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결혼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그릇 쇼핑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백퍼센트 마음에 드는 가방을 찾기 힘든 것처럼, 그릇도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내 손으로 직접 그릇을 디자인해 보는 건 어떨까. 예술혼을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그릇 만들기. 세라믹 핸드페인팅 클래스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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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담아내는 예술


그릇을 만든다고 하면, 보통 흙으로 모양을 내서 가마에 굽는 과정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동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무늬가 없는 그릇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어떨까. 


만들어진 초벌 그릇 위에 나만의 디자인을 더해, 유약을 다시 발라 구워주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도자기에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는 세라믹 핸드페인팅을 배울 수 있는 곳. 마마스핸즈의 공동대표 김지연 씨를 만나 클래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라믹 핸드페인팅이란


일반적으로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은 핸드빌딩이라 지칭한다. 이 핸드빌딩을 거쳐 이미 만들어진 초벌 그릇 위에 세라믹 전용 물감으로 페인팅하는 것이 세라믹 핸드페인팅이다. 도자기 전용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에 다시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워내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 나만의 그릇이 완성된다


“요즘은 초벌 도자기의 종류가 아주 다양해요. 단순히 그릇이나 컵 이외에도 아로마 향초 홀더, 화병, 비누 받침, 전등 갓, 인테리어 소품용 타일 등 여러 가지 기물들이 있죠. 그래서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강생들도 좋아해요.”


식기류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특히 크고 넓은 그릇은 고유한 디자인을 곁들이면 벽을 장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멋지게 활용된다. 또한, 장식장 위에 나란히 진열된 그릇은 집안 분위기를 한껏 고풍스럽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흰색의 민무늬 타일 위에 일러스트를 더하면, 밋밋했던 욕실이나 거실 벽을 모던하게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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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감을 바르기 전, 준비되는 화이트톤의 그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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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교함은 생명! 세심한 붓놀림이 필요한 채색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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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믹 핸드페인팅 클래스 준비물. 도자기용 전용 물감과 붓, 팔레트, 물통

 

 

아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섬세한 수작업 


마마스핸즈의 클래스는 초, 중, 고급 그리고 자격증 클래스와 창업반으로 크게 나뉜다. 또한, 아이의 태명을 적어 디자인하는 유아용 그릇과 머그 세트를 만들 수 있는 임산부 클래스도 마련되어 있어 임산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산부 클래스는 단기 클래스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마치고, 세라믹 핸드페인팅에 흥미가 생겨 일반 클래스를 수강하는 임산부들도 꽤 있는 편이다.


“세라믹 핸드페인팅은 손을 사용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태아의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이 돼요. 그리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임산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죠. 그래서 만족도가 꽤 높아요.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한 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작업하면 쉽게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는 거예요.” 


처음 클래스를 시작할 때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본적인 과정과 테크닉을 익히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미술 교육을 받는다. 이론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나면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강사가 디자인 시범을 보인다. 이후 수강생이 직접 그릇에 스케치하고 물감을 묻혀 붓으로 채색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때, 스케치한 것은 지우개로 지워져 수정이 가능하므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실습 위주로 구성되는 클래스는 총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림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시작은 똑같아요. 비전공자분들도 배우기가 어렵지 않아요. 지우개로 지워지기 때문에 수정이 쉽거든요. 일단 기본적인 테크닉을 배우면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더 디자인 퀼리티가 올라가죠. 연습하면 할수록 늘기 때문에 고급 과정에 가면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디자인이 나오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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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되는 클래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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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아이를 위한 아이용 맞춤 그릇들. 태명을 새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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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타일로 재탄생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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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빛깔이 채색된 도자기는 벽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으뜸이다 

 

미술 비전공자도 손쉽게 시작하는 클래스


마마스핸즈의 작품들은 디자인부터가 다양하다. 마음에 드는 글귀를 새긴 캘리그라피 디자인부터, 아름다운 꽃과 식물무늬까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디자인의 그릇들은 마마스핸즈의 클래스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또한, 마마스핸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물감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보통 핸드페인팅 공방은 수입 물감을 이용하지만, 마마스핸즈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물감을 사용해, 고온에 구워져 나와도 변하지 않는 고유의 선명한 컬러를 지닌다.


“본인이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괜찮으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뒤집어 생각하면 그분들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오시는 거죠. 어렸을 때 집안 사정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했거나, 다른 길을 가셨던 분들도 찾아오세요. 그분들에게는 이 클래스가 취미이자 감춰진 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되는 거죠. 그리고 작품이 생각보다 잘 안 나왔어도 그릇, 컵처럼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하니까 더욱 유용해요.”


 

클래스는 초, 중, 고급으로 나뉘지만, 수강생들의 실력과 속도가 다른 만큼 수업은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중점으로 한다. 8명 이내로 구성된 클래스는 수강 시간에 따라 정해지고, 이후 진행 과정은 개인의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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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도자기 선물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클래스에서 만든 도자기는 가마에 구워져 새롭게 탄생한다. 그날 작업한 작품은 다음 수업 시간에 받아볼 수 있어 작품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뿐만 아니라, 마마스핸즈의 클래스에서 만든 작품은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만드는 사람의 마음까지 함께 느껴지기 때문일까. 멋지게 완성된 도자기 작품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흐뭇하게 한다.

 

“처음에는 선물로 하려고 하다가 완성된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본인이 가지는 분들도 있으세요. 그만큼 오랫동안 정성 들여 만들면 애착이 생기거든요.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이 나올 때도 많고요. 선물 받으시는 분들도 반응이 뜨거워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그릇이니까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는 분들이 참 많죠.”


일반적인 취미 생활로 시작했다가 세라믹 핸드페인팅의 매력에 빠져 자격증까지 따는 장기 수강생들도 꽤 많다.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본인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개인적인 작품 활동을 하면서 세라믹 핸드페인팅 공방을 창업한 수강생도 있을 정도다. 똑같은 디자인을 설명해도 개인마다 독특한 감각으로 다양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 세라믹 핸드페인팅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촬영 협조. 마마스핸즈 압구정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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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릇 만들기, 세라믹 핸드페인팅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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