 넣고 말아 랩을 이용해 형태를 고정한다. 7. 유자청 소스는 유자청 다진 것, 레몬주스, 올리브 오일, 소금, 땅콩 다진 것을 모두 섞는다. 8. 접시 위에 영양부추를 깔고 배추말이를 3등분으로 잘라 위에 올리고 유자청 소스를 뿌린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협조. 한국조리사관학교 -
전은영 09-20 09:00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만드는, 옥주현의 발레 스트레칭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디바, 옥주현. 그녀는 여성들을 위한 바디 멘토로도 유명하다. 매끈하고 탄력 있는 몸, 건강한 웰빙 라이프를 만들기 위한 그녀만의 비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44사이즈 열풍에 휩싸여 있다. 텔레비전의 가요 프로그램이든, 드라마이든 간에 브라운관에는 온통 마른 여자 연예인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도 통통한 여성들을 찾기 힘들 정도다. 마른 몸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여성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문제는 운동을 하면서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굶거나 끼니를 거르는 등의 극한적인 식이요법 위주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다이어트를 오히려 망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10년째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며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옥주현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몸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나와 함께 지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요. 그래서 더욱 몸에 근력이 필요해지죠. 운동으로 체력과 근력을 함께 다지면 건강과 동시에 탄탄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근력이 쌓이고 기초 대사량이 올라가면 쉽게 요요 현상도 오지 않아요. 지금 제가 그렇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요. 20대에는 타고난 미모로 승부하지만, 30대부터는 관리한 미모가 승리하거든요.” 그녀만의 비법, 식사 10분 전 삶은 달걀 2개 먹기 다이어트에서 식이요법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밥을 먹은 후에 당기는 달콤한 커피 한잔, 밤에 생각나는 바삭한 치킨 한 조각. 고칼로리의 간식과 야식을 밥 먹듯이 한다면, 아무리 운동을 할지라도 다이어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단것이 먹고 싶고, 퇴근 후에는 배가 많이 고프지도 않은데 기름진 안주와 술이 당기잖아요. 그건 보통 가짜 배고픔인 경우가 많아요. 무의식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위로받기 위한 거죠. 그래서 불규칙적인 식욕이 생길 때 마인드컨트롤 하는 게 중요해요. 먹어봤자 내가 아는 그 맛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가상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물을 한 잔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참기 힘들 경우, 먹고 싶은 음식을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밤에 음식을 먹고, 소모되지 않은 칼로리는 그대로 살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는 점심에는 먹고 싶은 메뉴를 먹는 편이에요. 단, 양은 조절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식사하기 10분 전에 삶은 달걀 2개를 먹어요.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게 음식을 섭취하고 15분 후거든요. 그래서 달걀을 미리 먹어두면 본 식사를 할 때 음식의 양을 자제할 수 있어요.” 그녀는 잠들기 네 시간 전에 저녁 식사를 마친다. 하지만 가끔 외식을 하게 될 경우는 어떨까. 그때는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낙지볶음, 닭볶음탕과 같은 자극적이고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면보다는 밥을 선택할 것. 고칼로리의 음식으로 먹었다면, 이후 며칠 동안 외식을 자제하고 양배추쌈을 먹는 것이 그녀만의 숨겨진 팁이다. “양배추의 비타민U가 위를 보호하기도 하고, 양배추는 많이 먹어도 부담이 가지 않아요. 갑작스럽게 폭식했다면, 채소 위주로 식단을 변경해 양을 서서히 줄여가는 거죠. 그리고 오늘 먹은 음식을 간단하게 메모하는 식사 일기를 쓰면, 먹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올바른 식사 습관을 만들 수 있어요.” 여성적인 라인을 만드는 발레 스트레칭 여성들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뛰거나 땀을 내는 격렬한 운동은 여성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 운동하는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것이 바로 발레 스트레칭이다. “발레 스트레칭은 단숨에 살이 빠지기보다는 몸의 선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에요. 어깨 라인이 잡히고 척추와 골반에 힘을 주기 때문에 곧은 자세를 만들 수 있죠. 게다가 스트레칭을 하면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몸이 시원해지고, 자연스레 근력도 생겨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10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1시간 동안 발레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발레 스트레칭은 기구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회사 휴게실, 내 방 등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그리고 동작을 바꾸어가며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ercise 1 기본 자세 서 있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발레 스트레칭. 기본자세만으로 상당한 운동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동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 턱은 아래로 당기지 말고 살짝 든다. 코끝이 살짝 위로 들리는 각도로 유지한다. 어깨 어깨는 살짝 들어 뒤로 둥글린 다음, 그 상태에서 최대한 아래로 누른다. 팔은 양옆으로 편안하게 놓고 손끝에 힘을 주어 바닥을 향하게 한다. 척추 척추는 곧게 세운다. 이때 일직선으로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 배 복부에 힘을 준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엉덩이 엉덩이를 살짝 앞쪽으로 밀어준다는 생각으로 힘을 준다. 그리고 괄약근도 함께 조여준다. 발 발뒤꿈치는 붙이고 발 앞쪽 끝은 벌린다. 이때 무릎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벌리는 것이 포인트. Exercise 2 목 라인 스트레칭 목 라인에 생긴 승모근을 풀어주는 동작. 꾸준히 따라 하면, 예쁜 목선을 만들 수 있다. 1. 바른 자세로 서서 오른손은 머리 위로 올려 왼쪽 귀를 잡고 오른쪽으로 끌어내린다. 왼팔은 어깨에서부터 중지 끝까지 힘을 줘 깊게 아래로 내린다. 2. 1의 상태에서 고개를 15도 위로 들어 대각선 방향의 천장을 바라보며 목을 늘인다. 3. 고개를 45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목의 옆선과 목 뒤에 불룩하게 솟은 승모근을 풀어줄 수 있도록 이완시킨다. 반대 방향으로도 실행한다. Exercise 3 등 라인 스트레칭 옷태를 좌우하는 등 라인을 만들어 주는 동작. 등에 살이 많거나 등이 넓은 경우, 척추가 아픈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1. 오른 다리를 앞으로 빼 발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다. 왼 다리는 뒤쪽으로 뻗은 상태에서 팔을 깍지 껴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힘주어 당긴다. 이때 팔을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반복한다. 2. 상체를 위로 숙이면서 팔은 천장을 향해 서서히 올린다. 어깨를 뒤로 최대한 젖히고 등 날개뼈가 만나는 느낌으로 유지한다. Exercise 4 마무리 동작 발레 스트레칭의 다양한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마무리 동작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1.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양팔에 힘을 줘 상체를 최대한 위로 들어 올린다. 골반 등이 최대한 풀어질 수 있도록 세운다. 2. 1의 상태에서 팔과 가슴을 매트 쪽으로 바짝 붙이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린다.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라인이 바닥과 삼각형을 이루도록 한다. 참고도서 및 사진제공. <내 몸의 바운스를 깨워라> 중앙m&b -
김진희 09-18 09:00
