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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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의 효능과 진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톡스’는 보톨리눔 독소를 이용해 해당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의 개선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화장품 업계에 일명 ‘바르는 보톡스’ 제품들이 출시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실제 성분은 무엇이고 그 효능은 어떨까. 바르기만 해도 얼굴 주름이 활짝 핀다?! 여성들에게 미백과 주름개선은 언제나 꺼지지 않는 관심사이다. 그리고 이 관심사는 보톡스와 필러의 등장으로 대응책을 찾은 듯했다. 보톡스와 필러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에 속하는 것들이지만, 마취를 했음에도 느껴지는 찌릿한 고통과 굳이 시간을 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만큼은 달갑지 않다. 그런 가운데 일명 ‘바르는 보톡스’라는 세럼 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보톡스 화장품’ 비유적 표현일 뿐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리고 ‘바르는 보톡스’ 역시 이러한 기능성 화장품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다만,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들은 기존의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보다 좀 더 다양한 공법과 성분으로 주름 개선에 더 빠르고 큰 효과를 준다는 것이 관련 화장품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의 주요 성분으로는 우선 ‘펩타이드’를 살펴볼 수 있다. 아미노산의 종합체이자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펩타이드는 생체물질이기 때문에 피부 친화력이 높고 피부에 흡수될 때 산화되거나 변질하지 않아서 많은 양을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펩타이드는 피부 진피층에 흡수되어 주름을 개선한다. 그리고 ‘아데노신’ 역시 주름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성분으로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에 사용된다. 아데노신은 세포분화, 항염증, 상처치유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진피층 내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주름을 완화하고 탄력을 복원한다. 그리고 수분 자석이라 불리는 히알루론산 역시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에 널리 쓰인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바르는 보톡스’라는 명칭은 과장 광고이며 식약청에서 허가된 적이 없다”며 “화장품 업체는 소비자들의 혼돈을 조장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밝히고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주요 성분을 면밀히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패션/뷰티
    2023-09-02
  • 가을 영화와 어울리는 메이크업 이야기
    바람을 타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컬러는 단연 브라운 아이와 레드립이다. 이 컬러들로 당신의 팔레트를 채워 영화 <만추>의 탕웨이처럼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10월이 되시길. 어느덧 만추(晩秋), 늦은 가을이다. 이맘때가 되면 슬픈 색감이 짙은 여운으로 남는 영화가 떠오른다. <만추>는 화창하지 않은 시애틀의 흐린 날씨 속에 고독과 쓸쓸함에 젖어드는 훈과 애나의 사랑이 애틋한 영화다. 애나는 무심한 듯 꾸미지 않은 헝클어진 모습에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자연스레 걸쳐 어딘지 모를 멋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가을에 더없이 어울리지 않을까. <만추>의 음영메이크업 <만추>에서 선보인 애나의 음영메이크업은 차분한 베이지 브라운 아이섀도만으로 쓸쓸하면서도 슬퍼 보이는 느낌을 적절하게 연출했다.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은 브라운 톤 아이메이크업과 트렌치코트 그리고 빛바랜 가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그녀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애나의 메이크업은 7년간의 수감생활로 세상과 섞이지 못하는 상황을 적절히 표현한다. 특히, 수감 중이던 탕웨이가 잠시나마 여자이고 싶어 창백한 피부톤에 핏빛 도는 검붉은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은 신비스러우면서도 강렬하여 팜므파탈적인 느낌마저 준다. 레드립스틱의 마법 그렇다.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하게 색다른 분위기를 내기에 ‘레드립스틱’보다 좋은 아이템은 흔치 않다. 하지만 섣불리 도전하기에 부담스럽다면 내 피부톤에 맞는 레드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얀 피부는 레드립스틱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자칫 뱀파이어같이 창백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자줏빛 레드 컬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동양 여성이 지닌 노란 피부에는 핑크빛이 가미된 레드 립스틱을 바르면 노란톤이 보완되며 화사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어두운 피부톤에는 매트한 질감의 정통 레드 컬러를 사용하면 클래식한 레드립이 연출된다. 애나와 훈, 시애틀의 늦은 가을, 잿빛의 도시에서 그들은 만났다. 그리고 만난 지 하루 만에 사랑에 빠졌다. 영화 속 버스 기사의 말처럼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순식간에 스쳐 간다. 마음을 열고 사랑하고 지금을 마음껏 즐겨보도록.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과 함께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메이크업을 하고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올가을은 고혹적이고 진정한 성숙미를 보여주는 팜므파탈의 여주인공이 되어보자.
