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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쉽게 피로하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하라
- 날이 더워지면 괴로운 이들이 있다. 남들보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이다. 보통 땀을 많이 흘리면서 더위를 많이 타는 것은 남성들이다. 하지만 만약 여성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단순한 체질적인 이유가 아닌 ‘질환’일 수 있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출산을 한 김 모(33·여) 씨는 요즘 계단을 올라가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면 쉽게 숨이 차고 심장이 벌렁거려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상하게 출산 직후부터 더위를 쉽게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됐다. 땀을 흘리는 만큼 쉽게 허기를 느껴 식욕은 매우 좋아졌지만, 살이 찌진 않다 보니 주변에선 “요즘 뭐 신경 쓰이는 일이 있느냐”고 물어볼 정도다. 병원에 간 김 씨는 주치의에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신체 기관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을 말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연골(물렁뼈)과 숨관(기관) 사이에 위치하며 정상인인 경우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갑상선은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데 양쪽 날개에 해당하는 부위를 각각 좌엽, 우엽이라 하고 몸통 부위를 협부라고 한다. 좌엽과 우엽의 크기는 각각 그 길이가 약 4~5cm, 너비가 1~2cm, 두께가 2~3cm이다. 정상인의 갑상선 무게는 약15~20g 정도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이를 갑상선에 저장하고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혈액 내에 분비하는 일종의 내분비기관이다. 정상인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생아나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뇌(중추신경계)나 뼈의 발육과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되며, 만약 성장기에 갑상선호르몬이 모자라게 되면 지진아 또는 백치가 되며 키가 자라지 못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며, 부수적으로 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우리 몸에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신체 대사율이 증가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다. 결국, 체중이 감소하며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이 더워져 땀을 많이 흘리며 더위를 참기 힘들어하며 매사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이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 당뇨·갑상선센터 홍은경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참는다”며 “특히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이 여름이 되면서 너무 더위를 탄다고 병원을 찾아와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매년 환자 매우 증가… 중년여성에게 많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5~10배 정도가 많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근골격계가 약하므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하여 면역계가 남성보다 활성화되어 있는데 활성화된 면역계는 이상이 생기기 쉬워서 자기 몸에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거나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면역질환은 세포의 면역반응 활성이 최고로 높아지는 인생의 정점인 50대 경에 제일 많이 생기며 그 후로는 노화에 의하여 면역계의 활성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병인데, 그레이브스병의 발생 원인은 뇌하수체호르몬 중 한 가지인 갑상선 자극호르몬(TSH)의 수용체에 대한 자가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함으로써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전체 환자의 약 85%가 20~60세에 발생하며 가족 중 갑상선병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가 하나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거나 ‘방사성요오드 요법’으로 치료 현재 우리나라의 치료 경향은 항갑상선제를 12~24개월 투여하여 관해 상태(약을 끊고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유도한다. 관해 상태로 지내던 환자의 증세가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오랜 기간 고용량의 항갑상선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및 약물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무엇보다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요오드의 과잉섭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요오드 음식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몸은 과잉 섭취된 요오드 중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에 필요한 양만큼만 섭취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요오드 성분(김, 미역, 다시마 같은 음식)은 신체에 꼭 필요하며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적당량의 요오드 섭취는 신체 발육과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하다. 단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한 경우나 동위원소 치료 직전 등 특별한 시기에는 요오드 함유 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그 외에는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도 특별히 제한된 음식은 없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 (체크리스트) 1. 더위를 참지 못하고 몸에서 열감을 느낀다. 2. 땀이 많이 나며, 피부가 늘 촉촉하다. 3. 식욕이 왕성하여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준다. 4. 가슴이 뛰며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쉽게 찬다. 5. 손발이 가늘게 떨린다. 6.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커진다. 7. 피로하고 기운이 떨어진다. 8.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 불안, 초조 등이 생긴다. 9. 눈 주위가 붓고 눈이 돌출된다. 10. 대변이 묽어지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한다. 11. 월경량이 줄고 월경주기가 길어지거나 불규칙해진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정재훈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 당뇨·갑상선센터 홍은경 교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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