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최근 와인 시장에 오가닉 바람이 불고 있다. 주류 중에서도 가장 자연 친화적인 농법과 성분으로 만든 것이 바로 ‘내추럴 와인’.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내추럴 와인을 한국소믈리에협회 교육부 한건섭 실장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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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믈리에협회 교육부 한건섭 실장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의 부대행사로 내추럴 와인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에 한국소믈리에협회 한건섭 실장은 ‘내추럴 와인의 정의와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내추럴 와인은 말 그대로 인위적인 요소를 가하지 않고 자연의 힘을 최대한 빌려 생산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가닉(Organic) 와인과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와인이 내추럴 와인에 해당한다. 



친환경적인 양조법 준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친환경 와인, 즉 내추럴 와인이지만, 유럽에서는 벌써 심상치 않은 대박 조짐을 보인다. 매년 친환경 와인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오가닉 농법을 사용하는 포도밭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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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2011년 내추럴 와인 페어 ‘RAW’를 시작으로 ‘The Real Wine Fair’, ‘Rootstock’ 등 다양한 친환경 와인 박람회가 개최된 바 있다.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져 올해는 홍콩과 독일, 이탈리아, 영국에서도 내추럴 와인 페어가 열렸다. 그렇다면 왜 내추럴 와인이 주목받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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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추럴 와인의 개념이 확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확실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추럴 와인의 특징은 친환경적인 거름을 사용하고 와인 제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됐던 유해 물질 아황산염(SO2)이 없다는 것이죠. 가장 확실하게 내추럴 와인을 구분할 방법은 바로 인증 라벨입니다. 최근에는 국가별로 내추럴 와인의 기준을 정해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나라별 내추럴와인 인증 마크


AB(Agriculture Biolog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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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유럽에서 시행된 Agriculture Biologique 제도는 유기농법에 의한 포도 재배는 물론, 오가닉 성분이 95% 이상 함유돼있을 경우에만 제공되는 마크로 다른 인증에 비해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ECO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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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CERT는 프랑스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제공하는 마크로 10% 이상의 유기농 성분과 95% 이상의 천연 성분을 함유하고 화학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만 인정한다.



BIODY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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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내 100명의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생산자들에 의해 설립된 제도. 3년간 천체력(달의 움직임)의 농법을 만족할 경우 제공되는 인증 마크이다. 



DE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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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설립되어 1997년부터 인증서를 생성된 제도. 2년간 바이오다이나믹 천체력 캘린더를 시행해야 하고, BD500과 BD501 외 6가지 필수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 이후 3년간의 정밀검사를 통과해야만 DEMETER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오가닉 와인(Organic Wine)



오가닉 와인은 말 그대로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만든 와인이다. 오가닉 와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네 가지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우선 살충제 및 농약 그리고 제초제와 살진균제, 합성비료가 그것이다. 


나라별로 오가닉 와인을 정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정의는 내추럴 양조기법에 기초한다. 오가닉 와인은 비건 와인(Vegan Wine), 내추럴 와인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오가닉 와인으로는 FIDORA사의 프로세코-엑스트라 드라이(Proseccco-Extra Dry), 모스카토 데미섹(Moscato demi-sec), 발폴리첼라(Valpolicella 201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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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다이나믹 와인(Biodynamic Wine) 


1924년 철학자 루돌프 스타이너(Rudolf steiner)에 의해 시작된 농법의 와인. 오가닉 와인 농법과는 다르게 와이너리에 소나 말 등의 가축을 키우고, 해충을 없애는 대신 익충을 키워 잡아먹게 한다. 이 밖에도 포도밭 주변에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 와이너리 자체를 하나의 생태계 집합체로 조성한다. 이 밖에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을 확실하게 정의 내릴 수 있는 조건이 있는데, 바로 조금은 특이한 비료와 그 사용 시기다.


예를 들면 소의 뿔에 흙을 넣어 반드시 겨울에 매장했다가 봄이나 겨울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 케이스는 BD500이라고 명명되며, 바이오다이나믹 인증에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우주와 자연의 생태학적 리듬이 모든 생물에게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뿌리를 둔다. 다소 미신적인 개념 탓에 전 세계적으로 말이 많기도 한 와인이다.  



추천 내추럴 와인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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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IDORA Proseccco-Extra Dry


오가닉 인증서(ICEA)를 획득한 화이트 와인으로 손 수확과 자연 효모 양조방식으로 제조됐다. 당도와 타닌이 낮지만, 바디감은 놓은 편이다. 꽃과 과실류의 복합적인 향이 은은히 퍼지며 깨끗한 느낌의 끝맛과 부드러운 여운이 특징이다. 



2. FIDORA Moscato demi-sec


오가닉 인증서(ICEA)를 획득한 화이트 와인으로 손 수확과 자연 효모의 양조방식으로 제조됐다. 당도가 높은 편이라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사과와 배, 감귤류의 향이 조화를 이루며, 단맛을 베이스로 산뜻한 산미, 미디움 바디, 부드러운 기포 등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3.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Blanc


손 수확과 1차 주스, 탄산 침용, 아황산 미사용, 미필터의 양조방식으로 제조된 내추럴 와인. 심사기준이 까다로운 ‘AB’의 인증받아 믿고 마실 수 있다. 식물성 성분만을 사용해 베지테리언도 즐길 수 있으며 과실과 꽃향기가 특징이다. 



4.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Rouge


오가닉 인증마크 ‘AB’를 취득한 와인으로 아황산 성분이 없다. 신선한 베리류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산과 당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깨끗한 맛을 선사한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자연적 양조법으로 밑바닥에 부유물이 보일 수 있다. 



5. FIDORA Valpolicella 2014


석회 퇴적물의 포도밭에서 손 수확, 자연 효모로 제조한 오가닉 와인이다. 전체적으로 발랄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루비빛 컬러와 복합적인 과실류 향이 특징이다. 신선한 산미와 라이트 바디를 기본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질감이 느껴지는 타닌감 등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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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FIDORA Proseccco-Extra Dry, FIDORA Moscato demi-sec,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Blanc, FIDORA Valpolicella 2014,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Rouge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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