    • 패션/뷰티
    2023-09-01
  • 피부 타입별 맑은 피부 되기 프로젝트
    “언제까지 친구의 피부를 부러워만 하고 있을 텐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자신의 피부타입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관리하면 당신도 맑고 투명한 피부미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내 피부타입에 맞는 관리법은 어떤 것일까?” 최근 방영되고 있는 전지현의 화장품 광고 중 “내 얼굴에 점이 몇 개인지, 주름이 몇 개인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피부가 맑으면 다 예쁘니까”라는 문구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하면 그녀처럼 맑은 피부를 가질 수 있을까, 그 제품을 사용하면 될까 등 맑은 피부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자신의 피부타입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따라 하다가 각종 피부트러블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관리도 없이 그대로 피부를 방치해 둘 수도 없는 노릇. 피부테스트로 자신의 피부타입을 측정하고 아래에 따라오는 피부타입별 관리법으로 제대로 관리해보시길. NO 1. 건성피부 관리법 건성피부 관리의 핵심은 보습이다. 건성피부는 ‘보습을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피부의 상태가 달라진다. 따라서 충분한 보습과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해서 피부의 수분 밸런스를 맞춰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각질제거 건성피부는 다른 피부타입보다 각질세포가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피부색이 탁하고 촉감이 거친 피부를 갖기 쉽다. 적어도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각질제거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단, 건성피부는 다른 피부에 비해 예민하기도 하므로 각질제거제나 세안제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가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스크럽제를 이용하고 비누가 섞여 있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습관리 쉽게 건조해지는 건성피부는 세안이나 목욕 후에 로션이나 크림 등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팔꿈치나 발뒤꿈치같이 건조로 인해 부분적으로 심하게 거칠어진 부분은 목욕 시 스크럽제로 클렌징한 후 물기를 제거해준 뒤 그 부분만 보습 에센스와 영양크림을 섞어 마사지해 주면 보습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자외선 차단 건성피부는 자외선에 의해 쉽게 손상을 받는다. 계절에 상관없이 24시간 자외선 차단제로 철저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NO 2. 중성피부 관리법 건성과 지성 중간으로 가장 이상적인 피부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나 건강상태에 따라 건성이나 지성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중성피부의 이상적인 관리법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다. 기초관리 중성피부는 가장 이상적인 피부이기 때문에 평상시 기초손질을 충실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매일 기초 손질을 충실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별 관리 계절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고 마사지 및 팩 등을 적절한 횟수로 조절해 트러블이 나지 않도록 한다. 건조한 봄, 가을에는 수분공급에 힘쓰고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미백관리, 추운 겨울에는 유분관리를 하는 등 계절에 따라 적절한 관리를 한다. 건강한 식습관 편식을 하지 않고 비타민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서 피부에 영양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만큼이나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배추, 당근, 고등어, 김, 귤 등의 음식이 피부미용에 좋다. NO 3. 지성, 복합성 피부 관리법 피지분비선이 발달해서 피지분비량이 많으며, 모공이 넓고 번들거리는 피부를 지성피부라고 한다. 지성피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피지가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경우 생기는 여드름, 뾰루지 등의 피부트러블이다. 충분한 클렌징 피지분비량이 많은 지성피부는 자주 번들거리기 때문에 철저한 세안이 가장 중요하다. 세안 시 젤 타입이나 로션 타입의 클렌징을 통해 묵은 각질이나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주 1~2회 정도 딥클렌징을 하는 것이 좋다. 오일프리 모든 화장품은 오일프리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피부라면 여드름 전용제품을 사용한다. 이처럼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 사용은 피부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보습관리 지성피부는 유분이 많은 피부지 수분이 많은 피부가 아니다. 때문에 지성피부도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수다. 따라서 크림 중에서 유분기가 적은 수분크림을 사용해서 수분을 공급해 주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NO 4. 민감성피부 관리법 민감성 피부는 작은 외부 자극에도 쉽게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톤이 어두워지거나 붉어진다. 화장품을 잘못 선택하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며, 한번 피부가 손상되면 회복도 더딘 편이다. 또한 나이나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염증이 생기고 개인마다 원인과 반응 정도가 다양하고 일정하지 않다. 세안 민감성 피부 전용 세안제를 선택해 미온수로 짧게 세안하는 것이 좋다. 세안할 때는 조금 미지근한 물로, 마무리할 때는 찬물로 여러 번 헹궈주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사우나를 즐기며 때를 밀거나, 얼굴의 각질 제거, 딥클렌징 팩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물리적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화장품 자극이 적은 순한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량은 가능한 줄여야 한다. 새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얼굴에 바르기 전에 팔 안쪽에 하루 2번씩 소량을 바른다. 일주일 정도 바르고도 붉어지거나 가려움증이 없다면 그때 얼굴에 바르도록 한다. 주의할 것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물리적 자극이다. 먼지가 없도록 주변 환경을 최대한 청결히 하고, 세안이나 마사지를 할 때 피부를 세게 문지르는 행동은 금물이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패션/뷰티
    2023-08-31
  • 몸의 시계를 멈추게 하는 열매, 노니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장 설명서에는 활력 증진을 위해 노니를 먹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는 노니를 파극천(巴戟天)이라 언급했는데, 이는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풀이된다. 신이 내린 열매라 부르는 노니, 그 효능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안티에이징 열매 노니의 정식 학명은 모린다 시트로폴리아(morinda citrifolia)이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제도 타히티 섬이 원산지인 노니는 열대식물로 일 년 내내 자란다. 노니의 열매는 커다란 감자처럼 생겼는데, 이것을 채취해서 낸 즙이 훌륭한 약효를 지녔다고 알려지면서 노니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20가지가 넘는 항산화물질의 집합소 노니가 안티에이징의 열매로 떠오른 것은 카테킨이나 베타시토스테롤 등과 같은 항산화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니의 이리도이드 성분은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기능이 있다. 노니는 그 외에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가, 혈압 안정, 향균 효과 등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노니의 활용법은 분말, 캡슐, 주스 등으로 음용하는 것 외에도 비누나 목욕용품으로 제작된 제품들이 있어서 샤워 시에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헬스/라이프
    2023-08-30
  • 간헐적 단식, 진짜 살이 빠져?
