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6-04(일)

RAMEDE ⦁ ISSUE 34 ⦁ TRAVEL

호주 여행 명소 TOP 10 : [Australia] 10 Best Places to Visit in Perth, Western AU
음식/여행 06-03 16:03
호주 여행 명소 TOP 5 : [Australia] Top 5 Places to Visit in Uluṟu-Kata Tjuṯa National Park
음식/여행 05-28 08:00
호주 여행 명소 TOP 15 : [Australia] Top 15 Places to Visit Sydney
음식/여행 05-22 11:04
캐나다 퀸스 대학 : Canada Queen's University | The Most Beautiful Canada Campus | Kingston
음식/여행 05-15 13:01
한국 연세대학교 : [Korea] Yonsei University, Songdo International Campus
음식/여행 05-10 20:02
한국 연세대학교 : [Korea] Yonsei University Campus, Baekyang Road Recreation Project Grand Opening l Drone
음식/여행 05-04 18:37
미국 미시간 대학 : University of Michigan, The Most Beautiful Campus Tour
음식/여행 04-28 09:35
미국 하버드 대학 : Harvard University, The Most Beautiful Campus in the Fall
음식/여행 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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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예슬 05-24 11:54

    멕시코 미술의 두 거장,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는 반평생을 함께한 부부이자 서로에게 크나큰 예술적 영향을 미친 예술가이다. 두 개성 강한 작품관으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그들의 작품을 만나본다. 멕시코 벽화 운동의 주역 ‘디에고 리베라’ 신체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 글보다는 그림으로 국민을 계몽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디에고 리베라는 작품을 통해 멕시코인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미국의 자본주의자들과 멕시코 상류층을 풍자한 반면, 민중들의 일상은 애정 어린 부드러운 터치로 담았다. 또한, 아즈텍과 마야문명 시대를 미화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디에고 리베라가 활동적이고 문란한 사생활을 즐겼던 반면, 21살이나 어린 아내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때부터 신체적 고통의 연속이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열여섯 살 때는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 다리, 자궁 등을 다쳐 평생 3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버스’, ‘헤리 포드 병원’, ‘부러진 척추’ 등의 수작을 남겼다. 프리다 칼로로 일기장에는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육체적 고통으로 얼룩진 그녀의 성장 과정과 삶에 대한 애착 등을 엿볼 수 있다.
  • 삶의 단편

    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장 ‘특별한 것 없는 기록, 뜻 깊은 인생’
    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 그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기록이다. 무언가를 증명하지도 않고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도 없다. 하지만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간 60여 년의 인생에는 그 세월을 이겨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다. “이때까지 산 것이 큰 영광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주곡리, 농업을 주로 했으나 이제는 농지 대부분을 한 가구가 경작하는 이곳에 축제 분위기가 감돈다. 평생을 고창에서 살아온 성계 (成溪) 유준상 (90세) 할아버지의 구순잔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모정을 지키는 거목도 반백년을 살아왔다고 하니, 유 할아버지에 비길 바가 아니다. 백세시대에 구순잔치가 대단한 화젯거리는 아니겠지만, 60여 년이 넘은 세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왔다는 일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개인의 자서전이자 일상의 역사서를 슬며시 들춰봤다. 금전출납과 일상 위주로 기술 유 할아버지도 본인이 언제부터 일기를 써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창고에서 꺼낸 구두상자 2곳에는 60여 권의 일기장이 들어있다. 일 년에 한 권씩이니 60년이 넘는 세월의 기록이 모아져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일기장은 1954년으로 거슬러 간다. 어찌 보면 6.25 전쟁 이후의 근현대사가 다 모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역사책 속에서 우리가 배웠던 역사와는 다르다. 지극히 개인화된 일상이다. 밭에 고추씨를 뿌리고 토끼가 교배하고 옆집 최 씨가 꿔간 2천원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지도 않는다. 최대한 육하원칙에 맞춘 객관적인 사건 위주로 기술되어 있고 그때마다 사용된 지출내역이 함께 적혀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 62년을 써왔다. “문사일과 집안일을 하다보면 자연히 기록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잖아요. 잊지 않으려고 쓰던 것이 습관이 돼서 계속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기억이 안 나는 것들은 일기장을 꺼내보곤 해요. 주변에서도 경조사나 농산물의 시세,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물어봐요. 그때가 언제였냐고. 그렇게 연도별로 찾아보는 것이 재밌어서 취미로 일기를 쓰고 있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누런색으로 변색된 일기장을 펼치면, 묵은 종이 냄새 속에서 ‘그날’에 대한 기록이 드러난다. 지금으로써는 체감하기 어려운 당시의 물가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사건들도 있다. “그때그때의 수입, 지출, 잔액을 기록해요. 그렇게 일 년을 하면 총수입과 지출이 나오죠. 이를테면 가계부 같은 기능인데, 주변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일이 다 적으니까요. 왜 그런 것을 적느냐고 언쟁할 때도 있습니다(웃음).” 유 할아버지의 일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족에 대한 것이다. 슬하에 3남 5녀를 둔 유 할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자녀들이 자라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인의 일기인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의 성장기이다. 60권의 일기를 넘기다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어떠한 인생도 불행만 또는 행복만 지속되진 않는다. “구순을 졸수(卒壽)라고 해요. 인생이 다 끝났다는 이야기지요. 이 때까지 산 것이 큰 영광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우리 나이에는 소망이나 후회라는 게 달리 없어요. 자녀들이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이지요. 다만 슬펐던 것은 부모 돌아가실 때가 슬펐고, 내가 예순둘에 상처 (喪妻)했는데, 그때가 슬펐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역사적인 해이지만, 유 할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을 때, 유 씨는 아내의 난소암 소식을 전해 들어야했다. 그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가장이 그렇듯, 유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살가운 다정한 남편은 아니었다. 그가 가진 자상함이란 소화가 안 된다는 아내를 위해 읍내에서 소화제를 사다 주는 것 정도였다. 그러나 이미 아내는 암 말기였고 모든 병원이 아내의 수술을 거부했다. 유 할아버지는 아내를 기도원에 입원시키고 기적을 바랐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듯 기적은 뜻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계속 일기를 쓸 겁니다. 일기를 쓰면서 배우고 반성하는 점이 많아요. 이 일기가 자녀들이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진. 정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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