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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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자연이 준 선물 ‘모유 수유’
    우리나라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아이가 모유로 성장하는 유아기야말로 인간이 기초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엄마는 논과 밭이고 아가는 새싹이다. 논과 밭의 새싹을 키우는 농부가 자연 속에 직접 씨 뿌리기를 해 모종이 싹트고 성장하는 것을 보듯이 아가 또한 지나침과 부족함이 없는 영양 상태에서 돌보는 것이 최고의 육아이며 자연의 섭리이다. 진정한 의미의 일심동체 아가에게 모유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가가 모유를 영양분으로 삼고 성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태양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자연의 섭리와 같은 것이다. 모체는 분만 후에 자궁과의 상관관계에 의한 생리적 현상으로 유액 분비기관이 작동하면서 모유를 분비하게 된다. 모체에 있어서 유액 분비는 그 생리를 거역하지 않는 자연적인 것으로 엄마와 아가에게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모자는 일심동체라고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모자일체가 되는 것은 모유를 자연의 섭리에 거역하지 않고 수유할 때 이루어진다. 모체는 기후, 기압, 식사, 숙면 등의 일상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아 신경과 순환 작용을 변화시키며, 모체에서 배출된 모유 또한 시시각각 바뀐다. 이런 이유로 모유는 맛, 색, 성분에 이르기까지 단 1분간이라도 똑같은 것이 없고 일정하게 멈추는 일이 없다. 모유를 먹는 아가는 모체의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극을 받고 심신의 균형을 이루며 성장한다. 반면에, 인공영양인 분유는 항상 일정한 맛, 냄새, 성분이 유지되는 탓에 모두가 획일적이며 모유와 같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자극은 없다. 모유 수유의 장점 일반적으로 유아는 단지 먹고 잠자고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가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유의 유질 변화에 의해 대뇌가 자극되고 그에 의해 지능이 발달해 가야 한다. 또한 모유는 유아의 정신적인 면에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모유 질의 변화는 그 변화 자체가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극에 의해서 유아의 운동 발달, 지능 신경의 발달을 균형 있게 만들고 적절한 인격을 지닌 인간으로 성장시킨다. 위와 같은 의미에서 모유는 단순히 아가에게 영양원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형성의 기초 만들기라 할 수 있다. 모유 수유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장점은 대부분 아가가 먹은 젖양과 비례하기 때문에 모유만을 먹일수록, 그리고 모유를 오래 먹일수록 엄마와 아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더 커진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모유수유기관인 유니세프에서는 24개월 이상의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노력하듯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아가에게는 가장 좋은 음식인 모유를 주는 것이 아가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첫 번째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가에게 가장 좋은 음식의 순서는 첫 번째 엄마의 가슴에서 직접 먹는 모유, 둘째는 유축한 모유, 셋째는 남의 젖이라도 사람 젖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젖이 안 될 때나 고형식을 먹지 못하는 아가에게는 사람 젖과 가장 비슷한 것을 찾아서 선택된 대체식품인 분유가 최후의 선택이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출산/육아
    2023-11-02
  • (칼럼)아이의 모든 Q와 유머감각은 통한다
    아이의 사회성교육 전문가로 활동해 오면서 부모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유머감각 있는 부모가 되거나, 적어도 잘 웃어주는 부모가 되라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의 평소 생활 태도는 부모의 유머감각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유머감각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웃음과 질문이 많고 감정표현이 솔직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 열정지수(PQ), 도덕성지수(MQ) 등은 유머감각과 통한다. 특히 사회성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웃고 웃기는 것은 인간관계를 맺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아이는 유머를 통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더 나아가 리더의 기본 자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인성과 인격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유아기부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 육아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토록 중요한 유머감각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유머감각은 성장 환경 속에서 부모 또는 또래 아이들과 상호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그러므로 아이의 유머감각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잠들기 전, 하루 동안 즐거웠던 일과 행복했던 일을 나누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아이의 말을 귀담아듣고 호응해 주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어른들이 보기에는 유치한 것들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웃어주고 공감해 준다면, 아이들은 그러한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며 주변의 사물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아이의 유머에 반응한다는 것은 사랑과 관심, 경청과 반응이 필요한 것이기에 단순히 웃어주는 것 이상의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유머에 무조건 반응하고 호응해 주어서도 안 된다. 아이가 유머감각을 익혀가는 과정에는 도덕적인 기준을 알려주는 인성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의 특정 신체 부위나 이름 또는 개인적인 특징을 ‘웃기는 소재’로 삼으면 안 될 것이다. 아이에게 상대를 폄하하는 왜곡된 유머는 좋지 않음을 가르치자. 유머 육아법은 ‘유머가 소통이며 배려’임을 아이에게 알려줄 때 참된 가치를 지닌다. 임영주 박사의 생활 속 유머 육아 5계명 1 부모 스스로 웃음과 미소 가운데 생활하기 2 아이의 말과 행동에 맞장구치기 3 아이의 엉뚱함과 실수를 허용하기 4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로 소통하기 5 유머의 기본은 인간 존중임을 알려주어 건강한 유머를 습관화하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출산/육아