    다이어트 시장에 뜨겁게 떠오른 화두 ‘간헐적 단식’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간헐적 단식의 주기와 효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간헐적 단식으로 효과를 본 케이스가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간헐적 단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규칙적인 단식 습관이 관건 간헐적 단식은 일정 시간 동안의 공복 기간 이후에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을 뜻한다. ‘단식’이 무작정 먹지 않는 것이었다면, ‘간헐적 단식’은 정해진 시간에만 먹지 않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에서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듯, 규칙적으로 공복 기간을 갖는 것이다. 보통 일주일에 2회, 16~24시간가량 단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에 2~3회 근력운동을 겸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공복 기간을 통해 칼로리를 제한해 체지방을 줄이고, 근력 운동을 통해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것이 ‘간헐적 단식’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다이어트 비법이다. 간헐적 단식의 유의점 간헐적 단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헬스트레이너나 의학 전문가들은 간헐적 단식에 대한 위험성을 재차 강조한다. 무리한 간헐적 단식은 고른 영양소 섭취를 방해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공복이 이후에 폭식으로 이어져 오히려 살을 찌우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간헐적 단식을 통해 체력적으로 저하된 상태에서는 효과적인 근력운동이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여전히 논란이 되는 간헐적 단식. 무작정 검증되지 않은 사례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다이어트 계획이 필요하겠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헬스/라이프
    2023-08-29
  • ‘프로포폴’에 중독된 J씨가 털어놓은 충격 실화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 작년 8월에 발생한 산부인과 의사 시신유기 사건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해 마이클 잭슨도 죽음에 이르게 한 문제의 마취제이다. 그리고 방송인들의 잇따른 투약 혐의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마약 재활센터인 ‘가평중앙교육원’을 찾아 프로포폴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그중 얼마 전까지 프로포폴에 중독되었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J씨로부터 죽음의 마취제, 프로포폴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성형수술, 마약중독, 자살 기도에 이르기까지 지난 7월, 강남경찰서는 인근 주민으로부터 한 건의 제보를 받는다. 아파트 주차장의 차 안에 한 여성이 잠들어 있는데,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 여성의 옆에 주사기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차 안에서 잠들어 있던 여성은 경찰에 연행되었고, 이어 유치장에 수감되었다. 그녀는 심각한 프로포폴 중독자였다. 연행 당시 J씨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에 앞니는 부러지고 고막을 다쳐 오른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모두 프로포폴에 중독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입은 상처였다. 그리고 위와 장이 망가져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마음의 병이었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은 삶에 대한 의지마저도 사라지게 했다 “사실 연행되던 당시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굉장히 혼미했거든요. 그 후 유치장에 2박 3일간 갇혀 있었어요. 그제야 현실을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잘됐다 싶었어요. ‘이렇게 나를 살려주는구나!’ 싶었지요. 기도도 하고 울어도 보고 자살 시도도 해봤지만, 프로포폴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었거든요.”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접한 프로포폴 야간업소에서 일하던 J씨가 처음으로 프로포폴을 접한 것은 3년 전, 얼굴을 관리하기 위해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를 찾으면서부터다. 그곳에서 리프팅이라는 보톡스 시술을 받으며 프로포폴 중독의 늪에 빠졌다. “밖에서는 제법 주목받는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야간업소 일을 하다 보니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보톡스 시술을 받게 됐어요. 그곳에서는 얼굴형을 잡아준다며 몇 밀리 간격으로 주사를 백 방 정도 놓더군요. 그래서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병원에서 수면마취를 추천해줬어요.” 프로포폴의 위험성도 전혀 알지 못한 채, 프로포폴을 접하게 된 J씨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프로포폴을 맞고 자고 나면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고 고민과 걱정도 덜어지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경찰에 연행되기 전까지 프로포폴을 맞는데 무려 6억원이나 탕진했다. 그리고 가진 돈이 바닥나자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훔쳐서 달아나기에 이른다. J씨는 경찰에 연행된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 한다. “프로포폴에 중독되니까 프로포폴 없이는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프로포폴을 맞고 나면 용기가 생기지만, 안 맞으면 갑자기 의지가 약해져요. 그렇게 의지가 약해지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 생각이 들면 반드시 자살 충동으로 이어져요. 그렇게 모든 게 점점 싫어지고 대인기피증에 걸리게 돼요. 혼자 있으면 외롭고 우울해서 죽을 거 같은데 누가 있으면 더 싫어요. 그 기분 모르실 거예요. 그런 증상이 굉장히 지독해요. 몸은 가눌 수도 없이 점점 망가져 가고요.” 평범한 삶이 꿈 J씨는 현재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에서 운영하는 가평중앙교육원에서 재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가평중앙교육원은 청정 자연생활을 통해 마약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기관이다. NGO 개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치료비는 받지 않는다. 다만, 치료가 불가능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는 입소가 불가하다. 그리고 가정형편이 어렵고 사정이 딱한 이를 우선하여 입소시킨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게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했어요. 게다가 저는 계단 오르는 것도 무리일 정도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연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지금은 정말 많이 건강해졌어요. 매일 풀 뽑고, 하늘도 올려다보고, 새가 지저귀는 것도 듣고요. 나무의 초록색을 보면 눈도 맑아진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사실인 거 같아요.” J씨는 잡초가 무성한 불모지를 텃밭으로 일궜다. 그리고 그곳에 각종 채소를 심었다. J씨가 심은 채소는 푸른 줄기를 뻗어 그녀의 정성에 보답했다. 그렇게 그녀의 인생도 새로운 줄기를 뻗어가고 있다. 끝으로 그녀에게 프로포폴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중독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제가 병원에 가기 전에 항상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게 있어요. ‘진짜 오늘 딱 한 번만! 한 번만 해야지’하는 거죠. 그런데 그 ‘딱 한 번만!’이 나를 죽이는 길이었어요. 제가 다른 분들에게 특별히 해드릴 말은 없고, 그냥 제가 겪었던 것만 말씀드리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그리고 삶이 너무 평범해서 싫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한테는 평범한 게 가장 어려운 거였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평범하고 예쁘게 살고 싶어요. 진짜 살고 싶어요. 평범하게…….”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협조. 가평중앙교육원
