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워킹맘의 하루를 잘 관찰해보면 마음이 아플 정도다. 회사에서도 쉴 틈 없이 움직이던 손과 허리가 집에 온 후에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아이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집안일을 다 해치우는 그녀의 얇은 손목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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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쉴 틈 없이 바쁜 이들을 노린다

 

이때 워킹맘들이 가장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바로 ‘손목’이다. 워킹맘뿐 아니라 교사나 직장인들도 손목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이 같은 손목 통증의 원인 중 대부분은 ‘손목터널증후군’ 일명 ‘손저림증’이다.


우리 신체 중 손은 작은 크기임에도 수많은 신경과 혈관, 힘줄, 인대 등이 복잡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손이 붓거나 외상, 반복되는 자극, 운동, 각종 염증성 질환에 의해 신경이 눌리는 질환 외에도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되기 쉽다.


“평소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습관과 온찜질과 마사지 등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예방과 증상호전에 도움 되며, 수술을 통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손목 많이 쓰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손저림증 


최근엔 스마트폰 보급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발병 그중에서도 ‘손목터널증후군’ 일명 ‘손저림증’은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 주변의 인대에 눌려서 오는 증상이다. 이외에도 손목터널과 신경에 감염이 생기거나 손목관절의 골절, 양성종양 등도 이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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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특정 직업군에서 발생하던 질환이었지만, 요즘에는 직장에서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해 컴퓨터 작업을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 일반인들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의 특징은 저린 증상이 주로 밤에 찾아오고, 잠에서 깰 정도로 손저림이 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진다. 초기에는 설거지, 청소, 김장과 같은 가사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지손가락의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쥐는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 근육까지 위축되기도 한다. 


단추를 잠근다거나, 찻잔이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손저림증의 가장 큰 특징은 저린 증상이 주로 밤에 찾아오고 이 때문에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초기엔 그저 저리거나 욱신거리는 정도의 통증


마우스 사용이 손목에 무리를 주는 이유는 바로 손목의 각도 때문이다. 마우스를 손에 쥐고 있으면 손목보다 손가락이 더 위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때 손목은 자연스럽게 살짝 꺾이게 된다. 이렇게 꺾인 상태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게 되면 손목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손목을 지나는 신경들에 자극을 줘서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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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목터널증후군(손저림증)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과 칠판에 글씨를 많이 쓰는 교사들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엔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들에게 발병이 높아졌으며 워킹맘에게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하는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의 가사노동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매일 여러 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간다. 그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20~30대보다는 40~50대가 많으며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손목을 90도로 구부린 후 1분 이내에 저리다면 의심


찜질과 마사지 등이 치료에 도움돼손저림 증상을 방치할 경우 눌린 신경으로 인해 저림증상이 더 심해지고 통증, 감각저하가 발생하는 등 감각신경이 손상된다. 이러한 신경은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힘이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손 기능의 일부를 영구히 상실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는 손이 저린 증상 때문에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고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는데 이는 위험한 조치이다. 오히려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을 불러오기 때문. 따라서 손저림과 통증이 느껴지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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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저림증 자가진단법은 양손 손등을 몸 가운데에서 마주보도록 맞대고 손목을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1분 이내에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는지 여부로 알 수 있으며, 만약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저림증을 의심해야 한다. 


손저림증의 확진은 이런 임상증상과 함께 근전도 검사를 실시하여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병의 심한 정도도 알 수 있다. 또한, 신경이 얼마나 부었는지, 손저림증을 일으키는 다른 구조물은 없는지 초음파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예방법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수평으로 하여 손목 관절이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하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손목의 아래에 푹신한 손목 받침대를 대어 손목이 받는 압박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수술적 요법을 통해 90% 이상 완치 가능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는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사·약물요법이나 손목 부분에 부목을 대 손목의 동작을 제한하도록 고정시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거나, 손 근육이 위축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실시한다.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치료방법이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수술 후 완치율이 90% 이상이 넘는다. 그 외 다른 신경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저림 현상도 완치율이 높다. 수술 후에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고 대부분 수술 후 열흘이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치료효과가 매우 좋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조윤수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파스, 찜질로 자가치료를 하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신경차단술이나 손목터널을 넓히는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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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저림증 예방운동법


손이 자주 저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과 마사지 등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간편한 손목 체조도 도움이 된다.


STEP 1. 손목 돌리기

어깨와 손목에 힘을 빼고 양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가 서로 닿도록 살짝 깍지를 낀다. 손바닥 사이에 작은 공을 잡고 있는 듯 둥글게 만들어 손목을 원을 그리듯 앞뒤로 엇갈려 3분간 돌려준다. 한쪽 방향을 다 돌렸으면 반대 방향으로도 돌려준다. 


STEP 2. 손목 젖히기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하여 팔꿈치를 굽히지 않고 팔을 쭉 편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잠깐 멈추고 반대편 손으로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들을 아래로 젖혀준다. 5초간 지속하였다가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원위치한다. 양쪽 팔을 번갈아 실시하며 5회 정도 반복한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김동휘 교수,한림대의료원 조윤수 교수,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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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 날 정도로 아픈 ‘손목터널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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