    2023-11-01
  • (임신초기) 건강한 출산을 위한 10가지 수칙
    임신한 여성 중 약 10%가 자연유산을 경험한다. 그리고 자연유산의 70%는 임신 초기에 일어난다. 임신 초기는 착상이 이루어지고 태반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조심하지 않으면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확률이 커진다. 그래서 건강한 출산을 위해 지켜야 할 습관 10가지를 정리했다. 01 풍진 항체 검사받기 풍진은 ‘루벨라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어서 생기는 질환으로 발열, 발진, 눈의 충혈,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임산부가 풍진에 걸릴 경우 유산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신생아의 눈, 귀, 심장 등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그래서 계획임신으로 산전검사를 통해 풍진 항체를 만드는 것이 좋고, 아무런 준비 없이 임신한 경우에는 반드시 풍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우선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질과 당을 측정해서 이뤄지고, 이후 양성 증후가 발견될 시 태아의 감염 가능성을 판단해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02 절대 안정 취하기 임신 초기에 유산이 일어나는 원인 중 60%가 수정란의 이상이다. 온전치 못한 수정란이 더는 성장하지 못하고 유산이 되는 것인데, 모체의 내과적 감염과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산기가 있는 경우, 가장 좋은 치료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유산기가 있다면 임신 초기에는 가급적 움직임을 자제하고, 증세가 심하면 입원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03 오래 앉아 있지 않기 임신 초기에 장시간 차량을 타는 것은 위험하다. 똑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골반 내에 혈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산의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그래서 임신 초기에 장거리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고, 부득이한 경우라면 30~40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격한 일과 운동도 피해야 하며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타는 것도 자제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쪼그리고 앉아 걸레질하는 것, 몸을 구부려 하복부를 누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04 자궁 출혈 시, 지나친 걱정보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자 자궁경부미란은 임신 중에 보이는 가장 흔한 출혈성 질환이다. 자궁경부미란은 자궁의 혈액순환이 지나치게 왕성해 자궁경부가 헐면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자궁경부미란은 통증이 없고 임신을 유지하는 데에도 별다른 지장이 없다. 또한, 자궁경관폴립이라는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 역시 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임신과 유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간단한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므로 크게 염려치 않아도 좋다. 따라서 자궁의 출혈을 유산기로 치부하고 지나친 걱정에 휩싸이기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05 임신 초기, 비타민E 섭취를 습관화하자 임산부에게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신선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좋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중에서도 비타민E는 자궁 내에 혈액순환을 도와 유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아몬드, 달걀, 대두, 브로콜리 등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으로 식단을 꾸려보자. 06 엽산 섭취는 꾸준히 하자 임신을 준비하기 한두 달 전부터 섭취를 권장하는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에 의한 기형을 예방하는데 좋은 영양소이다. 엽산은 비타민B의 일종으로 제품화된 약물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임신 중기까지 엽산의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 그리고 약물복용보다 식품을 통해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엽산은 녹황색 채소, 콩, 참치, 달걀, 간, 근대, 통밀, 딸기, 키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07 패스트푸드와 날음식은 피하자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 임신 중에는 패스트푸드 등의 가공식품을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있어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고, 추후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것을 섭취하되, 생선이나 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08 적당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자 아랫배의 체온이 차가워지면 자궁 수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임신 초기의 자궁 수축은 아직 불완전한 태반의 착상을 분리할 위험이 있다. 또한, 실내가 너무 더워도 몸의 기운이 소모되고 태아가 허약해질 수 있다. 실내 온도는 18~2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09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자 임신 초기에는 임신 전의 생활 습관이 남아있어, 임신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컨대, 계단을 이용할 때는 발 앞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천천히 걷고, 굽이 높은 신발보다 낮은 단화나 운동화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10 약물복용 시 반드시 전문의에게 처방받자 임신 중의 잘못된 약물복용은 기형아의 발생률을 높이고, 이미 기형이 된 태아가 자연적으로 유산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임신 3~8주는 태아의 심장, 중추신경계, 눈, 귀, 사지 등이 형태학적으로 완성 돼가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약물복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처방받아야 하고, 가급적이면 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태아에게 위험한 대표적인 약물은 항암제, 혈당 강하제, 여성호르몬제와 경구 피임약, 스트렙토마이신, 해열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수면제, 항우울제, 알코올 등이 있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건강보험관리공단