동안음료, 마시면서 예뻐지고 젊어지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계속되는 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노하우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이다. 많은 사람이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얼굴, 나이에 비해 탄력 있는 몸매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최근 안티에이징을 골자로 식음료 업계에 등장한 일명 ‘동안음료’ 들, 이것들의 주된 포인트는 무엇일까. 항산화 작용 항산화물질은 산화를 방지하는 물질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노화가 진행 되면 몸속에 있는 산소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 활성산소라고 한다. 항산화 물질은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해주어 세포의 산화와 노화를 막는 강력한 물질이다. 때문에 안티에이징에 관계된 모든 핵심이 항산화 작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산화 작용에 포인트를 맞춘 동안음료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간 과일을 활용해 만든다. 과일 속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루테인,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들을 내세워 동안음료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항산화 작용에 포인트를 맞춰 등장한 동안음료는 블루베리, 크렌베리, 아사이베리 등 베리류를 활용한 음료와 복분자, 체리 등을 식초로 만들어 마실 수 있게 한 음료 등이 있다. 수분 공급 피부 노화 방지의 또 다른 포인트 하나는 ‘수분공급’이다. 건조한 피부는 노화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수분공급’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그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변화하는 계절과 더불어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은 ‘수분공급’과 큰 관련이 있다. 피부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각질층 수분 함량은 10% 정도인데, 건강한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은 약 30%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수분함량이 다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분함량이 낮아지는 것은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적절한 수분공급이 되지 않는 피부는 주름과 각질 등을 가져와 노화를 앞당긴다. 수분 공급을 위한 동안음료들은 보통 음료와 같이 소화와 흡수 등 대사 과정을 거친 뒤 혈액을 통해 피부에 공급된다. 노화가 시작되는 25세 이후의 나이에서는 효과적인 수분공급이 안티에이징의 필수 조건인 이상 식음료 업계에서 내세우는 수분밸런스음료들의 동안 마케팅은 유효해 보인다. 수분공급은 매일 물을 마셔주는 것으로도 보충할 수 있지만, 일반 생수를 많이 마시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칼로리는 없고, 비타민A, 비타민B3, B6, B12, 비타민C, 비타민E 등을 함유해 몸의 기능들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더해주는 수분밸런스 전용 음료들이 있다. 장 건강 장 건강과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음료들의 등장은 안티에이징의 열풍보다 앞서 오랫동안 있었다. 최근 식이섬유 음료가 동안음료의 대열에 함께 하게 된 것은 식이섬유 음료가 장내 환경 개선과 더불어 다이어트, 피부미용에까지 그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는 섬유질과 같은 말로써 대장 내의 세균에 영향을 끼쳐 발암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해 음식물의 흡수를 더디게 하며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식이섬유 음료가 동안음료가 될 수 있는 것은 식이섬유가 대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이 원활해지고 변비를 없애 주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어 몸속에 잔여 노폐물을 없게 하고 몸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은 피부를 편안하게 하고 트러블을 없애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장 건강을 위한 식이섬유 음료로는 감자 등에서 천연 섬유소인 덱스트린을 추출해 만든 음료나, 섬유소가 많은 채소를 직접 갈아서 만든 음료 등이 있다. 체내 밸런스 체지방을 감소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음료 등도 동안음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체지방 감소의 대표적인 물질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나이아신 성분은 체지방 감소와 더불어 체내 에너지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견과류를 갈아 마시는 음료는 견과류에 함유된 비타민E의 작용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효능을 보인다. 미네랄을 함유한 음료들도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불필요한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체내 밸런스를 맞춰주는 동안음료들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함유한 음료들, 100%과일발효초, 견과류 음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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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09-12 09:00
베트남 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 & 스파
하얀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야자수가 어우러진 천상의 낙원, 다낭 리조트 & 스파. 자연석과 원목으로 된 인테리어는 다낭이 추구하는 자연주의 휴양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천혜의 휴양지, 다낭 리조트 & 스파를 소개한다. 다낭 리조트 베트남의 센트럴 코스트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 & 스파’(이하 다낭). 다낭은 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국제공항에서 도심을 지나 리조트들이 즐비한 해변로를 지나면, 절로 감탄을 자아내는 웅장한 대리석 산과 하얀 모래사장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다낭은 베트남 건축양식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다낭의 객실 창문은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통유리로 되어있으며, 객실을 둘러싼 야외수영장에서는 바다를 감상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다낭의 객실은 총 209개 실이며, 182개의 럭셔리한 레지던스와 개별 수영장이 있는 27개의 단독 오션빌라로 구성되어 있다. 레스토랑, 바 그리고 라운지 다낭의 레스토랑으로는 격식 있는 고급레스토랑인 ‘비치 하우스’와 오픈 키친에서 좀 더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그린 하우스’가 있다. 다낭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비치 하우스’는 손 트라 반도로 이어지는 바닷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변가 위에 자리하고 있다. 비치 하우스에서는 베트남 고유의 시푸드와 웨스턴 그릴을 바와 다이닝룸에서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린 하우스’에서는 오픈 키친으로 베트남의 대중적인 음식과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자연석과 원목의 느낌을 한껏 살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린 하우스에서는 24시간 식사가 가능하다. 테라스의 다이닝룸은 베트남 스타일의 바구니 보트로 꾸며져 있어 고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외에 실외수영장과 인접해 있는 풀 하우스(Pool House)에서는 점심 식사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이벤트와 세미나 공간 다낭은 대규모의 이벤트와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총 900m²(약 280평)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리젠시 볼룸’은 4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고, 7개의 대연회장은 각각 40~80명의 고객이 이용 가능하다. 이러한 모든 세미나실에는 고속인터넷과 시청각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그 외의 리조트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테니스 코트, 배드민턴 코트 등이 있으며 어린이와 젊은 고객들을 위한 하얏트 캠프가 있다. 다낭 스파 베트남의 전통 테라피에 아름다움을 더하다, ‘VIE 스파’ ‘VIE 스파’는 베트남 전통 테라피와 뷰티 트리트먼트를 결합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한다. 대리석 산과 에메랄드빛 바다에 안겨있는 VIE 스파는 자연과 하모니를 이루는 쉼터 같은 곳이다. ‘VIE 스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체의 활기를 찾아주고 안티에이징과 리프팅 효과를 주는 ‘마운틴 에어(Mountain Air)’,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익스팬시브 씨(Expansive Sea)’, 그리고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퓨어 어스(Pure Earth)’가 있다. VIE 스파는 8개의 싱글룸과 2개의 더블룸으로 이루어진 10개의 단독 트리트먼트 룸이 있다. 베트남의 전통 스파다낭에서는 베트남 전통 스파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VIE 스파의 ‘VIE’는 프랑스어로 ‘삶’과 ‘치유’를 뜻하는 말로 수천 년에 걸쳐 다듬어지고 완성된 베트남 문화의 정수를 대변한다. VIE 스파는 최대한 인공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이 선사한 천연자원만을 활용하여 고객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 이러한 다낭의 스파는 베트남의 고유 환경과 문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하여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자연으로 돌아가 즐기는 스파는 휴식 이상의 감동을 준다. 한 명의 고객을 위한 비밀의 정원 분수의 부드러운 물소리가 들리는 정원에 들어섬과 동시에 ‘VIE 스파’ 여행은 시작된다. 