    • 헬스/라이프
    2023-08-28
  • 이성을 유혹하는 무기, 페로몬
    “누구든 좋아하는 내 남자, 내 여자의 향기가 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향기라는 것은 기억을 동반해, 그들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향기로써 기억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페로몬 제품들. 페로몬은 무엇이고, 또 페로몬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페로몬의 어원은 그리스어 ‘운반하다’라는 뜻을 가진 ‘pherein’과 ‘자극하다’라는 ‘hormone’에서 출발한다. 보통 페로몬은 곤충과 같은 종의 동물끼리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화학적인 신호를 뜻한다. 체외 분비성 물질인 페로몬은 경보, 음식 운반, 성적인 것에 대한 행동과 생리를 조절한다. 페로몬은 의사소통의 도구로 ‘언어’가 없는 곤충들에게 특히 활발하게 분비된다. 그에 반해 인간의 세계에서 페로몬은 이성을 유혹하는 신호로 일컬어진다. 인간의 페로몬 과연 인간들에게도 페로몬이 존재할까. 엄밀히 말하면 인간의 페로몬에 대한 언급은 분분한 편이다.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를 원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무의식중에 내뿜는 이성의 화학물질이 상대방에게 신호로써 존재한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사람의 침, 땀, 오줌 등에 들어있는 ‘안드로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인간의 페로몬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남성의 안드로스테론 냄새를 맡은 여성들은 무의식중에 우측 안와전두엽과 방추상전두엽이 활발하게 반응한다. 이 기관은 감정이나 냄새, 사회적 반응을 관장하는 곳이다. 그러한 원리를 이용해서 페로몬 제품에는 이 안드로스테론을 함유시키기도 한다. 어쩌면 신호 수단이 다양한 인간에게 있어 페로몬은 굳이 필요한 부분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호감 가는 내 남자, 내 여자의 향기가 있는 바, 페로몬 제품들로 만들어 낸 그 화학적 신호는 이성을 끌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페로몬 응용 제품 - 향수 메이크업의 완성, 외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향수. 페로몬 응용제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가장 활발히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향수이다. 페로몬 향수의 시장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기존 향수에 비해 무색, 무취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장시간에 걸쳐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향을 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페로몬 제품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비밀일 것이니, 페로몬 향수의 향이 진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마치 자신의 체취인 양 은은하게 퍼지는 기분 좋은 향, 페로몬 향수에 한 번 빠지면, 다른 향수로는 매력을 못 느낄지도 모른다. 보통 남성용, 여성용으로 나뉘며, 4계절 내내 쓰기에 무난한 제품들이 많다. 귓불, 손목, 허리 등에 뿌리면 좋다. - 비누, 샤워젤 매일 하는 세안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씻는 손, 거기에 사용되는 비누가 페로몬 응용제품이라면,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온종일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샤워할 때 사용하는 샤워젤은 다른 샤워젤에 비해 페로몬 향이 농축되어 이성을 유혹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보통 젤 타입의 바디워시로 샤워 시 거품을 내 몸에 바른 후 바로 씻는 것이 아니라, 샤워젤의 향이 피부에 전달되도록 기다린 후 씻어 내면 효과가 더욱 좋다. - 샴푸 페로몬 샴푸는 페로몬 제품 시장 중 향수 다음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이다. 매일 사용하는 샴푸의 향은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페로몬 샴푸는 진한 향을 머금고 있는데, 샴푸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오랫동안 은은하게 향을 유지해 준다. 페로몬 샤워젤과 마찬가지로 샴푸 후에 마사지하듯 두피에 바른 후, 향이 전달되도록 시간을 두고 헹궈내는 것이 좋다. 요즘 출시되는 페로몬 샴푸들은 두피 케어나 모발 손상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들을 함유해 기능 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제품들이 많다. - 바디로션 & 크림 샤워 후에 바르는 제품인 바디로션과 크림. 온몸에 바르는 이 두 가지 제품들에 페로몬 응용제품이 등장했다. 바디로션과 크림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보습, 영양, 수분, 탄력은 물론 페로몬 향수보다 좀 더 강한 향이 함유되어 오랜 지속력을 유지해 준다. 어떤 제품은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 호르몬을 바디크림에 함유시키기도 했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퍼지는 페로몬의 향기가 본인은 물론 이성 혹은 연인과 부부 사이에도 강하게 어필될 수 있을 것이다. 페로몬 응용 제품의 효과 사람들이 페로몬 제품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최고의 효과는 이성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서, 자신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이미 연인이거나 부부 사이에 더 애틋한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후각에 민감한 남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들이 페로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 속에서 자신감을 키워주고, 더 나아가 좋아하는 사람을 유혹하는 페로몬 제품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향수가 아닐까. 외출 전 남들 몰래 살짝 뿌리기만 하면 되니. 하지만 이 향수도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에 따라 사용법을 달리해야 한다. 애먼 사람이 당신의 향기에 매료되어 귀찮게 할 수도 있기 때문. TPO에 맞는 페로몬 향수 사용법 - 취업, 입시, 비즈니스 상대를 설득해야 할 때 페로몬 향수는 이성에게만 효과가 있다? 아니다! 이성을 유혹하는 용도를 넘어 어디에서나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첫인상을 좌지우지 하는 입시, 취업, 비즈니스에도 페로몬 향수는 효과적이다. 이 같은 경우에는 신체에서 비교적 멀리 위치한 손목 안쪽에 아주 소량을 살짝 발라주면 적절한 호감을 얻을 수 있다. - 소개팅할 때 소개팅에 나온 이성에게 호감을 얻고 싶지만, 쉽사리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속상하다면 몰래 화장실에 가서 가볍게 페로몬 향수를 뿌려보길 권한다. 이때, 머리카락 끝이나 손목에 가볍게 뿌려주길. 단, 머리카락에 뿌렸을 때는 대화하는 중간중간 손으로 머리를 살짝 만지며 페로몬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 클럽 페로몬 효과를 대놓고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성을 유혹하고 매력을 뽐내고자 한다면, 목과 귀 뒤쪽의 맥박이 뛰는 곳에 페로몬 향수를 뿌리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네크라인을 따라 가슴 부위에 뿌려주면 효과는 배가 된다.
