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과 창의성을 길러주기를 원한다면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보자. 우리 아이들의 시선을 TV와 컴퓨터, 핸드폰에서 잠시 떼어 놓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 큰 선물을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독서도 습관이다.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기 시작하면, 어느덧 책 읽는 습관이 아이의 운명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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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도서관입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었습니다.”


빌 게이츠의 이야기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독서에 몰입해 열 살이 되기 전에 백과사전을 독파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읽어온 많은 책이 그를 하버드로 진학시킨 힘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분명한 건 빌 게이츠가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으로 꼽은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라는 점이다.



도서관, 주민 문화의 사랑방


1999년 여름, 시카고에 갔을 때 나를 매료시켰던 것 역시 그 동네의 도서관이었다. 도서관 곳곳에 붙어있는 아이들의 감상문. 아이들이 그렸음 직한 동화 속의 주인공들과 책 표지들. 도서관에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요소들이 넘쳐났다. 서가 빼곡히 차 있는 많은 책과 엄마와 아이가 자유롭지만 조용한 가운데 책을 흥미롭게 살피는 모습, 그렇게 공들여 찾은 책을 사서 앞에 가져갔을 때 사서들의 환대와 친절함이 나를 놀라게 했다. 


조용한 가운데의 생기발랄함, 자칫 무거울 법한 도서관이 주는 거부감 없이 아이들은 책이 주는 즐거움을 가슴 가득 받아들이고 있었다. 정말 끙끙 배 아프게 부러웠던 시카고 어느 주택가 마을의 도서관.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부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10년도 넘게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도서관도 시설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책을 대여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주민문화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독서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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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과 창의성을 길러주기를 원한다면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보자. 학교 갔다 온 아이에게 간식을 챙겨주며 독려해서 학원으로 내모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살랑살랑 걸어가, 오고 가는 길에 도란도란 학교에서의 일, 친구 사이, 속상하거나 즐거웠던 일들을 들어주자. 


아이와 이런 기쁜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 그리 길지 않다. 초등학교 때까지나 가능한 일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열 살 정도일 것이다. 그 이후로는 부모 손보다는 친구 손을 잡으려 할 것이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발달을 숨 가쁘게 따라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시선을 TV와 컴퓨터, 핸드폰에서 잠시 떼어 놓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 큰 선물을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독서도 습관이다.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기 시작하면, 어느덧 책 읽는 습관이 아이의 운명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이번 주말 나들이는 도서관으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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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교육을 대신하는 도서관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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