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아스피린은 우리나라 해열제 역사의 산증인과 다름없다. 집마다 아스피린을 상비약으로 두었을 뿐만 아니라 ‘감기’ 하면 아스피린을 즉각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신종 약들에 밀려 명성이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소염작용과 항응고제 효과가 알려지면서 성인병의 만병통치약으로 재등장했다. 

 

아스피린.png

 

해열제 기능부터 세탁 기능까지


하지만 최근 효능보다 그 부작용 사례로 인해 논쟁의 중심에 선 아스피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중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알아봤다. 아스피린 제대로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똑똑 정보를 소개한다.



항염증 효과로 인해 급부상


아스피린은 염증 관련 효과가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열진통제로만 알고 있던 아스피린이 어떤 계기로 항염증 치료제로 쓰이게 된 것일까? 아스피린이 처음부터 항염증 관련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고 강북삼성병원 순환기 내과 김병진 교수는 밝혔다.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제로 사용되던 중 혈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에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동맥에 급성으로 생기는 혈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인정받으면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약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혈전이란 우리가 흔히 ‘피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심장이나 혈관 내에서 피가 응고된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액체 상태인 피가 고체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혈관에 피가 흐르지 못하도록 막아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혈전이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유발한다. 또 뇌로 통하는 혈관에 생기면 뇌졸중을 일으킨다. 심부정맥 혈전은 다리에 생기는 혈전으로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몸 곳곳에 위험 인자를 만들어 위협하는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몸 곳곳에 위험 인자를 만들어 위협하는 혈전을 아스피린이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스피린 이전에 혈전 예방에 관한 약은 없었으니, 아스피린의 이러한 효능은 의학계는 물론 성인병이 급속한 속도로 증가하던 대한민국 의료계에 청사진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아예 아스피린을 드링크제로 하루에 한 병씩 먹으면 좋다는 말까지 회자됐을까? 하지만 최근 또 다른 연구들이 쏟아지면서 아스피린에 대한 맹신에 적신호가 켜졌다. 크고 작은 부작용이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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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만 쏘옥~ 아스피린 똑똑 복용법


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대표적인 증상은 위출혈과 위궤양이다. 또한, 위 천공, 리엘증후군, 스티븐슨 존슨증후군, 박탈성피부염, 이명이나 난청, 현기증과 두통도 부작용 군에 속한다. 그런데도 의료진들은 부작용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되면 부작용을 감수하고 처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에서 잘못 알려진 아스피린의 용법과 똑똑 활용법을 소개한다. 정확히 알고 부작용 없이 효능만 쏘~옥 가져와 보자. 


1. ‘묻지 마’ 식의 복용은 절대 금물


아스피린은 처방이 필요 없는 약이다. 누구나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다. 최근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먹으면 심혈관 질환이 예방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통째로 사 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김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일반인은 적정량을 모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2. 목적에 따라 복용 열량이 다르다


해열, 진통 목적으로 복용 시에는 통상 500㎎의 고(高)용량이 적당하다. 그러나 심장병·뇌졸중·암 예방 등의 목적으로 매일 복용하고자 한다면 100㎎의 저(低)용량 아스피린 용법이 권장된다. 현재 시중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한미약품과 영진약품의 아스피린 등이 출시돼 있다. 


아스피린은 일부에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 표면이 코팅되어 위장 내에서 녹지 않고 소장에 내려가 흡수되도록 제조된 아스피린 ‘장용제’가 권장된다. 이때 유념할 것이 일반인은 적정량을 모르기 때문에 나 홀로 진단에 의한 복용은 금물임을 명심하자.


3. 위험도 평가를 통해 정확히 복용하자


예방은 1차 예방과 2차 예방으로 나눌 수 있다. 1차 예방은 한 번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이 계속해서 발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 주는 것이다. 2차 예방은 각종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1년 안에 핏덩이(혈전)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과정이다. 


2차 예방은 이미 전문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병원 처방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데 문제는 1차 예방에서의 아스피린 복용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개인이 나 홀로 처방에 의한 복용은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럴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위험도 평가’이다. 위험도 평가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인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의 조언대로, 지금 즉시, 주거지나 직장에서 가까운 의원을 내방하여 위험도 평가를 한 후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아스피린 활용 백서


아스피린은 일상에서도 활용도가 만점인 약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활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버릴 것 하나 없는 팔방미인 아스피린이 될 것이다.


1. 모기와 벌에 물려 고생이라면, 물린 자리에 물을 바르고 아스피린을 문지른다. 


2. 비듬이 걱정이라면 샴푸에 아스피린 2알을 으깨 넣고 사용한다. 샴푸를 바른 후에 몇 분간 두었다가 씻어낸다. 


3. 수영장을 다녀와 머리카락이 오렌지색으로 변했다면 아스피린 8알을 녹인 후, 머리에 고루 바르고 10분 후에 샴푸한다.


4. 꽃병에 꽃꽂이하려면 대를 자른다. 이전에 아스피린 한 알을 꽃병에 넣는다. 꽃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한다. 


5. 흰 티셔츠에 얼룩이 진다면 속상하다. 여간해서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듯한 물에 아스피린 2알을 녹여 얼룩 있는 곳에 바르고 몇 시간 둔 후에 세탁한다. 두통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사라지는 것과 같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6. 레몬즙과 아스피린을 섞으면 풀물 들은 것, 니코틴 얼룩 등을 손에서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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