    • 헬스/라이프
    2023-08-27
  • 보완통합의학의 오늘과 내일, 최환석 교수
    현대의학으로도 원인과 치료법을 알 수 없는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다. 만성피로와 불면증에서부터 각종 난치병까지. 그리고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완통합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의 보완통합의학센터장인 최환석 교수를 만나 보완통합의학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었다. ‘보완통합의학’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의료선진국에서는 보완통합의학이 그 효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비록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우리 의학계도 보완통합의학을 현대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중심에는 바로 이 사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가정의학과장이자 보완통합의학센터장인 최환석 교수가 있다. “보완통합의학은 우리에게는 ‘대체의학’이라는 말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라는 것은 A를 B로 바꾼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존 의료를 부정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보다는 기존의 의학을 보완하고 보충한다는 의미의 ‘보완의학’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통합의학’이 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 이러한 보완통합의학은 식이·영양, 정신·신체기법, 생전자기장, 전통요법 및 민간요법, 약물 및 생리적 치료, 수지요법, 약초요법 등을 아우른다. 실험과 전통의학의 틀에 갇혀 은거하던 무영의 의술들이 고개를 들고 햇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보완통합의학을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장약을 아무리 많이 처방해도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완통합의학을 빌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명상과 같은 긴장 완화법을 함께 시행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자율신경과 부교감신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위장병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보완통합의학은 환자가 감기에 걸렸을 때 그 증상에 대한 약을 쓰기보다 감기를 이길 수 있는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목합니다. 또한, 보완통합의학에서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동종요법입니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 그 독을 빼내는 게 아니라, 그 독을 수만 배 희석한 것을 환자에게 투여하여 독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죠.” 보완통합의학이 주목받는 것에는 건강과 병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도 크게 기인한다. 기존의 의학은 ‘건강한 것’과 ‘질병이 있는 것’으로 나누어 건강을 판단하는 경향이 컸으나, 이제는 그 중간의 회색 지대도 함께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현대인들에게는 질병 상태는 아니지만,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몸을 정상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위협받는 경우가 그것이다. “우리의 몸은 항상 정상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하죠. 항상성은 생물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알맞은 조건을 만들어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질병이 없더라도, 이 항상성 기능의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고, 더 지나치게 되면, 질병의 상태로 옮겨가 ‘환자’라는 칭호를 받게 됩니다. 이처럼 질병은 없으되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치유하는 데에도 보완통합의학은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병’이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인 의학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항상성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심리적 질병, 두통이나 요통과 같은 만성통증,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질병들은 ‘병’ 자체에만 포커스를 맞춰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지기 어렵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를 함께 보아야 한다. “불면증에 걸린 환자가 수면제나 안정제를 먹는 것은 일차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약에 의존할 수만은 없습니다. 불면증이 잠시 나아졌다가도, 언제 다시 또다시 재발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습관 속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 질병마다 사용되는 보완통합요법이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명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상의 핵심은 집중과 몰입에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되는 일은 아니죠.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완통합의학을 적용하고 선택할 때의 유의점 보완통합의학은 어느 정도까지 효과가 있는 것일까. 한때, 중국의 기공사인 ‘엄신’이 기공 수련으로 암을 완치시킨다하여, ‘엄신의 항암기공’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인기는 어느새 수그러들었고, 다른 요법들이 그 자리를 메워갔다. “보완통합의학을 접할 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암 환자가 보완통합의학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힘든 암 치료의 피로를 덜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내 병을 고치는 데 의료진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고친다는 생각을 가지자’라고 마음을 먹는 것이죠.” “그렇게 하다가 예후가 좋을 시에 ‘암이 극복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가 ‘이거 하면 암이 낫는다더라’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보완통합의학은 ‘기적적인 것’이 되거나 ‘엉터리인 것’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말죠.” “보완통합의학은 인체의 ‘항상성’을 지켜주며, ‘병’이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보완통합의학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주는 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말기 암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이다. 그렇다 보니 그러한 마음을 악용한 비윤리적인 유사의료 행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보완통합의학과 사이비의학의 경계는 애매모호하고, 그 경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보완통합의학을 접할 때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기존 의학을 경시하는 태도로 다가오는 보완통합의학은 주의해야 합니다. 