    • 출산/육아
    2023-10-30
  • 마음껏 드세요. 가을에는 고구마, 대추
    기력 회복과 통증 완화에는 ‘대추’ 9, 10월은 대추가 완전한 성숙을 이루는 시기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에 대추를 채취해 잘 말려 건조한 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곤 했다. 약재로서도 많이 쓰이는 대추는 임산부들에게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임산부들은 완전히 성숙한 대추를 차로 달여 마시는 편이 좋은데, 대추차는 입덧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임산부들은 종종 이름 모를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도 대추차가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대추는 예로부터 신경안정제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출산이 임박해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는 임산부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또한, 출산 후 허리가 아플 때 대추를 진하게 달여 먹으면, 허리통증 완화와 함께 기운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산부 비만과 변비 해결은 ‘고구마’ 하루에 고구마를 한 개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구마는 영양 만점 간식이다. 항암효과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고구마는 일반인들은 물론, 임산부들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굽고 찔 때는 달콤한 향을 풍기고, 먹을 때는 구수한 식감으로 포만감을 안겨주는 고구마. 그렇기에 입덧이 심한 임신 초기의 임산부들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고, 칼로리까지 낮아 비만 걱정도 덜 수 있다.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임산부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 그러니 임신 내내 고구마를 곁에 두고 즐겨 먹도록 하자.
    • 출산/육아
    2023-10-29
  • 초보도 쉽게 따라 하는 ‘홈파티를 위한 음식’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다양한 기념일과 파티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 보자. 요리에 자신이 없는 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파티 요리법을 소개한다. 가족에게 사랑받는 일일 요리사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먹거리. 하지만 ‘요리’라고 하면 “어려워”, “못해”, “소질이 없어”라는 말로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리라는 것은 만드는 이의 정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 ‘요리’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누구라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에 도전해 보자. 특히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양식 전문가 배성은 요리사는 홈파티 요리로 ‘발사믹 비네거를 넣은 포크립’과 ‘매쉬드 포테이토’, ‘토마토 파스타 샐러드’를 추천했다. “메인 요리인 ‘발사믹 비네거를 넣은 포크립’을 요리할 때, 립은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고 삶을 때는 생강, 청주, 통후추를 넣어주면 돼지고기 고유의 비린내와 잡내를 제거할 수 있어요. 12~15분 정도 삶은 후에는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 불순물을 제거해 청결한 상태로 요리하는 데 도움이 되죠.” 포크립(돼지 등갈비)은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라 소스 활용만 잘해도 아이와 성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다. 배성은 요리사는 어떤 요리건 한상차림을 할 때,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ORK RIB 누구나 좋아하는 맛 발사믹 비네거를 넣은 포크립 재료 폭립(돼지 등갈비) 800g~1kg, 생강 1쪽(약 15g), 청하 1T, 통후추 4~5알, 대파채 약간, 조림 소스(다진 마늘 1T, 다진 생강 1T, 발사믹 비네거 1/2C(100ml), 설탕 3T, 흑설탕 3T, 간장 3T, 화이트 와인 1/4C(50ml), 물2C(400ml), 후추) 레스토랑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포크립’. 가정의 일상적인 식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하지만 조리법을 알고 나면 오늘이라도 당장 도전해 보고 싶을 것 같은 쉬운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의 레시피를 공개한다. 1 폭립은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뼈 사이사이로 한 줄씩 잘라 끓는 물에 슬라이스 생강과 함께 넣어준다. 2 청하, 통후추를 넣고 12~15분 정도 삶는다. 3 깨끗한 냄비에 조림 소스를 모두 섞어 넣는다. 4 불순물 제거를 위해 삶은 폭립을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 조림 소스가 든 냄비에 넣어준다. 5 약·중불에서 반 뚜껑 열고 20분 이상 조려준다(그래도 물이 많으면 뚜껑을 열고 조리고 약불을 유지한다). 6 서빙 접시에 폭립을 놓고 대파채를 올린다. TIP 대파채는 얇게 썰어 찬물에 담가두면 파의 매운맛과 향이 가신다. 서양요리에서는 릭(Leek)이라는 채소를 올리는데, 대파의 향과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MASHED POTATOES 부드럽고 고소한 맛 매쉬드 포테이토 재료 감자 600g, 실파 4대, 우유 1/2C(100ml), 버터 35g, 넛맥 1/4t. 소금 1/2t, 후추 아이들의 간식으로 인기 만점인 매쉬드 포테이토. 우유와 감자가 만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만드는 법이 워낙 간편하므로 집 앞 공원 나들이를 갈 때도 함께하면 환영받을 음식. 공복이라면 한 끼 대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든든한 요리다. 1 간간할 정도의 소금물에 감자를 껍질째 넣고 삶는다(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완전히 푹 들어갈 만큼). 2 실파를 잘게 썰어 우유를 넣고 약한 불에서 실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3 2에 버터와 소금을 넣어서 풀어준다. 4 감자가 뜨거울 때 껍질을 벗겨 으깬다. 5 으깬 감자에 2를 섞어주고 넛맥을 넣은 뒤 소금으로 간한다. TIP 감자는 뜨거울 때 잘 으깨지기 때문에 삶은 즉시 껍질을 벗겨 으깨준다. 넛맥이 없으면 후추로 대신해도 된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 헬스/라이프
