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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품은 술, 내추럴 와인
- 최근 와인 시장에 오가닉 바람이 불고 있다. 주류 중에서도 가장 자연 친화적인 농법과 성분으로 만든 것이 바로 ‘내추럴 와인’.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내추럴 와인을 한국소믈리에협회 교육부 한건섭 실장이 알려준다.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의 부대행사로 내추럴 와인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에 한국소믈리에협회 한건섭 실장은 ‘내추럴 와인의 정의와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내추럴 와인은 말 그대로 인위적인 요소를 가하지 않고 자연의 힘을 최대한 빌려 생산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가닉(Organic) 와인과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와인이 내추럴 와인에 해당한다. 친환경적인 양조법 준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친환경 와인, 즉 내추럴 와인이지만, 유럽에서는 벌써 심상치 않은 대박 조짐을 보인다. 매년 친환경 와인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오가닉 농법을 사용하는 포도밭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2011년 내추럴 와인 페어 ‘RAW’를 시작으로 ‘The Real Wine Fair’, ‘Rootstock’ 등 다양한 친환경 와인 박람회가 개최된 바 있다.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져 올해는 홍콩과 독일, 이탈리아, 영국에서도 내추럴 와인 페어가 열렸다. 그렇다면 왜 내추럴 와인이 주목받는 것일까. “아직 내추럴 와인의 개념이 확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확실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추럴 와인의 특징은 친환경적인 거름을 사용하고 와인 제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됐던 유해 물질 아황산염(SO2)이 없다는 것이죠. 가장 확실하게 내추럴 와인을 구분할 방법은 바로 인증 라벨입니다. 최근에는 국가별로 내추럴 와인의 기준을 정해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나라별 내추럴와인 인증 마크 AB(Agriculture Biologique) 1985년 유럽에서 시행된 Agriculture Biologique 제도는 유기농법에 의한 포도 재배는 물론, 오가닉 성분이 95% 이상 함유돼있을 경우에만 제공되는 마크로 다른 인증에 비해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ECOCERT ECOCERT는 프랑스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제공하는 마크로 10% 이상의 유기농 성분과 95% 이상의 천연 성분을 함유하고 화학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만 인정한다. BIODYVIN 1955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내 100명의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생산자들에 의해 설립된 제도. 3년간 천체력(달의 움직임)의 농법을 만족할 경우 제공되는 인증 마크이다. DEMETER 1928년 설립되어 1997년부터 인증서를 생성된 제도. 2년간 바이오다이나믹 천체력 캘린더를 시행해야 하고, BD500과 BD501 외 6가지 필수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 이후 3년간의 정밀검사를 통과해야만 DEMETER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오가닉 와인(Organic Wine) 오가닉 와인은 말 그대로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만든 와인이다. 오가닉 와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네 가지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우선 살충제 및 농약 그리고 제초제와 살진균제, 합성비료가 그것이다. 나라별로 오가닉 와인을 정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정의는 내추럴 양조기법에 기초한다. 오가닉 와인은 비건 와인(Vegan Wine), 내추럴 와인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오가닉 와인으로는 FIDORA사의 프로세코-엑스트라 드라이(Proseccco-Extra Dry), 모스카토 데미섹(Moscato demi-sec), 발폴리첼라(Valpolicella 2014)가 있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Biodynamic Wine) 1924년 철학자 루돌프 스타이너(Rudolf steiner)에 의해 시작된 농법의 와인. 오가닉 와인 농법과는 다르게 와이너리에 소나 말 등의 가축을 키우고, 해충을 없애는 대신 익충을 키워 잡아먹게 한다. 이 밖에도 포도밭 주변에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 와이너리 자체를 하나의 생태계 집합체로 조성한다. 이 밖에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을 확실하게 정의 내릴 수 있는 조건이 있는데, 바로 조금은 특이한 비료와 그 사용 시기다. 예를 들면 소의 뿔에 흙을 넣어 반드시 겨울에 매장했다가 봄이나 겨울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 케이스는 BD500이라고 명명되며, 바이오다이나믹 인증에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우주와 자연의 생태학적 리듬이 모든 생물에게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뿌리를 둔다. 다소 미신적인 개념 탓에 전 세계적으로 말이 많기도 한 와인이다. 추천 내추럴 와인 BEST 5 1. FIDORA Proseccco-Extra Dry 오가닉 인증서(ICEA)를 획득한 화이트 와인으로 손 수확과 자연 효모 양조방식으로 제조됐다. 당도와 타닌이 낮지만, 바디감은 놓은 편이다. 꽃과 과실류의 복합적인 향이 은은히 퍼지며 깨끗한 느낌의 끝맛과 부드러운 여운이 특징이다. 2. FIDORA Moscato demi-sec 오가닉 인증서(ICEA)를 획득한 화이트 와인으로 손 수확과 자연 효모의 양조방식으로 제조됐다. 당도가 높은 편이라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사과와 배, 감귤류의 향이 조화를 이루며, 단맛을 베이스로 산뜻한 산미, 미디움 바디, 부드러운 기포 등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3.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Blanc 손 수확과 1차 주스, 탄산 침용, 아황산 미사용, 미필터의 양조방식으로 제조된 내추럴 와인. 심사기준이 까다로운 ‘AB’의 인증받아 믿고 마실 수 있다. 식물성 성분만을 사용해 베지테리언도 즐길 수 있으며 과실과 꽃향기가 특징이다. 4.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Rouge 오가닉 인증마크 ‘AB’를 취득한 와인으로 아황산 성분이 없다. 신선한 베리류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산과 당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깨끗한 맛을 선사한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자연적 양조법으로 밑바닥에 부유물이 보일 수 있다. 5. FIDORA Valpolicella 2014 석회 퇴적물의 포도밭에서 손 수확, 자연 효모로 제조한 오가닉 와인이다. 전체적으로 발랄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루비빛 컬러와 복합적인 과실류 향이 특징이다. 신선한 산미와 라이트 바디를 기본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질감이 느껴지는 타닌감 등을 맛볼 수 있다. 왼쪽부터 FIDORA Proseccco-Extra Dry, FIDORA Moscato demi-sec,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Blanc, FIDORA Valpolicella 2014, J.L DENOIS Mes vignes de Saint-Paul Rouge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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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품은 술, 내추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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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쉽게 피로하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하라