효과를 호언장담하거나 만병통치와 같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경우에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해당 치료법이 임상 실험을 거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임상실험 비용이 많이 들어, 실제 임상 실험 결과를 가지고 있는 보완통합의학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입소문에 의지하는 경향이 크지만, 그렇더라도 실제 효과가 어떻게 검증되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건강의 의미 ‘질병’이 아닌 ‘사람’을 보고, 생명 경외사상을 바탕으로 환자를 대하려는 최 교수와 같은 신념 있는 의사들에 의해 국내 의료계는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보완통합의학이 국내에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한다. “보완통합의학에 관심을 가지는 의사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은 미비한 것이 현실입니다. 의사 한 명이 많은 환자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부분을 고려하기가 어렵습니다. 보완통합의학이 제대로 적용되려면, 우선 의사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건강’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을 ‘신체적, 정신적, 영적 상태가 정상인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건강이란 단순히 신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건강은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약 하나, 주사 한 대로 쉽게 지켜질 수 없는 것입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죠.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금연과 절주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보완통합의학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주는 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최 교수에게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한 환자가 약을 거부하고 불안 증세가 강하니, 보완통합의학으로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보완통합의학의 모습입니다. 현대의학의 진료를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통합의학이 메워가는 것이죠. 보완통합의학은 의료기관과 우리의 일상 가운데 흔하고도 절묘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협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헬스/라이프
    2023-08-26
  • 그 많던 머리숱은 다 어디 갔을까? 여성 탈모 탈출 비법
    탈모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전체 탈모 환자 중에 4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 탈모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부터 출산 이후 시작된 일시적인 탈모 현상까지. 여성들이 겪고 있는 탈모 문제의 해법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질병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를 제외한, 일반적인 여성 탈모는 가족력을 동반한 유전적 원인과 사춘기 이후에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여성 탈모는 머리의 정중앙 부위에서부터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숱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그렇더라도 남성형 탈모와는 달리 앞머리 이마선은 그대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여성 탈모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거쳐 천천히 진행되며 남성형 탈모와 달리 완전히 머리카락이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여성형 탈모는 일찍 발병할수록 심한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모발의 성장이 멈추고 갑자기 많은 수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증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갑상선 기능이상이나 빈혈 때 나타나는 탈모와 비슷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 여성형 탈모가 의심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나 철 결핍성 빈혈에 관한 피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렇더라도 일반적인 여성형 탈모는 조기에 치료하면 만족스러운 호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heme 1. 피부과 치료 Case. 20대 취업준비생 최모양. 몇 달 뒤에 있을 입사시험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부터 차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험난한 20대를 보내고 있는 최모양에게 시급한 것은 탈모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피부과에 다니며 치료를 해보기로 한다. ▶치료법 피부과에서는 이미 진행된 탈모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한 모발은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체계적인 모발관리 시스템으로 탈모를 치료 하고 있다. 우선, 두피진단기 촬영을 통해 정확한 두피 상태를 파악한 후 피부과 전문의가 탈모치료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그 후에 환자 맞춤형 치료가 진행된다. 피부과에서는 꾸준한 노력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완쾌될 수 있다고 본다. 두피스케일링 두피스케일링은 두피와 모발의 각질 및 과다피지, 모공을 막고 있는 죽은 세포와 비듬, 기타 잔여물 등을 제거해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그 후 개인별 상담 자료를 근거로 검증된 천연약초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헤어토닉을 도포하여 모근을 강화시킨다. 주사요법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발모 효과가 있는 주사액을 두피에 직접 주사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영양물질을 직접 모발에 공급함으로써 모발의 생성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춰주기 때문에 탈모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기타 세포재생에 빠른 효과를 주는 적외선 치료와 탈모방지에 효과적인 레이저 치료가 있다. Tip! 여성 탈모에 사용되는 약물은 미녹시딜, 알파트라디올 등 국소제제와 스피로노락톤과 같은 항안드로겐제 등이다. 혹 남성형 탈모에서 사용되는 피나스테라이드를 여성에게 사용하면 임신 시 태아의 외부생식기에 기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Theme 2. 전문관리샵 치료 Case. 입사 7년차, 여풍당당 신과장, 여성임에도 비교적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하던 신과장은 요즘 키 큰 사람들 앞에 서기가 두렵다. 언젠가부터 머리를 손질하다 보면 정수리 부분이 휑하니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일에는 늘 자신감이 넘치는 신과장이지만, 자꾸만 빠지는 머리카락 앞에서는 나약한 여자일 수밖에 없었다. ‘탈모’라고 부르기조차 꺼려지지만, 어쨌든 없어져 가는 머리카락을 사수하기 위해 주말에 전문 탈모 관리샵을 방문할 계획이다. ▶치료법 전문관리샵의 공통적인 탈모예방 및 개선 방법은 두피 스케일링과 영양공급이다. 그리고 샵마다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두 가지 방법에 모두 접근하고 있다. Color Conserve Treatment 염색, 펌 시술 시 화학성 약물이 두피 내에 스며들게 되면 모낭의 조직 세포가 파괴되고 피지 분비 이상으로 염증, 알레르기, 각질 등 문제성 두피가 발생된다. 컬러 컨서브 트리트먼트는 두피에 스며든 화학 성분을 제거하고 자극으로 인한 피지 분비 기능의 이상을 회복시켜 준다. Scalp Balancing Treatment 개개인의 두피는 각각 문제가 되는 부분이 상이하기 때문에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에 맞는 맞춤 케어가 중요하다. 스칼프 밸런싱 트리트먼트는 말 그대로 두피의 균형을 맞춰주는 프로그램으로 두피에 쌓여 있는 노폐물 및 각질을 제거하고 수분함류량, 과도한 피지 등을 조절하여 두피의 혈행을 개선시켜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준다. 3-step Solution Treatment (탈모/가는 모발 프로그램) 두피에 활력을 주어 건강한 모발이 자라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해 주는 기능성 프로그램이다. 