천상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정원은 대리석 라운지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고객은 자신만을 위한 트리트먼트 공간과 만나게 된다. 트리트먼트실은 고요한 뜰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에메랄드그린 글라스 타일의 풀장과 대나무 가든 가운데, 화강석 욕조와 트리트먼트 베드가 놓여있다. 이러한 개별 트리트먼트 공간은 옥외를 분할하는 슬라이드 도어로 연결되며, 트리트먼트 베드에 누워있노라면 조약돌 바닥과 시원한 폭포, 그리고 무성한 대나무정원이 만드는 차분한 분위기에 젖어 들게 된다. 이러한 VIE 스파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리를 받기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다. 본격적인 관리에 앞서 샤워를 한 뒤 장미를 띄운 물과 스크럽제로 발 마사지를 받고, 체질에 맞는 에센셜 오일을 정하게 된다. 이후 본격적인 마사지 프로그램이 행해지고, 마사지가 끝나면 별도의 공간으로 옮겨 베트남 전통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거나 함께 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눈다. 시그니처 트리트먼트 VIE 스파는 개개인의 체질과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나뉜다. 그중에서 VIE스파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트리트먼트 3가지는 ‘관리사의 영혼을 담아 자연으로 치유한다’는 VIE 스파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자료제공. 다낭 리조트 & 스파 -
정민건 08-16 00:00
호주 여행 명소 - 브룸비치 : Australia - Broome | The Most Beautiful Sunset | The Iconic Camel Ride at Cable Beach
Cable Beach is a beautiful 22-kilometer long stretch of beach located in Broome, Western Australia. The beach is famous for its turquoise waters, white sand, and stunning sunsets, making it a popular destination for tourists and locals alike. There are many things to do at Cable Beach, including swimming, sunbathing, fishing, and camel riding. The beach is also a great place to watch the sunset, as the sun dips below the Indian Ocean and paints the sky with an array of colors. In addition to its natural beauty, Cable Beach is also home to a number of resorts, restaurants, and bars, making it a great place to relax and unwind. Some popular activities in the area include visiting the Broome Historical Museum, taking a hovercraft tour of Roebuck Bay, and exploring the nearby Willie Creek Pearl Farm. Overall, Cable Beach is a must-visit destination for anyone traveling to Broome or Western Australia. Its stunning scenery, endless activities, and relaxing atmosphere make it a true gem of the region. ⓒ ming worldwide. All Rights Reserved. ▶ ming@mingworldwide.com -
정민건 08-10 00:00
호주 여행 명소 - 니트밀룩 : Australia Nitmiluk National Park & Katherine Gorge
Nitmiluk National Park is located in the Northern Territory of Australia, approximately 244 km southeast of Darwin. The park covers an area of 292,800 hectares and is home to the spectacular Katherine Gorge, a series of 13 sandstone gorges carved out by the Katherine River. Visitors to Nitmiluk National Park can explore the stunning landscape by foot, canoe or helicopter. The park offers a range of walking trails, from short, easy walks to longer, more challenging hikes that take visitors deep into the rugged wilderness. The best way to experience Katherine Gorge is by taking a scenic cruise along the river. There are a number of different tours available, ranging from a two-hour cruise to a full-day adventure that includes swimming, hiking and canoeing. Nitmiluk National Park is also home to a rich diversity of wildlife, including wallabies, rock wallabies, kangaroos, echidnas, and a variety of bird species. The park is also of great cultural significance to the local Jawoyn people, who have lived in the area for thousands of years and continue to maintain a strong connection to the land and its traditional stories and customs. Overall, Nitmiluk National Park and Katherine Gorge offer a unique and unforgettable experience for visitors to the Northern Territory, with breathtaking scenery, cultural significance, and plenty of opportunities for adventure and exploration. ⓒ ming worldwide. All Rights Reserved. ▶ ming@mingworldwide.com -
정민건 08-04 12:24
호주 여행 명소 - 멜버른 : [Australia] 8 Things to Do in Melbourne (Inside & Lane Tour)
0:06 Hosier Lane 0:13 Degraves Street 0:23 Block & Royal Arcade 0:38 Swanston Street 0:44 Bourke Street 0:53 Queen Victoria Market 1:03 Brunswick Street 1:07 Smith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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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예슬 05-24 11:54
멕시코 미술의 두 거장,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는 반평생을 함께한 부부이자 서로에게 크나큰 예술적 영향을 미친 예술가이다. 두 개성 강한 작품관으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그들의 작품을 만나본다. 멕시코 벽화 운동의 주역 ‘디에고 리베라’ 신체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 글보다는 그림으로 국민을 계몽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디에고 리베라는 작품을 통해 멕시코인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미국의 자본주의자들과 멕시코 상류층을 풍자한 반면, 민중들의 일상은 애정 어린 부드러운 터치로 담았다. 또한, 아즈텍과 마야문명 시대를 미화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디에고 리베라가 활동적이고 문란한 사생활을 즐겼던 반면, 21살이나 어린 아내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때부터 신체적 고통의 연속이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열여섯 살 때는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 다리, 자궁 등을 다쳐 평생 3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버스’, ‘헤리 포드 병원’, ‘부러진 척추’ 등의 수작을 남겼다. 프리다 칼로로 일기장에는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육체적 고통으로 얼룩진 그녀의 성장 과정과 삶에 대한 애착 등을 엿볼 수 있다. -
임준 05-19 21:19