- 날이 더워지면 괴로운 이들이 있다. 남들보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이다. 보통 땀을 많이 흘리면서 더위를 많이 타는 것은 남성들이다. 하지만 만약 여성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단순한 체질적인 이유가 아닌 ‘질환’일 수 있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출산을 한 김 모(33·여) 씨는 요즘 계단을 올라가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면 쉽게 숨이 차고 심장이 벌렁거려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상하게 출산 직후부터 더위를 쉽게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됐다. 땀을 흘리는 만큼 쉽게 허기를 느껴 식욕은 매우 좋아졌지만, 살이 찌진 않다 보니 주변에선 “요즘 뭐 신경 쓰이는 일이 있느냐”고 물어볼 정도다. 병원에 간 김 씨는 주치의에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신체 기관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을 말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연골(물렁뼈)과 숨관(기관) 사이에 위치하며 정상인인 경우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갑상선은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데 양쪽 날개에 해당하는 부위를 각각 좌엽, 우엽이라 하고 몸통 부위를 협부라고 한다. 좌엽과 우엽의 크기는 각각 그 길이가 약 4~5cm, 너비가 1~2cm, 두께가 2~3cm이다. 정상인의 갑상선 무게는 약15~20g 정도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이를 갑상선에 저장하고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혈액 내에 분비하는 일종의 내분비기관이다. 정상인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생아나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뇌(중추신경계)나 뼈의 발육과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되며, 만약 성장기에 갑상선호르몬이 모자라게 되면 지진아 또는 백치가 되며 키가 자라지 못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며, 부수적으로 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우리 몸에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신체 대사율이 증가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다. 결국, 체중이 감소하며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이 더워져 땀을 많이 흘리며 더위를 참기 힘들어하며 매사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이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 당뇨·갑상선센터 홍은경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참는다”며 “특히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이 여름이 되면서 너무 더위를 탄다고 병원을 찾아와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매년 환자 매우 증가… 중년여성에게 많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5~10배 정도가 많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근골격계가 약하므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하여 면역계가 남성보다 활성화되어 있는데 활성화된 면역계는 이상이 생기기 쉬워서 자기 몸에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거나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면역질환은 세포의 면역반응 활성이 최고로 높아지는 인생의 정점인 50대 경에 제일 많이 생기며 그 후로는 노화에 의하여 면역계의 활성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병인데, 그레이브스병의 발생 원인은 뇌하수체호르몬 중 한 가지인 갑상선 자극호르몬(TSH)의 수용체에 대한 자가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함으로써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전체 환자의 약 85%가 20~60세에 발생하며 가족 중 갑상선병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가 하나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거나 ‘방사성요오드 요법’으로 치료 현재 우리나라의 치료 경향은 항갑상선제를 12~24개월 투여하여 관해 상태(약을 끊고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유도한다. 관해 상태로 지내던 환자의 증세가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오랜 기간 고용량의 항갑상선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및 약물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무엇보다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요오드의 과잉섭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요오드 음식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몸은 과잉 섭취된 요오드 중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에 필요한 양만큼만 섭취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요오드 성분(김, 미역, 다시마 같은 음식)은 신체에 꼭 필요하며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적당량의 요오드 섭취는 신체 발육과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하다. 단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한 경우나 동위원소 치료 직전 등 특별한 시기에는 요오드 함유 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그 외에는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도 특별히 제한된 음식은 없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 (체크리스트) 1. 더위를 참지 못하고 몸에서 열감을 느낀다. 2. 땀이 많이 나며, 피부가 늘 촉촉하다. 3. 식욕이 왕성하여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준다. 4. 가슴이 뛰며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쉽게 찬다. 5. 손발이 가늘게 떨린다. 6.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커진다. 7. 피로하고 기운이 떨어진다. 8.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 불안, 초조 등이 생긴다. 9. 눈 주위가 붓고 눈이 돌출된다. 10. 대변이 묽어지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한다. 11. 월경량이 줄고 월경주기가 길어지거나 불규칙해진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정재훈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 당뇨·갑상선센터 홍은경 교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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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쉽게 피로하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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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에 관한 오해와 진실