윈터그린에서 추출한 천연 살리실릭 애씨드를 이용해서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고 인삼과 강황에서 추출한 식물 활성 덴시플렉스 성분과 비타민E 성분을 이용하여 두피와 모발을 강화해 준다. 두피로 가는 혈행을 촉진하기 위한 프리미엄 리츄얼 테라피가 포함되어 있다. Tip! 관리샵은 각기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고객에게 특별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샵에서 제공하는 각종 이벤트를 확인하여 시술 받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Theme 3. 홈케어 Case. 늦은 결혼으로 아이를 서둘렀던 최모씨. 계획대로 생기고 태어나 준 아기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기가 백일쯤 지나자,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져나오는 머리카락을 보고 절망에 빠지기 시작했다. 나이는 좀 있어도 아직 신혼이고, 이제 갓 태어난 아이의 엄마이기에 몸은 힘들어도 늘 깔끔하고 예쁘게 하고 다니는 편이었는데, 출산 탈모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아기 때문에 피부과나 관리샵도 다니기 어려운 상황. 철저한 홈케어로 이 사태를 막아보려고 한다. ▶치료법 두피를 청결히 하기 일반적인 관리 두피의 모공 속에 침투한 미세 먼지가 모낭을 막아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두피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빗으로 먼지를 털어낸 후 흐르는 물에 두피를 충분히 헹궈낸다. 탈모 샴푸 탈모방지 효능을 담고 있는 기능성 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탈모 방지 및 모근을 강화해주고 피지조절과 두피진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샴푸를 할 때 마사지를 하듯 해주고, 한 번에 빨리 헹구어 내기보다 샴푸가 두피에 흡수되도록 반복해서 골고루 마사지해주듯 감는 것이 좋다. 탈모 토너 혹은 컨디셔너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전문적인 제품들이다. 모발 깊숙이 영양을 전달 해 주고 모발 섬유 조직을 강화해줄 수 있으며 샴푸보다 더 강화된 두피 진정을 기대할 수 있다. 두피팩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팩을 활용해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다. 달걀팩, 녹차팩, 죽염팩, 양파팩, 양배추팩, 바나나팩 등이 두피와 모발에 좋은 천연팩으로 알려져 있다. 두피 마사지 목을 좌우로 돌리기, 손가락에 힘을 주고 머리를 골고루 가볍게 두드려 주기, 손가락을 세워서 머리를 빗질 하듯 뒤로 쓸어 넘기기, 손가락으로 두피를 잡았다 놓았다 하면서 자극 주기, 한쪽 발을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용천혈(발바닥 중앙의 움푹 파인 곳)을 두드리기 등,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는 단백질과 비타민이며, 그중에서도 비타민B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탈모예방과 관리에 좋은 음식으로는 검은콩, 참깨, 해조류 등을 꼽는다.미국의 여성모발치료전문가 ‘루신다 엘러리’와 노화관리연구소 ‘믹키 바버’ 박사가 탈모에 좋은 7가지 음식을 추천했다. 엘라스틴 생성을 도와주는 ‘호두’, 두피 기름을 순환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철분이 많은 ‘시금치’, 마그네슘이 풍부한 ‘넙치’,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 철분 흡수에 도움을 주는 ‘청경채’, 모발재생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D가 풍부한 ‘달걀노른자’, 비타민B5, D 가 풍부한 ‘저지방 요거트’가 그것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1) 드라이는 미지근한 바람으로 하는 것이 좋다. 2) 샴푸는 미온수로 헹군다. 케어제품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3)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잦은 파마나 염색은 피한다. 5) 매일 2회 이상 손가락 끝으로 두피 마사지를 한다. 6)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머리의 큐티클 손상이 우려되므로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Tip! 두피 케어 제품을 사거나, 천연팩을 할 때에 자신의 두피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제공 메이저피부과 성신여대점, 리파이너리
    • 패션/뷰티
    2023-08-25
  • 자연이 허락하고 사람과 호흡하는 힐리언스 선(仙)마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신이 빚어놓은 태초의 모습으로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자연이 그러하다. 시대가 바뀌고 찾는 이는 달라져도 자연은 변함이 없다.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그 자연 속에 쉼터가 생겼다. 자연이 허락하고 사람과 호흡하는 ‘힐리언스 선(仙)마을’이다. 강원도 홍천군 종자산길. 잣나무와 소나무,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산세를 따라 들어가니 이내 좁다란 길 위로 오롯한 마을이 눈에 쏙 들어온다. 힐리언스 선(仙)마을은 이처럼 깊은 산 속 비탈진 곳에 지어졌다. 잠시 멈추어 서서 지그시 눈을 감고 긴 숨을 들이 마셔본다. 산의 맑은 공기만이 아니라 새소리, 계곡 물소리, 풀벌레 울음 같은 자연의 소리가 피곤함에 지친 정신과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그냥 멈춰선 채 시간을 내려놓고 자연이 준 선물을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지만, 산이 선사하는 잔잔한 감동은 이내 선(仙)마을에 대한 궁금증과 설렘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힐링의 메카 힐리언스 선(仙)마을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휴식’과 ‘치유’의 개념을 도입해 2007년 문을 연 자연 친화적인 복합 휴양시설이다. 이름에서 풍겨오듯 이곳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는 이들이 찾는 쉼터다. 과학적 건강을 뜻하는 ‘Health Science’와 경험적 치유를 의미하는 ‘Healing Experienc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정신의학계의 권위자 이시형 박사가 주축이 되어 대웅제약, 매일유업, 풀무원, 동아제분이 함께 설립한 웰니스(Wellness)마을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삶과 쉼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선(仙)마을은 위치부터 남다르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을 택해 마치 아늑한 새 둥지 같다. 고도도 고려됐다. 세계 유명 장수촌들이 고도 250m 비탈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선(仙)마을도 같은 조건을 갖췄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게 하고 휴식 그 자체를 선물하기 위해 선(仙)마을은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의도한 흔적이 구석구석 엿보인다. 우선, 선(仙)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휴대폰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 때문에 더욱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비탈진 산등성이 주변에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직접 설계한 숙소와 각종 시설이 갖춰져 있는 춘하재와 추동재가 자리잡고 있다. 입구부터 객실까지 산비탈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식사를 하고 명상과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걷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숙소에서 식당까지 하루 세 번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하루 동안의 충분한 운동이 될 정도다. 