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요즘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들은제대혈에 관해 고민이 많다. 우리 아이의 혹시 모를 치료를 위해 준비하는 제대혈. 과연 채취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우리 아이 제대혈은 어느 제대혈 은행에 보관해야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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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이란?

 

제대혈은 신생아분만 후에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을 말한다. 신생아 분만 후, 남아 있는 태반과 탯줄의 혈액을 주사기를 이용해 혈관에 삽입해 채취하기 때문에 산모나 아이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약 100㎖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

 

100㎖ 속에 들어있는 조혈모세포의 수치와 기능은 자그마치 골수 500~1,000㎖ 속에 들어있는 양과 비슷하다. 제대혈 속에 있는 조혈모세포는 혈액과 면역 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식된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되어 인간의 혈액과 면역체계를 이루게 된다.

 

 

제대혈 채취, ?

 

우리 몸속 혈액의 어머니, 조혈모세포!

 

채취한 제대혈을 통해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난치병 치료가 가능하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와 제대혈, 두 군데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고통 없이 조혈모세포를 얻는 방법은 출산 시 분리된 탯줄 속의 제대혈이 유일하다. 제대혈은 아이를 낳자마자 나오는 탯줄을 통해 바로 채취해야 한다.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가 분만 직후 채취하고, 출산 전 가입했던 제대혈 은행 또는 병원이 바로 가져갈 수 있게 조치되어있다(24~36시간 이내).

 

채취한 제대혈은 제대혈 은행 또는 시설이 갖춰진 병원에서 보관하며 추후 백혈병이나 소아암 등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질병의 치료에 쓰인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제대혈 외에 골수에서 채취가 가능하나, 통증이 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어 제대혈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제대혈도 종류가 있다

 

가족제대혈이란 제대혈을 본인 또는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목적으로 보관하는 경우를 말하고, 기증제대혈이란 타인을 위해 기증하는 목적으로 제대혈을 보관하는 방법을 말한다. 일종의 헌혈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기증제대혈은 추후 본인이나 그 가족이 사용할 수 없다. 아무 혜택 없이 순수하게 기증하는 것으로, 추후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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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이식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

 

골수를 구할 수 없는 백혈병 환자에 대한 새로운 혈액암 치료법으로 제대혈이 자리를 잡았다. 제대혈은 자신이나 가족의 백혈병과 암, 혈액질환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골수를 이식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낮고 수술 성공률도 높아서이다. 그동안 제대혈은 백혈병과 소아암 등 사용 범위가 주로 소아질환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유방암, 폐암, 난소암 등 성인암의 완치 보조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제대혈은 재생불량성빈혈 등 난치성 혈액질환은 물론, 고셔씨병, 선천성면역결핍증 등 선천성 질병, 류마티스,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도 사용되면서 활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 환자의 치료에 성공적인 효과를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당뇨병, 췌장세포 질환, 심근경색 등 심장 근육 세포 관련 질환, 척수 손상, 치매,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 연골세포 질환, 간세포 질환, 근이양증 등 근육세포 질환 등의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제대혈 이식과 골수 이식의 차이점

 

제대혈 이식의 경우 재취과정이 안전하고 간편하며, 골수 공여자에게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다른 감염의 위험성이 적다. 또한, 제대혈은 골수나 말초혈액 내의 조혈모세포에 비하여 면역학적으로 미성숙 상태이므로 이식에 따른 합병증이 훨씬 적게 일어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제대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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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관, 과연 안전할까요?

 

2011 7월부터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대혈법 시행 전보다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시설, 장비, 인력기준을 충족해야만 제대혈 은행 허가를 해주고, 채취·보관·검사에 대한 품질 관리 기준이 마련되며, 은행 업무에 대한 심사·평가를 실시하는 등 국가의 제대혈 품질관리 체계가 본격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제대혈 은행이라면 믿고 안심해도 좋습니다.

 

 

제대혈 은행의 선택 기준은?

 

학문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공통의 관리 체계 가이드 라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대혈을 보관하는 은행이라면 보관하는 수준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임상의사 측면에서 보자면 제대혈의 보관개수나 실제 이식술에 사용된 횟수, 품질 검증을 많이 받아온 은행 등을 따져보아 많은 쪽이 신뢰가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역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은행마다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대혈 은행, 언제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분만 당일에 산모나 보호자가 제대혈 채취백을 직접 병원으로 가지고 가야 하므로 분만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조산과 응급 출산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 보통 분만 예정일 1개월 전까지는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분만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제대혈 보관 가입비용은 전액 환불 가능하므로 더 일찍 가입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의 경우 대부분의 산모는 분만 2~3개월 전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모가 B형 간염 보균자인데 제대혈 채취가 가능한가요?

 

아이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이 크므로 채취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011 7 1일부터 제대혈 관리법이 시행되면서 제대혈의 품질 관리가 보다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 예전에는 산모가 원하면 보관이 가능했으나, 2011 7 1일부터는 보관이 불가능합니다. 시행 규칙 제3조에 의해 B형 간염 외에도 C형 간염, 에이즈, 매독 보균자의 제대혈은 채취가 불가능합니다.

 

 

장기간 보관이라 걱정되는데 믿고 안심해도 되나요?

 

제대혈 보관 방식인 초저온 냉동 보관의 경우 반영구적으로 세포의 생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한 번 냉동 후 보관에 이상이 없을 경우 평생 보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도움말. 이영호 교수, (주)메디포스트,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선스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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