- 아토피 피부염은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그에 관한 소문들도 난무한다. 아토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계란과 유제품을 먹으면 안 된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30~40%는 식품 알레르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주요 식품은 계란과 우유, 콩, 땅콩, 밀 등이 일반적이지만,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김지현 교수는 “개인에 따라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음식이 다르고, 유제품과 계란 같은 식품의 경우, 어린이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못 먹게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식품유발시험 등을 통해 식품 알레르기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그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과정 없이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주요 영양소를 갖춘 음식들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목욕을 자주 해선 안 된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목욕을 자주 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인즉슨, 잦은 목욕이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는 것. 그러나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와 보습은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필수적이다. 이에 매주 3~4회 이상 규칙적으로 약산성 비누를 사용해 샤워 또는 통목욕을 하는 것을 추천하며, 목욕물은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비누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샤워기로 충분히 씻어주고 목욕 시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증상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니 지양하는 것이 좋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은 성인까지 이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2세 이전에 발생한다. 일부 어린이들은 2세 이후에 발병하기도 하고, 4~5세 이후까지 지속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장하면서 자연 소실된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는 병의 경과를 이해한 뒤 효과가 검증된 치료 방법을 잘 따르면서 장기적으로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문.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 김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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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에 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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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구강건강 이야기
- 서울 청담동에 가면 대한민국 1호 동물치과병원인 이비치동물치과병원이 있다. 이비치동물치과병원은 동물의 구강질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다. 사람과 동물의 구강질환은 어떻게 다르고 동물의 이빨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 김춘근 원장에게 물었다. 동물에게 구강은 건강은 척도 수의치과는 크게 3가지 계열로 나뉜다. 3가지 부류는 소(小)동물치과, 말(馬)치과, 야생동물치과를 의미한다. 소동물치과는 개나 고양이, 패럿,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등 반려동물이나 몸집이 작은 동물을 다루는 치과 계열이고, 말치과는 말(馬)을 다루는 치과 계열, 그리고 야생동물치과는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야생 서식 동물을 다루는 치과 계열이다. “반려동물의 구강질환이 심각함에도 주인들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의 구강질환은 다른 신체기관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으므로 예방 치과 차원에서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전국을 돌며 동물들의 구강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의치과는 사람의 구강을 다루는 치과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사람은 단일 종이지만, 동물은 워낙 종이 다양하므로 구강구조 또한 제각각이다. “사람은 임플란트나 심미적 치료가 발달되어 있죠. 하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아요. 임플란트도 없어요. 수의치과는 기능 회복이 최우선이고 그게 다일 수 있어요. 안 아프고 잘 먹을 수 있으면 되는 거죠. 동물의 구강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치주염인데, 이는 이빨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다른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장질환, 당뇨병, 관절염, 심내막염, 사구체신염 등으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말을 할 수 없으므로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구강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얌전하던 반려견이 으르렁거리며 짖거나 입냄새가 난다면 구강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동물에게 있어서도 예방치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려동물의 구강 건강, 양치질이 기본 구강질환 예방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이는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 시중에는 동물들을 위한 칫솔과 치약 등이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씩은 양치질을 시켜줘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김 원장은 반려동물을 위한 양치질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나 병원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있다. “액상이나 짜 먹는 구강관리 제품으로는 치태를 제거하고 치주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칫솔로 꼼꼼하게 잘 닦는 게 중요하죠. 사람이나 동물이나 양치가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간과하기 쉬운데, 그렇기에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합니다.” 김 원장은 수의치과 전문의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비치동물치과병원의 대기실에는 치료를 기다리는 4~5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있었고 수술실 안쪽에는 입원 중인 반려동물 여럿이 보였다. 