슈퍼히어로도 사는 게 괴롭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슈퍼히어로는 아이들을 위한 코믹북에서 유래했다.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상상 속 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만화를 볼 때 완전히 몰입한다. 우리는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태권브이를 보면서 컸고 미국인들은 마블코믹스나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를 보면서 성장했다. 아이들은 자신과 만화 속 슈퍼히어로를 동일시한다. 그들만큼 강해지기를 바란다. 학교나 집에서 야단맞거나 친구가 괴롭히는 등 괴로운 일이 생기면 슈퍼히어로를 떠올린다. 마치 자기가 슈퍼히어로가 된 것처럼 상상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을 꿈꾼다. 그렇게 우리는 어렸을 때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태권브이를 보면서 고통을 이겼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러한 만화 속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마법의 힘이 점점 약해진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우리는 과거로 퇴행하면서 어릴 적 봤던 만화 속 슈퍼히어로들을 떠올린다. 슈퍼히어로는 약한 인간의 모델? 슈퍼히어로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슈퍼맨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 슈퍼맨은 무슨 일이든지 가볍게 해결한다. 배트맨은 악과 싸우기 위해서 존재한다. 배트맨은 악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곤경에 처하고 극복한다. 스파이더맨은 날렵하다. 말도 가볍다. 엑스맨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삐딱한 슈퍼히어로다. 아이언맨은 기계의 힘을 빌린 똑똑한 슈퍼 히어로다. 자신이 처한 처지와 그에 따른 심리에 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달라진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는 슈퍼맨을 선호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녀석들을 누군가 처벌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는 배트맨에 빠져든다.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은 재빠른 스파이더맨이 마음에 든다. 자신이 남과 다르면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엑스맨을 선호한다. 심리적 투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슈퍼히어로는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모두 다 자신의 수호신이 가장 강했으면 한다. 그러다 보니 슈퍼히어로 중에서 누가 제일 힘이 세느냐로 말싸움하게 된다. 우리가 마징가 제트와 태권브이 중에서 누가 더 센지 다투었듯이, 미국 아이들은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를 가지고 말싸움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만약에 어린아이들에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물어보면 많은 아이가 슈퍼맨이 이긴다고 할 것이다. 슈퍼맨은 천하무적이고 배트맨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큰 아이들은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운다는 상황 자체가 어이없다고 생각한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두 슈퍼히어로가 아무 이유 없이 싸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두 슈퍼히어로는 인간의 간계에 빠져서 서로를 대적하게 된다. 어쩌다 이들은 이토록 어리석어진 것일까? 우리는 왜 서로 싸우는 걸까? 슈퍼맨은 만화에서 보여준 강력한 힘과 절대 선을 영화에서 보여주었다. 주 고객층은 아이들과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슈퍼맨4 최강의 적(1987)>까지 제작된 후 관객동원의 한계에 부닥쳤고 슈퍼맨 시리즈는 한동안 중단되었다. 이후 등장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었다. 배트맨이 아닌 조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잭 니콜슨의 조커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러면서 성인관객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선악의 구도는 명확했다. 배트맨 역시 <배트맨 4: 배트맨과 로빈>까지 아주 단순한 선악 구도를 가지고 움직인다. 그러다 배트맨 캐릭터가 달라진 것은 <메멘토>같이 복잡한 영화를 감독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스(2005)>부터였다. 배트맨은 단순히 악을 쳐부수는 존재가 아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법을 어겨야 하는 상황으로 갈등한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는 배트맨이 악당에게 쫓기는 장면보다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이 더 많아졌다. 그러한 갈등은 <배트맨 다크나이트(2008)>에서 극대화 되어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로 종결된다. 슈퍼맨 역시 마찬가지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통해서 충격적인 데뷔를 하고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서 차별받고 박해받는 히어로를 다루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스(2006)>에서 슈퍼맨은 지구인과 우주인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는 <맨 오브 스틸(2013)>에서 그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러다 이번에 <배트맨 대 슈퍼맨>의 감독을 맡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슈퍼히어로는 점점 더 인간의 감정에 근접하게 되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약해졌다. 어쩌면 타락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결점 슈퍼히어로들이 이토록 인간적으로 변화한 이유 중 하나는 관객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캐릭터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다. 초강대국에서 자라서 성인이 된 미국인의 세계관은 바보같이 단순했다. 선악이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다. 회색지대란 없다. 결론은 무조건 권선징악이고 당연히 미국인이 선이다. 그런데 월남전에서 패배하고, 911테러를 거치면서 미국인의 가치관은 변화했다. 과거와 같지 않다. 그들도 이제 두려워하고 흔들린다. 그러한 미국인의 가치관이 이제 슈퍼히어로 영화에 반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주 고객이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무비 대신 실사 만화에 정신을 쏟는다. 따라서 이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는 성인 관객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인이 공감할 캐릭터가 필요하다. 천하무적 무결점 슈퍼히어로는 비현실적이다. 인간적인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슈퍼히어로들이 인간의 감정을 지니게 되었고 인간의 감정을 느끼기에 그들도 인간처럼 서로 싸우게 되었다. 과거에 슈퍼맨은 단순히 선하고 착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의 슈퍼맨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그의 육체는 강인하지만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과거의 배트맨은 악을 쳐부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분노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슈퍼맨을 투사의 대상으로 삼는다. 배트맨과 슈퍼맨, 때론 울고 싶은 사연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이 된 슈퍼맨과 배트맨의 심리를 살펴보자. 슈퍼맨을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은 억울함이다. 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인해서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 슈퍼맨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는 정의롭고 올바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슈퍼맨이 선을 행하는 이유는 단지 선해서가 아니다. 슈퍼맨은 사고로 인해서 부모를 잃었다. 그래서 입양가정에서 자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양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정체성의 혼란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낮은 자존감은 타인을 위해서 봉사하며 상승된다. 선행은 자존감 유지를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그는 선을 행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영원히 움직이는 엔진과 같다. 그리고 그 엔진을 돌리는 연료는 선행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칭찬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비난은 그의 자아에 손상을 가져온다. 따라서 비난받는 것을 인내하지 못한다. 남을 돕는데 실패한데서 기인하는 죄책감이 더해지면 슈퍼맨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테러를 막지 못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 때문에 영화 속 슈퍼맨은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배트맨과의 싸움에서 드러나는 슈퍼맨의 감정은 신이 인간에 대해서 가지는 오만을 연상시킨다. 슈퍼맨은 마치 신과 같은 존재다. 슈퍼맨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마치 신이 강림하는 장면과 같다. 영화 속에서도 사람들이 슈퍼맨을 신처럼 숭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슈퍼맨은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가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을 지배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힘은 신에 비견할 만하다. 그래서 그는 감히 인간 나부랭이인 배트맨이 싸움 거는 것에 분노한다. 배트맨이 악을 처벌하는 동기는 얼핏 보면 부모의 죽음에 대한 복수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배트맨이 부모에 대해 복수를 꿈꾸는 이유는 부모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죄책감으로 인해서 배트맨은 불행하다. 어쩌면 그는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부모를 죽인 범죄자를 처벌하면, 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 악을 박멸하면 자신이 과거의 행복한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악이 사라지면 배트맨이 과연 행복해질까? 