선(仙)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춘하재와 추동재는 나무 외벽으로 되어있어 자연 친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위해 건물, 방 하나하나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통유리가 전면을 장식한 숙소의 실내는 검소하지만 깔끔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천창을 통해 까만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TV나 컴퓨터도 없다. 말 그대로 번잡한 문명과의 단절이다. 자연 속에서 재충전하기 본능적으로 인간의 몸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선(仙)마을에서는 식습관, 운동 습관, 마음 습관, 리듬 습관 등 네 가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실천해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선(仙)마을에서는 방문자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재충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식습관 교정이다. ‘30-30-30’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선(仙)마을은 하루에 30가지 음식을 30번씩 꼭꼭 씹어서 30분 이상 식사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식탁마다 30분에 걸쳐 파란색 모래가 내려오게 돼 있는 모래시계가 놓여있다. 식사 순서도 일반적인 상식과는 상이하다.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등을 담은 채소와 과일이 먼저다. 접시를 비우고 나면 메인 식사가 나온다. 밥은 제일 나중이다. 먼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함으로써 뱃살의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오래 씹고 천천히 먹으면서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게 해 준다. 저염식 영양식들과 선(仙)마을 텃밭에서 직접 기르는 무공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삼시 세끼 현미잡곡밥이 웰빙 식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선(仙)마을에서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보관하지 않고 바로 먹는다. 그렇기에 냉장고는 필요치 않다. 휴게 공간 곳곳에는 당근·오이·파프리카 등 신선한 채소와 옥수수가 항상 준비돼 있어, 배가 고프면 언제든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다스려주고 흐트러진 정신을 회복시켜주는 치유(healing)프로그램의 기본은 명상. 명상은 외형적으로는 건강해 보이더라도 마음이 지쳐있고 상처가 많은 사람을 치유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그 외에도 오솔길을 산책하는 산림치유명상, 대자연의 기운과 통하는 명상적 몸짓인 자연무, 식사 후에 행해지는 와식(臥式) 명상 등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깃털처럼 가벼워진 영혼을 느끼게 한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설들 요가와 명상이 진행되는 곳은 몽골식 이동 가옥인 유르트다. 원형 텐트형의 건물로 유목민의 자연 친화적 생활양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선(仙)마을이 자랑하는 시설 중 키바(KIVA)도 인상적인 곳이다. ‘키바’는 인디언들이 단체 외식을 하거나 마을 회의를 하던 장소를 뜻한다. 별빛이 가득한 밤이 되면 키바에 모닥불을 켜놓고 고구마와 감자 등을 구워가며 가슴 속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낭만적인 장소다. 선(仙)마을은 자체 트레킹 코스도 있다. 잣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9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어 자신에게 적당한 길을 선택하면 된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 효과가 있다. 트레킹을 하면서 자연을 경험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선(仙)마을에서는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스파가 운영된다. 온열탕과 히노키탕, 탄산천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데, 이곳 스파를 통해 디톡스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0ppm 농도의 인공탄산천이 있다. 물속에 이산화탄소 성분을 녹인 탄산천은 고대 로마로부터 심장요양샘물로 사용돼 왔으며 물 안에 든 탄산가스가 피부 혈관을 자극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면서 심폐 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심폐천’으로도 불린다. 탄산천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로 회복, 근육통, 어깨 결림이 있는 사람, 또는, 순환기 장애 환자나 당뇨로 인한 궤양 환자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선(仙)마을에는 뜻깊은 추억거리를 원하는 여행객을 위한 시설들도 다양하다. 선(仙)마을 주변에서 생산된 곡식을 이용해 빵과 쿠키를 직접 구워보는 체험이 가능한 빵굼터와 산토끼, 닭, 강아지, 당나귀, 거위 등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 농장이 있다. 또한, 원예체험장에서는 씨를 뿌리고 키우는 즐거움과 거두어들이는 보람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다. ‘힐링 전도사’ 이시형 박사 선(仙)마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힐링 전도사’ 이시형 박사다. 그는 이곳에서 ‘촌장님’으로 통한다. ‘촌장’이라는 호칭은 선(仙)마을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 휴식 공간으로의 선(仙)마을 분위기를 감안해 지은 것이다. 그리고 촌장답게 이 박사 스스로도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 일상적인 업무는 물론 자연 명상을 즐기기 위해 선(仙)마을에 기거한다. 이 박사는 문명의 이기가 불러온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대해 우려한다. 운동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 현대인들은 그릇된 식사 습관으로 몸의 건강을 망치고, 마음은 하나같이 급하며,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와 같은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깊은 산골에 ‘힐리언스 선(仙)’마을을 설립하게 됐다. 그가 선(仙)마을을 지을 부지로 산을 선택한 데에는 확고한 근거가 있다. 산에 오면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지는데 이때 뉴런에서 행복물질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산에 살면 매일 이런 감동을 체험하니 그의 말대로 산이야말로 ‘위대한 자연치유공간’인 셈이다. 이 박사는 이러한 선(仙)마을을 중심으로 현대인들의 방어 체력을 높이고 병을 부르는 생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박사는 ‘힐링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는 ‘슬로우(slow)’, ‘심플(simple)’, ‘스몰(small)’을 강조한다. 이 박사는 건강을 위해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되는데, 자연에서 보내는 선(仙)마을의 일상은 위의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삶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노력 때문일까. 선(仙)마을에는 중소기업 CEO, 대기업 간부, 직장인, 임산부, 부부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들도 처음에는 그저 일상에서 벗어나 쉬러 왔다가, 어느덧 자연이 제공하는 편안함에 선(仙)마을을 쉬 떠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힐링을 필요로 한다. 선(仙)마을에서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무것도 없는, 하지만 다 있는 이곳에서 고요히 오솔길을 걸으며 달빛이 만든 내 그림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자료제공. 힐리언스 포토그래퍼. 권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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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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