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옛 여인들이라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없었을까.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시대를 초월하는 법. 아무리 외형미보다 행실미가 강조되는 유교적 이념의 조선시대라도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다양한 화장품과 화장도구가 있었다. 조선시대 최고 미녀 장옥정의 미안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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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장희빈의 이름이 옥정이다. 장안 최고의 거부이자 역관이었던 숙부 장현의 집에서 유복하게 성장했던 그녀는 가문의 몰락으로 인해 궁녀로 입궐, 빼어난 외모와 영악함으로 숙종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옥정은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왕비의 자리에 올랐으나, 숙종의 총애를 잃으며 희빈으로 강등되고 그녀가 민비가 죽기를 기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숙종이 내린 사약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유일하게 후궁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옥정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는 그녀의 외모가 빼어났음을 이야기해주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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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시대 미안법


장옥정이 즐겨 사용했던 미용법은 ‘팥, 콩, 녹두’ 등 곡물을 활용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에서 보면 장옥정이 살았던 당시 숙종 연간에 화장품 행상인 매분희가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한, 조선시대 보염서(조선시대 궁중에 화장품 생산을 전담하는 관청)에 따르면 많은 궁녀가 녹두가루, 율무가루, 팥가루 등을 요즘의 팩처럼 사용하는 미안법을 개발해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들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오늘날 못지않았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가정생활 백서를 다룬 <규합총서>에 등장하는 미안수는 얼굴, 목, 팔, 손등에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하며, 화장이 잘 되게 하는 화장수이다. 자가 제조를 해서 사용했던 미안수 제조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음력 8월 보름께 박 줄기, 수세미 덩굴을 지상 두치 쯤에서 절단해 뿌리 쪽 덩굴을 빈 병에 꽂아 수일 동안 물이 차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살이 트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규합총서>에 장옥정 미안법과 연계 선상에 있는 피부를 희게 가꾸기 위해 물에 갠 분을 얼굴에 발랐다가 물로 씻어내는 분 세수가 등장한다. 특이한 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즐겨했다는 기록이다.



현대판 장옥정 미안법


장옥정 미안법은 천연재료를 가지고 하는 팩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친환경 천연팩의 잔잔한 열풍과 속에서 그 인기를 같이 하고 있다. 장옥정 미안법은 녹두, 율무, 쌀겨, 백강잠, 백복령, 진주 등 다양한 곡물가루를 준비해 일정 분량씩 넣고 미안수(화장수)와 1:1 비율로 혼합해 얼굴에 바른 뒤 약 15분 정도 뒤에 물로 씻어내는 것이다. 


피부 미백은 물론 기미에 큰 효과를 보이는 장옥정 미안법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 관리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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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미인 장옥정의 미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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