배트맨은 트라우마에 계속 시달리는 인물이다. 여전히 또다시 공격당할까 또다시 위협받을까 두려워한다. 프로이트의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쥐 사나이(rat man/래트맨)’이다. 부르스 웨인은 어려서부터 박쥐를 두려워했다. 그런데 그는 박쥐의 모습을 하고 적을 응징한다. 그 이유는 뭘까?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것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트맨이 박쥐를 두려워했던 이유는 뭘까? 부모의 죽음에 대한 공포, 자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박쥐라는 대상으로 전치하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의식상에서는 박쥐를 두려워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박쥐와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쩌면 배트맨 복장 그 자체가 그의 가장 심각한 증상 중 하나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트맨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스스로 확인시켜야만 한다.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확인시키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악을 공격해야 한다. 악을 물리치면서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배트맨이 악을 공격하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정의를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반동형성’이라고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감한 척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당하면 그것은 자신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대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재작동하고 불안해진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마주 대하게 되면서 배트맨은 불안과 공포에 압도된다. 그 대상이 선한 존재냐 악한 존재냐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그의 존재 자체가 자신을 취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로 인해서 위협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대상을 없애야 한다. 삶에는 반드시 악당이 필요하다 조커도 사라지고 베인도 사라지고 인간 악당이 모두 사라지면 배트맨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앞서 슈퍼맨이 선행을 먹고 살듯이 배트맨은 싸움을 먹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배트맨에게는 심리적으로도 새로운 적이 필요했고, 때마침 슈퍼맨이 등장했다. 슈퍼맨이 외계인을 쳐부수는 과정에서 도시가 파괴됐고, 배트맨은 그 일로 인해 자신의 건물이 무너지고 직원이 죽는 경험을 한다. 그 모든 일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외계에서 온 악이었다.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선이다. 하지만 배트맨이 보기에 선이냐 악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슈퍼맨과 외계 악당의 차이점보다는 파괴적인 힘을 가졌다는 둘의 공통점에 집중한다. 악당 역은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았다. 그는 <아메리칸 울트라>에서 기억을 잃은 병맛 첩보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번에 맡은 렉스 루터 역은 어떤 점에서 오텔로에서 이야고의 캐릭터와 유사하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이간질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간질에 잘 넘어간다. 트라우마도 있고 정체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둘 다 마음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슈퍼맨은 사고로 친부모를 잃었다. 배트맨의 친부모는 살인을 당해서 사망했다. 트라우마로 인해서 그들의 마음은 불안정하다. 그래서 그런지 슈퍼맨과 배트맨은 이중생활을 한다. 슈퍼맨은 평소에는 오히려 당하고 사는 숙맥이다. 유능하지도 못하다. 인간으로 지낼 때의 모습인 클라크는 슈퍼맨이었을 때의 완벽함과는 반대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즉 슈퍼맨은 초인과 범인으로 분리되어 있다. 배트맨은 현실에서 부와 명예를 지닌 완벽한 인간이다. 그는 낮에는 사업가이고 밤에는 폭력을 행사한다. 배트맨은 낮과 밤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들의 자아는 비범함과 평범함, 용기와 소심함, 낮과 밤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처럼 반대되는 인격적 측면이 분리·통합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마음속 분리된 틈을 파고드는 렉스 루터의 이간질에 슈퍼맨과 베트맨은 조정당한다. 그나마 이렇게 불완전한 두 남자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존재가 원더우먼이다. 여자가 있어야 남자들은 화해한다. 두 슈퍼히어로를 화해시키기 위해서 슈퍼우먼인 원더우먼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봤던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은 잊을 수 없는 존재다. 1970년대만 해도 검열이 있어서 TV에서 조금만 노출 장면이 나와도 잘리고는 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원더우먼의 아름다운 몸매는 검열이 되지 않았다. 린다 카터는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처럼 원더우먼 그 자체였다. 의 섹시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왠지 나에게 낯설었다. 영화 속에서의 고담은 어쩌면 미국의 매트로폴리스를 상징한다. 911 이후의 미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처음에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은 누가 봐도 911을 연상시킨다. 911 이후에 미국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다. 하지만 외부의 적을 아무리 쳐부숴도 내재한 저성장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 어벤져스가 되었건 저스티스 리그가 되었던 이제 미국인들은 슈퍼히어로 하나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슈퍼 히어로 무리가 필요하다. 미국인들이 갈라져 싸우듯이 이제는 슈퍼히어로들끼리도 때때로 갈라져 싸운다. 칼럼니스트. 최명기 정신과전문의 -
김수석 03-27 10:00
(칼럼) 복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널 기다리며>는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의 주제는 복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복수에는 3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첫째는 가족의 복수를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친구 혹은 동료의 복수를 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지고는 못 사는 이가 당한 만큼 되받아주는 경우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딸이 15년을 기다렸다가 복수를 한다. 첫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복수혈전은 현실에 없다? 부모의 복수를 하는 자식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내가 제일 처음 보았던 복수극은 <네바다 스미스>라는 오래된 영화였다. 1966년에 제작되었으니 나보다 더 나이가 많다. 스티브 맥퀸이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를 끝까지 추적해서 죽인다. 저렇게 지독한 복수가 있다니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반복적으로 충효에 대해서 학습을 받고 홍콩 무협 영화를 수도 없이 보면서 자식이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목숨을 던지는 스토리를 당연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는 자식이 끝없이 등장하는데 왜 신문이나 인터넷에는 자식이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뉴스가 없을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 살인사건의 상당 부분은 치정에 얽혀서 일어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아내가 상대방 여자를,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남편이 상대방 남자를 죽이기도 한다.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은 배우자가 외도 근처에도 가지 않더라도 망상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때로는 헤어지자고 하는 연인을 죽이기도 한다. 또는 스토커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스토킹을 당하는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경쟁자를 죽이면 연인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에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남녀관계를 제외하면 원한이 복수로 이어지는 경우란 거의 없다. 자식이 죽는 경우 부모가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살인을 통해 복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모가 죽었을 때 자식이 느끼는 분노는 그 강도가 훨씬 덜하다. 