    2023-10-28
  •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자외선’ 차단 가이드
    작열하는 태양 아래 ‘민낯’을 그대로 노출했다가는 노안 소리 듣기 십상이다. 알아두어야 할 자외선 차단 방법을 소개한다. 그동안 에디터가 만나본 피부과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인데, 처음엔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다가 주근깨, 기미, 잡티 같은 색소성 트러블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홍조 현상이나 깊은 주름도 면할 수 없다. 미션! 자외선을 피하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법은 결국 ‘햇빛을 쐬지 않는 것’이다. 특히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그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다. 이후 오후 4시가 되면 정오 시간대 자외선량의 25% 정도로 낮아진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최대한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상책.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소매가 긴 옷, 양산,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적극 활용하자. 말 많은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고르기 요즘 웬만한 스킨케어 화장품은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해주는 제품이라야 진짜배기 자외선차단제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어떻게 아냐고? 방법은 간단하다. 화장품 용기에 ‘SPF’와 ‘PA’가 적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B 차단 지수를 말하며, SPF 숫자 1당 약 15분의 지속력을 가진다. 보통 제품의 자외선B 차단 지속 시간은 2~3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꾸준히 많은 양을 발라주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PA는 Protection Factor for UVA의 약자로 자외선 A의 차단 정도를 의미하며 ‘+’의 개수에 따라 차단 효과가 높다.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해야 한다면 SPF 30/PA++을, 자외선이 강하고 그늘이 없는 여름철 휴가지에서는 SPF 50내외/ PA + 혹은 +++가 적당하다. 자외선차단제를 얼마만큼 바르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설레임의원 강정하 원장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양을 2~3시간마다 얼굴에 두드리듯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벽방어 부위별 자외선 차단제 <FACE> 얼굴에 사용되는 자외선차단제는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에센스부터 썬크림, 썬스프레이, 미스트, 파운데이션 등 대부분의 제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이 쉐도우나 립스틱 같은 메이크업 제품도 자외선차단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편리하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타입별로 골라 봤다. TYPE 1 쿠션 수년 전 불어 닥친 ‘쿠션 열풍’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파우치 안에 쿠션 하나 없는 여자를 못 봤으니 말이다. 썬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기능을 한꺼번에 갖춘 ‘○○쿠션’들은 그야말로 멀티 코스메틱이다. 휴대하기도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톡톡 두드려줘 메이크업 보정과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끝낼 수 있다. 이에 2~3시간마다 많은 양의 썬크림을 발라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이렇게 편리하다 보니 화장품 브랜드도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디자인의 쿠션을 내놨다. TYPE 2 썬크림 ‘자외선 차단’하면 떠오르는 화장품은 바로 썬크림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바르는 썬크림은 어떠한 피부 타입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비비크림 등보다 피부 커버력은 적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다. <HAIR>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머리카락은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단백질로 이뤄진 머리카락의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아 염색이나 펌을 했을 때 이상으로 머릿결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머리카락이 힘없이 끊기거나 색깔이 빠지고, 심한 경우 탈모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머릿결의 손상을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 기능 헤어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윈터그린과 시나몬 바크 오일, 비타민E 성분을 함유된 제품은 머릿결 손상을 줄여준다. 또한 쉐어 버터와 코코넛 야자 오일 등의 성분 또한 모발에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HAND> 얼굴에 보이는 나이는 메이크업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손의 경우는 아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손 역시 자외선에 취약한 부위. 얼굴과 똑같이 주름과 피부 변색, 잡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크림 바르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사람이 많다. 두꺼비손이 아닌 섬섬옥수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핸드크림을 수시로 발라줄 것. 취향에 따라 과일이나 꽃향기가 나는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 패션/뷰티
    2023-10-27
  • 정가진 박사, 김치 유산균 얼마나 좋은지 아세요?