김 원장에게 수의치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한때 폭발적으로 늘었던 반려동물들의 수치가 주춤하긴 합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취미의 대상이 아니라 가족일 것입니다. 반려동물은 개인의 심리적 안정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소외의 문제를 예방하는 기능도 크다고 생각해요. 결국, 사람과 동물은 같이 살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동물의 이빨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병원이 필요한 것이죠.” 김 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수의치과협회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동물원의 야생동물을 위한 전문적인 구강관리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김 원장은 동물병원도 사람을 다루는 병원처럼 좀 더 전문·세분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병원이라 해서 모든 과목을 다 다루기보다 전문성을 키우고 과감하게 비싼 의료기기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야별 진료과목을 확립하는 것이 수의학 발전을 도모하는 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들의 구강을 치료해주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동물들도 절 잘 따르고요.” 사진제공. 이비치동물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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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구강건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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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장 ‘특별한 것 없는 기록, 뜻 깊은 인생’
- 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 그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기록이다. 무언가를 증명하지도 않고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도 없다. 하지만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간 60여 년의 인생에는 그 세월을 이겨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다. “이때까지 산 것이 큰 영광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주곡리, 농업을 주로 했으나 이제는 농지 대부분을 한 가구가 경작하는 이곳에 축제 분위기가 감돈다. 평생을 고창에서 살아온 성계 (成溪) 유준상 (90세) 할아버지의 구순잔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모정을 지키는 거목도 반백년을 살아왔다고 하니, 유 할아버지에 비길 바가 아니다. 백세시대에 구순잔치가 대단한 화젯거리는 아니겠지만, 60여 년이 넘은 세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왔다는 일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개인의 자서전이자 일상의 역사서를 슬며시 들춰봤다. 금전출납과 일상 위주로 기술 유 할아버지도 본인이 언제부터 일기를 써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창고에서 꺼낸 구두상자 2곳에는 60여 권의 일기장이 들어있다. 일 년에 한 권씩이니 60년이 넘는 세월의 기록이 모아져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일기장은 1954년으로 거슬러 간다. 어찌 보면 6.25 전쟁 이후의 근현대사가 다 모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역사책 속에서 우리가 배웠던 역사와는 다르다. 지극히 개인화된 일상이다. 밭에 고추씨를 뿌리고 토끼가 교배하고 옆집 최 씨가 꿔간 2천원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지도 않는다. 최대한 육하원칙에 맞춘 객관적인 사건 위주로 기술되어 있고 그때마다 사용된 지출내역이 함께 적혀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 62년을 써왔다. “문사일과 집안일을 하다보면 자연히 기록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잖아요. 잊지 않으려고 쓰던 것이 습관이 돼서 계속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기억이 안 나는 것들은 일기장을 꺼내보곤 해요. 주변에서도 경조사나 농산물의 시세,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물어봐요. 그때가 언제였냐고. 그렇게 연도별로 찾아보는 것이 재밌어서 취미로 일기를 쓰고 있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누런색으로 변색된 일기장을 펼치면, 묵은 종이 냄새 속에서 ‘그날’에 대한 기록이 드러난다. 지금으로써는 체감하기 어려운 당시의 물가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사건들도 있다. “그때그때의 수입, 지출, 잔액을 기록해요. 그렇게 일 년을 하면 총수입과 지출이 나오죠. 이를테면 가계부 같은 기능인데, 주변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일이 다 적으니까요. 왜 그런 것을 적느냐고 언쟁할 때도 있습니다(웃음).” 유 할아버지의 일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족에 대한 것이다. 슬하에 3남 5녀를 둔 유 할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자녀들이 자라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인의 일기인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의 성장기이다. 60권의 일기를 넘기다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어떠한 인생도 불행만 또는 행복만 지속되진 않는다. “구순을 졸수(卒壽)라고 해요. 인생이 다 끝났다는 이야기지요. 이 때까지 산 것이 큰 영광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우리 나이에는 소망이나 후회라는 게 달리 없어요. 자녀들이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이지요. 다만 슬펐던 것은 부모 돌아가실 때가 슬펐고, 내가 예순둘에 상처 (喪妻)했는데, 그때가 슬펐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역사적인 해이지만, 유 할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을 때, 유 씨는 아내의 난소암 소식을 전해 들어야했다. 그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가장이 그렇듯, 유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살가운 다정한 남편은 아니었다. 그가 가진 자상함이란 소화가 안 된다는 아내를 위해 읍내에서 소화제를 사다 주는 것 정도였다. 그러나 이미 아내는 암 말기였고 모든 병원이 아내의 수술을 거부했다. 유 할아버지는 아내를 기도원에 입원시키고 기적을 바랐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듯 기적은 뜻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계속 일기를 쓸 겁니다. 일기를 쓰면서 배우고 반성하는 점이 많아요. 이 일기가 자녀들이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진. 정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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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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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할아버지의 일기장 ‘특별한 것 없는 기록, 뜻 깊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