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역 앞 1분 거리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라멘모토’는 국내에서 츠케멘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다. 이곳의 츠케멘은 일본인이 먼저 알고 추천할 정도니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요, 분위기는 TBS드라마 <심야식당>를 연상시킨다. 15평 남짓한 공간에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한 곳, 라멘모토에 다녀왔다.
국물에 찍어 먹는 라멘, ‘츠케멘’을 아시나요
라멘은 유명해도 츠케멘은 생소하던 2011년에 문을 연 라멘모토.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츠케멘이지만
당시만 해도 삶은 면을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 독특하고 신기하게 여겨졌다. 사장님의 오랜 준비 끝에
만들어진 라멘모토의 츠케멘은 센 불에서 장시간 끓인 모밀 육수와 도톰한 면발의 조합으로, 국물을 좋아하고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한국 사람의 입맛을 꽉 잡았다.

특히 다른 식당에 비해 훨씬 두꺼운 라멘모토표
츠케멘의 면발은 그 쫄깃함이 일품이다. 더불어 라멘모토의 별미를 맡고 있는 메뉴는 바로 매운 라멘. 일본식 라멘이라고 해서 매콤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말 그대로
정말 맵다. 그래서 자칭 매운맛 마니아라고 자부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손님들의 경우, 주문할 때 미리 주방장에게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도톰하고
큼직한 차슈와 푸짐한 숙주나물, 맵지만 뒤탈 없는 빨간 국물의 조합이 해장으로 그만이다.

라멘과 찰떡궁합인 레몬크림새우 역시 라멘모토의
인기 메뉴로, 바삭한 새우튀김과 산뜻한 식감의 샐러드, 레몬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새우튀김이지만 달콤한 레몬소스와 샐러드가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전달해 준다. 이 밖에 돈카츠 카레와 유부초밥, 모토라멘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다.
또한, 15평
남짓한 좁은 공간의 라멘모토는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 차 있지만 서로 부딪혀 얼굴을 붉힐 일이 없다. 세로로
길게 배치된 바(bar)가 음식을 먹는 테이블로도 이용되어 비교적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4인 테이블과 넉넉한 거리를 두어 동선에 혼 잡을 빚을 일이 없는 것이다. 특히
길게 늘어선 바는 혼자 온 손님들이 민망해하지 않고 편하게 식사하기에도 적합하다.
포토그래퍼. 권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