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 소중한 이를 위해 작은 소품들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사랑과 정성을 한 움큼 담아 만든 니트는 더욱 포근하고 따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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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스튜디오에서는 뜨개질에 필요한 각종 실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공방과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삼청동의 한 골목, 뜨개 공방으로 유명한 단주 스튜디오가 있는 자리이다. 3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부티크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1층에서는 각종 니트 소품 및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2, 3층은 클래스가 항상 열린다. 이곳을 오랫동안 운영한 주인장 이해옥 대표에게 뜨개질 클래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즐거운 소통이 있는 사교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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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 아빠들의 로망인 손뜨개 아이 신발 한 쌍

 

뜨개질은 누군가를 위해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손뜨개를 배워간다. 그래서일까. 단주의 뜨개 클래스 회원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그들에게 이곳은 단순히 뜨개질 기술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서,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친숙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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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넋두리를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하고, 무료할 때 수강생들과 함께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는 뜨개질 클래스의 또 다른 재미인 셈이다. 그래서 단주 스튜디오는 유독 장기 수강생들이 많다. 20대부터 오기 시작해, 본인의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오는 회원도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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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소품들이 가득한 스튜디오 지하의 핸드 크래프트 샵.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의 구경 및 구입이 가능하다
 

처음엔 입문반으로 시작해서 뜨개질에 대한 기초적인 것을 배우죠. 이후, 뜨개에 관심이 생기거나 더 배우고 싶다면, 회원제에 가입하시면 돼요. 단주 회원이 되면 자유로운 시간에 드나들 수 있고, 이곳에서 진행하는 문화 행사나 특강을 들을 수 있어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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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고수가 되면 아이 옷 만들기도 뚝딱!

 

처음 입문반은 주 1, 12번 과정으로 진행된다. 원칙은 주 1회이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더 자주 클래스에 방문해도 무방하다. 한번 뜨개질을 시작하면, 그 재미와 작품에 대한 욕심으로 멈추기 힘든 것이 사실. 빠르면 한 달 안에도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입문반에서 만드는 작품은 머플러, 조끼, 스웨터 총 세 작품이다. 첫 작품으로 머플러를 만들면서 뜨개질의 기초를 다지고 점차 기술을 발전시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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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고 부드러운 성인용 손뜨개 스웨터 작품들

 

수업 시간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일정에 따라 조절 가능한 것이 단주만의 장점. 요일에 따라 클래스 시작과 종료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그 시간대 안에 방문해 뜨개질 수업을 들으면 된다. 각자의 수강생이 만드는 작품과 그 실력이 다르므로 개인별로 코칭이 가능한 것이 클래스의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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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단주 스튜디오의 오후. 손뜨개 소품들을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함께하는 뜨개질

 

한 코씩 집중해서 뜨개질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가 일쑤다. 번잡했던 머릿속이 어느새 차분하게 정리되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뜨개질의 가장 큰 효과는 마음이 안정되면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부지런히 손으로 바늘을 움직이다 보면 뇌에서 행복을 관장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이 활발하게 나온다는 것이 이해옥 대표의 이야기다.

 

뜨개질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심신의 안정을 돕습니다. 그래서 활동에 제약이 있는 임산부들의 태교에도 효과적이에요. 엄마가 행복해지니 태아도 덩달아 행복해져요. 그리고 머리와 눈, 손이 삼위일체가 되어 움직이기에 태아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뜨개는 사랑의 표현이에요.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뜨는 그 행위만으로도 행복 지수가 올라가고, 선물을 받는 이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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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진행되는 뜨개 클래스의 풍경

 

처음 수업을 시작하는 임산부들은 주로 아이 모자로 뜨개질에 입문한다. 크기가 작으므로 금세 뜰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중급자 이상부터는 아이 신발부터, 배내옷까지 손수 만들 수 있다. 실력이 늘어날수록, 아이를 위한 작품 또한 늘어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재료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연약한 아이들의 피부에 닿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이해옥 대표는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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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누가 뭐래도 대바늘로 뜬 목도리가 인기 아이템

 

아이 제품은 주로 면사를 사용할 것을 권해요. 사계절 쓸 수 있는 순면이 좋죠. 울이나 모 헤어의 경우 털이 많이 날리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 기관지에 좋지 않아요. 그래서 유기농 코튼을 사용해 피부 자극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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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를 15년 넘게 지킨 이해옥 대표

 

손바닥만한 아이 신발과 모자. 이 모든 손뜨개 작품들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내 아이를 만나는 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예비 엄마들은 손뜨개로 행복한 기다림을 맞이한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장소제공. 단주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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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행복을 얽어가다, 뜨개질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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