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여드름 치료에 성공했다면 이제 흉터를 집중 케어해야 할 때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은 얼룩덜룩한 색소 침착 부위와 움푹 파인 흉터를 올바르게 구분하는 것이다. 색소 침착 부위는 피부 표면이 편평하며, 살점이 떨어져 나가지 않은 상태로써 피부 조직이 손상된 것이 아니므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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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움푹 파이거나 켈로이드처럼 볼록하게 돌출된 형태의 흉터는 음영이 생겨 그림자 져 있고, 피부 조직이 파괴된 상태이므로 안타깝지만, 현대의학으로는 완벽한 복구가 매우 어렵다. 이번 흉터 편에서는 여러분이 화장품과 의료기술에 얼마만큼의 기대치를 가지는 것이 좋을지 상한선을 그어줄 것이다.



미백 화장품과 재생 크림의 정체


다수의 사람은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가 하얗게 되는 줄로 오해하고 있다. 또한, 재생 크림을 바르면 실제로 피부가 재생되는 줄로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미백 화장품 중에는 미백 효과를 내지 못하는 제품이 다수이며, 재생 크림에 붙은 ‘재생’이라는 단어 역시 제조회사가 붙이고 싶은 제품에 얼마든지 네이밍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럴싸한 이름에 속지 말고 성분을 잘 따져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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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백 화장품이 색소침착 부위를 어떻게 정상 피부로 되돌려 주는지 알아야 하지만 이 복잡한 메커니즘은 다음번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색소 침착 부위에 미백 화장품이 작용했을 때 일어나는 효과는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자신이 갖고 있던 피부색으로 복귀하는 것이 전부다. 


미백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피부가 흰색이 될 수 있다면 A4 용지를 가지고 거울 앞에 서서 얼굴과 비교해 보라. 진정 피부 색깔이 흰색이 될 수 있을까. 만약 될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과 얼마만큼의 양으로 미백 화장품을 발라줘야 흰색 피부를 가질 수 있을지 그 정답은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다.


미백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피부색이 바뀌는 일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이전 피부색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의 여부인데, 이마저도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 용기에 담긴 알부틴이나 비타민 C, 나이아신 아마이드와 같은 활성 성분을 6개월 이상 지속 사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바른다는 전제 조건도 선행되어야 한다. 


어쩌면 자외선차단제 자체가 미백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동일한 피부색을 가진 A와 B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A는 1년 동안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B는 전혀 바르지 않았다. 1년 후 두 사람의 피부색을 비교하면 당연히 B는 자외선으로 그을린 피부색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A는 그보다 상대적으로 밝은 피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미백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도 자외선차단제만 사용함으로써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부색을 밝게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미백은 상대적인 개념에서 정의되어야 한다.



메이크업으로 여드름 흉터 메꾸기


필자도 여드름이 났을 때 손톱으로 긁고, 볼펜으로 눌러서 생긴 영광의 상처들을 얼굴에 지니고 다녔다. 과거에는 농축 실리콘 제형의 프라이머로 요철을 메우는 것에 급급했지만, 요즘은 가볍게 베이스 제품만 바르고 다닐 만큼 여드름 흉터 커버를 포기한지 오래다. 


파운데이션 전에 바르는 메이크업베이스나 프라이머, 모공 밤과 같은 농축 실리콘 제형의 제품은 오히려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밀착하는 것을 방해하며, 화장을 두껍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때처럼 밀려 나오는 등 메이크업을 망치는데 원인이 될 수 있다.


훌륭한 메이크업 테크닉을 가진 메이크업아티스트라도 움푹 파인 여드름 흉터를 가리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여드름 흉터에 집중하면서 메이크업을 하다 보면 그 부위만 도드라지는 역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메이크업 제품으로 여드름 흉터를 메우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컨실러로 살짝 커버하는 정도가 훨씬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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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레이저 시술


필자는 더는 여드름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거울 볼 때마다 아무리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는 여드름 흉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피부과에서 시술하는 대부분의 레이저 장비와 박피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하게 받아보았지만, 관련 이슈로 논의했던 다수의 피부과 전문의는 레이저 시술이 피부를 얇게 만들 수 있으며, 서툰 실력을 지닌 시술자로 인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레이저 및 박피 프로그램이 정상적이지 않은 피부의 구조를 복원하는 용도의 시술이 아니라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 함몰된 여드름 흉터를 복구하는 것은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어려운 일이다. 레이저 시술과 박피 프로그램이 여드름 흉터 해결에 완벽한 정답은 아직 아니라는 말이다.


피부 조직이 망가져 버린 여드름 흉터가 아기 피부처럼 탱탱하게 차올라서 매끈하게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지속해서 새로운 기계가 보급되고 있고, 이미 사용 중인 기계들도 놀라울 만큼 우수하며, 여드름 흉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시도해 봄직한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내려가고 있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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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독한 ‘성인 여드름’ 끝장내기 흉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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