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오후, 살랑이는 가을바람이 김효진, 박민재 부부의 산책길에 함께했다. 가을이 선물해 주는 좋은 날씨 덕분에 자주 산책을 즐기는 부부·둘이 얼굴만 마주해도 웃음이 나는 여전히 신혼 같은 이 부부에게 특별한 존재가 생겼다. 엄마 뱃속에서 산책을 함께 즐기고 있는 24주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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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 만나기 프로젝트


가을바람이 머무는 우장산 산책로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핑크빛 풍선이 하늘로 올라간다. 연신 마주 보며 눈웃음을 교환하는 김효진, 박민재 부부가 만들어 낸 사랑의 풍선이다. 이제 둘이 가는 어느 곳이라도 뱃속의 소망이가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모든 곳이 더욱 특별해지고 소중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가를 기다리는 시간, 부부는 지금 행복한 기다림 중이다.



영원한 사랑을 위해 선택한, 나의 당신


깔끔하고 고요한 기내, 단정한 옷차림으로 탑승객을 맞이하는 승무원, 어학을 좋아하던 김효진 씨가 꿈꾸던 여러 가지 꿈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차근차근 꿈을 향해 준비한 결과,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매일 세계를 누비는 특별한 직업, 효진 씨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자신의 꿈이었던 승무원의 길을 즐겁게 걸으며 언제나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 나갔다. 


숫자에 강한 남자, 어떤 이야기든 숫자와 관계되는 것이라면, 금세 이해하고 즐거워하는 사람.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걸을 것이라는 회계사, 박민재 씨.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이 지금의 일이며, 또 가장 재밌는 일이라고. 항상 즐거운 일인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나면, 어김없이 이 길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어학을 관장하는 뇌와 수리를 관장하는 뇌가 다르듯, 관심사와 하는 일이 전혀 다른 이 두 사람.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도저히 만날 기회가 없어 보이는 이 두 사람이 우연히 친구들 모임에서 같이 자리하게 되었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보자마자 너무 마음이 갔어요. 모임이 끝나고 따로 연락해서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죠. 두 번째 만난 건데 어떤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 사람이 내가 평생 사랑할 사람이구나…….’ 하는 운명 같은 느낌이었죠.” (박민재 씨)


민재 씨를 처음 본 효진 씨는 처음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민재 씨의 연락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만나볼수록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이면 괜찮을 것 같았다. 내가 평생 믿고 의지해도 되는 사람.



사랑은 24시간 영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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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효진 씨와 회계사 민재 씨의 연애는 꿈처럼 달콤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국제선 승무원은 일반 직장인과 다른 출퇴근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회계사 민재 씨의 업무도 연장 근무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업무가 늦게 끝나는 날이라도 아내가 비행을 마치고 오는 날이면 얼굴을 보기 위해 공항으로 갔어요. 정말 맞추기 힘든 스케줄이지만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만난 것 같아요. 너무 시간이 늦어 둘이 데이트할 카페를 찾아다니던 게 일상이 되었죠.” (박민재 씨)


오가는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혼자서 보내는 긴 휴식보다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짧은 시간이 더 큰 비타민과 활력소가 되었다는 두 사람. 이 두 사람이 꺼내 놓은 애틋한 열혈 연애담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만큼 긴 시간 동안 서로가 애틋하고 소중했던 두사람은, 헤어짐의 아쉬움에 종지부를 찍고자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영원한 사랑을 위해 단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망설일 것 없이… 오직 당신뿐이었기에.



또 하나의 가족, 소중한 당신을 닮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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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효진 씨는 여전히 승무원의 길을 걷고 있었기에 연애 시절의 애틋함은 신혼 기간까지 이어졌다. 애교로 똘똘 뭉친 아내, 집안일이라면 두 팔 걷어붙이고 거들어 주는 착한 남편. 이 부부에게 드디어 특별한 소식이 도착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사랑하는 아기가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남편이 태명을 ‘소망’이라고 하자고 하더라고요. 좀 더 귀엽고 특이한 걸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매일 배에 대고 ‘소망아~’하고 사랑스럽게 부르는 남편 때문에 소망이로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우리 아기는 우리 부부의 진정한 소망이기도 했으니까요.” (김효진 씨)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부부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소망이 임신. 그 소망은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주었고, 부부의 사랑도 더욱 깊어져 갔다. 효진 씨와 민재 씨는 임신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더욱 깊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임신 초기 입덧 이후에 식욕을 되찾을 무렵이었어요.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남편에게 딸기우유를 먹고 싶다고 하니까, 바로 옷을 챙겨 입고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근처 편의점에서 사 오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남편이 안 오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싶을 때 남편이 큰 봉투를 들고 들어와서는 온갖 종류의 딸기우유를 꺼내놓더라고요. 당신하고 우리 소망이가 어떤 딸기우유를 좋아할지 몰라서 동네를 다 뒤져서 다양하게 딸기우유를 찾아왔다고 말이에요.” (김효진 씨)


아내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슈퍼 남편 민재 씨. 아내 마음에 쏙 드는 딸기우유를 주고 싶었던 그의 귀여운 마음에 아내는 딸기우유와 함께 달콤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부부는 최근 하와이로 태교 여행을 다녀왔다. 둘 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여행은 언제나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


“둘이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이 좀 더 특별했던 건 우리 아기랑 함께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아이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매 순간 행복감을 가져다주더라고요.” (김효진 씨)


효진 씨는 임신 직후 바로 휴직에 들어갈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태교 여행을 다녀왔던 것은 물론, 그간 해보고 싶었던 플로리스트 자격증에도 도전 중이다. 그리고 어학 공부도 하고 요가도 하며 소망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는 효진 씨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예비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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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를 향한 소망


효진 씨는 “부부가 된다는 것은 서로 닮아가고 믿음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효진 씨의 마음이 전해져 민재 씨는 결혼 이후 참된 신앙의 길에 들어섰다. 효진 씨는 그런 남편이 더없이 믿음직스럽다. 두 사람을 닮았을 소망이에 대한 바람의 전제는 항상 신앙 안에서 바로 서고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다.


“소망이가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사랑을 많이 나눠주고 받기도 하는 그런 아이요. 소망이가 바른길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넓은 길을 인도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소망이를 갖고 부쩍 친정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효진 씨. 친정엄마가 자신에게 해주셨던 것처럼만 하면 소망이를 잘 키울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이제 소망이를 기다리며 천천히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효진씨 또한 어느덧 친정엄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달콤한 이 부부, 그리고 예쁜 소망이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장소제공. 마띠에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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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박민재 부부의 행복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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