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가 모유만큼 아기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유는 아기의 건강한 발육을 위해 모유 속에 들어있는 영양소 중 많은 것들을 넣어 만든 영양식품이다. 하지만 모유와 분유는 근본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아기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첫째, 모유에는 아기의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DHA와 아라키돈산 등의 물질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비율로 들어 있다. 모유를 먹여서 키운 아기는 분유를 먹은 아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IQ가 높을 뿐 아니라 인지, 운동 능력도 좋다.
둘째, 모유는 아기의 첫 번째 예방주사라고 할 만큼 감염에 대한 면역, 곧 질병 예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초유는 면역 성분이 농축된 젖이기 때문에, 출생 후 첫 수일간 나오는 초유를 아기에게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분유 수유아는 모유 수유아에 비해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이 2~7배 더 많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넷째, 과체중과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고 성인병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예방을 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모유를 먹임으로 아기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준다.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 있다가 갑자기 세상에 나오게 된다. 갑자기 세상에 나와 불안하고 힘든 아기에게 엄마의 젖가슴은 엄마의 자궁 안보다는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편안한 안식처가 된다.
엄마에게는 최고의 회복제
첫째, 젖을 먹이면 지속적인 호르몬 변화 때문에 산후 회복이 빨라지고 산후 출혈이 줄어든다. 아기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궁의 수축을 돕는 역할도 하므로 출산 후 출혈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수유를 하면 엄마의 몸매 및 체형을 출산 전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수유기간이 길수록 복부에 쌓였던 지방이 많이 빠져나가 임신 전의 몸매로 돌아가기가 쉽다.
셋째, 모유수유를 한 엄마는 뼈도 더 튼튼해진다. 특히 수유를 12개월 이상 하게 되면 오히려 뼈 밀도가 높아져 폐경 후 골다공증과 골반이 부러지는 일도 적어지고 난소암과 유방암도 적게 걸린다.
넷째, 수유로 인해 어느 정도 피임 효과도 볼 수 있다.
다섯째, 아기의 배고픔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모유는 엄마가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항상 일정한 온도로 아기가 원하면 언제라도 바로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리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모성애가 생기고 아기와 쉽게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이렇듯 모유수유는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이자 자연식이다. 오래 먹일수록, 먹는 양이 많을수록 엄마와 아기에게 유익한 모유수유를 위해 올바른 수유 습관을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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