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3-24(금)

RAMEDE ⦁ ISSUE 34 ⦁ TRAVEL

미국 버클리 컬리지 : UC Berkeley | The Most Beautiful State Campus | University of California
음식/여행 03-21 10:20
베트남 : Real Vietnam, All about Hyperlapse Travel
음식/여행 03-14 10:00
두바이 : All About Dubai
음식/여행 03-07 09:00
이국적인 리조트형 펜션, 거제 트로피칼드림
음식/여행 02-19 19:23
당신의 피로를 녹여줄, 온천
음식/여행 02-16 17:46
일본 홋카이도 영화 ‘러브레터’로 걸어 들어가다
음식/여행 02-15 20:31
홍콩 : HongKong, City Rest & City Life
음식/여행 02-13 13:53
호주 : All Around Australia Travel
음식/여행 0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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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준 03-02 08:00

    생일의 인문학, 나라별 파티 음식과 세레모니

    1년의 시작은 새해 첫날이다. 사람의 시작은 생일이다. 태어난다는 것, 그것이 축복이든 재앙이든 그 시작점이 된 날은 특별하다. 해가 바뀌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을 때, 축하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또다시 한 사람의 주기가 시작된다. 세계의 생일 문화, 그 시작점과 의미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자 한국의 생일, 환갑(還甲) 지금이야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높아져서 환갑의 의미가 퇴색했다. 해를 나누는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돌아 만 60세가 되는 해이고, 과거에는 가장 큰 생일이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장수의 의미를 살릴 수 있고, 가족과 자손의 입장에서는 효를 다하고, 그 본분을 다하니 또한 좋은 의미의 생일이었다. 환갑잔치는 성대하면 성대할수록 좋다고 하여, 자식과 후손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했으나, 현대에서는 그 의미와 규모 모두 찾아보기 힘들다. 재미있는 것은 먼 조선시대의 환갑 문화 중에 가족들이 부모에게 해주는 환갑잔치 이외에 각계각층의 원로를 우대하는 환갑 생일 기념이 있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스승의 환갑이 문하생과 제자들에 의해서 베풀어지고 예능계나 기술계·종교계, 그리고 특수집단(보부상·거지)에서는 지도자나 두목의 환갑이 사사자(師事者)·도제(徒弟)·계승자·추종자에 의해서 치러진다. 이런 경우의 비용은 각자의 출연금으로써 충당됐다고 한다. 정신적인 스승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그 권위와 모범이 되는 원로에 대한 존경심이 들어간 이러한 문화는 인상적이다. 사회 원로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과 애정의 표시는 효율성만 강조하며 원로가 없는 이 시대에 귀감이 될 법도 하다. 독특한 생일 음식 중국에서는 생일에 먹는 길이가 긴 면을 장수면이라 하였는데, 그 길이만큼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또 어르신들의 생일에는 복숭아 모양의 ‘쇼우타오’라는 밀가루 음식을 주는데 이 역시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계란과 우유, 럼주, 소금으로 간을 한 반죽으로 구운 크레이프를 만든다. 이를 생일을 맞은 이가 다른 이의 접시에 정확히 올리면 부자가 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는 풍습이 되어 새해 첫날과 생일날 행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모든 식구가 집에 모여 함께 생일을 즐긴다고 한다. 집에서 뷔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생일을 보낸다. 일종의 통돼지 바비큐라 볼 수 있는 ‘레쳔 가왈리 (Lechong Kawale)’라는 음식은 필리핀 사람들이 생일에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이다. 가족과 공동체 소통의 문화를 중시하는 필리핀 생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일에 먹는 생일 케이크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이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일 케이크의 개발은 요리와 과자류의 커다란 진보를 이끌어 왔다. 이후 18세기 독일에서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이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해하기 힘든 생일 세리모니 스페인 사람들은 생일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들은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스페인에서는 “생일 축하한다”라는 축하의 말과 함께 생일자의 귀를 잡아당기는 풍습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알려진 것이 없는데, 나이만큼 귀를 잡아당겨야 한다고 하니, 노인학대로 비칠 법도 하다. 벨기에의 생일에도 특이한 세리머니가 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과자 등의 작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 또는 선생님은 아이에게 종이 왕관을 만들어서 씌워준다. 그 왕관에는 나이만큼 꽃이나 새의 깃 장식이 되어 있다. 왕관을 쓴 아이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준 후에 높이 안아 올리는데 그 또한 나이의 수만큼 되풀이한다고 한다. 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는 생일날 동물이나 사람 모양의 커다란 종이 인형을 만들어 그 안에 사탕을 넣어 둔다. 그리고 생일인 아이가 종이 인형을 마구 부수어서 안에 있는 사탕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친구 초대의 의미 교황 프란치스코는 77세 생일에 4명의 친구를 초대했다. 신의 대리자라 불리며,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교황에게 선택받은 4명의 친구는 누구일까? 이들은 로마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의 노숙인 4명이었다. 그중 한 명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주인과 함께 교황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파티가 벌어지고, 노숙인 3명은 교황에게 해바라기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신은 우리의 사랑을 보고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을, 특히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4월 2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강론 中 그 무엇을 먹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든 생일은 즐겁다. 교황이 만났던 4명의 노숙인과 한 마리의 반려견, 귀를 잡아당기는 스페인의 세리머니, 사회 원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던 조선시대 환갑문화가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 사람 인생의 시작이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문화를 만들어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생일 문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 삶의 단편