적당한 금액에 합의를 보면 그냥 잊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어려서 부모를 잃은 경우는 부모와의 유대감이 사실상 거의 없다. 복수할 의지나 힘도 없다. 부모 중에는 어머니가 없는 것이 자식의 삶에 더욱 치명적이다. 위로해주는 이도 지켜주는 이도 없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영하 수십 도의 날씨에 벌거벗겨 버려진 상태다. 어머니가 없는 것과 비교하면 덜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것도 상당한 심리적 부재를 가져온다. 하지만 어머니가 충분히 따뜻하다면 아버지의 심리적 부재는 채워질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을 때 겪게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환자들을 상담하게 되면 심리적 공허감이 상당하다. 인간에게는 나를 규정하는 기억이 있다. 치매가 생겨서 모든 기억을 잊더라도 끝까지 남은 기억들은 이름, 생일,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같은 것이다. 그런 것들을 인생 기억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있어서 처음 형성되는 인생 기억은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이다. 부모에 대한 인생 기억이 없다는 것은 마음의 기둥이 없는 것과 같다. 스쳐가는 바람에도 삶이 흔들린다. 복수를 꿈꾸기에는 너무나 허약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모의 죽음에 대한 자식의 복수가 영화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사실 영화 속의 아버지와 실제의 아버지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완벽하고 자애롭다. 어머니가 부재한 상태에서 진심을 다해서 자녀를 돌본다. 부성과 모성이 결합되어 있다. 그런데 현실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거칠다. 피하고 싶은 존재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리 아버지가 저렇다면 하면서 완벽한 아버지를 상상한다. 학대받는 아이 중에는 아버지가 가짜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아버지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는 판타지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흔히 우리는 연애 상대로서의 이상형을 묻고는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 부모 이상형이 마음에 존재한다. 그런 이상형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에는 그러한 완벽한 아버지가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에는 부성과 모성이 결합된 완벽한 부모 이상형이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등장한다. 현실의 아버지가 이상형 아버지 같았다면 아버지로 인해서 상처받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완벽한 이상형 아버지를 누군가 앗아간 것으로 설정한다. 아버지로 인해서 불행한 이들일수록 그러한 이상형 아버지를 죽인 이에 대해서 복수하는 주인공에게 공감이 더 가게 마련이다. 복수는 과거 회귀를 꿈꾼다 그리고 영화 속 복수는 과거의 행복한 순간으로 회귀하기 위한 심리적 도구이기도 하다. 심리적 방어기제 중 하나로 무효화라는 것이 있다. 내 인생에 벌어진 끔찍한 일을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tvN 드라마 <시그널>을 보면 주인공들이 과거와 교신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사건을 다시 뒤바꿔 놓는다. 불행이 시작된 시점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에서도 옛날 얼굴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과거의 얼굴로 돌아가면 그때 같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무효화시키고 싶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살인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다. 범인이 살아있는 동안은 마음속에서 살인사건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서 불행에 빠진 주인공들은 살인자를 죽이면 부모의 죽음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판타지를 지닌다. 부모를 죽인 자를 죽여야 본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긴다. 범인이 애초에 없었다면 살인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범인을 어떻게든 죽여 버리고 싶다.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살인범을 죽이는 순간 환상은 깨어지고 더욱 커다란 공허함이 밀려오게 된다. 어쩌면 자살로만 감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범인이 살아있는 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서는 범인이 죽어야 한다. 범인을 죽인다고 해서 아버지의 죽음을 잊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범인이 죽지 않는 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로부터 못 벗어난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일단 범인을 죽인다. 하지만 복수를 하고도 여전히 트라우마로부터 못 벗어나는 경우 지옥 같은 삶이 이어진다. 원수가 죽는다고 불행한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다. 행복한 인생이 되어야 원수를 잊을 수 있다. 영화 <널 기다리며> 속 세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복수를 시도한다. 희주(심은경 분)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대영(윤제문 분)은 동료의 죽음에 대해서, 기범(김성오 분)는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친구에 대해서 복수한다. 그런데 이들 세 캐릭터를 보면서 나는 과거에 인간의 뇌를 본능을 담당하는 파충류 뇌(뇌간), 감정을 담당하는 포유류 뇌(중뇌), 헌신을 담당하는 고차원 뇌 (대뇌피질)로 나누던 것이 떠올랐다. 기범(김성오 분)는 마치 파충류 같은 존재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듯 그는 혀로 입을 핥는다. 그의 뱃가죽은 마치 파충류의 껍질 같다. 그는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다. 본능에 방해되는 존재는 죽여 없앤다. 대영(윤제문 분)은 동료를 잃고 소리 내어 우는 한 마리 늑대 같다. 그는 무리를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소중한 무리를 앗아간 이를 죽여서 복수해야 한다. 희주(심은경 분)는 복잡하다. 호모 사피엔스의 뇌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갈등한다. 그녀가 그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다. 주지화(intellectualizaton)란 불편한 감정을 조절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하게 추상적으로 사고하거나 일반화함으로써 감정적 갈등이나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어기제다. 희주(심은경 분)가 기범(김성오 분)에게 쫓겨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뛰어 달아난 후 “운동시간 끝”이라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주지화다. 희주(심은경 분)가 <니체>의 철학적 경구를 되뇌는 것은 주지화를 통해서 갈등을 처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니체의 아포리즘은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만약에 철학적 경구를 자막으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관객들에게 더욱 강하게 와닿지 않았을까? <세븐>에서 7가지 악에 대한 응징이 차례로 전개되듯이 복수가 전개되었다면 철학적 맛이 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주(심은경 분)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희주(심은경 분)가 아버지와 살던 집을 떠나지 못하고 딸기우유를 먹고 어린아이처럼 구는 것은 아버지가 사망한 나이에 심리적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 마음의 한 부분은 나약한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반면 살인자로서의 또 다른 내면이 존재한다. 이렇게 마음이 상반된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분리(splitting)라고 표현한다. 분리(splitting)가 더욱 심해지면 다중인격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희주의 방을 보면 벽에 포스트잇, 바닥에 신문기사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것도 없다. 집은 마음을 상징한다. 텅 빈 집은 텅 빈 마음을 의미한다. 복수를 제외하면 그녀의 마음은 텅 비었다. 복수만이 그녀가 살아가는 힘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그나마 그녀가 위로받는 것이 음악이다. 추상적인 클래식 음악이 그녀에게 최소한도의 따뜻함을 제공해 주는 대상물이다. 만약에 진단을 내린다면 그녀는 우울증 상태다. 그래서 온전히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원수의 목숨을 끊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자 한다. 