    한국인에게 김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너무 흔하고 평범해 수많은 반찬 속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김치 없는 한국인의 밥상은 상상할 수 없다. 숙성될수록 오묘한 맛이 나는 김치는 한국 대표 발효음식으로 맛도 맛이지만 건강식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항산화, 항노화, 항암효과는 물론이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그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치에서 나는 맛있는 소리 정가진 면역연구소의 정가진 박사는 유산균 김치냉장고 LG디오스와 함께 ‘유산균 소리 실험’을 진행했었다. 김치가 맛있게 익으면 ‘톡톡’ 소리를 낸다는 것을 검증하는 재미있는 실험이었다. “술이 익을 때는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소리가 나지만 김치는 그 정도는 아니고 작은 소리가 나거든요. LG 디오스에서 김치가 익으면 소리가 나는지 묻더라고요. 김치가 숙성되면 탄산가스가 나오는데, 김치의 톡 쏘는 맛을 만드는 김치 유산균이 발효하며 증식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게 돼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했어요. 너무 작은 소리라 녹음이 안 될까 봐 걱정했는데, 미세한 소리도 잡았더라고요.” 김치를 먹는 대부분의 이들이 막연하게 “유산균이 좋다”라는 것만 알지, 과학적으로 어떻게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인 예로 주부들이 김치를 담글 때도 김장법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거나 원리를 모르는 것이 부지기수. 김치 유산균은 포도당, 과당 등을 먹고 김치 고유의 독특한 맛을 내는 여러 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탄산과 함께 소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탄산가스가 많이 발생하면 김칫국물에 탄산이 녹아들어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소리가 많이 나는 것은 유산발효가 많아짐을 방증해 결과적으로 김치의 맛이 좋아질 수도 있다. 우리 몸이 원하는 유산균 정가진 박사는 우리나라 토종 김치에 있는 유산균에 집중해 다양한 연구를 해왔다. 왜 하필이면 김치 유산균이었을까? 그의 전공은 면역학으로 양식장에서 키우는 송어의 병을 고치러 다니다가 송어에게 유산균을 먹이는 것을 보고 유산균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송어에게 먹이는 유산균은 일본에서 수입한 터무니없이 비싼 제품이 아닌가. “송어를 양식해서 몇 푼이나 번다고, 어민들의 피땀을 일본인들이 다 가져간다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자존심 상해서 차라리 직접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 왜 남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써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 김치에 유산균이 바글바글한데.” 이때부터 정 박사는 김치 유산균에 유별난 애착을 가졌고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선재(仙才)인 인하대학교 한홍의 박사를 만나 ‘김치에서 나오는 유산균이 인체에 미치는 면역력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김치에는 수없이 많은 유산균이 있고 종류에 따라 효능이 달라요. 김치를 통해 항암 작용이나 콜레스테롤 흡수 저해, 다이어트 효과, 간 기능 개선 등 이미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상황이거든요. 이 때문에 김치 유산균 중 좋은 균종을 모아서 연구하면 사람의 체질과 질환에 따른 상품개발도 가능해요.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유산균은 기대만큼의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 정 박사에게는 그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건강식품을 사 먹지만 제대로 알고 먹는 사람은 열 명 중에 한둘도 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섭취할 필요가 없는 식품을 비싼 가격에 구입한다는 사실이다. “요즘에 ‘먹는 화장품’이라고 판매를 많이 하는데, 콜라젠을 먹는다고 해서 얼굴에 콜라젠이 보충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런 것부터 개념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건강한 김치 담그기 오래전부터 일본은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모방해 마치 자신들의 것처럼 기무치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선보였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모든 책임을 일본에만 넘길 수는 없다. 그동안 얼마나 우리가 김치를 등한시해 왔었던가. 김치는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조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고수할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어 차별화해야죠. 각 나라 사람이 자주 먹는 채소로 김치를 담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우리나라 김치를 파는 것에서 벗어나 ‘김치 문화’를 판다는 생각을 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주부들부터 김치의 우수성을 바로 알고, 제대로 김치를 담가야 할 터. 그 후 발효의 과정을 거치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자연 발효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정가진 면역연구소에서는 김치가 더 건강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식물유래 유산균 발효 분말-GB’를 상품화했다. 