    (편집장의 말) 유 여사의 카톡에는 무엇이 있나
    필자와 친분이 있는 타 매체사의 편집장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한탄이 쏟아진다. 오프라인 매거진 발행에 주력하던 회사에서 최근 온라인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업무가 배로 늘었다는 것이다. 오늘도 편집부원들을 모아놓고 부서 인원만 해도 몇 명인데, SNS 게시물의 좋아요는 왜 항상 3~4개에 머무느냐고 핀잔을 늘어놨다는 것이다. 디지털 문명의 이기가 업무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필자가 느끼는 어려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침에 출근하면 먼저 드는 생각이 ‘SNS에 뭐라도 하나 올려야 하는데…’이다. 그에 반해, 디지털 문명을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이들도 있다. ‘제3의 인생’을 살아가며 소외된 소극적인 삶이 아닌 적극적인 생활 태도로 노년기를 보내는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디지털 문명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디지털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이라는 세대 간의 격차에 막혀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자아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는다.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재밌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고 이모티콘으로 현재의 감정을 표시한다. 사실 무슨 일이든 늦게 시작하면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로 체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약해진다. 하지만 3월호 ‘디지털 액티브 시니어’ 취재에 응해주신 노인분들 중에 ‘청춘’의 뜻에 ‘나이’를 거론하는 분은 없었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청춘은 ‘열정’과 ‘도전’ 또는 ‘삶의 의지’에 대한 문제였다. 백발의 청춘이 존재하는가 하면 20대의 노년도 존재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자포자기하고 자기연민에 빠져 불평만 늘어놓는 젊음을 ‘청춘’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2013년에 타계한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는 92세에 아들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하여 98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 마>을 펴냈다. <약해지지 마>는 일본에서만 160만 부가 넘게 팔린 초 베스트셀러가 됐다. 죽기 2년 전인 2011년에는 자신의 100세 생일을 기념해서 <100세>라는 두 번째 시집을 펴냈는데, 사전 주문만 30만 부가 넘었다고 한다. 그녀의 삶은 대체로 불행했고 시집은 평범한 언어로 쓰여 있다. 하지만 ‘약해지지 마’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그녀의 말에 많은 이들이 용기와 힘을 얻었다. 노년을 자아 완성의 마지막 과정으로 생각하고 계속 배워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진정한 젊음의 샘을 가지고 사는 청춘이 아닐까. 3월호에 게재된 디지털 액티브 시니어들 역시 청춘은 고여 있는 샘물과 같은 것이 아니라 흐르는 냇물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인가에 열중해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이 ‘청춘’을 산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이 먹는다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그 두려움에 멈춰있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고 즐기라는 것이다. 뒤늦게 스마트폰을 구입한 필자의 어머니 핸드폰에서는 수시로 단톡방의 카톡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슨 이야기들이 오가나 하는 궁금증에 어깨너머로 살펴보면, 대게 자연과 꽃을 좋아하고 아름다움을 가까이하려 노력하는 호기심과 열정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삶의 즐거운 부분들을 공유하며 공감하고 위로하며치유받는다. 디지털은 활용하기에 따라 세대 차이의 증거가 아닌, 세대를 이어주는 통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취업난으로 청춘을 잃고, 초고령사회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에도 디지털 액티브 시니어들의 호기심 가득한 열정이 필요하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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