복수는 동시에 자살행위이기도 하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만약에 희주가 하루에 한 알의 우울증 약을 한 달 복용했다면 70%의 확률로 그녀는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한 달 이후에도 그녀가 복수를 포기하지 않는 경우 다른 항우울제로 바꿔서 하루에 한 알씩 한 달만 더 약을 복용했다면 또다시 70%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복수를 꿈꾸는 경우 한 번 더 약을 바꿔서 한 달 더 복용했다면 또다시 50%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만약에 그녀가 매일 항우울제 한 알씩만 먹었더라면 3개월 이내에 95%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복수를 만든 사람들 심은경, 윤제문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가장 크게 떠오른 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성오다. 그가 영화 속에서 드러낸 배는 잊을 수 없다. 진짜 무슨 악어가죽 같았다. <악마를 보았다>의 경철(최민식 분),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분), <몬스터>의 태수(이민기분), <살인의뢰>에서의 조강천(박성웅 분)과 같은 그간 한국 영화에 등장한 악역 중 단연 최고였다. <케이프 피어>에서의 로버트 드니로 이래 최고의 살인마 연기였다. 리얼하다는 점에서는 최고였다. 김성오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아마도 인생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의 개봉 시기가 늦어지면서 영화에 출연할 때는 무명이었는데 유명해진 이들이 형사 중에서 눈에 띄었다. 우선 <응답하라 1998>에서 김정봉 역을 맡은 안재홍이 미숙한 형사 역을 완벽하게 했다. 그리고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서 낯익은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의 오른팔 역을 했던 김원해도 보인다. <시그널>에서 안치수 계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정해균은 이번에는 안 형사가 아닌 유 형사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감독이 직접 극본도 썼다. 감독이 자신의 극본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본인의 영화이니까 본인이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런 장점은 시각적 효과에서 두드러진다. 희주 방의 노란 포스트잇 벽 그리고 신문지로 도배된 바닥. 희주가 건물 옥상에 있는 장면, 기범(김성오 분)과 정민수(오태경 분)의 대결 장면 등은 압권이다. 반면에 자신의 극본이기에 필요 이상으로 원작에 충실하고자 하는 면은 단점이다. 타인의 각본이었다면 감독은 더욱 냉정하게 손을 봤을 것이다. 영화는 촬영하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된다. 캐스팅을 하다 보면 원작의 남주가 여주로 바뀌기도 하고, 어떤 배우가 예상외로 좋은 연기를 펼쳐서 분량을 확 늘려야 하기도 한다. 만약에 자신의 각본이 아니었다면 좀 더 자유롭게 손봤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각본인 경우 스토리에 미련이 남게 되고 일관성에 집착하게 되면서 오히려 영화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모홍진 감독은 <우리 동네>라는 잘 짜인 스릴러를 쓴 경험이 있다. 이번에 <널 기다리며>에도 만만치 않은 반전이 있다. 하지만 나는 모홍진 감독의 경우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만만치 않게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자신이 쓴 각본이 아닌 다른 작가가 쓴 각본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더 발휘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에 가장 남는 복수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아들(2002)>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십 대에 대한 복수로 인해 갈등하는 아버지에 대한 영화다. 올리비에는 5년 전에 범죄로 아들을 잃고 이혼을 한 후 혼자 살아간다. 그는 직업훈련센터에서 10대들에게 목공을 가르친다. 그런데 하루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10대 범죄자인 프랜시스가 교육을 신청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는데 하필 그날 전처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해서 재혼하려 한다. 자신만 불행 속에 내버려졌다는 생각에 올리비에는 프랜시스를 교육생으로 받아들인다. 프랜시스는 자신이 죽인 아이의 아버지가 올리비에라는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직업훈련을 받는다. 프랜시스는 올리비에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하루는 올리비에가 프랜시스에게 어쩌다 감옥에 갔는지 묻는다. 프랜시스는 살인 때문에 갔다고 대답한다. “왜 어린아이를 죽였느냐”는 질문에 “차에서 라디오를 훔치려는데 아이가 뒤에 앉아 있어서 겁이 나서 목을 졸라 죽였다”고 대답한다. “후회하느냐”는 말에 프랜시스는 “감옥에서 5년이나 썩었으니까 후회한다”고 대답한다. 아이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다. 올리비에는 분노하게 된다. 낯선 목재 창고에서 올리비에는 프랜시스에게 네가 죽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알려준다. 프랜시스는 미친 듯이 달아나고 올리비에는 프랜시스를 잡아 쓰러뜨린 후 목을 조른다. 그러다 풀어준다. 그러고는 둘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목재를 함께 나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복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닌 열린 결말로 끝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다르덴 형제 영화의 특징이다. 결론 없이 흘러가다 흐지부지되는 현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다. 영화 같지 않은 영화로 감동을 준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 배우 올리비에 구르메는 아버지 올리비에 역으로 2002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깨달았다. 복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것을.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해서 평생을 복수심에 사로잡혀 사는 환자를 대하면서 이렇게 기억에 사로잡혀 사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망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수하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 그냥 살다 보면 잊히게 마련이다. 칼럼니스트. 최명기 정신과전문의 -
임준 03-02 08:00
생일의 인문학, 나라별 파티 음식과 세레모니
1년의 시작은 새해 첫날이다. 사람의 시작은 생일이다. 태어난다는 것, 그것이 축복이든 재앙이든 그 시작점이 된 날은 특별하다. 해가 바뀌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을 때, 축하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또다시 한 사람의 주기가 시작된다. 세계의 생일 문화, 그 시작점과 의미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자 한국의 생일, 환갑(還甲) 지금이야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높아져서 환갑의 의미가 퇴색했다. 해를 나누는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돌아 만 60세가 되는 해이고, 과거에는 가장 큰 생일이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장수의 의미를 살릴 수 있고, 가족과 자손의 입장에서는 효를 다하고, 그 본분을 다하니 또한 좋은 의미의 생일이었다. 환갑잔치는 성대하면 성대할수록 좋다고 하여, 자식과 후손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했으나, 현대에서는 그 의미와 규모 모두 찾아보기 힘들다. 재미있는 것은 먼 조선시대의 환갑 문화 중에 가족들이 부모에게 해주는 환갑잔치 이외에 각계각층의 원로를 우대하는 환갑 생일 기념이 있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스승의 환갑이 문하생과 제자들에 의해서 베풀어지고 예능계나 기술계·종교계, 그리고 특수집단(보부상·거지)에서는 지도자나 두목의 환갑이 사사자(師事者)·도제(徒弟)·계승자·추종자에 의해서 치러진다. 이런 경우의 비용은 각자의 출연금으로써 충당됐다고 한다. 정신적인 스승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그 권위와 모범이 되는 원로에 대한 존경심이 들어간 이러한 문화는 인상적이다. 사회 원로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과 애정의 표시는 효율성만 강조하며 원로가 없는 이 시대에 귀감이 될 법도 하다. 독특한 생일 음식 중국에서는 생일에 먹는 길이가 긴 면을 장수면이라 하였는데, 그 길이만큼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또 어르신들의 생일에는 복숭아 모양의 ‘쇼우타오’라는 밀가루 음식을 주는데 이 역시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계란과 우유, 럼주, 소금으로 간을 한 반죽으로 구운 크레이프를 만든다. 이를 생일을 맞은 이가 다른 이의 접시에 정확히 올리면 부자가 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는 풍습이 되어 새해 첫날과 생일날 행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모든 식구가 집에 모여 함께 생일을 즐긴다고 한다. 집에서 뷔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생일을 보낸다. 일종의 통돼지 바비큐라 볼 수 있는 ‘레쳔 가왈리 (Lechong Kawale)’라는 음식은 필리핀 사람들이 생일에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이다. 가족과 공동체 소통의 문화를 중시하는 필리핀 생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일에 먹는 생일 케이크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이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일 케이크의 개발은 요리와 과자류의 커다란 진보를 이끌어 왔다. 