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초가을로 향해가는 길목. 올가을은 김나영 씨에게 유독 특별한 계절이다. 11월에 나영 씨의 둘째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행복한 시간이 가을빛처럼 영글어 가는 나영 씨 가족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전광역시 충남대 캠퍼스. 이곳은 아직 여름을 담은 풍경들이 남아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가을의 도착을 알리고 있었다. 이처럼 새로운 계절이 태동하는 시점에, 임산부 김나영 씨는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만의 나들이에 나섰다. 매달 독자분들 중 한 가족을 초청해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본 지면에서 나영 씨의 가족은 행복한 미래를 꺼내놓았다.

 

182.jpg

 

인연, 그리고 결혼


여자에게 결혼이란 때로는 보금자리가 바뀌는 가장 큰 사건이 되기도 한다. 결혼 전까지 줄곧 전주에서 살았던 김나영 씨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며 대전 새댁이 되었다. 낯선 곳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이제는 나영 씨의 두 번째 고향이 되어버린 대전. 나영 씨는 이곳에서 새로 맺어진 가족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영 씨는 삶의 전환점이 된 남편과의 만남을 생각하면, ‘참 인연이 이런 거구나’ 싶다고 한다.


“지인의 소개로 선을 보게 되었어요. 그때 지금의 남편이 나왔었죠. 하지만 당시는 남편과의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또 다른 지인의 소개로 선을 보러 갔는데, 2년 전에 봤던 그가 앉아 있지 않겠어요. 좀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으로 말이죠. 똑같은 사람을 소개받는다는 것에서 뭔가 운명 같은 게 느껴졌어요. 부모님은 처음부터 남편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고요.”

 

183.jpg

 

키가 크고 서글서글한 모습의 나영 씨는 자기보다 더 키가 크고 더 서글서글한 지금의 남편과 두 번째 선을 보고 난 후,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은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의 출발점이 되었다.


“남편은 항상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해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 주려 하죠. 다 어머님께 교육을 잘 받은 덕분이에요. 어머님이 그런 분이시거든요.”


나영 씨는 남편과 두 번의 선을 통해 만난 후, 바로 결혼을 약속하고 연애를 시작했다. 그 후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나영 씨는 늘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남편 덕분에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4대가 함께 사는 곳, 우리 집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정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나영 씨는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원래 어른들을 어려워하는 편이었던 나영 씨였기에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어느덧 누구 하나 빠지면 서운한 진짜 가족이 되어 버렸다.


“남편과 제가 이른 나이에 결혼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서둘지는 않더라도 빨리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른들을 모시고 사니까 더욱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집안에 아기가 있으면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나잖아요.”


소망한 대로, 나영 씨는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시부모님께 임신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가족의 축복 속에서 첫째 아들 ‘치호’가 태어났고, ‘치호’는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184.jpg

캡션.JPG

 

“가족이 많다 보니까, 치호가 사랑을 참 많이 받고 자라요. 그래서 또래보다 성격도 더 좋은 편이죠. 치호에게는 자기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려는 모습이 보여요. 그럴 땐 엄마로서 너무 흐뭇하죠.”


대가족으로 사는 나영 씨의 집은 늘 북적거린다.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이런 집안에서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나영 씨. 가족이 많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막연하게 꾸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덧 그 꿈이 이루어졌다. 


나영 씨는 가족 간의 질서와 정을 느낄 수 있는 대가족의 일원으로 살면서 생각이 커지고 깊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첫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을 경험이 풍부한 다른 가족들의 도움으로 훨씬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부부가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싶을 때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 외에는 나영 씨의 대가족 찬가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둘째를 기다리며

 

185.jpg

 

나영 씨 부부는 치호가 세 살이 되던 해, 치호에게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험한 세상에서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는 형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그 생각 끝에 둘째가 생겼고, 게다가 남편이 그렇게 바라던 딸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든 나영 씨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치호를 임신했을 때, 입덧을 거의 출산하기 직전까지 했어요. 너무 힘들었죠. 그래서 또 임신한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치호를 위해서 그런 수고는 참기로 했어요. 지금도 입덧이 완전하게 가라앉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곧 만날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기뻐요.”


나영 씨 부부는 밤마다 기도하고 잠이 든다고 한다. 기도의 주제는 아이들이 신앙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영 씨는 자녀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부모가 되자고 늘 다짐한다.


“아이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을 존중해 주면서, 그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잘못된 길로 갈 때 우리들의 말 한마디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그만큼 저희가 본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서로 노력하면서 살아보려고요.”


깊어가는 가을 하늘 아래 나영 씨 가족의 맑은 웃음이 번진다.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함께 있기에 오늘도 행복한 우리는 ‘가족’이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5198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독자 이벤트) 김나영 임산부의 행복 만들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