식물유래 유산균 발효 분말-GB는 Leuconostoc kimchii MB1220, Leuconostoc citreum MB1221과 Lactobacillus plantarum MB01 등의 전통 김장 김치에서 추출 분리한 식물유래 유산균으로 최적 조건에서 발효해 유용한 발효 대사산물을 분말화한 식품이다. 이를 김치에 넣으면 발효 시간을 단축하면서 건강한 김치를 만들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좋다. 미생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 정 박사는 20년 동안 유산균 연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외국의 경우 미생물자원은 국가에서 관리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미생물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꼬집는다. “연구를 통해 좋은 균을 찾았다면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한데, 종종 관리를 잘 못해서 잃어버려요. 예를 들어 같이 일하던 동료가 사정이 있어서 떠나게 됐어요. 그런데 그 사람하고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해도 똑같지는 않거든요. 미생물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학명이 같은 균이라고 해도 제가 발견한 것과 다른 사람이 발견한 것은 성격 자체가 달라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체계가 미흡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최근 대학에서 미생물학과가 없어졌다는 소식에 그는 마음이 좋지 않다. “앞으로 제 꿈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생물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미생물 광복군 사관학교를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라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미생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거죠. 실제로 미생물은 폐기물에서 메탄가스와 같은 연료를 만드는 등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거든요. 이뿐만 아니라 의약품, 식품 같은 여러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최근 그는 유산균이 성인병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중이다. 좀 더 인간다운 삶, 건강한 인생을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정 박사는 오늘도 머리를 싸매고 있다. 포토그래퍼. 한정구 촬영협조 정가진면역연구소
    • 헬스/라이프
    2023-10-26
  • 고전을 읽고 쓰는 고전독작가, 간호윤을 만나다
    어느 조간신문에 암울한 기사 내용이 실렸다. “다시 태어난다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다”(57%)는 답이 “태어나고 싶다”(43%)보다 앞섰다.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답은 20대가 60%로 가장 많았다는 내용이었다.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고 나눈다는 것이 고전의 매력”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과도한 경쟁과 치열한 입시, 스펙 쌓기 등으로 응답자의 70%가 한국은 공정하지 않고 극심한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서도 서민들은 구름 낀 볕뉘조차 쬐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픈 마음을 다독여줄 고소설과 고소설도가 있었다. 서민들의 착한 친구, 고소설 어른들은 항상 입버릇처럼 “옛말 하나 틀린 것 없다”는 이야기를 달고 산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이런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겠는가. “옛날이야기는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못 박아 버리고 관심조차 갖지 않으니 말이다. “알고 보면 고전 문학에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정말 소중한 작품인데 사람들이 잘 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일반인을 위한 책을 내보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지금이야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한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다수였고 이야깃거리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난한 선비들은 여러 마을에 책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던 것이다. “그 시절에는 누구라도 소설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소설을 누가 썼는지도 몰라요. 대부분 억눌려온 사람들이 글을 썼죠. 세상의 쓰임을 받지 못해 우울한 마음을 밖으로 표출한 것이 소설이 된 거죠. 대부분의 민간인도 그런 사람들이었기에 같은 마음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자신하고 소설 속 주인공을 동일시하면서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었죠.” 할머니에게 듣던 재미있는 이야기 저자는 경기도 화성의 작은 마을 출신이다. 그가 고전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한학을 했던 큰할아버지와 옛날이야기를 자주 해주시던 할머니의 영향이 크다.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듣는 옛날이야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단다. 그의 책 <그림과 소설이 만났을 때>에는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 등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이 담겨 있다. 