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향기마케팅이 뜨고 있다. 백화점과 호텔 등에서 향기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업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관공서나 금융기관에서는 향기를 통해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시키고 있다. 또한 병원에서도 향기를 통해 환자들의 심신에 안정감을 전해주고 있다. 향기 마케팅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초좋은의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향기가 먼저 내방객을 맞이한다. 실내임에도 마치 휴양지에 와있는 듯 편안하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 깔끔하게 정리된 인테리어와 함께 이국적인 과일 향기가 상큼하게 퍼진다. 열대의 시트러스 구아바(citrus guava)를 활용하여 실내 분위기를 밝고 유쾌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병원의 분위기를 바꾸는 향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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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유쾌하기 쉽지 않은 공간이다. 환자의 그늘진 얼굴이 있고 소독약 냄새가 퍼져있으며 치료실에는 다양한 치료기구들이 돌아가고 있다. 그 어느 곳보다 내방객들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장소인 병원. 그곳이 정신과라면 더욱 그렇다. 걱정과 근심이 앞서는 환자들을 위한 다방면의 처방이 필요하다. 유은정 정신과전문의는 향기테라피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향기테라피는 스트레스를 완화해서 면역력을 개선시키고 몸의 치유력을 높이며, 세포재생을 돕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암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 치료의 보조 치료요법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과 느낌은 후각을 통해 기억에 남게 마련이죠. 동일한 냄새를 맡으면 0.5초 만에 그때 그 기억을 되살려줍니다. 그래서 저는 오감테라피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으며 색채(시각), 음악(청각), 향 기(후각), 마사지(촉각), 커피와 차(미각)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직원들을 교육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병원이라는 공간에 향기테라피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 특히 치과 등 병원 특유의 거부감 드는 냄새를 완화할 수 있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유쾌한 기분으로 진료에 임할 수 있다. ‘서초좋은의원을 채운 좋은 향기의 정체를 찾아 나섰다.

 

일반적으로 리드스틱이 꽂힌 아로마통을 통해 향기를 분사하는 방식을 쓰지만, 서초좋은의원에서는 선반에 놓인 우체통 모양의 분사 장치를 쓰고 있었다. 팬이 돌아가는 분사장치는 자그마하지만, 30평 정도의 장소를 커버한다고 하니, 만만히 볼 수 없다.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향기로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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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 원장은 일명 스타 정신과 의사다. 우리나라 최초로 비만 스트레스 클리닉을 설립하고, 대한비만치료학회 학술 이사로서 15년간 비만과 폭식에서 비롯하는 스트레스를 연구하며 현대 여성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왔다.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로서 그녀가 최근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자기애뇌의 탈진 상태이다.

 

이런 일로도 정신과에 오나 싶을 정도의 가벼운 문제부터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인생의 우여곡절을 가지신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내원하세요. 최근 젊은 내원객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이들의 진짜 문제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사실은 스스로를 구박하면서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점이에요. 겉으로는 완벽한 어른인 척할 지 몰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아직도 굶주린 아이가 있어요. 심리적인 허기의 이유는 바로 자기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몸과 마음이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심리상담과 함께 정신과에서도 약물처방이 병행되고 있다. 더불어 향기테라피 역시 자존감을 높여 주고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유 원장에 따르면, 특히 아로마 향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향기는 코의 후각 신경을 통해 뇌의 변연계에 전달된다. 변연계는 우리 뇌 속에서 기억, 감정, 호르몬 조절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향기는 이곳을 통해 감정과 기억, 호르몬 분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르몬 분비뿐 아니라 자율신경계나 면역력에도 작용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 유지를 목표로 하는 자연 요법(natural therapy)이다. 이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닿아 있다고 할 만큼 오래되었고 식물성 에센셜 오일이므로 안전하기도 하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늘 바쁜 스케줄과 스마트폰으로 뇌가 탈진상태에 빠져있다고 봐야 해요. 그럴 때도 향기테라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후각 신경을 통해 전해진 향기 신호의 영향으로 과각성된 자율신경계와 감정을 조절하고 자율 신경이나 호르몬 중추를 안정시킴으로써 몸과 마음의 질병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촬영협조. 서초좋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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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부르는 힐링메시지, 프리미엄 향기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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