이후 18세기 독일에서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이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해하기 힘든 생일 세리모니 스페인 사람들은 생일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들은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스페인에서는 “생일 축하한다”라는 축하의 말과 함께 생일자의 귀를 잡아당기는 풍습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알려진 것이 없는데, 나이만큼 귀를 잡아당겨야 한다고 하니, 노인학대로 비칠 법도 하다. 벨기에의 생일에도 특이한 세리머니가 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과자 등의 작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 또는 선생님은 아이에게 종이 왕관을 만들어서 씌워준다. 그 왕관에는 나이만큼 꽃이나 새의 깃 장식이 되어 있다. 왕관을 쓴 아이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준 후에 높이 안아 올리는데 그 또한 나이의 수만큼 되풀이한다고 한다. 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는 생일날 동물이나 사람 모양의 커다란 종이 인형을 만들어 그 안에 사탕을 넣어 둔다. 그리고 생일인 아이가 종이 인형을 마구 부수어서 안에 있는 사탕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친구 초대의 의미 교황 프란치스코는 77세 생일에 4명의 친구를 초대했다. 신의 대리자라 불리며,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교황에게 선택받은 4명의 친구는 누구일까? 이들은 로마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의 노숙인 4명이었다. 그중 한 명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주인과 함께 교황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파티가 벌어지고, 노숙인 3명은 교황에게 해바라기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신은 우리의 사랑을 보고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을, 특히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4월 2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강론 中 그 무엇을 먹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든 생일은 즐겁다. 교황이 만났던 4명의 노숙인과 한 마리의 반려견, 귀를 잡아당기는 스페인의 세리머니, 사회 원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던 조선시대 환갑문화가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 사람 인생의 시작이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문화를 만들어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생일 문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삶의 단편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이은희, 고지호 부부의 행복 산책
- 캠퍼스 커플로 오해하기 딱 좋은 유쾌한 동안 부부. 심지어 임신 7개월을 보내고 있는 예비 엄마, 아빠라는 사실은 더욱더 믿기 어려울 만큼 귀여운 부부이다. 부부는 대전의 카이스트 유성캠퍼스에서 무수한 낙엽 위로 즐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늦가을이 주는 정취를 만끽했다. 모든 사람을 시인으로 만드는 계절,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들이 가득한 늦가을의 정취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 풍경 속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가 함께 있다면 작은 가슴에 넘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유성캠퍼스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 이은희, 고지호 부부, 지금 신나게 태동하고 있는 아기와 함께 다시 돌아오지 않을 늦가을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사랑은 서서히, 그리고 잔잔하게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 애견 미용에 관한 일을 하고 있던 은희씨. 무언가를 만지고 고치는 일을 좋아해 오랜 기간 전자제품 서비스직에 종사해온 지호씨.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온 두 남녀가 은희씨의 후배 소개로 첫 인연의 실타래 양쪽 끝을 잡았다. 하지만 그 인연의 실타래는 ‘운명’이라는 이름 뒤에 잠시 가려져 있었고, 두 사람은 인연의 상대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처음 봤을 때, 제가 생각하던 이상형과 너무 달랐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거절했죠. 그런데 이 사람도 저에게 호감이 없었어요. 그때 제가 너무 말랐었는데, 이 사람의 이상형은 통통한 여자였다는 거예요.” (은희) 평소 꿈꾸던 이상형을 찾아 후배의 소개 자리에 나갔던 두 사람,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서로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그렇게 헤어졌다. 그런데 우연히 소개를 해줬던 은희씨의 후배와 지호씨의 후배가 서로 관심을 표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네 사람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많이 생겼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할 기회가 생겼다.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서로 코드가 잘 맞더라고요. 제가 영화 보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이 친구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평소 세상을 살아나가는 가치관도 비슷했어요. 미련을 두지 않고 ‘현재를 즐겁게 살자’가 저의 가치관이거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도 무척 비슷했어요.”(지호) 꿈꿔왔던 이상형과 맞지 않아서 서로를 거절했었지만, 알고 보니 무척 닮은 서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함께하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 누군가와 한평생을 함께 살아야 한다면, 나를 닮은 당신이면 좋겠다 싶었다. 사랑의 열매, 우리 아기 곶감이 두 사람에게 ‘부부’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그리고 5개월 뒤 부부에게 하늘의 선물, 아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제가 꿈을 꾸었는데 할머니 세 분이 너무 예쁜 곶감을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꿈이 무척 또렷했어요. 그리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곶감 꿈이 태몽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아기의 태명을 ‘곶감’이라고 지었어요.”(은희) 지호씨는 곶감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기쁘고 반가웠다. 구체적으로 자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었지만, 빨리 아빠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터였다. 은희씨도 행복한 마음으로 곶감이를 맞았고, 이제 곶감이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매일 곶감이에게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줘요.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아요. 특별한 태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조용한 곳을 산책하곤 해요. 자연스럽게 태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지호) 곶감이에게 매일 태담을 들려주는 자상한 남편인 지호씨는 임신한 아내를 최대한 배려하고,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임산부는 손, 발이 자주 붓잖아요. 남편이 마사지를 굉장히 잘하거든요. 틈날 때마다 마사지를 해주니까, 저도 좋고 곶감이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은희) 현재 임신 7개월째인 은희씨, 점점 불러오는 배 때문에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지만, 늘 아내를 배려해주고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편 때문에 마음만은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신 초기에는 곶감이에게 바라는 게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로 바뀌더라고요.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거요. 엄마 배 속에서 잘 있다가 건강하게 나와 주는 것. 그리고 태어나서도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은희) 2월 17일이 곶감이의 예정일인데, 아내의 생일과 똑같다며 신기해하고 곶감이를 설렘으로 기다리는 지호씨. 아빠로서 앞으로 어깨가 무거워지겠지만, 곶감이를 생각해 더욱더 열심히 살 각오를 전한다. “곶감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매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아이가 되길 바라기보다 어떤 부모가 돼 줘야할지 더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지호) 내년 가을이 되면 곶감이와 함께 산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엔 더 푸르고 깊은 하늘에 예쁜 단풍들이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부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는 그날을 꿈꾼다. 포토그래퍼. 권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