실제로 심청전 이야기의 한 부분을 담은 병풍그림에는 “효녀 심청이는 몽중에 수정궁에서 모친 상봉”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 병풍을 보고, 흥미가 생기고 내용을 미리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고소설도를 자세히 보면 꿈을 꾸는 것처럼 말풍선 안에 그림을 그려 놨다. 꿈을 그렸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오늘날의 만화 기법을 찾을 수 있어서 즐거움을 더한다. 다의성과 창의성을 지닌 고전의 현대적 활용 그는 고소설도의 매력을 “잘 그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책을 읽고 가슴에 담은 이야기를 누구나 자유롭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 “고소설도는 감상의 박물학이기에 소설독서, 제화비평, 그림, 학문의 실용성 등 문자 예술과 조형예술의 흥미로운 만남이란 점도 다루고 있어요. 문자라는 코드를 그림으로, 조각으로 각종 조형예술로 바꾸어간 고소설도는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디지털 매체 환경의 변화에 우리 고전문학을 활용해, 상상력과 창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고소설도는 ‘고전의 현대적 활용’이란 시간성까지 이어지는 다의성과 창의성을 지닌 독서예술교육매체도 될 수 있다. 그러나 고소설도는 현재 그 윤곽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수장고나 박물관 지하창고에 갈무리됐거나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것도 한 이유지만, 그보다 연구자의 부족이 더 큰 이유다. “이 연구를 하려면 발품을 족히 팔아야 해요. 실제로 고소설도의 사진 촬영을 위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기 때문에 책을 준비하는데 4~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그는 ‘고전을 읽고 쓴다’는 ‘고전독작가’라 자칭하며 고전의 현대화에, 그것도 문헌을 찾아 현대적인 변용에 애쓰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불안’에 시달린다. 마음껏 청춘을 즐겨야 할 대학생들까지 취업을 위해 엄청난 양의 공부와 스펙 쌓기에 정신이 없다. 이는 사람의 관심을 받고, 떳떳한 사회인이 되기 위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서, 행복하기 위해서’ 매우 피곤하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무조건 대기업에 들어가 행복을 찾으려 말고, 지금 내 옆에 있는 행복을 찾아야 해요. 지금 자신의 생활을 만끽하는 거죠. 옛 선현들도 다 했던 말씀이에요. 고전만 잘 읽어도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볼 수 있어요.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충분한 가르침을 주는 거죠.” 우리는 자꾸 옛것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살아간다. 우리의 것을 더 많이 제대로 알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면 고전이 정말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고전독작가로 읽고 쓸 예정이다. 단 한사람이라도 자신의 책을 읽고 ‘이렇게 살아봐야 겠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누군가에게 혜안을 주는 책, 상업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책을 만들기 위해 그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 헬스/라이프
    2023-10-25
  • 집에서 즐기는 HOME SPA
    보이지 않아서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겨우내 방치되어 온 피부. 마음 같아서는 고급 스파에 가서 관리받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고, 대형 사우나를 가자니 뭔가 찝찝하다. 그렇다면 스파를 집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아니어도 좋다. 욕조와 입욕제, 몇 가지 보습 제품들만 있다면 평범한 욕실을 나만의 프라이빗한 스파로 변신시킬 수 있다. 목욕의 효과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아오이는 저녁 무렵 늘 목욕한다. 목욕을 ‘몇 주에 한 번 목욕탕에 가 박박 소리 나게 때 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녀가 참 할 일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욕은 단지 몸을 씻는 것이 다가 아니다.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 심신 안정,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 피부에 미치는 효과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목욕하면 물의 따뜻한 온도로 인해 얼굴에 땀이 나게 되고 모공도 활짝 열리게 된다. 이때 클렌징을 해주면 모공 깊숙이 침투한 세균까지 씻어낼 수 있다. 참고로 입욕 전 1차 세안을 해야 하는 점을 명심해 두자. 목욕은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리 몸의 체온은 1℃만 올라가도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이를 통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고 얼굴과 팔다리 등에 있던 부종이 가라앉게 된다. 이로써 냉기 제거는 물론 하체 비만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 목욕하면 쉽게 잠을 이룰 수 있다. 이 또한 혈액순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20분 정도 담그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자율신경이 편안해진다. 이에 따라 긴장이 풀리고 혈압도 내려가 자연스럽게 졸음이 오게 된다. 보다 건강하게 홈스파를 즐기는 법 목욕의 목적이 피로회복이나 피부 관리라면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37~39℃) 하며, 시간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전신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숨을 크게 쉬고 내뱉는 호흡법 역시 심신 안정에 좋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고온욕(42℃ 정도)을 추천한다. 40℃ 이상의 뜨거운 물은 몸을 개운하게 해주며 식욕 억제에도 효과적이다. 단, 목욕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니 심혈관 질환자는 삼가야 한다. 이때 물 높이는 가슴 밑 정도가 적당하다. 어깨 위로 물이 올라올 경우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목욕 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입욕제를 넣는 것도 스트레스와 피부 보습 등에 좋은 방법이다. 입욕제를 사용한 경우 목욕이 끝난 후 몸을 간단히 헹구는 것이 입욕제의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노하우다.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욕조는 꼭 청소해 줄 것. 목욕 후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나에게 맞는 입욕제 찾기 입욕제는 말 그대로 목욕물에 넣는 용품이다. 하지만 냄새와 형태, 성분에 따라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목욕이 주는 정화 및 혈액순환과 심신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의 기능에 플러스가 되는 입욕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거품 입욕제 여자라면 누구나 영화 속에 나오는 거품 목욕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이에 가장 대표적인 입욕제가 바로 거품 입욕제. 주로 ‘거품 목욕’라 불리는 이 용품은 먹음직스러운 과일 모양부터 사탕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물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거품이 몽글몽글 피어나 목욕의 즐거움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준다. 오일 목욕물에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향기로 인해 정신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라벤더와 아로마 등의 허브부터 비타민이 풍부한 레몬, 한방 성분에 이르기까지 오일 종류는 상당히 많다. 되도록 다양한 제품을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를 꾸준히 사용할 것. 사용 시 오일이 물에 잘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준 후 향을 음미할 수 있도록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하자. 소금 입욕제 소금 목욕은 삼투압 효과로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이와 같은 살균 기능이 아토피 같은 피부염에도 도움이 된다. 욕조에 약 30g 정도의 소금을 넣어 5분 단위로 탕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소금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패션/뷰티
    2023-10-24
  • 피로를 풀어주는 ‘발 관리법’
    온몸을 지탱하고 있는 발.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발은 상대적으로 얼굴과 손에 비해 관리에 소홀해지기가 쉽다. 지금부터라도 고생한 내 발을 위해 풋 케어에 집중해보자. 뽀송하고 애기 같은 발 만들기, 풋스크럽 겨우내 양말과 스타킹에 폭 감싸져 온 발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다. 소홀해진 발에 건강함을 불어넣을 시기. 시간을 내어 풋스크럽을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풋스크럽은 발뒤꿈치의 하얀 각질을 깨끗하게 없애고 깨끗하고 보드라운 발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시중에 나온 양말처럼 신을 수 있는 필링 제품도 있으나, 인위적인 화학 물질로 발의 각질을 벗겨 내는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 스크럽을 권한다. 따듯한 물에 발을 담가 각질을 불린 후에 스크럽제를 도포한 다음 손으로 살살 문질러주면 된다. 스크럽 단계가 끝나면 보습 효과가 있는 크림으로 마무리하자. 다리와 발 마사지로 혈액 순환 돕기 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각종 집안일로 늘 피곤한 주부들. 이들은 일과가 끝날 무렵에 다리 근육이 뭉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것이 종아리에서 시작해 발까지 다리 부분을 마사지해주는 것이다. 특히 발 마사지는 다리 전체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도와 다리에 활력을 제공하고 부종 완화에 도움을 준다. 우선 따뜻한 물로 발을 꼼꼼하게 씻은 후 발 전용 제품을 이용해 마사지, 지압 등의 관리를 해주면 피로 반감에 도움이 된다.이외에도 자기 전 다리가 조이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거나 취침 시 다리 밑에 베개를 받쳐 심장보다 높게 하면, 지친 다리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뜨끈한 물에 하는 족욕으로 집중 풋 케어! 족욕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도와 생기 있는 다리로 가꿔준다. 족욕 시 물의 온도는 40~42℃가 적당하다. 약간 뜨겁다고 생각될 정도의 온도에 10~15분 동안 발을 담가준다. 이때 발을 마주 대고 비벼주면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온몸이 릴렉스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족욕이 끝나면 마찬가지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풋 전용 크림으로 발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헬스/라이프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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